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심 삶에서 그보다 더 깊은 관계를-'의미'를- 갈망했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1960년대에 자살에 가까울 정도로 암페타민에 중독되었던 게 아닐까 싶다.
『고맙습니다(일반판)』 [안식일],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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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나는 소명을 발견했고, 그것을 집요하게, 일편단심으로, 동료들의 격려는 별로 받지 못한 채로 추구했다.
『고맙습니다(일반판)』 [안식일],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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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이제 이 모임도 9일 정도 남았네요! 남은 기간 동안에 이미 다 읽으신 분들은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며 우리 삶에서 진정 Gratitude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or대상이나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계속 읽고 계신 분은 지금처럼 간단한 감상을 공유해주시며 마무리 해주시면 좋고요^^
zeanya
1.첫날: "들어가며"부분 읽기
저자 올리버색스의 삶에서 제일 마지막 끄트머리를 장식한 2년간 저술된 에세이 네편 내용이
나이든다는 것, 질병 그리고 죽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는 점 자체로 놀랍습니다.
자신에게 남은 기한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후에
오히려 죽음의 존재를 오롯이 느끼고 직시한채
지난 시간으로 만들어낸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글을 쓸수 있는 정신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니만큼 독자들도 남다른 호소력과 깊이가 느껴지는 글을 읽을수 있을 듯 합니다.
좋은책과 좋은기회
주심에 감사드리며
달려보겠습니다
아리사김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이 책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네요 ~! 이 책으로 십대 소녀들과 독서모임도 해봤는데요, 에세이의 주제가 나이듦, 질병 그리고 죽음이지만, 아이들도 진지하게 생각하며 읽고, 감상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았어요. 누구나 언제 삶의 마지막이 다가올 지 아무도 모르는 삶인데요, 저도 이 책을 만남으로써 죽음을 준비하는 삶, 그리고 삶을 초연하게 바라보는 자세의 중요성을 깨닫곤 합니다~! 남은 나날 동안 계속 글로 나누며 소통해요~!
zeanya
좋은기회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zeanya
2.둘쨋날<수은>:
나는 책을 읽기 전 목차를 보며, 제목 <수은>이 저자 나이 80세를 몇일 앞두고, 원소주기율표 80번째 금속의 이름을 떠올리며 짓게 된 것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물론 극도로 문과적으로만 성장만 해온 나였기에 제목과 내용을 매칭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저자가 그만큼 부드러운 위트와 허를 찌르는 관점을 지녔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저자는 80세란 노년이 다가온 시점에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알려주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80대가 제일 즐거우셨다는 아버지는 94세에 돌아가셨으나, 막상 80세에 이른 지금, 지인들은 이미 삼할이 떠나고 없다는 것.그리고 자신 역시 내,외과적으로 거동만 불편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 까지. 저자의 문체처럼 이렇게까지 담담하게 써내려가기엔 너무나도 묵직하고 생각을 많아지게 만드는 주제였던 것을. 심지어 이런 내용을 원소주기율표에 빗댄 제목으로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나는 이미 묵직한 한방을 맞고 글읽기를 시작한 셈이다.
저자는 80세에 이르러 회고하길, 여전히 시간낭비를 하고 있고(심지어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 앞에서 수줍음을 탄다고 한다. 나는 내가 80세면 지금의 미성숙하고 못된 기질을 다 저버리고 인자해 보이기라도 하는 노부인이 되어 있길 소망했는데…
짧은 분량의 글을 읽어나가는 동안, 철렁했다가 아쉬웠다가, 이 상황이 내게 닥친 일이라면 아찔했으리라는 여러 생각이 롤러코스터처럼 이어졌다.
80세의 나이에 접어든 후, 이젠 삶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저자를 보며… 2016년에 새로 추가된 원소라는 118번의 (Og 오가네손)을 괜시리 의식해 본다.
아리사김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60대 이상이 되면, 70대, 80대가 되면 인자하고 품이 넓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이요. 나름대로 부단히 반성하고 또 노력하고 또 깨닫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신했거든요. 그런데 80세의 올리버 색스가 여전히 자신에게서 발견되는 부족한 부분을 언급하는 걸 보며 그래서 우리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지금 사십대지만.. 완벽을 추구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자신을 더 쪼아대고, 기대에 도달하지 못한 환경에 혼자 지쳐 떨어지는.. ㅜㅜ 그런데 조금 부족해도 이렇게 길이 기억되는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이 생기네요.. ^^ 다만 계속 자신을 들여다보며 관심을 갖고 살피며 살아가는 건 멈추 지 않아야겠다..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은 23일, 원소기로호 보면 바나듐의 날이네요 ^^
김새섬
바나듐이라는 원소 이름을 처음 들어봤어요.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오네요.
1830년 스웨덴의 화학자 N.G.세프스트룀이 스웨덴산 철광석에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여, 스칸디나비아의 사랑과 미(美)의 여신 바나디스(Vanadis)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제주 삼다수에도 아주 조금 바나듐이 들어있다고 해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원소의 날이네요. 행복하게 보내겠습니다 : )
아리사김
우와~ 이렇게 원소의 어원?을 함께 보니 더 새롭고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오늘도 가방에 삼다수 미니사이즈 하나 넣고 출근했는데 바나듐을 흡수시키며 행복한 하루 보내겠습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셔요~!
zeanya
앜!ㅋㅋ 삼다수 마셨습니다ㅋㅋ 좋은 정보 감사드려용
zeanya
아! 바나듐의 날이군요♡
zeanya
3, 셋째날 <나의 생애>를 읽고서…:
어제 읽은 에세이에서보다 조금 더 다급해 보이는 글은, 이미 직접적인 병명과 그에 따른 시한부선고를 받고 난 후의 시점에서 남긴 내용이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데이비드 흄이라는 철학자가 남긴 에세이 속 문장이 등장한다.
‘지금 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삶에 초연하다.’
아마도 나처럼 아직 내공(?)이 부족한 사람에겐 완전히 와닿을 수 없는 대목이다. 오직 스스로의 삶을 자신 스스로 가치 있게 일구며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게만 허락된 감상이리라. 책임을 가능한 회피하지 않고, 좌절 너머의 것을 직접 쟁취해 본 사람들은 이런 시선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오히려 더 내 삶의 모습에 몰입할 수 있다? 머리로는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가히 동경해 마지 않는 수준의 강인한 마음의 발로라는 것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내가 이런 상황에 맞서게 된다면 무너지는 내면의 고통이나 좌절 혹은 억울함에 지배당했을 듯하다. 저자는 의사가 통보한 시간보다 짧게 남았을 지 모르는 제한 적인 삶의 여정의 한계를 알면서도, ‘지난 며칠동안 나는 내 삶을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일종의 풍경처럼 바라보게 되었고 삶의 모든 부분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절실히 받았다’고 한다. 마치 동양철학에서나 나올 법한 대목이었다. 삶의 귀결은 다 한 방향이고, 어차피 내게 닥친 나쁜 일은 결국 좋은 일을 더 좋게 받아들이기 위해, 혹은 더 나쁜 일을 피해가기 위해서라면… 과연 곧 들이닥치게 될, 내가 알기론 모든 것의 마지막 귀결인 죽음에서도 다른 파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시각에서는 초월적인 사상이다.
까지고 데인 상처의 격렬한 고통이야 말로, 뇌를 강타하며 우리 몸의 치유 호르몬과 치유 반응을 약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저자 역시 외려 지금, 살아있다는 감각을 더 없이 강렬히 느끼며 남은 시간동안 더욱 우정을 다지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그와 더불어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고자 했다고 한다. 죽음이 주는 두려움에 맞서 더욱 정신차리고 내면에 정진하며 남겨질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하기 위해 더 큰 용기를 내면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잃지 않는 저자 앞에서…고작 작은 분쟁이 주는 고통으오 인해,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며 여기저기 불을 붙이고 다닌 내 작은 마음을 반성해 보는 밤이다.
아리사김
적어주신 글 중에 '하지만 실제 내가 이런 상황에 맞서게 된다면 무너지는 내면의 고통이나 좌절 혹은 억울함에 지배당했을 듯하다. '란 부분에 공감이 되었어요. 그래도 죽음에 대해, 그 순간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이렇게 우리처럼? ^^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금 더 초연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있지 않을까..생각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2000년에 돌아가셨는데요, 그 전에 시한부 선고를 받고 4년이란 시간이 전부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8년을 더 살다 돌아가셨어요. 끝까지 저희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평온함과 미소였고요.. 그때 의사선생님들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아버님께서 긍정적이고 잘 웃으시는 분이셔서 의술로도 더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부분들의 생명 력을 연장시키고, 나중에는 진통제를 거부하시면서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으신 것 같다고요. 저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아마 올리버 색스 역시 아픈 경험이 있었던 삶을 살아오시긴 했지만, 삶의 많은 부분들이 긍정적이고, 밝고 즐거우셨기에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느 날 삶을 마무리할 때 이 책을 읽은 행복한 기억 그리고 참가자분들과 소통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짓고 싶네요~!! ^^
zeanya
그런일이 있으셨군요...초연함 뒤로 그토록 올곧은 강인함은 지난 날 삶이 만들어준 내면의 힘이 있으셨기에 8년이란 시간을 웃음과 함께 내보이셨던 것에 존경심이 듭니다.
더욱 깊이 있는 독서로 끌어주시고 삶의 지혜를 선사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되셔요
필순
제목과 소개에 끌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리사김
환영합니다! 짧은 에세이집이라 남은 독서모임 기간 뿐만 아니라도 일상에서 소장하고 찬찬히 읽어보기 좋은 책이랍니다~! 남은 기간 중에 그동안 저희가 남긴 글을 읽으신 후 생각을 공유해주셔도 되니 편안하게 동참해주시면 더욱 풍성한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
아리사김
오늘은 '감사'라는 키워드를 다시 생각하는 경험이 있었어요! 동료와 카톡으로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서 한참을 웃었거든요. 직장에서 한참 웃을 수 있게 해준 동료가 너무 고마워서 바로 배민을 통해 근처 카페에서 수박주스를 배달시켜서 깜짝 선물을 했어요. 그랬더니 수박주스를 사진찍어서 카톡으로 보여주시며 오늘의 감사일기 1번이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어요. 우리가 이 독서모임의 마지막에는 Gratitude라는 의미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이나 경험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요. 지금 이렇게 소소한 선물을 받고 감사일기 주제 1번이라며 행복해하는 그분을 보며 살아가면서 감사할 수 있는 작은 경험이라도 조금은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웃고 칭찬하고, 행복하다 느끼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지만, 조용히 그 날의 감사한 일에 대해 생각이라도 해보고 마무리하면 제 삶에서 '감사'의 의미가 더 진해지고 분명해지지 않을까... ^^ 책을 다 읽고, 또 감상을 나눠주시는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참 행복한데, 오늘부터라도 감사한 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리라 다짐해봅니다. ^^
클레망
카톡 대화를 통해 웃음을 선사한 동료에게 감사를 표현하신 것, 무척 인상적이네요. 나도 그런 식으로 한번 해 보고 싶어요. 배민은 배달민족? 해외에 있다보니 그런 편리한 택배 시스템을 즉각 이용할 수 있다는 조국이 무척 그립네요^^
아리사김
하하하 ~네네 맞아요 배달의 민족~ 요즘 코로나 관련해서 많이 완화되면서 배민 사용빈도는 줄어들긴 하지만, 확실히 편리한 시스템이긴 합니다! 해외 거주하시는 분들의 말씀 중에 택배 서비스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불편하단 이야기가 제일 많긴 하더라고요 .. ㅜㅜ 마음으로나마 배민으로 커피 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