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나듐의 날이군요♡
Gratitude 고맙습니다 - 독서대화모임
D-29
zeanya
zeanya
3, 셋째날 <나의 생애>를 읽고서…:
어제 읽은 에세이에서보다 조금 더 다급해 보이는 글은, 이미 직접적인 병명과 그에 따른 시한부선고를 받고 난 후의 시점에서 남긴 내용이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데이비드 흄이라는 철학자가 남긴 에세이 속 문장이 등장한다.
‘지금 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삶에 초연하다.’
아마도 나처럼 아직 내공(?)이 부족한 사람에겐 완전히 와닿을 수 없는 대목이다. 오직 스스로의 삶을 자신 스스로 가치 있게 일구며 치열하게 살아온 이들에게만 허락된 감상이리라. 책임을 가능한 회피하지 않고, 좌절 너머의 것을 직접 쟁취해 본 사람들은 이런 시선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이 몇 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때 오히려 더 내 삶의 모습에 몰입할 수 있다? 머리로는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한, 가히 동경해 마지 않는 수준의 강인한 마음의 발로라는 것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내가 이런 상황에 맞서게 된다면 무너지는 내면의 고통이나 좌절 혹은 억울함에 지배당했을 듯하다. 저자는 의사가 통보한 시간보다 짧게 남았을 지 모르는 제한 적인 삶의 여정의 한계를 알면서도, ‘지난 며칠동안 나는 내 삶을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일종의 풍경처럼 바라보게 되었고 삶의 모든 부분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절실히 받았다’고 한다. 마치 동양철학에서나 나올 법한 대목이었다. 삶의 귀결은 다 한 방향이고, 어차피 내게 닥친 나쁜 일은 결국 좋은 일을 더 좋게 받아들이기 위해, 혹은 더 나쁜 일을 피해가기 위해서라면… 과연 곧 들이닥치게 될, 내가 알기론 모든 것의 마지막 귀결인 죽음에서도 다른 파생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시각에서는 초월적인 사상이다.
까지고 데인 상처의 격렬한 고통이야 말로, 뇌를 강타하며 우리 몸의 치유 호르몬과 치유 반응을 약인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저자 역시 외려 지금, 살아있다는 감각을 더 없이 강렬히 느끼며 남은 시간동안 더욱 우정을 다지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그와 더불어 새로운 수준의 이해와 통찰을 얻고자 했다고 한다. 죽음이 주는 두려움에 맞서 더욱 정신차리고 내면에 정진하며 남겨질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하기 위해 더 큰 용기를 내면서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잃지 않는 저자 앞에서…고작 작은 분쟁이 주는 고통으오 인해,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불만스럽게 여기며 여기저기 불을 붙이고 다닌 내 작은 마음을 반성해 보는 밤이다.
아리사김
적어주신 글 중에 '하지만 실제 내가 이런 상황에 맞서게 된다면 무너지는 내면의 고통이나 좌절 혹은 억울함에 지배당했을 듯하다. '란 부분에 공감이 되었어요. 그래도 죽음에 대해, 그 순간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이렇게 우리처럼? ^^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조금 더 초연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있지 않을까..생각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2000년에 돌아가셨는데요, 그 전에 시한부 선고를 받고 4년이란 시간이 전부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8년을 더 살다 돌아가셨어요. 끝까지 저희에게 보여주신 모습은 평온함과 미소였고요.. 그때 의사선생님들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아버님께서 긍정적이고 잘 웃으시는 분이셔서 의술로도 더이상 어찌 할 수 없는 부분들의 생명 력을 연장시키고, 나중에는 진통제를 거부하시면서까지도 미소를 잃지 않으신 것 같다고요. 저는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는데요, 아마 올리버 색스 역시 아픈 경험이 있었던 삶을 살아오시긴 했지만, 삶의 많은 부분들이 긍정적이고, 밝고 즐거우셨기에 삶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어느 날 삶을 마무리할 때 이 책을 읽은 행복한 기억 그리고 참가자분들과 소통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짓고 싶네요~!! ^^
zeanya
그런일이 있으셨군요...초연함 뒤로 그토록 올곧은 강인함은 지난 날 삶이 만들어준 내면의 힘이 있으셨기에 8년이란 시간을 웃음과 함께 내보이셨던 것에 존경심이 듭니다.
더욱 깊이 있는 독서로 끌어주시고 삶의 지혜를 선사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되셔요
필순
제목과 소개에 끌려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리사김
환영합니다! 짧은 에세이집이라 남은 독서모임 기간 뿐만 아니라도 일상에서 소장하고 찬찬히 읽어보기 좋은 책이랍니다~! 남은 기간 중에 그동안 저희가 남긴 글을 읽으신 후 생각을 공유해주셔도 되니 편안하게 동참해주시면 더욱 풍성한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
아리사김
오늘은 '감사'라는 키워드를 다시 생각하는 경험이 있었어요! 동료와 카톡으로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서 한참을 웃었거든요. 직장에서 한참 웃을 수 있게 해준 동료가 너무 고마워서 바로 배민을 통해 근처 카페에서 수박주스를 배달시켜서 깜짝 선물을 했어요. 그랬더니 수박주스를 사진찍어서 카톡으로 보여주시며 오늘의 감사일기 1번이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어요. 우리가 이 독서모임의 마지막에는 Gratitude라는 의미와 관련하여 떠오르는 생각이나 경험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요. 지금 이렇게 소소한 선물을 받고 감사일기 주제 1번이라며 행복해하는 그분을 보며 살아가면서 감사할 수 있는 작은 경험이라도 조금은 진지하고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웃고 칭찬하고, 행복하다 느끼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지만, 조용히 그 날의 감사한 일에 대해 생각이라도 해보고 마무리하면 제 삶에서 '감사'의 의미가 더 진해지고 분명해지지 않을까... ^^ 책을 다 읽고, 또 감상을 나눠주시는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참 행복한데, 오늘부터라도 감사한 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리라 다짐해봅니다. ^^
클레망
카톡 대화를 통해 웃음을 선사한 동료에게 감사를 표현하신 것, 무척 인상적이네요. 나도 그런 식으로 한번 해 보고 싶어요. 배민은 배달민족? 해외에 있다보니 그런 편리한 택배 시스템을 즉각 이용할 수 있다는 조국이 무척 그립네요^^
아리사김
하하하 ~네네 맞아요 배달의 민족~ 요즘 코로나 관련해서 많이 완화되면서 배민 사용빈도는 줄어들긴 하지만, 확실히 편리한 시스템이긴 합니다! 해외 거주하시는 분들의 말씀 중에 택배 서비스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불편하단 이야기가 제일 많긴 하더라고요 .. ㅜㅜ 마음으로나마 배민으로 커피 쏩니다~~~ ^^
zeanya
4. 넷째 날 <나의 주기율표>를 읽고서…:
전이암에 맞선 항암치료와 더 광범위해진 암세포 전이로 인해 재발을 겪던 저자는 여전히 주기율표 근방을 머물고 있었다. 이 챕터에 나온 저자의 글에선 고작 여섯살이란 어린 나이에 상실, 그것도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처하기 위해 비인간적인 것에 시선을 돌리는 법을 익혔다고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무렵 기숙학교로 보내져 이후로도 원소들과 주기율표를 탐구했다고 한다. 아마도 마음의 방황을 다스리고 다른 내적 에너지를 찾을 때 까지 스트레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자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다분히 고의적으로 과학탐구로 시선을 돌려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다.
나 역시 그림을 그리며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해 본 적 있었다. 그리곤 의도적으로, 자주 그리고 억지로 사고회로를 현실에서 분리해본 경험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히도, 어려서 부터 늘 좋은 평가가 따라오던 미술 쪽에 억지 몰두하는 것이 좋기도 했다. 자꾸 반복되는 기법이나 남발하며 다시 한 번 더 좋은 결과를 받기 위해 작품을 이어가다가, 더 이상 작은 기법만으론 더 큰 상을 받거나, 더 높이 가기엔 어려워지는 시점도 찾아왔다. 결국 제일 현실적이고 제일 큰 문제를 해결해야 더 진짜 세상으로 나갈 수 있음을 자각하곤, 자연스레 붓보단 펜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 지긴 했지만, 비슷한 기억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작품 작업중엔 다시 없을 엄청난 몰두에서 희열을 느끼고 현실에서의 고민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으며, 완전한 몰입의 경험으로 인해 삶에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좋은 경험과 도움을 받고도, 내 경우는 결국은 회피처로만 여겼다는 자책, 불순한 동기가 섞여서 결국 더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후회, 혹은 여유를 부리며 취미 생활로 이어 가기엔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재투자되야 함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현실에서 멀찍이 거리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는 몸에서 비롯한 고통이라는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힘든 문제에 직면해서도 여전히 자신의 관심사를 유지하며, 따듯한 품성과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각에 관심사를 녹여내고 있기까지 했다. 심지어 82번째 원소인 납까지 진열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적어낸 글은 어딘가 설레어 보였다. 82번 원소인 납에 담길 수 있는 방사성 원소이자 90번째 원소인 토륨 결정에 대한 생각도 넌지시 비추어 보이고 있는 모습은 별스러워 보이지 않고 외려 사소한 건강 걱정을 늘어놓던 푸근했던 우리 할아버지 같아 보이기도 했다. 왠지84번째 폴로늄 생일까진 정말 맞이하지 못할 것 같다는 우려와 아쉬움을 나타내는 장면에선, 과거 수능준비를 하며 머리를 그렇게 아프게 만들던 딱딱하기만 한 주기율표를 소재로, 마음으로 이해가 가고 상황이 펼쳐지는 듯 생동감있는 문장까지 지어내고 있는 모습에 심경 어딘가가 복잡해진다. 세상만물을 진정성 있는 따스한 눈길로 바라 봐왔고,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진짜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많은 연습 혹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저자를 대표하는 문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세상은 특정 상대에 대해 조금만 다른 관점으로 다가가도, 완전히 다른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건만… 나는 그 부분을 놓쳐왔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과거의 내 모습을 제대로 직시해보고, 힘들었던 일의 전후과정을 투영시켜낸 다음 그리게 될 그림은, 물론 중간에 세월이 너무 많이 지나 실력은 많이 떨어졌더라도 조금 더 따스한 색체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그런 그림이라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용도가 아닌 스스로를 위로해 주고, 힐링이 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자기전에 수채화 세트라도 주문해 놓고 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문장으로 큰 감동과 깨달음을 준 저자와 모임지기분들께 감사드리고픈 밤이다.
아리사김
너무나 마음이 뭉클해지는 글입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누구나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치열한 시도를 해보며 또 삶을 배우고, 그 경험 가운데서 예상치 못한 보석을 발견하기도 하고.. 그래서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치열하고 아팠고 또 위로가 되었을 경험이라 다독이며 이제는 평온한 마음이 자리잡으셨으리라 생각해도 되겠지요?
저도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책친구인 동네책방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것은 제 직장에서 자아실현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거였어요. 직장은 직장이고, 오롯이 저 자신을 위한 삶에도 어느 부분은 시간을 내어주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믐을 통한 독서모임은 또 하나의 힐링을 위한 시도 임을 밝힙니다 ^^ 감사한 경험이죠 ^^
김새섬
감사함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모임지기 @아리사김 님이 적어주신 모임지기의 말을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gratitude는 뭘까요? 'a strong feeling of appreciation to someone or something'으로 아무 대가 없이 긍정적 감사를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 라고 적어주신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누군들 안 그렇겠습니까마는 삐딱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중년의 나이에 이르고 보니 새삼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긴 합니다. 이제 곧 있으면 저도 카톡 프로필을 꽃 사진으로 바꾸게 되려나요? ^^
문명이 우리에게 준 이 평화. 매일 아침 먹을 것을 구하려 산과 들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것부터가 감사하네요.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깨끗한 물. 분리된 상수도와 하수도 시스템. 가끔은 모든 것이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 역시 @zeanya 님처럼 좋은 글을 남겨 다른 이들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저자 올리버 색스와 모임 열어주신 모임지기님, 그리고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솔직하게 나눠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아리사김
카톡 프로필이 꽃 사진으로 바꾸면 중년 이상이 된다는 의미라고 누가 그러던데, 그러고보니 저도 언젠가 화사하게 핀 꽃을 보며 예뻐서 사진을 막 찍으니 옆에서 동료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함께 웃고 지났는데 한편으론 자연스러운 흐름을 그대로 즐겨볼까 싶기도 합니다 ^^ 아직은 프사가 저와 애견의 풍경만 담고 있지만요 ^^
zeanya
@아리사김, @고쿠라29 좋은말씀에 힘입어 힘내서 마저 7일 채워보려 합니다! 감사합니 다!
그리고 제 카톡프사도 꽃이네요...
zeanya
5. 다섯째날<안식일> 을 읽고서...:
."안식일준수는 아주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것은 단지 사회를 향상시키는 일 따위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시간입니다."
이 문장이 와닿았습니다.
우연히 무슬람 종교권(물론 카톨릭,러시아 정교회, 불교 다 믿는 다민족 국가긴합니다... )에서 삼년정도 지냈습니다.
라마단이라는 일종의 종교적으로 금식을 지키는 기간이 있는데
해가 떠있는 동안은
허락된 물 견과한줌 정도 음식외엔 섭취를 할 수 없습니다.
꽤 장시간 진행되는 라마단이 끝나갈 때 즈음이면
뭔가 사람들 눈이 깊어지고
생각이 많아보이며
마치 영적인 눈빛이 이런것인가 싶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이 기간동안은
전쟁도 멈추고
나쁜짓을 엄중히 금하며
더욱 베풀고
죄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종교가 생활에 들어와
좋은영향 나쁜 영향 여러 도움 사회적폐해...그 모든 것을 다 뿌리깊게 남기게 되는것 같습니다.
내 종교적사상에 입각해 이런것은 받아들일수 없어...
내 종교적사상 덕분이 아니였다면 절대 너를 용서하는일 없었을거야...
종교적으로 너무나 탈피하고파 새 세상으로 나갔어...
본인이 종교의식을 귀하게 여겨도다른 문화권이나 새지성인 세대에겐 폐가 될수있고
구시대적 구사상적 발로로 인해 상처받아, 더나은 인간이 되기를 꿈꾸기도하니
참으로 아름답기도, 슬프기도, 아이러니하기도 한 문장이었습니다.
아리사김
공감이 되는 말씀입니다. 종교를 가짐으로써 심리적 안정감과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자칫 종교라는 이름으로 타인을 힘들게 할 수도 있음을 느껴요. 특히 부부 사이나 절친 사이에 종교가 다를 때, 나의 믿음이 옳다고 하여 상대방에게 강요할 수는 없더라고요. 오히려 종교 의식을 잘 따르며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통해 타인이 감화되고 함께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고,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해야 함을 자주 느꼈습니다. 이제는 그저 묵묵히 저의 길을 걷고, 타인의 종교도 존중하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zeanya
존중과 응원이란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결론적으론 무교지만 모든 종교엔 자신들만의 깊이와 삶이 연계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보기 좋더라구요. 돌아오는 휴일, 모두가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ㅁ <!
zeanya
6. 여섯째 날: '옮긴이의 말' 읽기…:
잠시 반짝이는 눈으로 서사를 읊어야 할 것만 같은 번역가 김명남 님이라니…
이 책을 받아 들고 잠시 흩었을 때, 역자님 성함이 이상하리만큼 눈에 익었는데, 정말 믿고 볼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번역가의 작품이었음에도, 그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과거, 너무나도 읽고 파서 구매는 했지만 끝까지 읽지 못하고 놔 버리고 만… 몇 권의 비운의 책에도 이분의 존함이 있었습니다.
…이리 어려운 작업을 뛰어난 결과물로 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읽지를 못하네요ㅜㅠ(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누...feat <운수 좋은 날>)
언어적 장벽을 넘었다고 번역을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경지의 서적을 번역해 내는…. 대단한 분께서 작업하신 책이었기에, 또 한 번 감사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내용을 읽어나갔습니다.
내친 김에 더 알아보니, 카이스트 화학과와 서울대 환경대학원을 거치신 것 만으로도 놀라운 커리어 인데, 그 이후로는 서적관련의 길로 나아가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낸 후, 굉장한 서적들을 번역하신 분이셨네요. 《비커밍 (Becoming)》,《발명》,《케네스 포드의 양자물리학 강의》부터 《생명의 나무 (찰스 다윈과 진화론)》,《칼 세이건의 말 (우주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한 인터뷰)》,《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 등등을 굉장히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번역하셨고, 심지어 옮긴이의 말 속에선 감사하게도 저자 올리버 색스의 다른 저서들도 추천해 주셨기에 넌지시 장바구니에 몇 권 담아보았습니다.
다 알고 나니, 많은 커리어와 번역 저서 만큼이나 많은 견해를 가졌을 역자가 저자의 삶 및 커리어적 포커스 모두를 놓치지 않고 번역하려 했음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번역의 대가 답게 함축적이고 정갈하게 적어 내려간 ‘옮긴이의 말’ 부분은 짧지만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기에, 몇 페이지 넘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일전에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진 덕에, 생애 처음으로 독서모임에 참가해 본 적이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의견과 해석을 내 놓지만, 결국 공감대를 공유해 나가며 궁극적으론 내가 엮은 문장에 내 생각을 담으며 투영된 내 삶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뜻깊은 경험을 하면서 내면적으로 큰 위로를 받았고, 또한 많은 삶의 지혜를 어깨 넘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그간 마치 누군가에게 쫒기 듯, 혹은 단순히 유명한 타이틀이기에 숙제 하듯 도전적으로 읽어왔던 독서습관을 많이 바꾸어 볼 수 있었고, (또 다시)감사하게도, 이번 타이틀 <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번엔 기억에 더 잘 남는 독서를 즐기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예전엔 기억에 오래 남지 않고 그저 스쳐 지나가는 독서를 했었는데, 이번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저자의 삶까지 배우며 깊은 이해를 동반한 독서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뜻깊은 경험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독서량부터 이해도까지 모든 면이 미숙하기 그지 없으나, 색다른 경험 해 보면서 많이 배워간 것 같아 즐겁기도 합니다.
이제 참여가 한 번 남았네요!
지난 6일간의 내용을 토대로 ‘7. 마지막 날: 독서모임 참가소감 OR 'gratitude'를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나 상황을 소개하기’ 준비해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연휴되시고, 행복하세요~~~!
아리사김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번역가님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해주신 덕분에 옮긴이의 말 부분이 더 깊이 와 닿아요♡
함께 해주시며 좋은 의견도 공감이 많이 되는 글도 남겨주셔서 모임지기로서도 아주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마무리까지! 기쁘게 함께해요~^^ 행복한 연휴 보내셔요~!
zeanya
저야말로 이런방식으로 책을 나누어 느껴볼수있는 경험을 할수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비오는 밤 따뜻한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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