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직 안 태어났어도 함께 읽어 보아요. '아이가 태어나면'

D-29
돌토 박사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입장을 견지하시는걸 느꼈어요. 아이도 다 알고, 생각할수 있으니 잘 설명해주라고. 숨기지 말고, 왜곡하지도 말고, 잘 설명해주라고 하는데...그걸 알아들을수 있는 아이가 의견이 없을리가 없는데 말이에요. 설혹 그 주장과 의견이 엄마의 의견과 맞지 않을수는 있어도요.
@바나나 당대 사람들은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어른들은 아기. 특히 신생아가 언어를 이해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 대한 설명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돌토박사는 아기도 인간이고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라고 이야기합니다. 즉, 언어를 이해한다는 거죠.
아...시대를 깜빡했네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그당시엔 정말 더 그랬을것 같아요. 저 어릴때만 생각해도...@@ 그러고 보면 돌토박사님의 조언들이 파장을 가져왔을게 상상이 가네요.
@바나나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코너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돌토 박사의 언행 하나하나가 프랑스 사회에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 코너도 2년 남짓 진행한 것인데 석연치 않는 하차 이유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하네요. 이 책을 출간하고 나서 교보문고의 한 행사에 우연히 만난 프랑스 여성분에게 "프랑수아즈 돌토가 유명하냐?"라는 아주 유치한 질문을 던진 적이 있는데 놀란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very very very famous." 라고 very를 연발하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마치 "넌 그게 질문이냐?"라고 되묻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 책을 완독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인상에 남는것 여럿중에 하나는 돌토박사님과 자녀들과의 관계도 꼽을수 있겠어요. 자녀교육, 아이들의 심리를 말로만 말하는 분이 아니었겠구나. 성인이 된 자녀와도 이렇게 긴밀하게 일을 같이 할수 있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또 책뒷부분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작업의 양도 상상해보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편지들이 쏟아졌을것이며 여기에 일일이 답장을 해주시다니요. 프랑수와즈 돌토& 카트린 돌토와 방송관계자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바나나 좀 책 내용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이긴 한데, 너튜브에서 책에도 등장하는돌토박사의 연예인 아들 Carlos Dolto를 검색했더니 Big Bisous 와 몇 몇 곡이 있었습니다. 가창력도 없고 촌스럽다는 생각이 강렬했고 왠지 고협알과 당뇨에 시달렸을 것 같았지만 얼굴에 행복이 가득해 보였어요. 시간적 여유가 되시면 님에게 '가족이 되기까지'라는 영화 시청도 권해드려요. 독서 모임인데 영화를 권유하는게 좀 그렇고 돌토박사에 대한 언급도 없는 입양에 관한 영화지만 (한편 독서욕구를 조력하는 시청각 자료라 생각하고) 이 책과 일맥상통하는 면모가 있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독서모임이지만 책얘기 하다가 사는 얘기도 하고, 영상물 추천도 하고 그렇게 흘러가는거죠. 그래서 더 재밌고요. ㅎㅎ
제가 해외에 살고있어서 책을 오늘 받았습니다. 진도가 어떻게 나가고 있나요?뒷북 죄송합니다.
@은민 아...아직 21일이나 남았습니다. 책 자체는 아마 길게 잡아도 일주일안에는 다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easygoing 하게 숨고르시면서 읽으시다가 생각나시는 것들이 있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누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문득 이 책을 보다, 제가 가장 이질적으로 느꼇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돌토박사의 가정에 '마에슈'라는 인도인 아들을 입양했다는 것이었어요. 뭐 입양자체는 괜찮았지만 이 인도인 남자가 이미 독립한 청년이었다는 거죠. 나이가 정확히 특정되지 않았지만 ...성인어른이었던 것은 확실해보였습니다. 개방성과 문화적인 차이일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정서상 좀 이질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돌토박사의 모든 이야기가 국내 정서상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 요소들은 개인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그런것도 감안하면 보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런게 무엇이 있을까 여기서 얘기해주어도 좋겠구요.
성인들에게도 가족이 필요하니까 입양하는경우를 보긴 했어요. 보육원에서 자라 대학을 가는데, 대학생도 성인이지만 더 어른이 필요하잖아요. 그런 아이들을 입양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구요. 울타리가 되어주는 느낌? 그런데 확실히 인종도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을 입양하는 문화는 우리나라에선 잘 없으니까 이질적이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해보여요.
전 입양교육을 받았었는데, 같이 교육을 받던 대부분의 부부들이 보호종료아동들에 대한 관심은 전무하더라구요. (물론 저희도 그렇지만 저희는 3살 ~ 7살 원함) 부부들의 연령층이 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다 1살남짓의 아이 그중에서도 특히 딸을 선호(이런표현이 적당할까?)하더라구요. 입양기관에서도 딸은 5년 기다려야한다고 단언하기도 하구요. 그들을 전적으로 이해하면서도 적절한 표현을 하기는 그렇지만 무엇인가 '흥정'의 미묘한 느낌도 지울수는 없었어요. 한편으로는 @바나나 님이 말씀하신데로 (국내입양문화) 딸을 원한다면서 왜 굳이 입양을 국내아동에 한정해서 하지? 더나아가 해외입양은 보내면서 왜 해외에서 국내로 입양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을까? 하는 그런 여러가지 미묘한 생각을 했습니다.
딸이 키우기 쉬울것 같아서...가 아닐까요. ㅠㅠ 육체적인 힘듦을 생각해보면 딸이 키우기 좀더 수월한건 맞는거 같아요. 남아들 활동량이 왠만해야 말이죠. 우리나라에선 외국아이를 입양하는일은 어렵지 싶습니다. 피부색이 조금만 달라도 얼마나 신기하게 생각할지. 귀찮도록 질문할것 같지 않나요. / 미식한 독설가님도 입양을 염두에 두고 계셨군요! 쉬운일은 아니니 고민도 많으셨겠죠. 꼭 희망하시는 대로 이루시면 좋겠어요.
입양 문제만 따로 다루어도 책 한 권, 아예 다른 작품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고 심오하겠지요. 음, 입양은 육아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하위 항목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단독 카테고리가 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만큼 "난처한" 문제 같아요. 육아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은 사회 활동이기도 하고, 쓰다 보니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우리가 사회에서 누군가를 새로 만나서 알아가는 중에 결실이 좋으면 친밀한 관계가 되기도 하는데, 이것도 상당히 힘든 일이죠, 그걸 가족 내에서 해내야 한다는 것. 보통 일이 아닐 거라 예상합니다. 그만큼 고귀한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밖엔 입이 열어지지가 않네요.
@바나나 요즘 입양기관에서는 그래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부모를 만나주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선택했던 예전의 패러다임이 거의 소멸되었습니다 . 게다가 회사방문, 가정방문, 통장잔고, 범죄기록 증명 등등 많은 것을 해야 하다 보니 그 와중에 부모의 성별 선호는 사실상 '꿈' 에 가깝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지금은 그냥 내려놓았습니다. @흑백 아무리 갓난 아기 때 입양을 해도 아이의 상실감을 위로하고 달래는 시기가 반드시 찾아온다고 합니다. 전 예전에 아이 없는 가정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지금에 와서는 아이가 있는 가정을 심사숙고해본다는게 생경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을 읽으며 이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죠 ㅎ 아기 데리고 외출하고 왔는데 밥 먹이는 건 언제쯤 수월해질까요? ㅎㅎ 실없이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흑백 비오는 어린이날이네요. 문득 저는 개인사로는 어린이날도, 노후의 어버이날도 좀 겸연쩍은 날이 될 거같아 그 생각하니 마음 자체가 비네요. 잠깐 화제를 전환해서 돌토박사는 '장애아동을 특수학교로 보내는 것이 차별이다.'라고 얘기합니다. 학습을 핑계로 일찍 장애우를 분리하면 사회적인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전 이 의견은 좀 아리송합니다. 조심스런 부분이긴한데...단순히 장애우들의 입장에서 보다 특화된 환경에서 지내면 더 편리하고 편의가 아닐까하는...장애아의 부모님들이 느끼는 관점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아기는 자기에 대해 누군가가 말할 때, 자기에게 닥치는 일, 어른들이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다 들어요. 우리가 모를 뿐이죠
아이가 태어나면(양장본 Hardcover) p.102, 세브린 비달, 카트린 돌토
장애아들의 교육은 저도 여러매체로 밖엔 접하지 못했는데...결국 비장애아들이 장애아들을 받아들이는 교육도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는 일반학교에서 같이 수학하는게 좋은것 같은데, 개인의 학습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특수학교에서의 개별적인 수학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게 정답이 없는것 같아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부모님의 의견도 아이의 장애의 정도에따라 의견이 다르시더라구요. 그런데 일반 시민들의 교육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일상에서 접하지 못하고 그래서 모르고 두려워서 거리를 두게 되지 않나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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