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titude 고맙습니다 - 독서대화모임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가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애초에 7일간만 운영하려고 했다가, 혹시라도 바쁜 일상에 딱 7일간 필수로 해버리면 힘드실 듯 하여 5월29일까지로 열어두었는데요, 내일까지 7일간의 여정에 빠짐없이 참여하신 분들은 이후 자유롭게 방문하시며 남겨진 글에 댓글로 의견을 공유하셔도 되고요, ^^ 남은 날들은 자유롭게 참여하시면 됩니다~ 저는 마지막 날까지 꾸준히 방문해서 남겨진 글이 있다면 함께 생각을 나누는 방법과 또 문득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다시 읽고, 생각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늦게 나마 독서감상을 시작하려 합니다. <들어가며> 를 읽으며 첫 번째 든 생각은 나이가 들 수록 할 수 있는게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사실 저도 나이에 비해 암이라는 큰 병을 겪었고 그나마 초기에 발견되어 지금은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초기에 발견되어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정말 죽음을 생각하는 시기가 온다면 작가처럼 초연하고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즘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깨닫고 있는데, 죽기전까지도 글 쓰는 것을 놓치 않았던 작가를 보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문장을 남기는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글을 읽으며 여러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바쁜 일상에 휩쓸려서 하루를 마치 머리와 몸이 따로인 듯 보내고 나면 뭔가 하루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경험하며 저의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야지..하는 다짐도 해 보지만, 역시 일상은 저를 다시 소용돌이로 밀어넣는 것 같고요 .. 사람들이 감사일기쓰기를 하며 삶을 되돌아보는 생활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이유에 공감도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읽고 생각하고 쓰는 시간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블로그 글쓰기, 독서모임 운영하기 등 작은 실천이지만 작가님처럼 가치있는 삶이라 흐믓해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말이죠.
변화불씨님의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큰 병을 경험하셨기에 더욱 그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는데, 정말 그래요. 글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사고는 더 질서있고 깊이가 더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당겨주는 불씨라는 필명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의 생애) "지난 며칠동안 나는 내 삶을 마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일종의 풍경처럼 바라보게 되었다.그리고 삶의 모든 부분들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리버의 이런 생각들이 남은 시간을 더 대담하고 분명하고 솔직해지는 것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까지. 의식의 흐름을 쫒아가며 새겨봅니다. 우정을 더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글을 좀더 쓰고 여행도 하고, 새로운 이해와 통찰을 갖기를 희망한 올리버처럼 살아가자고. 누구나 갈 날은 예약되어있는 것이기도 한 것을.
'우정을 더 다지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도 바쁘게 생활하다가 친한 사람들의 기쁜 행사에도 가기를 미루기도 했거든요.. 일단 내 삶에서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시간을 흘러 보냈는데요.. ㅜㅜ 생각이 날 때 짧은 카톡이라도 보내며 안부를 묻고, 연결이 끊어지지 않도록 헤야겠어요.. 어떤 기념일이어서가 아니라 일상에서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생활..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정통 유대인 가정에서 자라난 저자의 내밀한 고통을 읽게 되었다(안식일). 동성애자로서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까? 특히 십대 후반에 부모로부터 특히 어머니로부터 결코 들어서는 안될 심한 말을 들었다. 성적 취향이 다른 저자가 남몰래 흘려야 했을 눈물을 누가 알 수 있으리오. 오늘날도 이런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며 인내하며 함께 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판단 이전에 이해요, 정죄 이전에 사랑이 먼저다. 변화는 그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판단 이전에 이해, 정죄 이전에 사랑.. 그런 과정에서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새겨집니다. 비단 작가처럼 성적 취향과 관련된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일들 중에도 마찬가지겠죠. .. 타인의 생명에 위협이 되거나 정말 피해를 주는 범죄가 아닌 생리학적인 측면에서의 개인별 특징을 두고 상대방을 혐오하는 태도는 우리가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기율표) "나는 꼬마때부터 상실에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처하기 위해서 비인간적인 것으로 시선을 돌리는 법을 익혔다." 그저 주기율표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이라 여겼던 부분이 생명이 없지만 죽음도 없는 세계로 관심을 돌렸다는 이야기는 아리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피할수 없이 나이 들면서 가까운 이들을 보내며 내 안의 '상실'의 경험이 축적되어가는 비중과 속도에 휘둘리고 있기에 그런가 봅니다.
같은 마음입니다.. 저도 올리버 색스가 특별히 주기율표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쩌면 단순히 과학을 좋아해서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그 구절을 읽고 안쓰러우면서도 어쩌면 다행이다 싶었어요. 슬픔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 좋은 방법을 선택한 .. 기특한 어린이였었구나..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저는 아주 가깝고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스무 살 때 처음 있었어요. 아마 수년 동안 마지막 통화에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도 눈 앞의 시험이 먼저여서 시험보고 가겠다고 말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을 자책하곤 했었는데, 그런 마음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일상에서 늘 느끼며 살아가게 된 것이 15년 이상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되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상실에 대처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간 어린 올리버를 토닥여주고 싶어집니다..
옮긴이의 말을 읽고.. 저는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이 책으로 처음 읽었어요.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란 책은 많이 들어서 그저 유명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뿐 이 작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책만 읽고,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좀.. 앞뒤가 맞지 않으려나.. 하는 혼자만의 걱정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옮긴이의 말에서 위로를 받았어요. '혹시 이 책으로 작가 올리버 색스를 처음 만나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운이 좋다. 여기에 짧게만 언급된 일화들이 모두 제각각 한 권의 책으로 쓰여 있으니, 앞으로 읽을 목록이 넘치기 때문이다.'(61쪽) 라는 말 덕분에요.. ^^ 이젠 진짜로 올리버에 대해 다시 한 번 읽고 생각해봤으니, 그의 다른 책 한 권 이상은 읽는 게 예의라는 생각도 드네요. ^^ (물론 일단 5월29일까지 이 책으로 계속 생각을 나눈 후에 말이죠 ^^)
혹시 이 책으로 작가 올리버 색스를 처음 만나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운이 좋다. 여기에 짧게만 언급된 일화들이 모두 제각각 한 권의 책으로 쓰여 있으니 앞으로 읽을 목록이 넘치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일반판) 61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올리버 색스
<수은> 내가 여든 살이라니! 라는 말이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하는 만인공통의 생각인것 같아요. 저는 여든 살에 비하면 아직 젊은 나이지만 한 살 한 살 먹을 때마다 내가 벌써? 이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나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것 같고 , 때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이젠 내가 결코 어리지 않기에 실수를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 더 큰 책임감이 들곤해서 나이 드는게 부담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근데 작가의 나이를 먹는게 기대된다는 말이 제가 느끼는 부담을 조금은 덜어주는 말인 것 같아 위로가 되었어요. 1년 후, 2년 후 지금과는 또 다르게 성장해 있을 저를 기대하며 오늘의 저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도요! 소위 몇 학년 몇 반이냐고 나이를 묻는 것이 저와는 크게 상관없어보였는데.. 이제는 저도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변화불씨님의 말씀처럼 나이가 들수록 또 다르게 성장해 있을 저를 저도 응원해보렵니다~^^
[들어가며] 올리버 색스 박사는 제가 닮고 싶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 한 분입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일가를 이루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좋은 글을 발표해 뇌신경학 분야가 받고 있는 오해를 푸는 데에도 앞장서고 대중적으로도 많은 인기(?)와 사랑도 받으셨죠. 그럼 그냥 외골수로 일만 하는 사람일 것 같지만 음악도 좋아하고 오토바이도 타시고 다양한 운동도 많이 하시고, 정말 멋진 인생을 사신 분인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마약을 너무 많이 하셔서 건강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하신 적도 있는데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신체로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고쿠라29님의 글을 읽으며 올리버 색스 박사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아주 잘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극복하고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안식일)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느리게 한 챕터씩 음미하며 읽는 맛이 있습니다. 열여덟살 성적인 감정을 캐물으며 동성애를 고백하도록 몰아부쳤던 아버지도 그렇지만 "혐오스러운것,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했어." 라는 어머니의 말은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열여덟에서 벗어나 2014년 자서전 <온더무브>에서 평생 처음으로 숨김없이 솔직하게 성적취향을 밝히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침내 내면의 평화를 맞이한 진정한 안식일을 찾은 올리버를 보면 늦은 때란 없다싶은데요. 누구나 살펴보면 이렇게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린 시절 생겨난 감추고 싶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건 아닌가 해요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진정한 안식일을 찾자고. 그래서 홀가분해지자고. 진정한 내면의 안식을 찾자고. 마주해야할 용기를 내어보자고.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말하고 있습니다. 넌 여전히 울고 있니? 웃고 있니? 가만히 내 안의 아이를 들여다 봅니다.
진정한 안식일을 찾자는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사실 타인의 시선이 많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스스로가 가장 먼저 인정한다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이것을 커밍아웃하며 밝히기까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문득 제 자신에게 질문해봅니다.. 제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 저의 모습이 있는지.. 그로 인해 아둥바둥 혼자 괴로워하고 있는 건 없는지 말이죠... 제 삶의 진정한 안식일을 찾아가는 삶.. 그걸 또 하나의 목표로 삼아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
[수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에세이라 금방 읽게 되네요. 수은은 80번 째 원소이고 곧 여든 살이 되는 올리버 색스 박사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오는 물질이네요. 저도 어느덧 탄생보다는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80이 되면 수은처럼 치명적인 반짝임을 가질 수 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에세이 내용 중에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문장이 나오네요. 프로이트가 한 말인데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과 일이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Love and work are the cornerstones of our humanness. 사랑의 중요성이야 다시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만 일이라는 것 역시 우리의 '인간성' '인간다움'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돈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일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일이 주는 의무감과 긴장감이 좋습니다.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 - 유전적, 신경학적- 운명이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일반판) p. 29,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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