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일정에 따라 시집을 읽으시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만나면 기록해 주세요.
-하루, 이틀, 사흘: 1부 녹음된 천사~돌의 감정
-나흘, 닷새: 2부 베테랑~피동사
-엿새, 이레, 여드레: 3부 저녁으로~유형지에서
시인의 말
관제탑에서 내려다보았다.
빛이 파괴되었다.
2015년 2월
송승언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2
D-29
정쏘주모임지기의 말
정쏘주
[야영지] 불 주위를 돌며 그림자들이 들썩이고 있다
장작이 뒤스르는 틈을 타, 죽은 새들은 불 속에서 솟아올랐다
정쏘주
시집 전체가 하나의 문장 같아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꼭 집어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정쏘주
[돌의 감정]
네가 너인 까닭은 식탁에서 나와 마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의 의자에 같이 앉는다면 우리는 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쏘주
[셰이프시프터]
나의 방은 나를 가둘 만큼 넓지 못해서 너의 방을 떠돌았다 네가 원한다면 몸을 흔들며 커튼이 되고 테이블과 의자가 되고 네 손에 들린 피 묻은 나이프가 되는 일 그것이 문제되는가 내가 있기 전부터 여기 있던 사물들인데 네 손이 내게 닿으면 네 손이 되어 네 의자를 만지고 그 자리에 누가 앉을지 논하는 일
너는 테이블에서 나이프를 진전시킨다 나를 삼키고 네가 되려는,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나 너는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정쏘주
오늘부터 2부를 읽겠습니다.
정쏘주
[R의 죽음]
당신이 나를 처음 만졌을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천식이 있는 당신에게 골방은 수학의 세계나 다름없지요
수만 개의 지문들이 쌓여 왕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정쏘주
[죽은 시들의 성찬]
너는 다른 시들의 만듦새를 본다. 큰 시, 위대한 시 승리한 시 실패하는 시 졸고 있는 시도 있고 귀여운 시도 있다. 미친 시는 참석하지 않은 채 새벽의 음악이 되어 날아다닌다.
정쏘주
[보트]
여기까지 기록하는 것은 내가 아니게 된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