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왜냐하면 괴짜라고 언제나 특수하고 고립된 존재인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그와 반대로 어떤 경우에는 그가 전체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 모두는 알 수 없는 어떤 회오리바람으로 잠시 그와 단절되어 버렸을 뿐이기 때문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작가로부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스마일씨 열린책들 번역도 무슨 뜻인지 명확치 않네요. ^^;;; 이런 뜻일까요? [괴짜라고 전부 다 똑같이 괴상하고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다. 어떤 때에는 괴짜처럼 보이는 사람이야말로 시대의 중심에 서 있는 경우도 있다. 동시대 다른 사람들이 어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시대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독특하고 고립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작가님 해석을 읽으니 좀 이해가 가네요. 알료샤...기대됩니다.
오! @모시모시 님 반갑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장작가님 북토크 때 고전을 읽고 싶은데 책이 안 예뻐서 손이 안 간다고 고전 영업을 부탁드렸던 1인이랍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준하형 짤)ㅋㅋ 함께 성실히 읽어보아요! ^_^
책이 예뻐야 읽을 맛이 나죠. 그럼요. 화이팅입니다~.
내가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소설의 첫 부분이다. 왜냐하면 두 번째 소설에서는 많은 사실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 내가 겪게 될 첫번째 곤란은 한층 복잡해질 것이다. 만일 전기 작가인 내가 그처럼 소박하고 애매한 주인공이 소설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더라면, 두 개의 소설로 뭘 하자는 것이며 그런 나의 오만은 무엇으로 해명할 수 있겠는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작가로부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과연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속편에 해당하는 2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13년 뒤 알료샤 까라마조프는 어떤 인물이 되어 있었을까요? 도스토옙스키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거창한 1부를 준비했던 걸까요. 그믐밤에서 얘기해보려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돌아가신 분의 의도야 알 수 없으니 마음껏 이야기해보아요.
여기까지가 서문이다. 나는 이 서문이 쓸모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쓴 글이니 그대로 두겠다.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작가로부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정말 사람 허탈하게 만드는 마무리입니다. "이미 쓴 글이니 그대로 두겠다."
@스마일씨 @수북강녕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비교한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가물가물합니다만(『표백』 작품해설 중에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서는 작품이 작가를 이기고, 톨스토이 소설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이긴다.” 도스토옙스키가 무신론을 반박하기 위해 『죄와 벌』이나 『악령』 같은 작품을 썼지만 오히려 그 작품이 매력적인 무신론자들로 기억되는 아이러니를 이야기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아마 그런 사실을 자각한 작가가 작품과 다시 싸워보려고 벌인 거대한 시도 아니었을까 싶어요. 1부에서 캐릭터를 쌓고 2부에서 정면 승부를 벌여보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표백>추천의 말에서 신형철 평론가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있습니다. 인생 말년, 뭔가 승부를 보고 싶었던가 봅니다. 진짜 도선생님 책을 읽을수록, 작가를 알아갈수록 참으로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만. 😅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집안의 아버지) 뾰뜨르 알렉산드로비치 (표도르의 첫 번째 부인 사촌오빠) 표도르와 뾰뜨르 이름이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계속 같은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었어요.
민음사본으론 표도르(아버지)와 표트르(사촌오빠)로 번역됐어요.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근데 표도르와 달리 표트르는 주로 미우소프로 나옵니다.
현석-현식, 상준-상진, 희정-혜정 같은 이름을 외국인이 들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듣고보니 그렇네요. 우리 나라 이름도 짧긴 한데 외국인들에게 만만치 않겠군요. 현준, 희정, 혜진, 효주 나오면 얘네들은 왜 남녀가 이름이 다 비슷한가 싶을 거 같습니다. 너희들끼리는 구분되니? 싶을 듯 하네요.
제 프랑스어 원어민 선생님은 의외로 은서/소은 효선/소현 유정/주영 이런 걸 자주 헷갈리시더군요... (한글을 배우신 분이라 더 그럴지도)
아, 그렇군요. 생각지도 못했어요. 우리에겐 완전히 다른 이름처럼 느껴지는 유정과 주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니 새롭습니다. 러시아 문학과 일본 문학의 큰 걸림돌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드는 사람들이 많죠. 이 책에도 앞 장에 등장인물 소개가 얼마나 유용한지요. 그런데 러시아 문학은 본래 이름 말고도 부르는 애칭이 이리 다양하니 그게 또 헷갈리더군요. 툴툴.
인물소개 감사합니다 ^^ 제가 읽는 책에서는 인물소개가 없네요~ㅜㅜ 러시아 문학은 기본적으로 목차와 함께 인물소개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물도 많은데 애칭에 부칭까지!! 다양한 나라입니다~
그는 모욕을 가슴속에 새겨 두지 않았다. 간혹 그러한 일을 당하더라도 잠시 후면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뢰감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에게 대답을 하거나 먼저 말을 걸곤 했다. 그때 그는 모욕을 어쩌다 잊었다거나 의도적으로 용서했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이 아이들을 굴복시키고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4. 셋째 아들 알료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번에도 <까라마조프 형제들>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작품에 도전이네요~성공을 기원합니다^^ '우수상'은 아니더라도 '개근상'으로라도 목표지점에 도달해보려구요~ ^^ 전 창비의 홍대화님 번역입니다 열린책들의 홍대화님 번역된 <죄와 벌>이 민음사보다 읽기 편해 이번에도 찾다보니 있더라구요~ 장작가님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도 읽고 있는데 전 단순 에세이집인가 했는데 작가지망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들이 많더라구요~ 여기에 창비이야기가 나와서 ^^;; 같이 구매한 <까라마조프 형제들/창비/홍대화번역> 을 보며 살짝 당황했지만 홍대화님 번역본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전 이상하게 작가님 에세이집이 여느 개그프로보다 넘 재미있던데 그래서 대중교통 안에서 읽기에는 혼자 웃고 있는게 이상해 보일거 같아 집에서 마음놓고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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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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