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생애>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남에게 어떤 모습이기를 더 신경써왔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됩니다. “나는 격정적인 사람이다. 격렬하게 열광하고, 어떤 열정에 대해서든 극단적으로 무절제한 사람이다” 올리버 색스가 스스로를 정의내리는 모습을 보며 저도 오늘 밤 일기장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적어볼까 합니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 운명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조금 지친 하루였는데, 이 말이 굉장히 마음에 울림을 주면서 위로가 되네요. 나를 대체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Gratitude 고맙습니다 - 독서대화모임
D-29
변화불씨
아리사김
오~~어제는 저도 너무 피곤하고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상했어서 그믐에 접속하지 못한 채 그냥 잠이 들었었는데요, 변화불씨님의 글을 읽어보니 어제 읽었더라면 더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는 말이 굉장한 자부심과 자신감과 의욕을 되찾게 하네요!! 직장에서 살짝 주눅들고 내가 왜 여기 왔나 하는 생각이 컸던 하루였는데... 덕분에 회복탄력성을 충전해봅니다~!!
아리사김
오~~ 좋은 문장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삶에서 사랑과 일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저는 20대로 진입하기 직전의 십대 후반 학생들과 시간을 자주 보내는데요, 이 아이들에게 졸업을 앞둔 즈음 삶의 선언문을 작성해보도록 권해봤어요. 말씀하신 사랑과 일에 더해서 저는 '건강'도 넣어봤습니다. 모든 걸 이뤘다 해도 사랑, 건강이 없다면 허무할 것 같고, 말씀하신 것처럼 일이 없다면 삶이 갑자기 방향성을 잃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늘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어머니께서 요즘 요양보호사 일을 다시 시작하셨는데 처음엔 또 어디 아프시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80대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소소한 집안 일도 도와주며 보람을 찾으시는 어머니를 보며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는 것이 더 건강하단 생각을 했어요.
소낙비
(옮긴이의 말)
"평생 아름다운 만년필로 일기 1000여권과 그보다 많은 편지를 썼던 색스가 남긴 마지막 글들은 그가 세상과 우리에게 보내는 작별의 편지들이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한 열 권의 저서들 이면에는 더 많은 일기와 편지가 있었음을 그래서 짧지만 정제된 소박하지만 진실된 글이 나올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멋진 작별인사를 부러운 마음으로 동경하는 날입니다.
아리사김
완독 축하드리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날 동안에도 시간이 되실 때 댓글로도 참여해주시고, 또 떠오르는 생각이나 글이 있으시면 나눠주셔요~^^ 이 모임은 29일까지는 열려있답니다~^^
저도 올리버 색스의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글이 참 따스하게 다가오는 걸 느끼며 행복한 하루로 마무리 하렵니다~!
김새섬
[나의 생애] 노년의 삶을 담담히 묘사하고 있는 에세이네요. 저 도 이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새섬
“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
『고맙습니다(일반판)』 [나의 생애] 중에서 ,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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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김
저도 이 구절이 참 좋아요. 잔잔하게 삶을 되돌아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구절 같고, 그런 올리버의 삶이 부러웠거든요.
이 책에서 느끼는 노년의 소박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책은.. 바로 떠오르지 않지만 '인턴'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은퇴이후의 삶과 다시 일을 하며 젋은 상사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등 아름답게 젊은이와 노인이의 신뢰와 협력의 자세를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잔잔한 감동이 되더라고요. ^^ 책의 연결성을 생각하며 이 책에서의 감상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책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소낙비
아툴 가와디의 말
"올리버 색스는 다른 어떤 의사와도, 어떤 작가와도 달랐다. 그는 아픈 사람들 집에, 가장 쇠약하고 불편한 이들이 거처하는 시설에.......(중략) 즉 얼굴을 맞대고, 시간을 들이며......(중략)그는 글을 통해서 자신이 본 것을 우리에게도 보여주었다."
표지 뒷편에 쓰여진 글을 다시 읽으며 삶에 대한 따뜻한 감사로 가득한 그의 글들이 이런 삶 전반에 걸쳐 그러했음을, 그래서 그런 진실된 태도가 글에도 투영되어 감동이 있음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까지 진실한 태도로, 따뜻한 감사로 채워가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아리사김
정말 참된 의사셨어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표본이자 증거가 되신 분이요.. 사실 매사에 감사하며 사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노력이 그치지 않았기에 아름다운 마무리도 가능하겠죠? 저도 자주 실패하더라도 노력하는 삶을 알아야겠습니다~!
김새섬
아툴 가완디가 쓴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 를 정말 감명깊게 읽었어요. 이 책 역시도 죽음에 대해서 생각할 만한 거리를 엄청 많이 던져 줍니다. 책은 상황에 따라 또 사람에 따라 선호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저인데요, 남녀노소 모든 이에게 항상 권하는 몇 안 되는 책 중 한 권이에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학과 공중 보건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났다고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 죽는다. 인간의 어떤 시도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죽음이 모든 것을 이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저자 아툴 가완디의 문제의식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언젠가는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죽어갈 때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무엇이 있을까? 그 자신이 의사이기도 한 가완디는 우선 의료계의 변화를 촉구한다. 관절염, 심장질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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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사김
오, 관련 도서로 어떤걸 읽어보면 좋을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낙비
나는 지금 죽음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일반판)』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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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망
옮긴이의 말에는, 저자 색스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나서 이 글들을 썼다고 했어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이후 이렇게 담담하게 솔직하게 글 쓸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죽음 시기를 거의 가늠할 수 있는 상황 아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일, 가치있는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에 잠기는 기회였습니다.
아리사김
따로 또 함께 읽기에 꾸준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에 푹 빠져보며 다시 한 번 죽 음이 삶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음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렇게 죽음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며 살다보면 조금 더 차분하고 유연하게 죽음을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새섬
[나의 생애] 에서 "나는 중동 문제, 지구온난화, 증대하는 불평등에 여전히 관심이 깊지만, 이런 것은 이제 내 몫이 아니다. 이런 것은 미래에 속한 일이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의 솔직함에 놀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죽음을 앞둔 상황에 4년 뒤 대통령 선거 같은 것들이 관심이 생길까 싶네요.
아리사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올리버 색스가 느끼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외면해선 안되는 문제들인 것 같아서 마음이 반반이었어요..
김새섬
네. 그래서 올리버 색스도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당부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김새섬
[나의 주기율표] 저에게는 외우기 힘들고 어렵기만 하던 주기율표가 누군가에게는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인간이 주는 상실감 (죽음) 에서 도피하기 위해 숫자와 과학, 물질과 원소로 눈길을 돌렸던 어린 올리버가 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네요.
아리사김
맞아요. 저도 주기율표를 생각하는 올리버의 마음이 참 특별한 감동으로 마음에 남았어요. 이 책을 고등학생들과 함께 읽을 때는 각자 가족이나 주변 분들의 나이에 맞는 원소를 찾아보기도 하며 나름대로 올리버의 관심에 저희의 관심도 연결지어보기도 하며 공감해 본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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