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막내가 태어난 것이 충격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자신이 막내였었는데, 막내가 생기니까.. 저는 그냥 원래 동생이 하나 있었고, 예쁜 아기가 또 생기니까 마냥 좋았어요. 그런데 둘째가 느낀 것은 저랑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뭔가 굉장히 흥미롭네요!
아이가 아직 안 태어났어도 함께 읽어 보아요. '아이가 태어나면'
종료
진공상태5
난난독독
@흑백 현재 육아중이라니 그저 존경스럽네요. 아이를 잘 키우는것이 과연 어떤것일까? 생각하면서 자신이 자라온 과정을 한번 되내이게 하는 오전입니다. 아.. 지금은 배가 고프네요.
난난독독
@진공상태5 돌토박사는 아이는 아기라는 존재를 어른이라는 존재보다 더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네요. 하지만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해요. 질투는 곧 버림받았다는 느낌인데 그때는 아이를 '승진'시키라고 하네요. 더 자란 아이가 하는 활동을 하도록....가만 생각하니 저희 때는 이런 솔루션에 대한 개념이 없었으니 그냥 동생을 과롭히는 윗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기만 했던것 같아요.
흑백
어제 맥주를 마시며 이 책을 보다가 (제가 술 독서?를 좋아하거든요...) 동성애에 관한 내용도 참 흥미롭더라고요. 동성애에 대해 무지하게 발언하는 택시 기사를 뒤로하고 잔돈은 됐다면서 내리던 돌토 박사... 동성애는 무의식적이고 정신적인 것이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씀. 어떻게 보면 무서웠습니다, 무엇이 맞고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성장하면서 언젠가는 맞딱드리는 문제를 미리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 그것이 육아 같아요. 어떤 성향의 아이이든, 그리고 제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든 아이에게 어른으로서 최소한 편향되지 않게 잘 설명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난난독독
@흑백 저의 식견이 짧지만 돌토박사는 현대 정신분석학에 있어서 한 일가를 이루는 중요한 학자일뿐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지닌 신학자이기도 했어요 문득 흑백님의 글을 읽으니,일반적으로 동성애에 강하게 반대하는 기독교교리에 대해 돌토박사는 어떤 의견이었는지 궁금하네요. 국내서를 검색해보니 돌토박사의 저서 '정신분석과 기독교신앙'이라는 번역 책이 있네요...여기에 해답이 있을까요?
난난독독
모임 분들 책은 잘 읽고 계신가요? 한번 잡으면 그래도 술술 잘 읽히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참 이 책이 완성 될 즈음에 프랑스 저작권사에 최종 파일을 보내서 Confirm을 받은 과정이 있었는데, 프랑수아즈 돌토 박사의 딸인 카트린 돌토(찾아보니 국내에서 이분 저자의 번역서도 있더라구요.)가 책의 판형부터 색감, 말풍선의 말줄임표 숫자까지 검수해 의견 주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당시에는 출간일에 맞추려 성가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꼼꼼하고 정확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어머니의 유전자의 영향도 있겠죠. 문득 그것이 생각나는 주말이네요.
흑백
이 책을 보면서 느낀 건 (지금도 보는 중, 아직 다 본 건 아니지만...) 육아는 국경을 넘고 시대를 넘는 인간이라면 모두의 문제라는 거예요. 옛날 프랑스에서 회자된 것들이 지금 한국에서 봐도 어쩜 이리 똑같을까요? 하긴 육아 뿐 아니라 문학도 예술도 그렇죠... 육아는 인간의 문제입니다. 사실 인간에 국한될 게 아니라 생물의 문제인데, 인간만큼 제어시키고 교육시키면서 클 개체는 인간뿐이니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배우고 경험하고 공유해야 될 문제입니다.
바나나
맞는 말씀이세요. 책을 보니 1976년의 에피소드인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방송하는 어떤 방송의 사연이라고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는것을 보면, 시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되풀이 되는 고민이구나 생각했어요.
난난독독
@흑백 님 말씀대로 육아는 Human의 문제입니다. 저는 아이가 없지만 반대로 이 책을 보면서 제가 성장한 과정과 문제점을 반추해보는 계기로 이 책을 편집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커오면서의 사고와 행동의 오류원인을 어느정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육아에 대해 조언하면 "아이도 없으면서..."라는 핀잔을 듣곤 했는데.....그나마 상쇄중입니다.
바나나
책읽기 시작했습니다. 전화 상담은 안된다 부모가 시간을 들여서 편지를 써야 한다는 대목이 반복적으로 나오는군요. 글을 쓰면서 생각할 시간이 생기고 그러면서 문제가 정리되고...해결책을 듣기도 전에 문제가 해결될수도 있고...책의 시작부터 이 박사님 넘나 신뢰가 갑니다.
바나나
“ 아이는 욕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껴요. 그러니까 친구들과 같이 있을때는 해도 되죠. 집에서는 또 나름대로 규칙을 두고요. 아이들의 방문을 닫으면 방은 아이들의 세계가 됩니다. 부모가 문 앞에서 엿듣고 있으면 안돼요. ”
『아이가 태어나면(양장본 Hardcover)』 p.80, 세브린 비달, 카트린 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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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이 대목을 읽으면서 제가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아이가(중학생) 친구들이랑 있을때 곱지 않은 말투와 단어를 쓰는 것을 우연히 듣고 혼자 맘을 좀 끓였는데...아이들끼리는 그들만의 문화로 이런 말들을 쓰기도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제 아이는 고운말만 쓰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난난독독
@바나나 저도 욕 대목에서 무릎을 쳤어요. '그냥 욕은 금해야하는 것, 나쁜 것.' 이라는 것을 머리속에 새겨있으면서도 그게 친한 무리들이랑 있으면 그렇지가 않죠. 하지만 돌토 박사는 친구들과 있으면 해도 된다고 얘기하죠. 아이들이 욕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입지'와 관련이 있다는 대목에서 저는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사회성'과 연관지어 생각했습니다. 물론 욕을 안하면 더 좋겠고 그래도 사회성이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흑백
좀 다른 얘긴데, 그래서 제가 학교를 싫어합니다 ㅎㅎ 정확히 말하면 학교란 사회를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당연히 사회화되어서 커야 되고 그러니 학교라는 사회를 미리 성인 사회 전에 거쳐야 하는 건 맞지만, 또 반대로 어린 나이에 서로 입지를 지키고 무리화하고 누군가를 괴롭히기도 하면서 성장, 사회화되는 게 너무 싫더라고요. 전 학창 시절에 누구를 괴롭히지도,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은 일반적인 학생이었는데도 그런 모습이 참 싫었어요. 전 그래서 육아하면서도 아이를 학교에 꼭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교육시킬래? 묻는다면 답변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지만요... 학교가 최선인가 의문입니다.
바나나
맞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학교가 획일화를 강조하고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측면이 더 있어요. 이건 또래 문화에서 더 그렇게 나타나기도 하는것 같아요. 튀는 아이를 배척하고, 아이들끼리도 기싸움하랴 눈치보랴 정글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저는 학교가 좋다 나쁘다를 넘어서서 사회에 나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체제에 순응하는 아이는 지내기가 좀 수월하고, 아닌 성향의 아이는 고전을 하게 되지만, 그런저런것도 피해갈수만은 없으니까요. 저도 막연히 아이가 쉽게 지내기를 바라는 것 밖엔 하는게 없네요.
난난독독
@흑백 싫고 불편하지만 그것을 감내하고 사는게 또 사회의 일원인거죠. 아니면 이데올로기나 시스템을 내가 순응하거나 거부하냐의 문제로 나아갑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도 아닌것. 다시말하면 차선이지만 차악. 더 나아가 그것들 사이의 Ordirary, standard, Normal,middle 정도로 절충하는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사회화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바나나
항상 언니를 질투하는 자매에 대한 에피소드도 좋았어요. 저도 아이 여럿을 키우면서 누구하나 편애받는다는 느낌 없게 하려고 '공평함'에 신경쓰고 있는데, 공평하게 대하는게 아이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방법이었네요. 언니와 무엇이 다른지 알려주고, 다름을 받아들여 무조건 닮으려 하지 않고 자기의 정체성을 찾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바나나
“ 아이들은 모든 분야에서 자율성을 길러야 하는데, 이때 부모가 아이들에게 안전망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필요로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정한 좋은 엄마의 기준에 맞는것이 중요한게 아니고요. ”
『아이가 태어나면(양장본 Hardcover)』 P. 192, 세브린 비달, 카트린 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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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이 문장을 오늘의 문장으로 마음에 담았습니다.
난난독독
@바나나 아...잠시 잊고있던 대목인데 상기시켜주시는군요. 아이가 필요로 하는 존재, 자신이 정한 좋은 엄마의 기준이 아닌....어떤 엄마는 아이에게 의견이 어디있어 라고 치부하고 자신 스스로 정한 기준에 맞춰 아이가 따라오도록 강요하죠....아이는 표현이 서툴뿐 주장과 의견이 있는데요. 그냥 무시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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