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들을 만나 그 분들의 인생책 이야기를 들어보는 [인생책 5문5답]
인생책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나를 알고 세상을 알아가는 데 도움을 준 책. 좋은 삶을 살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용기를 주는 책.
당신의 인생책을 알려주세요. 함께 읽고 나누겠습니다.
[인생책 5문5답] 19. 황형준 기자의 '전혜린'
D-29
도우리모임지기의 말
도우리
Q1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대단히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와 인생책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constant
안녕하세요 도우리님 반갑습니다. 점점 더 책과 글자를 멀리하는 시절에 이렇게 함께 책을 읽고 후기를 나누는 그믐이 탄생하게 된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 아닌지.^^
저는 동아일보에서 2007년부터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황형준이라고 합니다. 주로 사회부와 정치부, 경제부 등에서 근무한 17년차 기자입니다. 사람 냄새 나는, 인간적인 따뜻한 기자이길 희망합니다.
입사 당시에 정 치부와 문화부를 희망했습니다. 전공이 정치학이라 정치부와 관심이 많았고 문화부에선 서평과 영화평을 멋지게 쓰는 코너를 하나 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정치부는 오래했고 문화부는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갈 수 없는 길이죠. 최근엔 주로 기사보다는 사회부 정치부 관련 칼럼을 쓰고 올해부턴 '황형준의 법정모독'이라는 법조와 정치권에 대한 인물평전 같은 걸 하나 쓰고 있습니다.
인생책이 여러 권이지만 한 권을 꼽자면 그 시초가 된 전혜린 평전을 우선 꼽겠습니다.
도우리
Q2
이 책이 인생책인 이유에 관해 조금 더 듣고 싶어요.
constant
일단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제가 주로 즐겨 읽은 책은 중국역사소설에 한정돼 있었습니다. 삼국지에 푹 빠져 중학교, 고교 시기를 보냈고 그러다 보니 초한지, 수호지, 십팔사략 등 중국역사소설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철학과 문학, 정치학 등 다양한 장르로 넓히게 되었죠. 무엇보다 실존, 나는 왜 사는가, 인생은 무엇인가 등 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 계기가 됐죠.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충격에 빠졌다고 할까요. 그 이전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스스로도 질풍노도의 시기가 다소 늦게 찾아올 무렵 이 책을 읽은 뒤에 철학적 사유가 시작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문장은 아름다웠습니다. 회색 포도와 레몬빛 가스등을 읽으면서 독일 뮌헨 슈바빙 거리를 여러 번 상상했었고, 비극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가 선택한 삶은 짧게 끝났습니다. 이른 나이에 유학가서 한 결혼이나 이혼이나, 그 과정에서 겪던 한 개인의 시련과 고통 등 그 인생도 영화나 시 같다고 할까요? 제게 많은 질문을 던진 분이셨습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분이지만 20대의 제게 '연인'같은 존재였다고 할까요.
도우리
Q3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신 거예요?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와 사연이 궁금합니다.
constant
2000년 신년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집에서 보던 신문 신년특집에서 전혜린에 대한 기사를 다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교보문고에 가서 구입했던 것 같아요.
당시 삼수를 하던 시절이라 입시 공부는 공부대로 했지만 지루할 때면 틈틈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다양한 책을 섭렵하기 시작했죠.
미래는 불안하던 시절이었지만 전혜린 평전을 읽은 뒤 그가 쓴 수필집과 번역집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도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었습니다
도우리
Q4
이 책을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어떤 분들께 추천하시겠어요?
constant
흔히 전혜린에게 불꽃 같은 삶은 살다가 떠났다는 수식어를 많이 붙입니 다. 저는 늘 '치열'이라는 단어를 함께 떠올립니다. 열정과 열망, 파토스... 그가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사회적인 문제에 치열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기 자신, 실존에 대한 고민은 그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 스스로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특히 20~30대에 한 두 세대를 앞서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할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만의 답을 찾는 출발선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도우리
Q5
마지막으로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을 공유해 주세요.
constant
20여년 전 읽은 책이라 문장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겠습니다. 검색해보니 "절대 평범해선 안 된다"는 말을 여러분이 기억하고 있고 저도 깊은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 그가 저자였던 기자 출신 이덕희 선생님을 만날 때나 지인들을 만날 때 작은 화분 등 선물을 건넸다는 이야기를 읽은 뒤 따라하게 됐습니다. 저는 주로 책 선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잊고 있었는데, 제가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저자 이덕희 선생님이 기자 출신이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도 같네요. 인생책을 공유하자는 '그믐' 덕분입니다.
도우리
[인생책 5문5답] 인터뷰에 함께 해 주셔서 진솔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책을 소개해 주실 분들은 아래 주소에 입장하여 참여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template/1
전 국민이 자신의 인생책 한 권씩 소개할 수 있는 그 날까지!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중간에 참여할 수 없는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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