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의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쌤들의 독서모임

D-29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겠다는 다짐은 3일만에 흐지부지 되었지만 그래도 매일 읽고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어요. ‘12. 시 읽기’를 읽었습니다. 어렵기만하던 시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긴 건 비교적 최근이라 왜 시가 좋은 지 잘라 말하기 어려웠는데 작가님 문장에서 제 마음을 발견했어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시. 나의 경험치를 벗어난 단어와 행간을 어지럽게 돌아다니다 보면 마음이 답답해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를 읽는 건 뭔가 절실한 마음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책에서 말하는 위독한 상황에 있을 때 우리는 시를 찾아요. 막막하던 대학시절과 육아를 하던 때에 시가 제일 맛있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됩니다.
시가 내 안의 어떤 감정을 건드린다면 의심하지 말고 그 감정에 깊이 천착해 보는 것, 시를 읽는 사람이 할 일이 이것 말고 또 뭐가 있겠느냐고 그녀는 말했다.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p.65, 황보름
오오~~ 시가 내 마음을 툭~ 건드려주는 그 순간의 감격에 저도 빠져들고 싶네요~!! 뭔가 느끼기 쉽고 다가가기 쉽게 시를 쓰시는 분들이 존경스럽죠~! 저도 제작년에 나태주 시인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시를 활용해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그때 시의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발췌해주신 문장을 보며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또 와 닿게 표현해주시는 우리 보름 작가님 역시 존경스러워지네요~!!! 종일 비가 오는 어린이날이라 집도 습하고 ㅜㅜ 기분도 꿀꿀하지만, 오랜만에 맛집탐방도 하고, 시 읽는 기쁨에 공감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모두 평안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하루를 끝 마치고 밤을 맞이하며 시를 읽음 우리 역시 오늘 위독했던 갈까. 위독할수록 삶이 더 절실하기에 우리는 위독의 시를 찾아 읽는다. p.67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황보름
인용해주신 글을 읽으며 시를 찾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시의 맛과 멋을 알아볼 줄 아는 마음, 시의 매력을 느낄 줄 아는 마음..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인문학적인 삶의 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하니 꾸준히 한 편의 시라도 음미해보는 시간도 소중하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평소 시를 자주 접하지 않았던 터라 더욱 와 닿는 구절이네요~! ^^
이 세상에서 가장 내밀하고 조용한 변화는 책을 읽는 그 사람의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고, 그 사람은 그 모습 자체로 내게 가장 낭만적인 이미지가 된다.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p.73(14. 침대와 밤 그리고 조명), 황보름
'14. 침대와 밤 그리고 조명'을 읽었습니다. 책은 읽는 이를 서서히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쌓여 어려운 현실도 부딪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작가님처럼 하루를 마무리하며, 책에 빠져드는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는 이는 서서히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조금 더딘 듯 하지만, 내면의 변화부터 주변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독서하고 사색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요. 보름 작가님의 이 책이 우리 각자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함께 읽고 나누는 우리를 변화시키듯 말이죠. 선한 영향력이란 표현을 쓰고 나니 한 작가님이 또 떠오르네요.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라는 책을 쓰신 김민섭 작가님이요. 그분의 책에 담긴 경험들을 되새기면서도 긍정적인 변화와 타인을 향한 선한 영향력의 실천의지를 갖게 되더라고요. 참 훈훈합니다. 책이 이렇게 우리 마음을, 주변을 이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 말이죠 ^^
기회되면 추천해주신 김민섭 작가님의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7. 동네책방에서 부분을 읽었어요. 정말 요즘 우리 주변에 참 예쁘고 특별하고 멋진 동네책방들이 많이 생기고 있죠. 그런 책방들을 탐방하고, 때로는 북스테이를 즐기는 것이 제 삶의 낙이 되고 있어요. 특히 교육청에서도 동네책방탐방교실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있어서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책방 탐방을 아이들과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이런 작은 책방에 가면 단연히 눈에 띄는 것이 작가님 말씀처럼 책의 진열 방식인 것 같아요. 책방 주인장의 색깔에 따라, 책이 구성되고, 진열되는 것이 가지각색이라 더더욱 탐방의 재미가 생기고요. "사람들이 찾는 책이 아니라 사람들이 몰랐던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 좋은 진열일 것이다.(129쪽)"란 구절을 읽으며 공감과 함께 반성을 해봅니다. 학교도서관에도 북큐레이션 서가가 따로 있는데요,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신착도서들만 전시해놓곤 했거든요.. 한쪽이라도 학생들에게 발견되지 못한 좋은 책을 찾아서 한 줄이라도 소개말을 적어 두면 묻히기 아까운 책들이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자극~ 오늘도 좋은 자극이 힘찬 에너지가 됩니다!
예전부터 반아이들과 책방 탐방이란 걸 너무너무 해보고 싶은데, 아직은 꿈 같은 일이네요. ^^ 수업 시간 중에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만 데리고 나갈 수가 없고, 초등학생들이다 보니 방과후에 자율적으로 어디에서 만나자는 있어보이는 미션을 할 수도 없어요. 찾으면 방법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기엔 제가 너무 진이 빠지니까 엄두를 못내고 있답니다. 이럴 때 중고등선생님들이 좀 부럽습니다. ~~
사람들이 찾는 책이 아니라 사람들이 몰랐던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 좋은 진열일 것이다.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129쪽 동네책방에서 책을 진열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 중, 황보름
그 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최근에 '김해 지혜의 바다' 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의 진열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단순히 최근작이나 베스트셀러의 소개에 그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 정성이 보이는 진열을 접했을 때 그 도서관을 향한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했답니다.
저는 오늘 '14. 침대와 밤 그리고 조명'을 읽었습니다. 가~~~끔 아침 활동 시간에 너무 조용해서 고개를 들어보면 저희 반 아이들이 어느 누구하나 움직이지 않고 책을 진짜로^^ 읽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아주 힘든 광경이지만. 그럴 때 제 가슴이 훅 뜨거워집니다.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뿌듯해서요. 그런 날은 독서 시간이 끝나면 꼭 얘기해 줍니다. " 너희들이 책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모습보다 예뻐 보여. 나는 사람이 어디 한 곳에 빠져 있을 때가 제일 멋져 보이더라." 라구요. 초등학생들이다 보니, 이런 얘길 해주고 나면 며칠은 아침 독서 시간이 제법 잘 이루어집니다. 일상에 책의 낭만성이 구현되는 순간을 아이들을 통해 경험할 때 제 직업이 고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다. 아주 가끔.~~^^
공감합니다. 아침 활동시간에 조용히 독서하는 모습...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면 교실 안 구성원 모두가 좀 더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자주 보고 싶은 모습 중 하나입니다.^^
우와`~ 상상만 해도 정말 뿌듯할 것 같아요! 아침독서시간에 조용히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선생님을 상상만 해도 말이죠~! 저는 아주 예전에 남중에 근무할 때 아침독서를 학급별로 돌아가며 도서관에 와서 한 적이 있거든요. 그날은 아예 등교를 도서관으로 하는 거죠 ^^ 학급수가 적어서 월2회 정도는 한 학년이 돌아가며 올 수 있었는데, 정말 조용히 (책을 읽는 건지는 모르지만 ㅜㅜ) 책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담임선생님과 함께 행복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ㅜㅜ 그런 모습은 아주 가끔만 발견되었지만요 ㅎㅎㅎㅎㅎ
낭만성이란 누군가의 일상성에 내가 제멋대로 붙인 해석일지도 모른다. -침대와 밤 그리고 조명- p.74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황보름
'15.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를 읽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그 책의 글 작가, 그림 작가님의 성함을 기억하게 됩니다. 서점에서 작가님의 다른 책을 만나면 괜시리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면 관련 있는 책, 추천하는 책 등의 목록이 같이 나오는데 여기를 파도타기 하듯 눌러보며 몰랐던 책을 찾고 읽어 보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 이 글을 읽고, 다음 교사 독서동아리 모임에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작가님을 찾으신 적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드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책, 좋아하는 작가님의 특징 등을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관심사나 생각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말씀을 해주실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러고보니 333 법칙에 대해 들은 게 생각났어요! 한 권의 책을 3번 읽을 것, 같은 분야의 책을 3권 이상 읽을 것, 한 작가의 책들을 3권 이상 읽을 것! 이것이 유의미한 독서를 하는 방법이라고 언젠가 강의때 들었거든요 ^^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해요~! 우리 선생님들은 황보름 작가님 외에 또 좋아하는 작가님이 누구실지 여쭤보고 싶어지네요 ㅎㅎㅎㅎ 저는 외국 작가로는 '허먼 멜빌, 프란츠 카프카' 한국 작가로는 김민섭, (고) 장영희 교수님이 떠오릅니다 ^^ (황보름 작가님은 당연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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