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실의 공산주의 세계에서 사는 것은 가능했다. 공산주의 이상이 실현된 세계, 그녀가 단 한 마디도 건넬 수 없는, 멍청한 미소만 짓는 세계에서는 아마 일주일 만에 혐오감으로 죽었을 것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409,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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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공산주의가 현대 예술을 박해하는 것이 사실 아닌가요?
그녀는 격분해서 대답했다.
"나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키치예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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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 키치는 거짓말로 인식되는 순간, 비-키치의 맥락에 자리 잡는다. 권위를 상실한 키치는 모든 인간의 약점처럼 감동적인 것이 된다. 왜냐하면 우리 중 그 누구도 초인이 아니며 키치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키치를 경멸해도 키치는 인간 조건의 한 부분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415,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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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 하나의 사건도 빠뜨리지 않고 리듬을 맞추기 위해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고, 그래서 대장정은 빠른 발걸음으로 행진하는 바쁜 사람들의 행렬이 되었다. 마침내 무대는 더욱더 좁아져 어느 날 면적 없는 한 점에 불과하게 된 것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4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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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 캄보디아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품에 노란 아기를 안은 미국 여배우의 커다란 사진 한 장. 토마시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그는 지상에서 하느님의 왕국을 원했다. 베토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우울한 목소리로 "Es muss sein!"이라고 말하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헝클어진 머리에 침울한 표정을 한 남자. 프란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비문 하나. 오랜 방황 끝의 귀환. 그리고 그다음도 또 계속될 것이다. 잊히기 전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란 존재와 망각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455,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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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신이 정말로 인간이 다른 피조물 위에 군림하길 바랐는지는 결코 확실하지 않다. 인간이 암소와 말로부터 탈취한 권력을 신성화하기 위해 신을 발명했다고 하는 것이 더 개연성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465,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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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 니체는 말에게 다가가 데카르트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던 것이다. 그의 광기(즉 인류와의 결별)는 그가 말을 위해 울었던 그 순간 시작되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니체가 바로 그런 니체이며, 마찬가지로 내가 사랑하는 테레자는 죽을병에 걸린 개의 머리를 무릎에 얹고 쓰다듬는 테레자다. 나는 나란히 선 두 사람의 모습을 본다. 이들 두 사람은 인류,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행진을 계속하는 길로부터 벗어나 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471,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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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두
나는 왜 소설을 읽고 감상문을 남기는 일이 꺼려질까. 소설을 읽고 뭉근하게 피어오르는 감상들을 정확한 문장으로 붙잡아 두는 게 앞으로 또 다른 소설을 읽거나 글을 쓸 때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걸 잘 알면서도 그러고 싶지 않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그런 행위가 이상하게 정 없게 느껴진다. 정 붙인 소설에는 특히 그럴 수가 없다. 올해 끝에도 같은 생각인지 두고볼 것.
당사자만아는영역
안녕하세요^^ 저도 이 책 드디어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동기가 너무나 저랑 똑같으세요^^ 사 놓고 안 읽은 책 독파! ㅎㅎ
홍두두
@당사자만아는영역 안녕하세요:) 사 놓고 안 읽은 책이 책장 절반을 넘어가더라고요ㅋㅋ 올해 안에 여러 권 독파해 보려고 하는데, 겹치는 책 있으면 또 같이 읽어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읽으시면서 좋은 문장이나 생각 나눠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각 잡고 읽으니 또 금방 읽히더라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