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나중을, 다음 생을 생각하고, 고통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을 지속하는 사이 다친 마음들을 보상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고요. ‘다친 건 다친거다’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가는 것 같아요 . 물론 계속 읽고 생각하며 뭔가를 찾고 싶지만요!!
"그렇다면 신도 똑같은 방식으로 창조했겠군" - 알로샤 읽을수록 알료샤는 어째서 카라마조프의 피를 물려받지 않았는지 의문이 드네요 너무나 순수한 영혼이에요
읽을 수 없는 속편이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6편 러시아의 수도사는...목사님 설교같습니다. ㅎ 종교가 없는 저로서는 상당히 불편하게 읽었습니다. ㅜ
뒤로 가면서 종교 있는 분들은 불편해 하고 종교 없는 사람들은 재미있어 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
5/18알 그믐밤 신청합니다. 도박사의 존재도 모르고 1,2편을 그냥 흘려보냈는데 3편이라도 참여하고 싶네요. 러시아문학은 언젠가 넘어야 하는 산 같습니다. 도전의식을 부르지만 넘기는 쉽지 않은...ㅎ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더불어 목표로 삼고 있는 책인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읽어봐야겠네요.
@담영 님, 신청 확인했습니다. 그믐밤에서 그 산을 넘어보는 건 어떨까요? 다음주 그믐밤까지 잘 읽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넌 이런 개수작을 이해할 수 있겠어? 나의 벗인 동생아, 하나님께 봉사하는 겸허한 수도사로서 말이야?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개수작이 생겨날 수 있는 건지 이해할 수 있겠어? 그런 일이 없다면 지상의 인간은 존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들 말하지. 왜냐하면 인간은 선악을 판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그 악마 같은 선악을 알아야 된다는 거야? 그래 정말이지 인식의 전세계가, 그렇다면 <하느님 아버지>를 향한 아이의 눈물만큼의 가치도 없다는 얘기가 아니냐. 난 어른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그들은 사과를 먹엇으니 악마한테 잡혀가라지. 그들 모두가 악마한테 잡혀가도 괜찮아, 하지만 그 애들은, 그 애들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5권 4. 반역 p426-427,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여자 문제로 아버지를 공격한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드미뜨리, 안온한 깨달음의 세계에서 거리로 나와 누구에게나 위안을 주는 알료샤에 비해 이반은 ‘악을 바라보고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초반에 이반과 장로의 만남에서 그의 심상치 않은 면을 예상했는데 이토록 거대한 폭풍을 마음에 지니고 있었군요. 이반의 주장은 활자가 튀어나와 마음을 할퀴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이토록 강렬하게 악의 민낯을 다 드러낸 다음에도 어떤 이야기로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또한 그리게 될까 궁금합니다.
저한테는 "악령"의 끼릴로프, 스따브로긴과 함께 강렬한 무신론자 3대장입니다. 그 다음은 "페스트"의 리외쯤 되려나요.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걸로 봐서..., 고행 계율을 받은 네가! 그렇다면 네 가슴속에도 어떤 새끼 악마가 들어앉아 있는 거야, 알료샤 까라마조프! 물론 말해 주지. 그래서 널 데려온 거니까, 넌 내게 소중하단다. 난 너를 놓치고 싶지 않아. 조시마 장로한테 양보하지 않을 거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5권 4. 반역 p426-427,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https://karamazovhotel.ru/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더 브라더스 카라마조프' 호텔이 있네요 블라디미르 스카야 지하철역 앞 도스토옙스키 동상 근처에 있다고 하는데, '도박사' 읽기를 마치고 러시아 문학 기행을 갈 때 이곳에서 묵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수기 1박당 10만원 전후의 4성급 호텔로, 시설이 깨끗하고 룸 컨디션도 좋아 보여요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때 'karamazov'라는 프로모션 코드를 넣으면 10% 할인이라는 팁이 재미있습니다 ^^
책을 읽다가 잠시 덮어두고, 유리 보리소비치 브리네르(Юлий Борисович Бринер=율 브리너)가 주.인.공. 드미뜨리 역할을 맡은 1958년 영화 <The Brothers Karamazov>를 보았는데요 145분 동안 드미뜨리가 보여주는 격정 멜로 패륜 막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반을 단순하게, 알료샤를 심심하게 다룬 대신, 카쩨리나와 그루셴까를 입체적으로 그린 것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다만, 원작에서 많은 부분이 생략되었거나 과장 또는 축소된 점을 고려할 때, 완독 후 관람 추천입니다 ^^ https://www.instagram.com/p/Co6VWnpLyJk/?utm_source=ig_web_copy_link 서울 대학로에서는 “우리 몸에 살고있는 폭풍” 𝑴𝑼𝑺𝑰𝑪𝑨𝑳 <𝑩𝑹𝑶𝑻𝑯𝑬𝑹𝑺 𝑲𝑨𝑹𝑨𝑴𝑨𝒁𝑶𝑽> 도 상연 중이네요 '강렬한 넘버의 연기 차력쇼'라는 평이 있던데, 궁금해지는 공연입니다~!
율 브리너가 드미뜨리라니 언뜻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음, 드미뜨리 머리카락이...?) 한번 더 생각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캐스팅인 거 같아요. 정말 허걱, 하고 놀라게 되는 건 알료샤 역이 윌리엄 섀트너라는 건데요.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님... 입니다.
시간상 절대 일정내 완독 못할것 같지만 일단 오늘부터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넷덕분인지 소설이 현실을 못따라가는것 같아서 책이 재미없어졌는데 그래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
5.18 그믐밤 신청합니다 !
@IlMondo 님, 그믐밤 신청 확인했습니다. 5월 18일 그믐밤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p233 발람의 나귀란 하인 스메르쟈꼬프를 뜻했다. 겨우 스물네살로 아직 젊은 그는 끔찍이도 사교를 싫어하고 말이 없었다. 그가 낮을 가리거나 뭔가를 두려워해서가 아니었다. 아니 반대로 그는 성격이 오만하고 모든 사람을 경멸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 그에 대해 한두마디라도 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겠다. 그를 키운 사람은 마르파 이그나찌예브나와 그리고리 바실리예비치로 그는 그리고리가 표현한 대로 '배은망덕하기 이를 데 없는'소년으로 야생의 존재처럼 방 한구석에서 세상을 보며 자라났다. 어린시절 그는 고양이를 목 졸라 죽여 장례식 치러주기를 좋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일종의 제의 비슷하게 온몸에 흰 천을 두르고 노래를 부르며 향로를 휘두르듯이 죽은 고양이 위로 뭔가를 흔들었다. 이 모든 것을 조용히 아주 비밀스럽게 했다. 한번은 그리고리가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그를 붙잡아 회초리로 호되게 벌을 내렸다 : 까라마조프 집안에 스메르쟈꼬프는 한기가 도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표도르의 아들인 듯한데 그의 탄생 과정도 비극적이네요. 앞으로 그에게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합니다.
이반은 독살스럽게 얼굴을 찡그리고 여전히 속삭이듯 말을 이었다. "한마리 뱀이 다른 뱀을 잡아먹는데, 둘 다 그러라고 해!"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p266, 도스토예프스키
p286 "썩 꺼져, 이 창녀 같으니!"까쩨리나 이바노브나가 울부짖었다. 그녀의 완전히 일그러진 얼굴이 선 하나까지 부들부들 떨렸다. "창녀라니요, 당신 자신도 처녀의 몸으로 돈 때문에 깊은 밤중에 기사의 집에 드나들어놓고선, 자신의 미모를 팔러 갔었잖아요. 나도 아는데" : 알료샤가 까쩨리나 집에 찾아갔을 때 그루셴까의 등장은 아주 강렬했습니다. 아주 매력적이고 천진난만 해 보이지만 그녀를 상대하기는 그 누구라도 만만치 않을거 같네요. 도도한 까쩨리나마저 저리 휘둘리는 것을 보면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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