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꾸러미 : 케이트 디카밀로 <비어트리스의 예언>

D-29
안녕하세요, 동화작가이자 그믐 새내기 '소리'입니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을 혼자 읽으려다가 그믐에서 함께 시작해보고자 모임을 열었습니다^_^ 모임 이름은 '동화꾸러미'로, 읽고 싶은 동화책과 서로의 생각, 느낌을 바리바리 싸와서 나눈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지었어요. 독서 속도는 개인마다 다를 텐데, 저는 느린 편이라 모임 기간을 약 1달로 잡았습니다. 아래는 큰 틀에서 함께 나누고픈 생각거리입니다. -이 작품에 그려진 어린이 모습에 대한 생각 -자신이 읽어온 동화와 이 작품의 차이가 있다면? -어린이를 위한 동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창작자, 동화책 애독자, 동화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토요일 님, @연필 님, @구골독인 님. 처음 개설한 동화 읽기 모임을 시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 님은 그믐의 심채경 작가님 에세이 모임에서 뵌 적 있어 더욱 기쁩니다!) 천천히 오월 중순까지 완독과 대화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케이트 디카밀로 작가를 잘 아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간접적으로 유명하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 읽어본 작품은 <생쥐 기사 데스페로>,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뿐입니다. <율리시스>는 첫 페이지만 보고서 중고서점에서 냅다 데려온 기억이 나네요. (쓰다 보니, 디카밀로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동물 캐릭터가 그려지는 방식을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생쥐 기사 데스페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을 통해 현재는 영미권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사랑 얘기 따위 바보 같다 여기는, 천성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와 동네 평범한 다람쥐였다가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갖게 된 다람쥐 율리시스의 모험을 그린 책이다. 사랑, 기적 등 인간이 지니는 소중한 키워드들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이번 작품 내에서도 엿볼 수 있다. 플로라네 이웃집에
생쥐 기사 데스페로2004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어느 성에서 태어난 데스페로는 아름다운 공주를 구하기 위해 어렵게 탈출한 지하 감옥으로 용감하게 들어갑니다. 시궁쥐 로스쿠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몰아갑니다. 과연 데스페로는 공주를 구할 수 있을까요?   &lt;생쥐 기사 데스페로&gt;는 중세 시대의 문화 위에 생쥐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 나온 등장
동화 작가님께서 시작하신 그믐 모임이군요. "소리산책"이라는 동화책을 알고 있어서, 닉네임이 눈에 띄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소리님.
소리 산책(우리 아이 인성교육 10)(양장본 HardCover)소리를 낼까요? 귀를 쫑긋 세우고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들어보세요. 농구공 소리에 맞춰 통통 튀어 보고, 나뭇잎 스치는 바람 소리를 시원하게 느껴 봐요. 정말 근사하겠죠. 지금 어떤 소리가 들리나? 가만히 귀를 귀울여 보세요. 『소리 산책』은 아빠랑 강아지랑 함께 동네와 공원을 걸으며 경험하는 다채로운 소리의 축제를 그린다. 아빠 구두 소리, 강아지 발톱 소리,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딱따구리 소리가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표현되었고, 동네와 공원의 정다운 풍경
@진공상태5 님! 반갑습니다~ 제 닉네임에서 책 추천을 떠올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일상 속 소리에 집중한 그림책이라니, 매력적이에요. 꼭 찾아보겠습니다.
<비어트리스의 예언>을 읽기 전, 글 한 편을 나누고 싶습니다. 디카밀로 작가를 알고 계시거나 동화에 관심 있으신 분은 이 글도 아실 것 같아요. 김명남 번역가님이 우리말로 옮긴 디카밀로의 글입니다. 어린이가 동화를 읽음으로써 스스로 슬픔을 받아들이게 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저는 동화를 쓸 때 '어디까지 어린이 독자에게 보여줘도 괜찮은 거지?' 고민하곤 하는데요. 동화작가가 어린이의 눈으로 보고 그리는 어린이(혹은 어린이 같은) 인물의 마음과 생각에 제약이 있을까요? 디카밀로가 "어린이를 믿는다" 말한 대목이 여러분에겐 어떻게 느껴지실지 궁금해집니다. https://starlakim.wordpress.com/2018/01/25/why-childrens-book-should-be-a-little-sad-kate-dicamillo/
소리님 안녕하세요. 동화읽기 참 오랜만 인 듯 합니다. 작품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부터 함께 읽어 나가려합니다. 디카밀로-생소한 작가이라 아는 것이 없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앞서 말씀하신대로 동물의 캐릭터나 묘사가 궁금합니다.~~^^
나눠주신 칼럼 Why Children’s Book Should Be a Little Sad 너무 잘 읽었어요. 제가 처음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읽었을 때를 기억났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물거품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가 안 되면서도 어린 마음이 이상하게 저릿했어요. 필요한 것을 갖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내주어야 한다는 것, 내 진심이 누군가에게 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또 어떤 것은 아무리 원해도 가질 수 없다는 것. 모두 <인어공주>를 읽고 배웠습니다. 디즈니의 흥겨운 '언더 더 씨' 주제곡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에리얼은 저의 인어공주가 아닙니다. 슬픔이 때로 힘이 된다는 것을 무지개빛 물거품으로 사라진 인어공주가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비어트리스의 예언> 내용은 전혀 모른 채로 소개된 칼럼을 읽고 바로 <인어공주>가 생각났는데요, 책을 읽으니 중간에 인어 이야기가 나와서 괜히 반가웠어요.
맞아요! 저도 중간에 인어공주 이야기 나올 때 @고쿠라29 님의 글을 떠올렸어요. 저도 인어공주를 제가 읽은 첫 슬픈 결말 동화로 기억하거든요. 조금 울기도 했어요. 책을 읽었던 방의 느낌, 그 때 다른 친척 어른들이 있었는데 내가 운 이유를 어른들에게는 설명할 수 없었던 느낌, 같은 게 기억나요. 몇살 아이를 독자로 생각한 걸까 물어보셨는데 이 책 작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0살/3학년 제 아이는 스토리 자체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책 속의 여러 상징과 의미를 이해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적절한 타이밍을 살펴서 아이에게도 권하려고 합니다. ^^
맞아요. 저도요. 인어 나오니까 고쿠라29님 떠올랐어요. 신기하다 하면서요. 비어트리스가 창조한 인어 이야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우선 앞에서 나온 것들이 이야기 재료가 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해마 이름이 모렐리치)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미완으로 남겨둔 것도 흥미로웠고요. 작가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염두에 두었을까요? 그리고 제가 작품에서 이해 안 됐던 부분 중 하나가 왕이 왜 인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싶어했는지였어요. 처음에는 천일야화 같은 느낌인가(이야기의 힘을 너무 과대포장?) 싶었는데, 두 번째 읽을 때는 왕은 예언만 믿고 스스로 이야기를 써나갈 힘이 없는 사람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어요.
@소리 님 안녕하세요. 모임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함께 읽었던 좋은 기억이 있어서 모임에 냉큼 참여했습니다. :) 진짜 오랜만에 동화를 읽게 되었네요. 케이트 디카밀로 작품은 처음 읽어요. (사실 오늘 책을 주문했어요.) 링크해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뭔가 뭉클한 느낌인데... 어른이 되어 동화책을 다시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저를 많이 만났던 것 같아요. 문득 유은실 작가님 작품도 떠오르네요. 앞으로 천천히 책을 읽어나가면서 "어린이(독자)를 믿는다"라는 말을 곰곰 생각해볼게요. "세상을 사랑한다"는 말도요.
김명남 번역가님이 우리말로 옮긴 디카밀로의 글에서 " 누군가 나를 봐주었구나 하는 기분을 우리 둘다 느꼈다고 생각해요." 독자를 믿는다는 것은 아마도 서로(작가와 독자)가 마음이해를 한다는 믿음일 듯 하네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있는 힘이 있다는 믿음이요.
@토요일 님, 저도 성인이 되고 동화를 다시 만났을 때 감회가 새로웠어요. 유은실 작가님의 어떤 작품을 인상 깊게 읽으셨을지도 궁금해지네요(저는 <멀쩡한 이유정>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토요일 님의 감상을 계속 청해 읽고 싶은 마음입니다. 천천히 함께해요:>
@달여인 님, 반갑습니다! 모임을 선택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의견도 나눠주시니 무척 감사해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과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려는 믿음... 이 글에 담긴 좋은 동화의 정수를 잘 끄집어주신 것 같아요. 이번 책을 읽으며 디카밀로 작가의 세계관을 함께 감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빨리 읽는 편이어서(그만큼 금세 잊어버려서) 천천히 읽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표지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염소와 아이, 그리고 책. '슬픔의 연대기'라는 말이 너무 낯설어서, 구글링을 해서 원어 찾아보니 정말 Chronicles of Sorrowing네요. 슬픔을 연대순으로 기록했다는 뜻일까? 화자가 들려주는 형식이던데 원서도 그럴까(저는 약간 어색하게 느껴져서요), 이런 형식의 의미는 무엇일까? 등등의 궁금증과 '멋진 도입이다'라는 감탄이 뒤섞인 첫 느낌이네요.:)
@토요일 님, 저도 가슴 뛰는 도입부라고 생각했어요.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의 첫 씬 같은 느낌?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어라, 웅장하고 휘몰아치는 분위기가 아니네?' 싶더라구요. 슬픔의 연대기라는 말은 삶이 비극이라는 전제처럼 여겨졌어요. 그래서 주인공 비어트리스가 이 슬픔을 어떻게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맞닥뜨려 역사를 바꿀지 기대하며 읽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제1권, 제2권... 나누어져 있고 각 장도 짧은 것이 종교 서적이 생각나더라구요(저는 무교이고 종교 서적을 자세히 본 적이 없어 단언할 수 없지만요). 곳곳에 철학적인 문장이 있는 것도 그렇고, 배경이 신의 권세가 압도적이었던 중세인 것도 그렇고... 그런 점에서 화자는 말씀을 전하는 방식을 흉내내는 걸까, 다만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그 말투를 좀 더 친근하게 번역한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도 '슬픔의 연대기'라는 단어가 많이 낯설었어요. 그리고 왜 중세 분위기의 수도사를 등장 시켰을까 의문이 생겼답니다. 읽다보니 중세풍의 에딕이라는 필사 수도사를 등장시켜 "글쓰기 "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슬픔의 연대기 첫글자는 멋진 금빛으로 안드는 수도사. 아름답게 필사하는, 신에게 봉헌하는 수도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세상의 슬픔도 아름답게 써내려가는. 여기에서 의문이 생기네요. 세월이 지나면 슬픔도 아름다운 추억이 될수 있을까요? 2권에 빕스피크 할머니의 생각: 어디에 있건 슬픔이 기다리고 있는데, 슬픔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사람들. ..있는 그대로 머물러 있었어. 슬픔이 올 테면 오라지. 결국 지나갈 테니까. 인생의 굴곡 속에 있는 슬픔을 그대로 껴안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 자연스레 여기는 할머니의 인생이 그려지는 대목입니다. 과거의 슬픔과 아픔을 나이가 들어 되돌아 보니 때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도 한 듯 합니다.
잭도리가 빕스피크 할머니와 만나는 장면 좋았어요. 상처받은 낯선 어린이를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렇지만 빕스피크 할머니의 마음 속 슬픔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슬픔으로 남아있었을 거 같기도 해요. 그걸 견디는 방법을 찾아냈을 뿐.
저도요. 잭 도리와 빕스피크 할머니가 만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잭 도리가 (제 느낌으로는 보고하듯이 건조하게) 말하는 모습이랑 빕스피크 할머니가 위로의 말이나 극적인 행동 없이(감고 있던 눈을 뜬 것이 어찌 보면 극적인 행동이었네요) 잭 도리에게 이름을 말하게 하는 모습이 너무 슬프면서도, 감동적이었어요. 감동적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어서 안타깝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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