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확실히 더클래식 버전이 좀 더 와 닿는 구어체인 거 같아요. "내게 한평생 못생긴 여자는 없었다." 흐흐흐. 정말 아, 알겠습니다, 당신이 어떤 인간인지... 하고 말하고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형님, 한 인간이 세상 사람에 대해서 너는 살 자격이 있고 너는 그렇지 않다고 제멋대로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요?> <무엇 때문에 너는 이 문제에 자격의 결정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끄집어내는 거냐? 그런 경우는 자격 같은 걸 기초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자연스러운 다른 이유에 의해 사람의 마음 속에서 결정되는 법이지. 하지만 권리 그 자체로 말하자면 희망의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바라는 희망 같은 걸 뜻하진 않겠죠?> <다른 사람의 죽음을 희망한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지. 게다가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그 밖의 다른 방법이란 있을 수 없는데 구태여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가 어디 있겠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6) 알료샤와 이반의 대화,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96)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지주로, 그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다.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 태어난 큰아들 드미트리는 방탕한 군인으로 아버지와 한 여자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며, 둘째 아들 이반과 셋째 아들 알료사는 두 번째 아내에게서 낳은 자식들로 어려서 아버지와 떨어진 채 후견인의 보호를 받으며 자랐다. 천재적 두뇌를 가진 이반은 허무주의적이고 거만한 태도를 가지고 있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알료샤는 수도사적 삶
민음사 1권을 마무리했어요. 저는 종교, 신이 나오는 부분이 좀 이해하기가 힘들었어요. 특히 5편 pro와 contra는 제일 읽기 불편했고요. 이반은 도선생님의 대척점에 있을텐데 저는 (물론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이반의 생각에 공감가는 점이 좀 있었어요. 신을 믿지 않아서일까요. 🥹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문제가 거기서 비롯되니까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p8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저는 문학동네 2018년 출간된 판 버전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전자책 구입은 민음사 버전으로 했어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근대소설의 새 장을 연 위대한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이 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애초 구상한 두 편의 소설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완성된 미완의 작품이자, 그가 평생을 숙고해온 종교적.철학적 성찰과 작가적 역량이 집대성된 최후의 걸작으로 꼽힌다.
@스마일씨 대심문관 설화에 나오는 “죄없는 어린아이의 고통”은 유신론자들에게는 정말 파괴적인 논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무신론자이지만요) 대심문관 설화에서 대심문관의 날카로운 논리에서 예수의 반응이 작가의 대답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예수는 논리로 대응하지 않고 마지막에 대심문관을 용서한다는 듯이 혹은 연민한다는 듯이 키스를 남깁니다. 무신론과 유신론의 문제는 결국 논리의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인간의 머리는 오직 3차원적 공간에 대한 개념만을 지닌 것으로 창조했겠지.........그래서 나는 심지어 이것 조차도 이해할 수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신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결론을 내려 버렸지. 나에게는 이런 문제를 풀 능력이 전혀 없음을, 나의 머리는 유클리드적인 것이요. 지상의 것임을,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문제를 해결할 재간이 없음을 겸손하게 인정하는 거야. ...신은 존재 하는가?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것은 그저 3차원에 관한 개념만을 갖도록 창조된 머리에는 전혀 맞지 않는 질문들이야..민음사본 493p 알료샤는 이반 형이 신이 존재함을 믿는지 안 믿는지 궁금해하는데 그에 대한 이반의 말의 일부분이에요. 동키돈키님 댓글을 읽으니 저는 저 부분이 생각나네요.
이반 까라마조프의 '반역'과 '대심문관' 이야기는 이 책 전체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대목 아닐까 싶습니다. 저한테도 그렇고요. 그믐밤에서도 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다들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신문 칼럼에서 이 대목을 잠깐 인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문득 생각 나서 링크를 걸어 봅니다.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65231
링크 글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데요. 크게 공감합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신문 연재 칼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시사 이슈에서 글감을 찾게 되는데 게재되는 날이 크리스마스여서 평소 쓰던 결과 조금 다르게 써봤어요. 시사 칼럼이라는 게 생명력이 길지 않은 거 같고 사실 제가 요즘 뉴스도 잘 보지 않아서 이런 글도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궁금해 왔던 부분이 '반역' 챕터에 나와 있었어요. 어른이 죄인인건 알겠는데 아이들은 뭘까. 아동학대에 관한 묘사가 잔혹해서 소름이 끼쳤어요. 그러면서 한편 이렇게 불편한 상황과 외면하고 싶은 질문을 던지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심문관' 챕터는 저에게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하기에 사람들은 신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종교를 원한다. 예수님은 이 그림에서 빠져 주셔야 한다. 사람들은 진실을 감당할 수 없다 정도입니다. 마지막에 예수님이 입 맞추고 떠나는 부분에서 왠지 울컥했네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모임은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며칠 늦은 사이 벌써 4권까지 갔네요ㅠㅠ 저는 처음에는 "말이 왜 이리 장황해..?"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꾹 참고 읽다가, 그루셴카와 카체리나 이바노비치가 한 방에서 이야기하는 장면 부터 쭉쭉 읽히더라구요 ! 이게 가족인지 원수인지, 사람이 사람한테 이렇게 말해도 되는건지 싶지만, 끝에 가선 신성을 간직하고 있는 알료샤나 이성, 논리를 추구하는 이반보다 '솔직한 말과 행동' 밖에 할 줄 모르는 드미트리한테 빠졌습니다. (끝끝내 표도르는 좋아할 수 없더군요..)
다행히(?) 표도르 빨리 죽습니다. ㅎㅎㅎ 그루셴까와 까쩨리나 이야기하는 장면부터 끝까지는 쭉쭉쭉이에요. 그믐밤에서 뵙고 싶습니다, 지금님. ^^
친애하는 내 아들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자네도 이 점은 잘 알아 두시길, 왜냐하면 나는 끝까지 이 추잡함 속에 허덕이며 살고 싶거든, 그러니까 자네가 이 점을 잘 알아 두었으면 해. 추악함 속에 허덕이는 것이 더 감미로운 법이거든. 다들 욕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다만 다들 몰래 그 짓을 하지만 나는 탁 터놓고 한다는 말이지. (…)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자네의 그 천국이라면 나는 들어갈 마음이 없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민음사, 1권 382p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첫째 아들과 한 여자를 두고 다투는 아빠(표도르)가 셋째 아들(알료샤, 알렉세이)에게 '첫째에게 땡 전 한푼 못 준다'며 하는 말..
한국 가정을 생각하면 은근히 아버지와 아들들 간에 대화가 자유롭고 수평적인 거 같습니다...?
저또한 드미트리가 결국엔 매력적인 인물로 보이더라구요. 알료샤는 재미없고, 이반은 재수가 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인물도 무신론자 이반이라는 점에서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도형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형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구요 “나의 호산나는 엄청난 의혹의 도가니를 거쳐 나온 것이다.” 죽기 전까지 도스토예프스키는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고백했다하니 믿음과신앙이라는 키워드를 무신론자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도 재미닜을것 같아요!!
이반은 재수가 많이 없고, 본인도 자신이 재수가 없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런데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 같아요. 저한테는 "죄와 벌"의 스비드리가일로프, "악령"의 끼릴로프와 스따브로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이반 까라마조프가 결국은 같은 형태의 무신론자로 다가오고, 그 넷 중에서는 그나마 이반이 제일 덜 재수없는(인간미가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도 선생님이 보여주고 싶었던 건 그 넷이 다 파멸한다는 점이었던 거 같아요. 재미없는 알료샤가 속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예정이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인간 존재의 비밀은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서 살 것인가에 있으니까.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에 대한 확고한 관념이 없다면 인간은, 설령 그의 주위가 온통 빵 천지라 할지라도, 사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 지상에 남느니 차라리 스스로를 박멸할 것이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5편 pro와 contra, 536p,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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