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북클럽] 낭독으로 같이 읽기 #1.지성에서 영성으로

D-29
억누르는 쌀자루의 무게보다도 더 참담했던 것은 내가 목표로 삼고 기를 쓰며 걸어가고 있는 그 창문의 불빛이었어요. 별빛처럼 보였지만 그것은희망의 별도, 구원의 별도 아니었지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p.19, 이어령
하나님이 믿기지 않을 때에는 그냥 '목숨'이라고 불러보세요. 혹시 압니까. 이 뜨거운 나의 생명 속에 나도 모르게 숨쉬는 호흡의 리듬, 바다의 썰물과 밀물처럼 나의 날숨과 들숨의 운율을 타고 그분의 음성이 들려올지. P68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이후 당연한 일이겠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강신주의 경우 "이어령의 보수성은 기독교로 넘어간 데서도 알 수 있어요. 인문학자가 어떻게 종교를 가져요? 인문학자는 고통의 폭이 더 넓어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고통스럽기 전에 교회에 가는 거예요. 그럼 안 돼요. 인문학자는 신을 믿는 순간 글을 쓰면 안 돼요. 왜냐하면 신에게 구원받고 위로받기 이전에 겪어야 될 고통들이 있거든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강신주는 이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수많은 종교인 인문학자들의 존재는 차치하더라도, 글 자체의 논리가 허술하기 때문.
@담영 "이어령의 보수성은 기독교로 넘어간 데서도 알 수 있어요. 인문학자가 어떻게 종교를 가져요? 인문학자는 고통의 폭이 더 넓어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고통스럽기 전에 교회에 가는 거예요. 그럼 안 돼요. 인문학자는 신을 믿는 순간 글을 쓰면 안 돼요. 왜냐하면 신에게 구원받고 위로받기 이전에 겪어야 될 고통들이 있거든요." (출처 링크 나중에 부탁드려요.) 사실 이 '힐링북클럽'의 시작도 강신주의 감정수업 토론으로 다시 읽기였을 정도로 강신주 작가를 좋아하고,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은 경솔했다 싶습니다. "인문학자는 고통의 폭이 더 넓어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이어령 작가님은 이미 선행되어야 할 고통을 치러냈다고 생각합니다. 강작가님보다 젊은 나이에 종교에 귀의한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시와 신에 대해 예술과 종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글을 읽고도 저런 평을 한다면 저 역시 치졸하게 왜 이혼하셨냐고,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악처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학하는 사람이 삶을 살아내는 것이 큰 과제인데, 두번째 아버지라 부르던 김수영도 배신한 연인과 우여곡절 끝에 같이 살면서 더욱 깊이 철학할 수 있었는데, 철학자로서 당신은 삶을 깊이 고민하며 살 수 있는 길 대신 왜 이혼이라는 쉬운 길을 택하셨냐고 따져 묻고 싶어집니다. 자본주의를 살면서 경제적으로는 종속되지 말라는 당신의 말도 이렇게 살기 힘들어진 시대엔 가진 자의 배부른 훈수처럼 들립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말이죠. 16년엔 어려운 철학을 쉽게 명징하게 전달하는 통찰력이, 대중 철학자로서의 모습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호감도가 달라진 작가가 강신주입니다.
@Andiamo 님, 출처는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단단한 인문학」이라고 하네요. 인문학자의 소명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라면, 종교를 가진 인문학자가 타종교나 철학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한다면 비판받을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언 취지는 알겠으나 너무... 저 발언이 오히려 포용의 폭이 좁게 보이네요.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우리 시대의 철학자, 강신주를 우리 시대의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났다. 인문정신에서 시작한 이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인문학적 계보를 찾다가 제자백가에 이르고, 다시 현대 한국 사회로 돌아와 우리 현실을 바라보다, 본연의 인문정신에 이르러 끝을 맺는다.
어차피 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정말 튼튼하고 영원한 끈에 끌려다니고 싶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94, 이어령
자신의 뒷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죽을 때까지 볼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삼면경으로 볼 수 있다고 할지 모르나 그것은 이미 거울에 비친 영상,엄격하게 말해서 타자의 영상일 뿐입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인간은 평생 온전한 자신을 알지 못하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입니다
정말 내가 나의 조국이나 인류의 괴로움과 슬픔을 하루라도 내 몸처럼 걱정했더라면 이렇게 살이 찔 수 있겠습니까.
지성에서 영성으로 P.106, 이어령
똑같이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 인간의 원죄인가봅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108, 이어령
이어령은 자신의 살찐 몸을 보며 예수님과 간디를, 체구가 작은 스모선수를 응원하는 자신에게서 구분짓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려깊음인지 통찰인지 혜안인지. 하여튼 생각의 폭이 넓은 분이네요.
사람들은 누구나 이들처럼 끈에 매달려 살고 있지요. <중략>소유의 끈, 정의 끈, 육신의 끈, 모든 욕망의 끈을 놓아야만 합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빈것을 견디지 못하지요. 그래서 무엇인가 의미로 채우려고 기를 씁니다.<P89>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극히 일상적인 빵덩어리이지만 시인의 식탁에 오르면 호밀밭에 불던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붉은 포도주는 남국의 파란 하늘과 뜨거운 여름 햇볕으로 환원됩니다.<p93>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어차피 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정말 튼튼하고 영원한 끈에 끌려다니고 싶습니다.<p94>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이어령 선생님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베껴쓰기도 했을만큼 좋아했는데요~ 무릎꿇고 이 분이 주님을 제대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기도했었습니다. 따님 간증도 영상으로 접했는데 저런 분을 잃고 절절히 남기신 글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물론 저 책도 단숨에 읽었었구요^^ 이 책으로 모임을 여셨다니, 전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도 그렇고 뭔가 통하지 싶습니다:)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 시대의 대표 지성 이어령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아버지들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희망의 이야기『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일찍이 세상을 떠난 딸 고(故) 이민아 목사의 3주기를 맞으면서 펴낸 이 책은 저자 이어령이 가슴속에만 묻어놓았던 아버지의 딸을 향한 못다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치원에서 의자 뺏기 놀이를 하고 시험을 치르면서 제도권과 경쟁사회로 들어가는 딸의 모습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킵해 둘 책이 또 생겼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님이 차별받는 사람들과 우리 사회를 피아노 건반에 비유하신 말씀이 유독 반갑고 마음에 남았는데 여기서 뵙게 되어 또 기쁩니다:)
엇, 그거 기억하고 계시군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와 피아노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느려터진달팽이 여기서 다시 뵈어 반갑습니다. (사실 어제 학교에서 장문의 글을 남겼는데 전화가 와서 받고나니 글이 다 날아가버려서 망연자실.. 흡사 레포터 다 쓰고 날려먹은 기분이었답니다.) 전 이어령 작가님 <축소지향의 일본인>으로 기억하는 작가님이었어요. 전여옥 작가(나중에 정치인으로서의 행보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의 <일본은 없다>를 읽고 아마 짝책 느낌으로 같이 읽었던 것 같아요.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최근 몇년간 계속 들었지만 굳이 안 읽으려고 했다가 최근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이어령작가 1주년 기념 전시가 있어서 보고 독서모임에서 같이 낭독하고 있어요. 전시에서 본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구절이 뭉클해서 그 책도 차차 읽어봐야지 했는데.. 또 쌤이랑 통했네요! 각자 하는 일도 읽는 책도 많아서 월요일 저녁 <힐링북클럽>부터 매주 한 권씩 읽어내고 발제하려니 좀 힘에 부쳐서 좀 쉬어가는 느낌으로 멤버들끼리 모여 밥 먹고 1시간-1시간 30분 돌아가며 낭독하는데 낭독하니 더 좋네요. 목소리로 들으니 마음에 와서 박힌다고 해야할까요. 쉬운 말로 쓰였는데 그 말 안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응축되어 있는지, 그런 깊이 있는 생각을 현학적이지 않게 담백하고 간결하게 서술하는 작가님의 문장에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다음엔 <마지막 수업>도 낭독해볼까? 하고 있답니다. 당분간 힐링북은 이어령작가님 전작주의로? <지성에서 영성으로> 그렇게 좋은데 왜 진작 안 읽었냐구요. 사실 고등학교도 미션스쿨. 하.미.녀(하나님에게 미친 여자)로 불리던 1학년 담임쌤도 계셨고, 2학년때는 영어에 미쳐서? 도서관 가는 길에 M.I.(Mission International)국제 교회도 다니고, 대학교 와서는 유학생 선교단체 I.S.F. (International Student Fellowship)하며 학교에 박사과정으로 온 외국인 유학생들 한국어수업 하고 그 친구들 은행업무,병원진료, 문화탐방도 도와주는 봉사활동도 했고, 실연 당해서? 티벳 여행 가서는 거기서 고아원 운영하시는 선교사님 만나서 신앙심에 불타올라? 거기 고아원에서 봉사하고 성경통독하고 다녀와서는 간증 비슷한 거 하고 다니기까지 했는데... 그런데 교회 다니면서 믿는다면서 남한테 칼 꽂고 위선 떠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겪으면서(서울 와서 집 때문에 2년 가까이 속이 다 썩어내렸는데 그 때 집주인, 재개발업자, 부동산업자들 다 교회다니는 사람들이었어요. 우리는 죽을 것 같은데 자기들 실속은 다 챙기고 하나님께 기도하겠다.. 이딴 소리나 하고. 연락하면 예배 중이었다. 예배 가야한다고. 자신들이 할 일을 하나님 어쩌고를 시전하며 숨는 행태에 너무 질려버려서.. 그래서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를 각색한 이창동감독(저희과 선배님!!이라고 혼자 내적친밀감.)의 <밀양>을 보며 그렇게 격하게 공감했는지도 모르죠.(이 책은 지난달에 힐링북에서 다시 토론하기도 했어요.) 사실 제가 영어마을에 초빙관장으로 가기 전에 도서관 두 곳을 거쳤어요. 공간을 내 준 두 사람도 한 사람은 목사님, 한 사람은 천주교인이었어요. 이후 협력? 하려다 결이 안 맞아 어긋난 두 사람도 한 목사님, 선교사님이었어요. 믿는다는 그 분들은 나를 그냥 이용하고 싶어 하셨어요. 무급으로 그저 갖다쓰려고 하셨어요. 그분들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 저도 존중해주셔야 할 텐데.. 정당한 give는 없이 take만 하려는 것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아, 몇 달 일한 한의원의 언니(한의사)도 또한 믿는 사람이라면서 출퇴근시간, 점심시간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 제대로 안 지키고 계약서 대로 이행하지 않고 직원들 연달아 부당해고하며 병원으로 확장하는 거 보면서 더 마음이 닫혔던 것 같아요. 각설하고 여차저차 서울 와서 만난 사람들 중 믿는다는 사람들한테 데인 적이 더 많았던 터라 사실 대놓고 믿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경계하게 되었어요. 선생님 말씀대로 믿음 없이 바르게 사시는 분들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터라. 그런데 이어령 작가님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니까 그 분이 문체부 장관하시면서 이룬 업적이나 문화교육, 언어교육에 관한 그 분의 철학에도 너무 공감하는 바라 <지성에서 영성으로>은 사실 미룰 수 있는데까지 미루다 읽으려고 했어요. 이어령 작가님이라서 사실 너무 쉽게 설득당할? 것 같아서요. '시'와 '신'을 나란히 두다니.. 예술이 깊어지면 종교가 된다는 그 둘이 상통한다는 그 말씀이 어떤 말씀인지 너무 이해가 됩니다. 그를 위해서는 내 존재를 알몸인 채로 서 있는 내 실체를 직면하는 순간을 반드시 겪어야 하는 것도. 첫주 1/4 낭독하고 아, 벌써 game over. 이 책은 읽으면 생각은 몇 곱절로 많아져서 생각이 소화가 되려면 사실 더 천천히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축소지향의 일본인일본 문화 깊숙이 박혀 있는, 일본인의 속성을 예리하게 해부해 나간 일본 길라잡이. 일본 고전 문헌에 대한 자료와 그간의 일본, 일본인론에 대한 저자의 견해 및 비평을 피력하면서 문화 현상을 중심으로 일본인을 객관적인이고 중립적으로 바라본다. 저자가 어린 시질 일본 식민지 교육을 받은 체험을 바탕으로 선별한 키워드가 이 책의 타이틀인 '축소지향'이다. 저자는 '축소지향'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는 일본의 고전, 역사, 현재의 과학기술 분야를 모두
일본은 없다. 1
밀양 - 벌레 이야기작가 이청준이 실제 사건을 소재로 1985년에 쓴 단편이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 원작소설이다. 아이의 유괴와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짓밟히는지를, 그리고 절대자 앞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묻고 기록한다.
우와! 이렇게 장문의 글을 남겨주시다니요~ 저도 위에 언급하신 책들과 영화 모두 보았습니다. 당시에 저걸 안 보면 뭔가 책 읽고 영화보는 사람이 아니었던걸로요^^ 모임 잘 하고 계시군요! 네이버 통해서 공간은 슬쩍 봤답니다 ㅎㅎ 그간의 활동이 엄청나시네요! 에너지가 넘쳐나시는 분이신듯 해요^^ 믿는 바대로 행하시는 행동파이시기도 하구요♡ 제가 아는 동생이 네팔 🇳🇵 여행 갔다가 거기 오지에 학교를 세운 현지인과 결국 결혼!까지 했는데 티벳에서의 여정에서 그 친구 생각이 딱 났네요 ㅎㅎ & 이상한 신자들 많지요. 그들이 다는 아니지만, 이단 종교도 있고 이번에 멀쩡한? 여자들이 막 정명석 씨가 하나님이라며 개소리하는데 이럴 수가 있구나;; 그러고도 교회다닌다 하겠네? 이러니까 크리스찬이라는 mv가 조회 수 터지고 그러는구나 싶었네요. 물론 교회 안에도 예수님 당시에도 이 회칠한 무덤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내 집을 장사의 소굴로 만들려 했느냐 🔥 겉으로만 경건 떠는 바리새인, 사두개인들 모두 혐오하셨던 것이 절로 떠오르네요. 그런? 죄인들만 득시글 거리는 소굴은 아닙니다만. 말이 많긴 한 것 같습니다 ㅋㅋ 대단히 영성이 좋고 괜찮다 싶은 사람들도 어느 영역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실망하게 되고ㆍㆍ그러는 게 연약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 아주~ 간혹 보석같은 사람을 만날 가능성도 있긴 합니다만^^ 잘 찾아야 하죠 ㅎㅎ 저도 각설하구요~:) 얼마 전 아버지 기일이었는데, 이민아 목사님께 쓰신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고백과도 같은 저 책이 제겐 한동안 굉장한 위안이 되었던 소중한 책이에요~ 꼭 천천히 음미하면서 넘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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