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들을 만나 그 분들의 인생책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생책 5문5답]
인생책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나를 알고 세상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준 책. 좋은 삶을 살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용기를 주는 책.
당신의 인생책을 알려주세요. 함께 읽고 나누겠습니다.
[인생책 5문5답] 20. 김혜연 사서교사_아리사김
D-29
도우리모임지기의 말
도우리
Q1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와 인생책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아리사김
안녕하세요!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자, 책 읽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소중히 여기는 아리사 김이랍니다~!
인생책이라 하면 손에 꼽을 만한 작품들이 무수히 많지만, 작년에 만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책은 요즘 저의 삶에 다양한 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친근하고 소통하고 싶은 책 속의 서점이 곧 저의 책장이자 저의 도서관이 되기를 소망하게 된답니다!
도우리
Q2
이 책이 인생책인 이유에 관해 조금 더 듣고 싶어요.
아리사김
이 책에는 가정과 직장에서 어려운 경험을 한 주인공이 자포자기 심정으로 작은 책방을 열지만, 점차 책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과 소통하며 활기찬 서점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특히 주인공이 소소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행 사를 진행하는 서점과 서점이란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도서관에서도 입시나 성적 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얻고, 그들에게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서관'이란 생각을 심어주는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책의 소제목 하나 하나를 다시 읽어가며 작가나 등장인물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짧은 글이라도 쓰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벌써 열 여섯 편의 글을 개인 블로그에 쓰는 중이기도 해요. ^^
도우리
Q3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신 거예요?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와 사연이 궁금합니다.
아리사김
요즘 표지가 참 예쁜 책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책들의 부엌>, <불편한 편의점> 등 인위적이지 않은 부드럽고도 따스한 느낌을 주는 책들이 말이죠. 그런 책들을 사서 도서관에 하나씩 비치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따스한 느낌만큼 책 내용도 그럴까? 비슷한 느낌의 표지들인데 표지 디자이너가 같은 사람들일까? 하고 말이죠. 물론 전자는 맞아요. 그 책들이 이미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러나 표지 디자이너들은 다른 사람들이었어요. 그냥 유행인가보다 생각하곤 했죠. 그러다 또 비슷한 느낌의 이 책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걸 서점에서 발견했죠. 처음엔 뭐 또 그런 류의 책이겠구나 하고 스쳤어요. 그런데 이 제목 말이예요. '어서오세요~'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는거예요. 제가 작년에 마을도서관 관장님께 특강을 들었는데, 그분이 그러셨거든요. 도서관이란 곳은 '환대'와 '소통'과 '만남'의 공간이라고요. 제가 한창 일부 이용자이자 동료에게 마음을 상하고 힘든 경험을 하던 중이어서 저도 모르게 그 이용자는 외면하려고 했던 시기였기에 그 단어들이 비수처럼 마음에 콕콕 박혔어요.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이 특정인에 대한 감정때문에 환대와 소통과 만남의 공간에 유리막을 치려고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말이죠.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라는 제목은 그런 저에게 두 번째 자극이 되었어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서오세요 라고 말한다는 건 열린 마음이잖아요. 환대의 표현이고, 소통하겠다는 의지고 또 이 공간에 들어와서 우리의 만남을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제목에 끌렸어요. 책을 펼치기 시작했죠. 서문을 읽고, 첫 번째 소제목을 읽고는 바로 샀어요. 너무 좋아서 다른 버전의 표지도 샀죠. (두 가지 버전의 표지로 출간되었더라고요) 등장인물의 경험과 생각에 공감이 너무 잘되면서 저의 삶과 하나씩 연결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한 번 읽고, 또 읽고, 또 읽으며 글을 쓰는 시간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도우리
Q4
이 책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어떤 분들께 추천하시겠어요?
아리사김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서(사서교사) 중에는 자신의 경험으로 인해 혹은 이용자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이 한 번 쯤은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읽어본다면 휴남동 서점의 영주 사장과 함께 대화하며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들텐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이뤄지는 걸 느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서점을 운영하는 분이나 도서관에 근무하는 분 등 책과 연결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도우리
Q5
마지막으로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공유해 주세요.
아리사김
"삶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각자 찾아야 하는 거예요.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은 그 사람이 찾는 의미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고요." (48쪽)
'북토크를 준비할 때마다 긴장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며칠 전부터 이걸 내가 왜 한다고 해서 이 고생인가 싶었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말도 잘 못하면서..... 하며 후회막심이었다. 하지만 막상 북토크를 시작하면 언제 후회했나 싶게 재미있기만 했다. 특히 책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이나 좋았던 점을 작가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영주가 이 일을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53쪽)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게 능한 사람은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변화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도 (책을 읽으며) 자꾸 자극을 받다 보면 결국은 어쩔 수 없이 자기 자신을 솔직히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난 믿어요." - 영주의 말(86p.)
"마음을 간질이는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디어에 손님들이 반응한다는 걸 오늘 배웠다. 작고 귀여운 것을 손에 든 기쁨 때문인지 손님들은 기꺼이 돈을 썼다."(영주사장의 말)
"그냥 요즘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나 좋지 남에게는 정말 영 아니다, 라고요. 가끔은 나라는 존재가 나에게도 썩 좋지 않긴 한데, 그래도 참을 만은 하거든요, 난." (영주사장의 말)
"음악에서 화음이 아름답게 들리려면 그 앞에 불협화음이 있어야 한다고요. 그래서 음악에선 화음과 불협화음이 공존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리고 인생도 음악과 같다고요. 화음 앞에 불협화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을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거라고요."
영주는 '서점이란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이런 결정을 내리고 나서 가장 먼저 하던 일은 자투리 공간을 싹 비우는 거였다. 그 공간을 단장해서 독서클럽방이라 부르기로 했다. 제1 독서클럽, 제2독서클럽... 이렇게 주욱 이름을 지어 불러보리라...(186p. 일부 요약)
도우리
[인생책 5문5답] 인터뷰에 함께 해 주셔서 진솔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책을 소개해 주실 분들은 아래 주소에 입장하여 참여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template/1
전 국민이 자신의 인생책 한 권씩 소개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중간에 참여할 수 없는 모임입니다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