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적어주신 부분을 보면 '산후 우울증'도 일종의 끌리꾸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애요. 당시 어떤 불안 장애, 공황 장애, 우울증 등을 다 통틀어서 그냥 저런 여자들이 있지 라고 하면서 '끌리꾸샤'라고 불렀던 것 같애요. 분명 같은 증상을 겪고 있는 남성들도 있었을텐데 그들에게는 특별한 딱지를 붙이지 않고 여자들에게만 저렇게 이름을 붙이고 카테고리화 하지 않았을까 싶으네요.
따라서 표도르 파블로비치가 저지른 이런 돌발적인 어릿광대짓은 지금 이 장소에는 맞지 않는 불경스러운 것으로서, 동석한 사람들, 적어도 그들 중 몇몇에게는 의혹과 놀라움을 유발시켰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 89,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장로 앞에서 광대짓을 벌이는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보면 최민식 배우가 술주정부리듯 연기를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최민식 배우님! 딱인데요.
안녕하세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열린책들 판본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 소설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스무 살때, 한 학기 동안 오직 이 소설만을 강독하는 강의를 들었는데요. 오전 수업이라 항상 숙취에 허덕이며 들었지만 제 인생 항로의 각을 틀었던 강의와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로샤나 이반과 같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드미뜨리에 끌리고 내면의 스메르쨔코프성?을 받아들이는 계기였던 것 같아요. 이 소설을 변화의 시기에 계속 만나게 되네요. 대학 새내기 시절, 군 복무 당시에 소설을 완독했는데요. 신입사원이 되어 이 소설을 다시 읽겠다고 다짐하니 이번엔 우리 도형이 저를 어디에 데려갈지 기대가 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와 너무 좋은 수업이었을 것 같아요! 조금 부럽습니다.
저도 부럽습니다. 한 작품을 한 학기 내내 읽다니... 독서든 뭐든, 어떤 대상에 그렇게 집중해서 깊이 파고든 적이 최근에 있었나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는 겨우 네 살 때 어머니를 잃었으나 그 후 평생에 걸쳐 <마치 정말로 어머니꼐서 살아서 내 앞에 서 계신 것처럼> 어머니의 얼굴과 그 부드러움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기억들은 훨씬 더 어린 나이, 그러니까 두 살 때 부터도 기억될 수 있는 것이지만(이러한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마치 모든 것이 묻혀 버린 어둠 속에서 솟는 빛줄기 처럼, 혹은 형상을 알 수 없이 발기발기 찢긴 커다란 그림 조각들처럼 한평생 뇌리에 남아 있게 된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p39, 기억의 테마가 등장하는데, 같이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저 따위 인간은 뭣 때문에 살고 있는 걸까!」 드미뜨리 표도로비치는 숨을 죽이며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는 분노가 극에 달해 거의 광적인 상태에까지 이르렀고, 어깨를 잔뜩 치켜 올려 마치 곱사등처럼 보였다. 「불가능합니다, 저자가 이 대지를 욕보이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한마디 해주십시오.」 그는 늙은이를 손으로 가리키며 사람들을 빙 둘러보았다. 그는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하고 있었다.「들으셨지요, 들으셨지요, 수사님, 제 아비 죽일 놈의 이야기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저게 바로 당신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한 대답입니다! 무엇이 부끄럽습니까? 그 〈잡년〉은, 그 〈행실 고약한 계집〉은 어쩌면 당신들보다, 구원의 길을 걷고 있는 수사 나리들보다 더 성스러울지도 모르지요! 그녀는 어쩌면 환경에 의해 상처를 입고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말입니다. 많이 사랑한 여인은 그리스도께서도 용서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그런데 너만큼은 나를 놀라게 하는군, 알료샤. 넌 어떻게 동정일 수 있니? 너도 역시 까라마조프 집안 사람이잖아! 네 집안에서는 색욕이 잔뜩 곪아서 터지기 직전까지 이르렀잖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반은 더 높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 이반은 몇천 루블 따위에 현혹되지 않아. 이반은 돈을 추구하는 것도, 평온을 추구하는 것도 아니야. 그는 어쩌면 고뇌를 찾고 있을지도 몰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선행이지, 내가 아니야.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3권. 4. 뜨거운 마음의 고백, 곤두박질,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안녕하세요. 1, 2탄에 이어 신청합니다. 다음 책으로 넘어가고싶어 <악령> 가까스로 완독하고 신청합니다. 책의 두께를 보니 역시 엄두가 안나지만 함께이니 다시 도전합니다. 기대됩니다 :)
환영합니다! 도박사 3탄까지 마스터하시는 '큰 기적' 이루시길요 ^^
환영합니다. 악령 읽으셨다면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속도감도 있고 캐릭터들도 꽤 마음이 가는 인물들이거든요. 그리고 분량은 상당하지만 의외로 스케일은 작습니다. 대하소설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화이팅입니다~!
"너희 집안에서 그게, 그러니까 범죄가 일어날 거야 너의 형들과 너의 돈 많은 아버지 사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바로 그래서 조시마 신부가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경우에 대비하여 이마를 땅에 쾅 찧은 거야. 나중에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아, 과연 성스러우신 장로님께서 예언하신 그대로야 그건 예언이었어.'라고 할 테지만, 하지만 신부가 이마를 찧은 것에 무슨 예언 나부랭이가 있겠어? 그런데도, 이건 상징이었어, 알레고리였어, 하며 떠들어 댈 테지, 빌어먹을! 명성을 떠받들어 길이길이 기억할 테고. 범죄가 일어날 것을 미리 알아 맞히셨다. 범인을 점찍기도 하셨다, 하고 말이야. 유로지브이들은 늘 이 모양이거든. 술집에 대고 성호를 굿고 사원에는 돌을 던진다니까. 너의 장로가 바로 이래. 의인에게는 지팡이를 휘두르고, 살인자의 발을 향해 절을 하니 말이야." 친절한 라키틴이 잘 설명해 주는군요. ㅎ 저는 유로지브이(민음사 주석으론, 백치이면서 동시에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지는 성(saint) 바보)라는 말과 함께 '알레고리'라는 단어도 자주 접합니다. 이 알레고리는 민음사 번역본에만 나오는 단어인가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클리쿠샤라는 말을 처음 접했고요. 민음사 주석으론, 히스테릭한 여성이라고만 나와있어요. 그런데 3편에서 알료샤도 클리쿠샤처럼 행동을 한다라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제 느낌으론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히스테릭한 발광을 하는 것을 통칭하는 것 같고요. 다만 여성에 한해 그런 표현을 하는 것을 보니 당시 여성들이 지랄발광 하지 않고는 못 살겠는 환경이 아니었다 생각해 봅니다.
이후의 라키틴의 말만 읽어도 어느정도 앞.뒤의 내용이 파악될 정도로 카라마조프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도선생님의 의도된 친절? ㅎ
벌레들에겐__정욕을! 나야말로 동생아, 바로 이 벌레란다, 이건특별히 나를 두고서 나온 말이야. 그리고 우리 카라마조프는 전부 이런 놈들이지. 천사인 너의 안에도 이 벌레가 살고 있어서 너의 핏속에서 폭풍우를 낳는 거야. 이건 폭풍우야, 정욕은 폭풍우거든, 아니 폭풍우이상이지! 아름다움이란 말이다, 섬뜩하고도 끔찍한 것이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227p,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정욕이 이 소설의 주 테마인가요? 카라마조프가를 무너뜨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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