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은 자신의 살찐 몸을 보며 예수님과 간디를, 체구가 작은 스모선수를 응원하는 자신에게서 구분짓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려깊음인지 통찰인지 혜안인지. 하여튼 생각의 폭이 넓은 분이네요.
지잉
사람들은 누구나 이들처럼 끈에 매달려 살고 있지요. <중략>소유의 끈, 정의 끈, 육신의 끈, 모든 욕망의 끈을 놓아야만 합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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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빈것을 견디지 못하지요. 그래서 무엇인가 의미로 채우려고 기를 씁니다.<P89>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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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지극히 일상적인 빵덩어리이지만 시인의 식탁에 오르면 호밀밭에 불던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붉은 포도주는 남국의 파란 하늘과 뜨거운 여름 햇볕으로 환원됩니다.<p93>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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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어차피 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정말 튼튼하고 영원한 끈에 끌려다니고 싶습니다.<p94>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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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이어령 선생님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베껴쓰기도 했을만큼 좋아했는데요~ 무릎꿇고 이 분이 주님을 제대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었습니다. 따님 간증도 영상으로 접했는데 저런 분을 잃고 절절히 남기신 글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물론 저 책도 단숨에 읽었었구요^^ 이 책으로 모임을 여셨다니, 전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도 그렇고 뭔가 통하지 싶습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의 3주기를 맞으면서 펴낸 이 책은 저자 이어령이 가슴속에만 묻어놓았던 아버지의 딸을 향한 못다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치원에서 의자 뺏기 놀이를 하고 시험을 치르면서 제도권과 경쟁사회로 들어가는 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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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킵해 둘 책이 또 생겼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님이 차별받는 사람들과 우리 사회를 피아노 건반에 비유하신 말씀이 유독 반갑고 마음에 남았는데 여기서 뵙게 되어 또 기쁩니다:)
느려터진달팽이
엇, 그거 기억하고 계시군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와 피아노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Andiamo
@느려터진달팽이 여기서 다시 뵈어 반갑습니다.
(사실 어제 학교에서 장문의 글을 남겼는데 전화가 와서 받고나니 글이 다 날아가버려서 망연자실.. 흡사 레포터 다 쓰고 날려먹은 기분이었답니다.) 전 이어령 작가님 <축소지향의 일본인>으로 기억하는 작가님이었어요. 전여옥 작가(나중에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의 <일본은 없다>를 읽고 아마 짝책 느낌으로 같이 읽었던 것 같아요.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최근 몇년간 계속 들었지만 굳이 안 읽으려고 했다가 최근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어령작가 1주년 기념 전시가 있어서 보고 독서모임에서 같이 낭독하고 있어요.
전시에서 본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구절이 뭉클해서 그 책도 차차 읽어봐야지 했는데.. 또 쌤이랑 통했네요!
각자 하는 일도 읽는 책도 많아서 월요일 저녁 <힐링북클럽>부터 매주 한 권씩 읽어내고 발제하려니 좀 힘에 부쳐서 좀 쉬어가는 느낌으로 멤버들끼리 모여 밥 먹고 1시간-1시간 30분 돌아가며 낭독하는데 낭독하니 더 좋네요. 목소리로 들으니 마음에 와서 박힌다고 해야할까요. 쉬운 말로 쓰였는데 그 말 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응축되어 있는지, 그런 깊이 있는 생각을 현학적이지 않게 담백하고 간결하게 서술하는 작가님의 문장에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다음엔 <마지막 수업>도 낭독해볼까? 하고 있답니다. 당분간 힐링북은 이어령작가님 전작주의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그렇게 좋은데 왜 진작 안 읽었냐구요.
사실 고등학교도 미션스쿨. 하.미.녀(하나님에게 미친 여자)로 불리던 1학년 담임쌤도 계셨고, 2학년때는 영어에 미쳐서? 도서관 가는 길에 M.I.(Mission International)국제 교회도 다니고, 대학교 와서는 유학생 선교단체 I.S.F. (International Student Fellowship)하며 학교에 박사과정으로 온 외국인 유학생들 한국어수업 하고 그 친구들 은행업무,병원진료, 문화탐방도 도와주는 봉사활동도 했고, 실연 당해서? 티벳 여행 가서는 거기서 고아원 운영하시는 선교사님 만나서 신앙심에 불타올라? 거기 고아원에서 봉사하고 성경통독하고 다녀와서는 간증 비슷한 거 하고 다니기까지 했는데... 그런데 교회 다니면서 믿는다면서 남한테 칼 꽂고 위선 떠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겪으면서(서울 와서 집 때문에 2년 가까이 속이 다 썩어내렸는데 그 때 집주인, 재개발업자, 부동산업자들 다 교회다니는 사람들이었어요. 우리는 죽을 것 같은데 자기들 실속은 다 챙기고 하나님께 기도하겠다.. 이딴 소리나 하고. 연락하면 예배 중이었다. 예배 가야한다고. 자신들이 할 일을 하나님 어쩌고를 시전하며 숨는 행태에 너무 질려버려서.. 그래서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를 각색한 이창동감독(저희과 선배님!!이라고 혼자 내적친밀감.)의 <밀양>을 보며 그렇게 격하게 공감했는지도 모르죠.(이 책은 지난달에 힐링북에서 다시 토론하기도 했어요.)
사실 제가 영어마을에 초빙관장으로 가기 전에 도서관 두 곳을 거쳤어요. 공간을 내 준 두 사람도 한 사람은 목사님, 한 사람은 천주교인이었어요. 이후 협력? 하려다 결이 안 맞아 어긋난 두 사람도 한 목사님, 선교사님이었어요. 믿는다는 그 분들은 나를 그냥 이용하고 싶어 하셨어요. 무급으로 그저 갖다쓰려고 하셨어요. 그분들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 저도 존중해주셔야 할 텐데.. 정당한 give는 없이 take만 하려는 것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아, 몇 달 일한 한의원의 언니(한의사)도 또한 믿는 사람이라면서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 제대로 안 지키고 계약서 대로 이행하지 않고 직원들 연달아 부당해고하며 병원으로 확장하는 거 보면서 더 마음이 닫혔던 것 같아요.
각설하고 여차저차 서울 와서 만난 사람들 중 믿는다는 사람들한테 데인 적이 더 많았던 터라 사실 대놓고 믿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경계하게 되었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믿음 없이 바르게 사시는 분들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터라.
그런데 이어령 작가님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니까 그 분이 문체부 장관하시면서 이룬 업적이나 문화교육, 언어교육에 관한 그 분의 철학에도 너무 공감하는 바라 <지성에서 영성으로>은 사실 미룰 수 있는데까지 미루다 읽으려고 했어요. 이어령 작가님이라서 사실 너무 쉽게 설득당할? 것 같아서요.
'시'와 '신'을 나란히 두다니..
예술이 깊어지면 종교가 된다는 그 둘이 상통한다는 그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 너무 이해가 됩니다. 그를 위해서는 내 존재를 알몸인 채로 서 있는 내 실체를 직면하는 순간을 반드시 겪어야 하는 것도. 첫주 1/4 낭독하고 아, 벌써 game over. 이 책은 읽으면 생각은 몇 곱절로 많아져서 생각이 소화가 되려면 사실 더 천천히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축소지향의 일본인일본 문화 깊숙이 박혀 있는, 일본인의 속성을 예리하게 해부해 나간 일본 길라잡이. 일본 고전 문헌에 대한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객관적인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본다. 저자가 어린 시질 일본 식민지 교육을 받은 체험을 바탕으로 선별한 키워드가 이 책의 타이틀인 '축소지향'이다. 저자는 '축소지향'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는 일본의 고전, 역사, 현재의 과학기술 분야를 모두
일본은 없다. 1
밀양 - 벌레 이야기작가 이청준이 실제 사건을 소재로 1985년에 쓴 단편이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원작소설이다. 아이의 유괴와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 게 짓밟히는지를, 그리고 절대자 앞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묻고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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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우와!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겨주시다니요~ 저도 위에 언급하신 책들과 영화 모두 보았습니다. 당시에 저걸 안 보면 뭔가 책 읽고 영화보는 사람이 아니었던걸로요^^ 모임 잘 하고 계시군요! 네이버 통해서 공간은 슬쩍 봤답니다 ㅎㅎ
그간의 활동이 엄청나시네요! 에너지가 넘쳐나시는 분이신듯 해요^^ 믿는 바대로 행하시는 행동파이시기도 하구요♡ 제가 아는 동생이 네팔 🇳🇵 여행 갔다가 거기 오지에 학교를 세운 현지인과 결국 결혼!까지 했는데 티벳에서의 여정에서 그 친구 생각이 딱 났네요 ㅎㅎ
& 이상한 신자들 많지요. 그들이 다는 아니지만, 이단 종교도 있고 이번에 멀쩡한? 여자들이 막 정명석 씨가 하나님이라며 개소리하는데 이럴 수가 있구나;; 그러고도 교회다닌다 하겠네? 이러니까 크리스찬이라는 mv가 조회 수 터지고 그러는구나 싶었네요. 물론 교회 안에도 예수님 당시에도 이 회칠한 무덤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내 집을 장사의 소굴로 만들려 했느냐 🔥 겉으로만 경건 떠는 바리새인, 사두개인들 모두 혐오하셨던 것이 절로 떠오르네요. 그런? 죄인들만 득시글 거리는 소굴은 아닙니다만. 말이 많긴 한 것 같습니다 ㅋㅋ 대단히 영성이 좋고 괜찮다 싶은 사람들도 어느 영역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실망하게 되고ㆍㆍ그러는 게 연약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 아주~ 간혹 보석같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잘 찾아야 하죠 ㅎㅎ
저도 각설하구요~:) 얼마 전 아버지 기일이었는데, 이민아 목사님께 쓰신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고백과도 같은 저 책이 제겐 한동안 굉장한 위안이 되었던 소중한 책이에요~ 꼭 천천히 음미하면서 넘겨주세요♡
담영
지도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문화를 알아야 합니다. 군사력, 경제력 다음에는 남을 감동시키는 매력이 필요합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130,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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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누가복음과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주기도문의 끝에는 원래아멘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P117>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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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예술가들은 (중략) 물귀신처럼 남을 자기 대신 어둠의 심연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은 있지만 그곳에서 나와 구제의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은 없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134,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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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iamo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빛의 속도로 불행이 다가오는 경험 말입니다. 전화가 한 번도 걸려오지 않던 곳에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청천벽력으로 울려오는 법입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152,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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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못 볼 바다면 무엇 때문 에 저렇게 푸른가요. 다시는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 왜 히비스커스는 알로하 셔츠처럼 그렇게도 다양한 색깔로 피어나나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P.154,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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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나는 아멘이란 말은 소면의 국수발처럼 약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리를 맺어주는 강철보다 강한 끈이요 생명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P118>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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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기적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신 그 기적들을 거두어가지 마시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제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지성에서 영성으로』 P.156,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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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밖에 없사오니 그것이라도 좋으시다면 당신께서 이루시고자 하는 일에 쓰실 수 있도록 바치겠나이다.
Andiamo
그 똑똑했던 우수했던 딸 아이가 암에 걸리고, 아이가 아프고, 이제는 실명하고, 결국은 딸이 죽는데 나라면 이어령 작가님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릴 수 있을까요. 주께 매달릴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매순간 하나님 뜻에 순종했던 아이에게 도대체 왜 그러시냐고 영화 <밀양>의 전도연처럼 부흥집회장에 "거짓말이야"를 틀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가락욕을 날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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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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