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안녕하세요. @임쏘쏘 님처럼 저도 지금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거의 다 읽어가는데, 거기서 읽고 그믐을 알게되서 들어왔습니다.(이 책 홍보력 최고네요. 벌써 2명!) 이 책이 제 생일(책의 날이기도 하죠!)인 오늘 시작하길래 '이제는 미뤄뒀던 까라마조프를 읽으라는 계시다'하고 학창시절 축약본으로만 접했던 책을 다시 집어들었습니다. 열린책들 판으로 읽어 나갈 예정입니다.
모시모시님 반갑습니다~~. 생일 축하드립니다. 책의 날이 생일이시군요! 까라마조프 씨네 세 아들들도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홍보력이 이렇게 대단한 줄 알았으면 그믐 이야기 좀 더 많이 집어넣을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
안녕하세요. 마침 민음사 유튜브에서 보고 읽으려 마음 먹고 도서관에서 빌렸었는데, 그믐에도 모임이 있었네요! 반갑습니다. 책을 펼치니 (민음사 판) 등장인물의 이름과 소개가 나오는데 러시아 소설을 읽을 때마다 수많은 애칭때문에 머리가 아픈 것 같아요.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되는 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의외로 등장인물이 적고 갈등 관계가 명확해서 사람 이름이 덜 헷갈리는 편입니다. “죄와 벌”이나 “악령”보다 오히려 줄거리 따라가기는 수월합니다.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까지 왔네요. 스스로 뿌뜻 기특. 이번에도 힘 받으며 끝까지 읽어볼게요.
2023년 상반기에 나는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을 읽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좀 뿌듯하지 않겠습니까! 어디 가서 나 도스토옙스키 좀 읽은 사람이야~ 이러면 살짝 으쓱하는 기분이 들지 않겠습니까! 화이팅입니다. 사실 "악령"을 읽으셨으니 제일 험난한 고비는 넘기신 셈입니다.
'도박사'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까지 드디어 왔네요 이 책의 번역은 '카'라마조프인지 '까'라마조프인지, '씨'네 형제들인지 '가'의 형제들인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 책방에는 '열린책들' 버전 외에도, '더 스토리'에서 Ⅰ Ⅱ권으로 출간한 '188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이 있는데요 '권'이나 '장' 대신 '편'으로 챕터를 나누고 있고, '색마들'이나 '호색한들' 대신 제 3편에서는 '음탕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네요 띠지에는 "세상의 모든 책을 불살라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남겨야 한다."는 레프 톨스토이의 말이 적혀 있습니다 [ 4.23 작가-지은이로부터 ] '어쨌든 무언가를 미리 예고해 두려는 교활함'을 넘어서, '공정한 판단을 내리는 데 실수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끝까지 읽어 내려가는 꼼꼼한 독자'로서, '언제나 특수하고 고립된 존재인 것은 아닌 괴짜'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 보려고 합니다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초판본)188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출간 “견딜 수 없는 극한의 고통과 시련이 있을 때, 도스토옙스키를 읽어라.” _헤르만 헤세 “세상의 모든 책을 불살라도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은 남겨야 한다.” _레프 톨스토이 줄거리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는 러시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지주로, 그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다. 첫 번째 아내와의 사이에 태어난 큰아들 드미트리
저는 열린책들이 도스토옙스키 전집 완역하기 전에 1990년대에 범우사의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으로 읽었는데, 그 책 제목은 "카라마조프의 형제"였어요. 그런데 이게 번역이 되게 잘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은 놀랍게도 아직도 몇몇 책들이 팔리고 있는데, "카라마조프의 형제"는 절판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괴짜라고 언제나 특수하고 고립된 존재인 것은 아닐 뿐만 아니라, 그와 반대로 어떤 경우에는 그가 전체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그 시대의 다른 사람들 모두는 알 수 없는 어떤 회오리바람으로 잠시 그와 단절되어 버렸을 뿐이기 때문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작가로부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스마일씨 열린책들 번역도 무슨 뜻인지 명확치 않네요. ^^;;; 이런 뜻일까요? [괴짜라고 전부 다 똑같이 괴상하고 동떨어진 존재는 아니다. 어떤 때에는 괴짜처럼 보이는 사람이야말로 시대의 중심에 서 있는 경우도 있다. 동시대 다른 사람들이 어떤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시대의 중심에서 멀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독특하고 고립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작가님 해석을 읽으니 좀 이해가 가네요. 알료샤...기대됩니다.
오! @모시모시 님 반갑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장작가님 북토크 때 고전을 읽고 싶은데 책이 안 예뻐서 손이 안 간다고 고전 영업을 부탁드렸던 1인이랍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준하형 짤)ㅋㅋ 함께 성실히 읽어보아요! ^_^
책이 예뻐야 읽을 맛이 나죠. 그럼요. 화이팅입니다~.
내가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소설의 첫 부분이다. 왜냐하면 두 번째 소설에서는 많은 사실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 내가 겪게 될 첫번째 곤란은 한층 복잡해질 것이다. 만일 전기 작가인 내가 그처럼 소박하고 애매한 주인공이 소설 하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더라면, 두 개의 소설로 뭘 하자는 것이며 그런 나의 오만은 무엇으로 해명할 수 있겠는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작가로부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과연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속편에 해당하는 2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13년 뒤 알료샤 까라마조프는 어떤 인물이 되어 있었을까요? 도스토옙스키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이렇게 거창한 1부를 준비했던 걸까요. 그믐밤에서 얘기해보려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돌아가신 분의 의도야 알 수 없으니 마음껏 이야기해보아요.
여기까지가 서문이다. 나는 이 서문이 쓸모없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쓴 글이니 그대로 두겠다.그러면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작가로부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정말 사람 허탈하게 만드는 마무리입니다. "이미 쓴 글이니 그대로 두겠다."
@스마일씨 @수북강녕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비교한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가물가물합니다만(『표백』 작품해설 중에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서는 작품이 작가를 이기고, 톨스토이 소설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이긴다.” 도스토옙스키가 무신론을 반박하기 위해 『죄와 벌』이나 『악령』 같은 작품을 썼지만 오히려 그 작품이 매력적인 무신론자들로 기억되는 아이러니를 이야기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아마 그런 사실을 자각한 작가가 작품과 다시 싸워보려고 벌인 거대한 시도 아니었을까 싶어요. 1부에서 캐릭터를 쌓고 2부에서 정면 승부를 벌여보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표백>추천의 말에서 신형철 평론가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있습니다. 인생 말년, 뭔가 승부를 보고 싶었던가 봅니다. 진짜 도선생님 책을 읽을수록, 작가를 알아갈수록 참으로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만. 😅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집안의 아버지) 뾰뜨르 알렉산드로비치 (표도르의 첫 번째 부인 사촌오빠) 표도르와 뾰뜨르 이름이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계속 같은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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