민음사본으론 표도르(아버지)와 표트르(사촌오빠)로 번역됐어요.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근데 표도르와 달리 표트르는 주로 미우소프로 나옵니다.
[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스마일씨
장맥주
현석-현식, 상준-상진, 희정-혜정 같은 이름을 외국인이 들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김새섬
듣고보니 그렇네요. 우리 나라 이름도 짧긴 한데 외국인들에게 만만치 않겠군요. 현준, 희정, 혜진, 효주 나오면 얘네들은 왜 남녀가 이름이 다 비슷한가 싶을 거 같습니다. 너희들끼리는 구분되니? 싶을 듯 하네요.
삼익비치
제 프랑스어 원어민 선생님은 의외로 은서/소은 효선/소현 유정/주영 이런 걸 자주 헷갈리시더군요... (한글을 배우신 분이라 더 그럴지도)
김새섬
아, 그렇군요. 생각지도 못했어요. 우리에겐 완전히 다른 이름처럼 느껴지는 유정과 주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니 새롭습니다. 러시아 문학과 일본 문학의 큰 걸림돌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드는 사람들이 많죠. 이 책에도 앞 장에 등장인물 소개가 얼마나 유용한지요.
그런데 러시아 문학은 본래 이름 말고도 부르는 애칭이 이리 다양하니 그게 또 헷갈리더군요. 툴툴.
거북별85
인물소개 감사합니다 ^^ 제가 읽는 책에서는 인물소개가 없네요~ㅜㅜ 러시아 문학은 기본적으로 목차와 함께 인물소개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물도 많은데 애칭에 부칭까지!! 다양한 나라입니다~
김새섬
“ 그는 모욕을 가슴속에 새겨 두지 않았다. 간혹 그러한 일을 당하더라도 잠시 후면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뢰감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에게 대답을 하거나 먼저 말을 걸곤 했다. 그때 그는 모욕을 어쩌다 잊었다거나 의도적으로 용서했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이 아이들을 굴복시키고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었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4. 셋째 아들 알료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이번에도 <까라마조프 형제들>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작품에 도전이네요~성공을 기원합니다^^
'우수상'은 아니더라도 '개근상'으로라도 목표지점에 도달해보려구요~ ^^ 전 창비의 홍대화님 번역입니다 열린책들의 홍대화님 번역된 <죄와 벌>이 민음사보다 읽기 편해 이번에도 찾다보니 있더라구요~
장작가님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도 읽고 있는데 전 단순 에세이집인가 했는데 작가지망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들이 많더라구요~ 여기에 창비이야기가 나와서 ^^;; 같이 구매한 <까라마조프 형제들/창비/홍대화번역>
을 보며 살짝 당황했지만 홍대화님 번역본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전 이상하게 작가님 에세이집이 여느 개그프로보다 넘 재미있던데 그래서 대중교통 안에서 읽기에는 혼자 웃고 있는게 이상해 보일거 같아 집에서 마음놓고 읽습니다^^
거북별85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의 복음서 12:24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까라마조프 형제들』에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있다.-커트 보니것 ★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 BBC 선정 '지난 천년간 최고의 작가 10'
책장 바로가기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우선 제목만 들어본 <까라마조프 형제들>입니다 왠지 농가적 분위기에 화목하게 지내는 형제들에게 찾아오는 비극적 이야기인가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들 형제의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는 음~ 빌런인가요??
야반도주로 부인을 꼬드겨하고 2번의 결혼을 하고도 가정폭력과 아이들을 방임하는 파렴한 행동들을 이어나가네요~ 이런 가정속에서 자라나는 아들들의 정서가 정상이 아닐듯 한데 또 예상을 깨고 세째 아들 알료샤는 조숙한 박애주의자라고 나오네요~
p41 예를 들어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홀로 떨어져 다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는 구석에 숨어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럼에도 친구들은 그를 아주 좋아해서 단언컨데 그는 학교에 다닌 기간 내내 모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저자로부터'에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어떤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안가네요
그리고 처음 나오는 요한의 복음서 12:24 와 앞으로의 내용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모시모시
리얼리스트에게는 기적으로부터 신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부터 기적이 나오는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1부 1권 5장 <장로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나는 지난날의 〈낭만주의〉 세대에 속하는 한 처녀를 알고 있다. 그녀는 언제든 가장 쉬운 방법으로 결혼할 수 있었던 한 신사와 여러 해에 걸쳐 수수께끼 같은 사랑을 나누다가 불가항력적인 장벽에 가로막혔다고 고민한 끝에 마침내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밤, 절벽처럼 높은 강변 언덕에서 물살이 빠른 푸른 강물로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다. 그녀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은 자신의 변덕 때문이며, 단지 셰익스피어의 오필리아를 닮고 싶어서였다. 때문에 이미 오래 전에 매혹되어 눈여겨보았던 그 절벽이 그림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시적 풍취도 없으며 가파르지도 않았다면 아마 자살 행위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이야기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지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는 미숙한 사람일수록 남의 이야기에 압도당해서 그게 자기 이야기라고 여기는 거 같아요. 저는 정치 선전도 상품 광고도 대부분은 강력한 이야기를 사람 머리 속에 심어주는 작업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지금
오필리아 닮고 싶어서 .. 이 부분 미쳤네요 ㅠㅠ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던 문학 주인공들이 떠오릅니다. 이야기의 힘!!!
장맥주
사실 전체 소설 내용과는 큰 관련 없지만 제가 되게 좋아하는 대목이에요!
장맥주
“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잔뜩 취해 있다가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혹자는 그가 거리로 뛰쳐나가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번쩍 치켜 올리고는 〈이젠 해방이다〉라고 소리쳤다고도 하고, 또 혹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통곡하는 모습이 비록 그에 대한 혐오감이 남아 있기는 해도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전한다. 두 가지 경우 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해방시킨 아내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
장맥주
“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두 번째 아내를 어디에 묻었는지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관이 땅 속에 묻힌 이후로 그녀의 무덤을 찾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 그녀가 어디에 묻혔는지 기나긴 세월 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
김새섬
“ 성서에 <완전해지기를 원하는 자는 전부를 나누어 주고 내 뒤를 따를지라>라고 씌어 있지 않던가. 알료사는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전 재산 대신 2루블만 내고, "그 분을 따르는" 대신 미사에나 참석할 수는 없어>라고 말이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5.장로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문장모음 보기
김새섬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지만 바늘구멍 들어가기 라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려는 신앙인들도 많으신 듯 하더군요. 흠...
임쿨쿨
책이 내일 도착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읽고 싶어서 교보문고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더클래식 판 5.장로들까지 읽었습니다. 등장 인물 소개를 읽고 관계도를 그리며 1차로 이해하니 앞 부분은 수월했습니다. (그러나 더이상의 인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앞 부분은 표도르의 지저분한 만행과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 때문에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아름다운 배경 음악이 깔릴 것 같은 알료샤의 완벽한 외향 묘사에 개안한 기분,, 이 들었습니다. 한낱 사람에 불과한 조시마 장로를 신성시 하는 미소년 알료샤 앞에서 드미트리가 무슨 짓을 할지 2편이 기대가(?) 됩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