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종이책과 전자책을 다 열린책들 버전으로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열린책들 종이책의 줄간격이랑 자간 진짜 저랑 안 맞습니다. 저만 이런 거 아니죠...?
제가 그래서 열린책들 건 웬만하면 안 삽니다;;; 눈이 너무 피로해져요 ㅠ
예쁜데 못 읽겠어요. ㅠ.ㅠ 저는 어지간한 책들도 줄간격이 좁아서 힘겨운 편이라 전자책으로 진즉 넘어갔지만...
공감공감합니다! 열린책들 자간과 줄간격을 보면 독자의 의욕을 잃게 만들고 사람 외롭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만약에 책모임에서 다같이 열린책들로 읽었으면 저는 아마 조용히 사라졌을 거예요... 출퇴근 시간에 쫌쫌따리 읽어서 오늘 드디어 더클래식1 완결입니다! 그믐과 더클래식 편집부 감사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진도를 열심히 빼볼 예정입니다아
맞아요. 열린책들 줄간격 보면 그냥 책장을 덮게 됩니다. 이정도면 열린책들이 아니라 닫힌책들.. 이 아닐지 ;; ㅎㅎ 열린책들 편집부, 미술부? 담당자님 앞으로 개선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ㅜㅜ
닫힌책들 너무 웃긴데요ㅎㅎ 완전 웃었습니다.@임쏘쏘 님 말씀처럼 열린책들 자간과 줄간격은 읽는 사람 외롭게 만들고 정작 글자들끼리는 너무 친해서 붙어 있어요. 제발 좀 떨어뜨려 주십사....
공감합니다. 자간도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생각해보니 그믐의 UI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넘쳐나서... 남 얘기 할 처지인가 싶네요. 부끄럽습니다. ^^;;;
이미 하고 있는 모임이 있어서 지나쳐가려고 했지만.. 장작가님이 모임지기라니 지나가기가 어렵네요. 목요일부터 일주일간은 학교 애들 시험 기간이니 이때에 바짝 도스토예프스키를 다시 읽어보려고 합니다. 지금 유.인.아에서 유럽아동문학 읽는데 쿠오레 다시 읽으니 이렇게 날것으로 충효사상을 주입했다고? 어린 시절 감동 파괴.. ㅠ 저는 예전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읽었던 것 같은데.. 도스토예프스키는 다시 읽으면 더 좋겠죠? 러시아 첼로쌤을 처음 만났을 때 첫 질문이 도스토예프스키였는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선생님 왈. 러시아 문학, 칙칙해서 싫어. 학교에서 배울 때도 너무 싫었는데 도스토예프스키는 한국 와서도 끝없이 나를 쫓아다니네.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선생님의 친구분께 이탈리아어 가르쳐드리기로 했는데 이 분은 도스토예프스키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여쭤봐야겠어요. 금요일에 러시아 쌤과 만나고 앞으로 매주 한번씩 만날 텐데 러시아 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다시 읽으니 그 사이에 번역의 질이 높아진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좋았네요. 러시아 첼로 선생님이 좀 가엾게 느껴지지만... 이탈리아어 배우기로 하신 그 분께서는 러시아 문학에 관심 있는 분이시기를... (살짝 뜬금없이 영화 "저스티스 리그"(비추천)에서 플래시가 러시아 가족에게 "도스토옙스키~" 하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왠지 반갑더라고요. 거기서 톨스토이~ 혹은 투르게네프~ 하지 않고 도스토옙스키~ 해서요.)
표도르 파블로비치는 자기의 둘째 부인을 어디다 묻었는지를 아들한테 가르쳐 줄 수가 없었는데, 이는 그녀의 관에 흙을 뿌리고 난 이후 한 번도 그녀의 무덤을 찾은 적이 없었던 까닭에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때 그녀를 어디다 묻었는지 까맣게 잊어 먹었기 때문이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p. 47,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작품이자 최고작. 작가가 평생 동안 고민해 온 인간 존재의 근본 문제에 대한 모든 문학적 고민이 녹아들어 있는 소설이면서, 문학뿐 아니라 철학, 심리학, 종교를 아우르는 탁월한 저작이다.
이토록 가족에 무관심했고 세 아들을 방치한 탓에 오히려 반대로 그에게로 세 아들이 모이게 되는 것 같네요.
까라마조프 가족에서 가장의 많은 역할을 대신 해 온 건 그리고리라는 하인 같은데 이 인물은 뒤에서 무슨 일에 휘말리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예리하십니다. 그리고리가 뭔가 휘말리기는 합니다. ^^
저도 그리고리란 하인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어떻게하면 파렴치한 표도르 빠블로비치 곁을 지킬 수 있는지, 표도르가 버린 세아들을 살뜰하게 대신 키울수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그때까지는 천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탐닉하는 타락한 인간이던 그가 그녀의 순결한 아름다움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솔직히 그 순결한 눈동자가 마치 나를 면도날로 베는 것 같았어"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p28, 도스토예프스키
p51 당시 알료샤는 탄탄한 체구에 맑은 시선과 발그레한 뺨을 지닌 건장한 열아홉살의 소년이었다. 그 무렵의 그는 아주 아름답기까지 했고 균형잡힌 몸매에 중키, 짙은 황갈색 머리카락, 약간 길지만 이목구비가 반듯한 타원형 얼굴, 넓은 미간에 빛나는 짙은 회색 눈동자를 지닌, 아주 사려 깊고 평온해 보이는 소년이었다. 28쪽의 이반과 알료샤의 어머니에 대한 묘사나 알료샤에 대한 묘사를 보면 참 아름다운분들인 것 같다. 이들이 표도르 빠블로비치를 남편과 아버지로 두어 그들의 외양이나 성품과는 다른 거친 삶을 살아나가게 된다.
p 61 오, 노동과 슬품에 지친, 아니, 더 중요하게는 항상 지속되는 부당함과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의 일상적인 죄에 지친 러시아 소시민의 온순한 영혼에 성물이나 성인을 찾아 그 앞에 무릎을 끓고 절하는 것보다 더 강한 욕구와 위로는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비록 우리에게 죄, 불의, 유혹이 있다 해도 그럼에도 이 땅의 저쪽 어딘가에는 성스럽고 고결한 분이 계신다. 그 분에게는 정의가 있고, 그분은 공의를 아신다. 그러므로 정의는 지상에서 죽지 않았고, 언젠가는 약속대로 우리에게 전해져 온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 : 고통스러운 현실에 지친 소시민들은 이러한 믿음이라도 있어야 버틸 수 있었다. 오늘 오전 뉴스에 케냐에서 사이비 종교 교주에 의해 죽임을 당한 소시민들의 사건이 나왔다. 시대를 막론하고 이러한 종교적 믿음, 관념적 믿음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을 주는 거 같다. 그래서 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이 아니라 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진정한 믿음이 항시 존재하면 좋겠다.
제가 하는 일은 만사가 이 모양이에요. 아첨을 하려다가 언제나 손해만 보거든요. 벌써 상당히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인데, 한번은 어느 유력한 인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부인께서는 간지럼을 잘 타는 분이시더군요〉라고 말입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2권 달갑지 않은 회합,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저도 흠모하는 사람 앞에서는 헛소리를 연발하는 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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