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그믐밤 닫히기 전에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가지고 여러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남기고 싶어 왔습니다.!! 읽을 책 목록도 늘고, 후기 읽으며 ‘건조한 친절함’이나 ‘잊어버리는 것, 잊혀지는 것’에 대해서도 또 생각하고 갑니다. 많은 것 배울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 하는 사회 분위기는 반대하지만 함께 살아나가야 할 가치나 방향은 무엇이 있을까 항상 궁금하더라구요~그래서 이번 <까라마조프 형제들>과 석영중 교수님 책의 글에서 와닿는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장강명작가님의 <산자들> 작가의 말도 좋아서 올립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 복음서 12:24 인간은 선하고 악하며 동물적이면서 신적인 것을 지향한다 이토록 모순적인 성정은 도스토옙스키 자신이 지적한 바 그대로 인간에게 기쁭일 수 있지만 엄청난 고통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 모든 비극성을 뛰어넘는 어떤것 인류를 보편의 운명에서 구원해 줄 어떤것을 끈질기게 추구했다 부조리하고 비인간적인 장면들을 단순히 전시하기보다는 왜, 어떻게, 그런 현장이 빚어졌는지를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공감없는 이해는 자주 잔인해지고 이해가 결여된 공감은 종종 공허해집니다
칭찬의 박수 세 번으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짝!짝!짝! 3개월 동안 도스토예프스키 3대 장편을 읽는다는 이 무모하면서도 멋진 계획에 함께 해 주신 분들,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중간 중간 힘든 고비도 많았지만 긴 장정을 마치고 그믐밤은 무려 3명의 박사를 배출하였어요. @스마일씨 @거북별85 @작은기적 님을 비롯 함께 해 주신 분들 너무나 자랑스럽고 축하드립니다.
그믐밤 오프라인 모임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셨지만 온라인 모임에서 열심히 함께 달려주신 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공간에 남겨진 우리들의 글이 무려 540개가 넘어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라는 책으로 500개가 넘는 글이 남겨진 독서모임이 한국에, 아니 러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또 있을까요? 정말이지 역대급 아닌가 싶습니다.
18일에 있었던 오프라인 그믐밤에서는 지난 1탄, 2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과자 (무려 @수북강녕 책방지기님이 직구를 하기도 하셨다고요)와 러시아 차가버섯 티와 함께 도스토예프스키를 이야기하는 마지막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두 번의 모임과는 조금 다르게 책 내용에 포커스를 완전히 맞추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그의 작품을 이루는 사상적 측면에서 유신론과 무신론을 다루며 우리들 각자는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존 메설리의 분류표를 보며 살펴보았어요. 물론 무 자르 듯 나는 100% 이 쪽에 속한다는 분은 없었고요, 다들 이 부분과 저 부분에 조금씩 걸쳐 있거나 혹은 이런 쪽에서 나이가 들면서 저런 쪽으로 점차 변경이 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리한 분류표 결과도 공유드립니다. 불가지론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 => 선택자 없음 불가지론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의미가 있지만,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 @IlMondo @스마일씨 @작은기적 삶이 무의미해서 좋다 (긍정) => @수은등 @거북별85 @임쏘쏘 삶이 무의미해서 좋지 않다 (용인) => @동키돈키 @고쿠라29 삶의 의미는 초월적인 존재로부터 온다. (긍정적 유신론) => @IlMondo @수북강녕 @임쏘쏘 @작은기적 삶의 의미는 속세에 있으며 객관적이다 (객관적 자연주의) => @장맥주 삶의 의미는 속세에 있으며 주관적이다 (주관적 자연주의) => @동키돈키 @수북강녕 @거북별85 @스마일씨 @고쿠라29 @장맥주
거북별85님이 문장수집 해주신 에필로그를 살짝 바꾸며 모임 마무리하겠습니다. "영원히 이렇게, 평생토록 이렇게 손을 잡고 가요! 도스토예프스키 만세! 그믐과 수북강녕이 다시 열광적으로 외쳤고 모든 도박사들이 그들의 외침에 화답했다"
이제 두 시간 뒤면 모임이 종료되네요. 모두 고맙습니다.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다음에 또 뵐게요~!
아쉬움에 흔적 남기고 가요. 거북별님 완독하시고 글 올려주신 거 최곱니다. 저는 오늘 남편이랑 저희 2부 때 했던 얘기를 나눴는데 남편도 저랑 같더라고요. 😅 그러면서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도 한 번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집에 이 책이 있는 줄도 몰랐네요. 암튼 줄거리 파악으로 끝나지 않고 많은 물음거리들을 준 모임이어서 아주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들 그믐에서 또 만나요. 🫶
다음 주말에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뮤지컬을 보러 갑니다 <스메르쟈꼬프> 뮤지컬을 올렸던 같은 극단이 다시 공연하는 작품입니다 이 방이 닫히고 나면 관람 후기를 어디에 남길 수 있을지, 어쩐지 쓸쓸한 마음도 들지만, 함께 책을 읽고 모임을 했기에, 뮤지컬 또한 더욱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더 큽니다 <죄와 벌>이라는 이원론적 제목의 작품으로 모임을 시작할 때부터, <죄와 벌>이 아니라 <죄와 벌과 구원>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가 오갔던 것처럼, 선과 악, 좋은 일과 나쁜 일, 착한 사람과 못된 사람, 신과 인간의 구분을 나누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기보다는, 지난 석 달의 시간이 대단히 의미있었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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