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14~15쪽, [자신의 사소한 역할 외에는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는 1막에서 몇 줄을 읊어야 하는 배우와 비슷하다. 신호에 맞추어 대본대로 대사를 읊는다.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뿐이다. 희곡 전체를 읽지를 않았으니, 뭐 하러 읽겠는가? “부인, 전화기가 고장 났습니다.” 하고 한 마디 하고는 모호함 속으로 퇴장해야 하는데.]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고 어쨌거나 멋있는 문장 같아서 옮겨 적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보다 글자가 작은 거 같습니다. 보통 많이 쓰는 글자 크기로 하면 더 두꺼워졌겠어요. 여사님이 15년 동안 언제 출간할지도 모를 긴 원고를 틈틈이 쓰시는 모습 생각하면 뭔가 짠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그렇네요.
22쪽, [나는 두 분이 내 부모님이라서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아주 드문 일을 해내셨기에 관심이 많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셨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가. 완벽하게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누리는 커플은 지금까지 딱 네 쌍을 보았다.]
여사님 이렇게 시니컬한 분이셨던가요? 소설에서는 늘 청춘남녀의 사랑을 지지하셨으면서...
22~27쪽, 저는 부모님의 삶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문득 점검하게 되네요. 띄엄띄엄 알고 있는데, 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는 공백란입니다. 버스에서 만났다는 말씀을 얼핏 들은 거 같은데 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기간이 좀 타이트하지만, 아홉살 어린이와 매일 독서대결하기 괜찮을 것 같고, 저 역시 ㅎㅎ 수업시간에 교과서 아래에 포와로 시리즈 놓고 읽다가 여러번 혼난 여사님 팬이라 참여해봅니다. 과연 기간 안에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오!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여사님의 필력을 믿기에 당연히 기간 안에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요.
아버님의 유쾌함을 좋아하는 부분. 진짜 요즘 동감.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음 현대 사회에선 특히 한국은 조금 더 그런 듯요. 유쾌함이 주는 미덕. 유머가 주는 미덕이 있어요 확실히. (13페이지 읽고 있음요)
이라크에서 생활하면서 주로 집필을 했네요 (서문). 그리고 보면 글을 잘 쓰려면 개인의 공간이 확보되는 게 중요한 듯. 하루키도 남유럽 가서 주구장창 글 썼다고 들었는데. 역시 버지니아 울프 말이 맞음. 일단 개인 방이 뭐 하나 있어야 작품이 나옴.
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의붓 사촌 관계였네요... 야 이건 요즘 징계감 아닌가? ㅋㅋ 진짜 결혼 풍속도 한 세기만에 많이 변한 듯. 하긴 아인슈타인도 자기 사촌동생인가 하고 재혼한 것으로 아는데, 이른바 친족간 결혼이 19세기말까지는 허용이 되었나.. 좀 아리송.. 이건 의붓 관계라 얘기가 다르긴 해도.. 어쨌든 좀 충격 ㅎㅎ 어머니는 입양 되면서 의외로 불우한 정신 감정 상태가 남아 있었던 듯. 재미있네요. 아버지는 유쾌하고 어머님은 우울했고
의붓... 이라 좀 괜찮은 걸까요? 뭐 당사자들이 행복하게 사셨고 크리스티 여사 같은 걸출한 인물도 잘 낳아 키우셨으니 할 말은 없네요. ^^;;;
애슈필트 집 산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어머니가 집을 35개 보고 그 집을 골랐다는 와 ㅎㅎ 한국에선 요즘 아파트 보지도 않고 산다는데 ㅋㅋ 어머님이 지금 부동산 임장하셨으면 엄청 잘 하셨을 듯 ㅋㅋ 35채라 ㅎㅎ 그리고 애슈필트 집 덕분에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아버지가 토키에 정착. 야 그 집 하나가 희대의 소설가를 미국으로 넘길 뻔했네요. 애슈필트가 가장 큰 공헌을 한 듯 ㅋ (20페이지)
오, 그렇네요! 하마터면 크리스티 여사님 미국 소설가 되실 뻔 했군요. 어머니가 상승 여력 같은 거 고려 안 하시고 내 마음에 든다 안 든다로 결정하신 걸로 봐서 저는 한국 부동산 임장은 이 분이 잘 못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아 난 크리스티 아버님이 왜이리 맘에 들지? 멘탈만 ㅋㅋ 이 부분 인상적: "여보, 무슨 생각 하는 중이에요?" 어머니가 단호히 묻는다. "아무것도" 아버지의 대답은 완벽한 진실이다. "대체 어떻게 아무 것도 생각안할 수가 있단 말예요?" 이 대답은 언제나 어머니를 당혹케 한다 ㅋㅋㅋ 생각이 많으면 실제로 멘탈이 힘들어집니다.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 예전에 어렸을 때 교련 선생님이 나는 아무 생각도 안 하는 법을 배웠다 하고 자랑하던 게 기억. 지금 보면 그건 자랑 맞음.
어렸을 적 기억력이 무지 좋네요 좋아하는 인형 이름까지 외우고 있음.. 와..오히려 오빠 언니는 기숙사 학교 다니는 바람에 기억이 별로 없음. 어머니는 종교를 계속 바꾸네요 ㅋㅋ (27페이지)
원래 본명이 할머니 이름의 마리, 어머니 이름의 클라리사 교회가는 길에 친구가 붙여준 애거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이 나오면서 크리스티. 근데 정작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름은 쓰이지 않고 동네 아주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되어버림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이름 지을 것 생각하니 끔찍. 호적등본 떼는 거 같음 ㅋㅋㅋ (28페이지)
8살이 되기전엔 글을 배워선 안 된다는 어머니 우와 ㅋㅋㅋ 그러나 그걸 무시하고 글을 좋아하는 크리스티. 역시 영재 교육이란 부질 없는 것인가 늦게 해도 재능이 있으면 되는 것인가.. ㅎㅎ 뒤에 하녀 얘기들도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부유하게 살았네요 그 시대에 하녀가 흔하긴 했지만 그리고 보면 불과 한 세기만 정말 많은 것이 바뀜.
그 시절 하인들과 주인 가족의 관계는 제가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는 꽤 달랐나 봐요. ‘노예라기보다는 폭군인 경우가 많았다’는 서술도 그렇고, 하인을 두는 게 딱히 큰 사치도 아니었다는 말도 그렇고요. 그냥 지금 회사 대표와 직원과의 관계 같아 보이기도 해서, 신기하네요.
정작 아버지는 할아버지 유산을 많이 날린 듯요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다고. 당시 영국에서는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 부자라고 생각했다고 ㅎㅎ 근데 하인 3명 겨우 유지할만한(?) 보통 집에서 살았다고 ㅎㅎ 그리고 당시 자기 어렸을 때는 "병약한" 여자가 인기라 건강미 너무 티내는 여자 없었다고 아 진짜 웃기네요 ㅋㅋ (62페이지) 이모할머니 92살까지 사셨다니 그 시대에 그러니 크리스티 여사님도 장수. 결국 유전자 아닌가 하는 생각도 ㅋㅋ
인형의 집 장난감을 좋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됨 ㅋㅋ 그리고 자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조용한 순간이었다고 저도 매우 동감. 저도 돌이켜보면 조용히 어느 경치 바라볼 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요. 웃고 깔깔거릴 때보다도 오히려. (84페이지)에 재미있는 얘기가 나오네요 어느 남자를 사랑하는지 테스트 하려면 그 남자가 아파서 기침 계속하고 코맹맹소리날 때도 사랑하는지 물어보라고 그 때도 좋아하면 진짜 사랑하는 거라고 ㅎㅎ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동물"을 읽습니다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오늘의 문장 - 은화
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7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1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1월 03일오늘의 문장 - 2024년 10월 31일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