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드디어 내일이 그믐밤이네요 d-1의 설렘이 이번 모임에서는 어쩐지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도박사 여정의 마지막 밤이라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대심문관> 부분과 <양파의 뿌리> 부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며, 이 부분에 대한 말씀만 듣고 나누기에도 밤을 꼬박 새울 것 같아 그렇기도 합니다 (수도자도 아니면서) 때로 섣부를까 봐 댓글을 참기도 하고, 한 번 더 읽고 한 번 더 생각하기도 한 시간들이었어요 내일 수북강녕에서 뵙겠습니다 ^^
@도우리 아, 내일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내일 가서 이야기해야지 하고 그믐엔 따로 기록 안 했는데.. 내일 보강 일정이 잡혀서 참석이 불가하게 되었어요.ㅠ 미리 정한 일정에 변동 생겨 죄송하고, 혹시 가능하다면 마감되어 그믐밤 못 신청하신 분 대신 참석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ㅠ 너무 아쉬워요. 같이 책방 하는 담영님께 그믐밤의 정취 전해들어야겠네요.. 참여하시는 쌤들 부럽습니다.
@Andiamo 님, 일정이 생기셨군요 ㅠㅠ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읽고 나누고 싶으셨던 이야기는 이곳에서 나눠주셔요 :) 다음 기회에 그믐밤에서 또 뵐 수 있길 바랄게요.
"만일 영원한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선행도 존재하지 않으며, 또 그럴 필요도 전혀 없다고 말입니다. 도련님 말씀이 옳습니다. 저도 그렇게 판단했거든요." p1098 "그럴 리 없습니다. 도련님은 현명한 분이시니까요. 도련님께서는 돈을 좋아하시죠. 명예도 좋아하시죠. 자부심이 강하시니까요. 여자의 매력도 상당히 좋아하시죠. 누구에게도 머리를 숙이지 않는 생활 말입니다. 도련님께서는 무엇보다 그걸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러니 법정에서 그런 치욕을 감수하시면서까지 자신의 일생을 파멸 시키러 가시지는 않을 겁니다. 도련님께선 다른 어떤 형제들보다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를 많이 닮으셨어요. 똑같은 영혼을 가지고 계시지요." p1099 역시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다운 이반입니다. 형을 도주 시키려는 계획을 세운 점, 까쨔가 형에게 복수할까 두려워 그녀와의 관계를 유지한다는 얘기에 지적인 냉혈한인 그가 형을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깜빡 속아 넘어갈뻔 했지요. 그 자신의 죄 의식('아버지가 죽기를 바란 것이 아닐까' 라는)과 까쨔에 대한 집착이 그의 원동력임을 곧 깨닫게 되자 이 형제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환기합니다. 폭풍처럼 몰아치는 11권을 읽으며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것은 갑자기 등장해서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겠다.’던가, ‘이건 좀 설명이 필요하다.’라는 작가의 말이네요. 처음에는 좀 낯설고 어색했는데 이제 친숙해져서 ‘알았습니다!’ 하게 되었어요.
저도요. 작가가 약간 변사 같아요. 심지어 그런 화자 역할을 하는 걸 즐기는 듯한 기분마저 듭니다. ^^
당신은 시민권 신장을 위해서나 쇠고기 값이 오르지 않도록 활동하는 편이 더 나을 거요. 인류에 대한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그 편이 철학보다 더 손쉽고 가까운 길이니까."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넨 자기 이익을 위해 쇠고기 값을 올릴 테지. 그래서 1꼬빼이까로 1루블은 벌어 들이겠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중) 11권 4. 찬미가와 비밀 , 도스토예프스키
만약 악마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인간이 창조해낸 거라면, 인간은 자기 모습과 비슷하게 악마를 만들어 냈을 거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2(한글판+영문판)(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7)(전2권) p.196, 도스토예프스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입으로 까라마조프의 성격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자기 입으로 까라마조프에게서는 두 개의 심연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목청을 높이지 않았습니까? 정말 까라마조프는 양면성과 두 개의 심연을 갖춘 천성의 소유자인 것입니다. 강렬한 방탕의 욕망을 느끼고 있을지라도, 만일 다른 면에서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그는 곧 멈출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 다른 면이란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화약처럼 폭발해 버리는 사랑인 것입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제12권 오판,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그러면 자식은 〈아버지는 나를 낳을 때, 과연 나를 사랑했을까?〉 하고 더욱더 충격을 받으면서 의문을 제기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나를 낳은 것은 나를 위해서일까? 아버지는 분명히 그 욕정의 순간에, 어쩌면 술에 잔뜩 취한 그 순간에 내가 누구인지 알기는커녕, 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을 것이다. 아버지는 다만 나에게 음주벽만을 물려주었으며, 그것이 아버지가 나에게 준 은혜의 전부인 것이다…. 아버지가 나를 낳고도 한평생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내가 왜 아버지를 사랑해야만 한단 말인가?〉 하고 자식은 생각할 게 분명합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제12권 오판,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발제문이라고 하기는 좀 멋쩍네요. 내일 그믐밤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 거리를 준비해봤습니다. 1. ‘반역’ 편에서 이반 까라마조프는 동생 알료샤에게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을 말하며 신이 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신이 어떤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은 그런 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합니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무신론)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신이 존재해도 자신은 그런 신을 따를 수 없다(반신론)는 것입니다. 이 강력한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신을 믿으시나요? 세상에 전지전능한 신이 있다면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나중에 최후의 심판이 벌어지고 선한 사람들이 천국을 가고 악한 사람들이 지옥에 가게 된다면, 그 전에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져도 괜찮은 걸까요? (2) ‘모든 번뇌는 우리 마음이 빚어내는 것’이라는 불교의 가르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끔찍한 아동학대가 옆에서 벌어져 참담한 기분이 들 때, 그 역시 내 마음이 빚어내는 허상일 따름이라고 여기고 내 자아를 없애면 되는 걸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 『죄와 벌』, 『악령』,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관통하는 한 문장이 있다면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말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주장은 이러합니다. 신이 없다면 도덕과 가치의 근원도 없는 것이다(신 대신 무엇을 대답으로 제시하건 “그게 왜 의미가 있는 건데?” 하고 다시 물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신론자에게는 무한한 자유가 열린다. 그리고 그 결과 한없이 허무해진다. 그가 뭘 하건 거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으므로. 그래서 도스토옙스키는 위의 세 작품에서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사상을 진지하게 믿는 인물을 등장시켜 모두 파멸시킵니다. 스비드리가일로프, 끼릴로프, 스따브로긴, 스메르쟈꼬프, 이반 까라마조프가 바로 그들입니다. 미국 철학자 존 메설리는 유명 철학자와 소설가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지를 분류했는데, 그의 기준에 따르면 도스토옙스키의 사상은 ‘긍정적 유신론적 대답’에 해당합니다. 메설리의 분류표를 보면서 각자 자기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오는지 찾아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아요. 분류표는 그믐에서 들고 가겠습니다.
@장맥주 책방에서는 존 메설리의 『인생의 모든 의미』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
오! 제가 오늘 열심히 영업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따 뵐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2번 마친 뒤 시간이 남을 때를 대비한 디저트 같은 발제) 3.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사실 속편이 예정되어 있었고, 도스토옙스키는 그 속편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쓰지 못하고 세상을 떴지요. 속편은 13년 뒤가 배경이며 주인공은 알료샤입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쓰려고 했던 걸까요? 드미뜨리, 이반, 리자도 나오는 얘기였을까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아요.
발제문에 대한 대답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주 생각하는 건데도 답을 내리는 게 또 어렵네요. 그래도 수북강녕과 은평한옥마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어 이미 반반차 기안 완료하였으니 시험 공부 안 한 학생의 찝찝하고도 가벼운 마음으로 출동하겠습니다^0^ 내일 뵙겠습니다! : D♥
수북강녕 굉장히 멋지고 은평한옥마을도 아름답습니다. 이따 뵐게요~~~.
「그런데 이반 표도로비치는 내가 그 못된 여자한테 화내는 것을 보자 내가 질투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에요. 말하자면 내가 아직도 드미뜨리 표도로비치에게 미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말다툼을 벌이게 된 거예요. 사실 난 변명 따위를 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달리 사과할 수도 없었어요. 그분마저 내가 여전히 드미뜨리 표도로비치에게 아직 미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거예요….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드미뜨리 표도로비치를 사랑하지 않으며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직접 그분한테 말해 주었어요. 나는 단지 그 못된 여자 때문에 화가 나서 그분한테 화를 냈던 거예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에필로그,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당신은 내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당신에게 용서를 받든 안 받든 마찬가지예요. 영원히 당신은 나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을 것이고, 나 역시 당신의 마음속에 똑같은 상처로 남을 테니까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에필로그,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렇게 두 사람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열병 환자의 잠꼬대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어쩌면 그것은 거짓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순간만은 진실이었다. 그리고 그들도 자신의 말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에필로그,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까라마조프 씨 만세!」 꼴랴가 환희에 차서 소리쳤다.「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일류샤가 영원히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 있기를!」 알료샤는 평온을 되찾은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있기를!」 소년들은 다시 이렇게 맹세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하 에필로그,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 편집자와 <지탱하는 힘> 함께 읽어요! 당신은 더 잘 쓰게 된다 - 저자와의 대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웰다잉 오디세이로 계속 이어집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7. 어떻게 죽을 것인가[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
천천히 읽어요
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
안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 책 리뷰 <지금, 그리고 그때>안노란책 리뷰 <슬픔의 물리학>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 책 리뷰 <영원히 계속되다가 끝이 난다 > 앤 드 마르켄안노란 책 리뷰 <메데이아> 에우리페데스안노란 책 리뷰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하임 마이어호프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3.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
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