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가 현재를 살 만하게 만들기 위해 발전시켜 온 보상적인 욕망과 도취 상태를 포기하기가 아주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저는 상품에 대한 이런 절제를 물러섬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상이한 종류의 욕망이 출현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기를 더 선호합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89,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실재가 현실에 의한 억압을 통해 구성되는, 재현할 수 없는 X이고 겉으로 드러난 현실의 장 내에 있는 균열과 비일관성 속에서만 엿볼 수 있는 외상적 공백이라는 말 --> 여기가 예술의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재와 현실을 딱 붙어있는 것으로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그 균열을 경험한 이들이 정신분열이 되지 않으려면 혼자서라도 그 균열을 호명하고 이름붙여서 자기의 '현실'로 만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대항하는 한가지 전략은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현실의 기저에 있는 실재(들)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이데올로기 없이 순수하게 실재를 인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할테니 '현실' 너머를 호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보는 것이 '실재'가 아니다 라는 걸 환기 시키는 작업이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는 끊임없이 "메블리도의 꿈"이라는 책 안의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왜 그렇게 그 소설안에서 위로를 느낄까 궁금했는데 그 소설은 제가 '현실' 속에서 보고 있는 균열과 가장 비슷한 모양의 균열을 그려내주고 호명해주어서 저에게 그 세계에 있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쟁점은 질환들의 바로 그 평범함이다" 그 평범함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문제들일 때도 인식할 수 없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절멸의 문제일 때도. 1970년대 이후 지구상 동물 종의 60% 멸종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처럼.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초래한 정부의 주변화라는 결과는 받아들이기 거부하면서도 보모국가는 지속적으로 적대시하는 태도... 이런 부인이 발생하는 까닭은 부분적으로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중심없음이 원래 사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소비자로 호명되고 ... 정부 자체가 일종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시민으로(시민인 것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09쪽, 마크 피셔
그리고 여기에 이어지는 콜센터에 대한 삽화는 일상에서 느껴왔던,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감과 그에 따른 분노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었습니다
재활용을 '모두'의 책임으로 만들 때 구조는 자체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물러난다...오히려 가장 전체적인 차원의 구조에 내기를 걸어야 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13쪽, 마크 피셔
문제는 대부분의 윤리학이 가정하는 개인의 책임 모델이 자본이나 기업의 행위에 대해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14쪽, 마크 피셔
인터넷은 유아론자들의 공동체, 즉 서로의 가정과 편견에 도전하기보다는 그것들을 확인해주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의 상호 수동적 네트워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26쪽, 마크 피셔
p.241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p.251 금융자본은 결코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증시는 매일 24시간 돌아간다. 도쿄가 마감되면 뉴욕이 시작되고 뉴욕의 투자가들이 잠자리에 들면 프랑크푸르트, 런던, 취리히의 투자가들이 모니터 앞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유능한 물리학자들이 조립한 모든 컴퓨터 모델에도 불구하고-컴퓨터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봉사한다-증시는 완전히 비이성적으로 돌아간다. 증시를 돌아가게 하는 엔진은 이윤극대화, 손실에 대한 공포, 파산 리스크에 따르는 신경전, 그리고 정신착란과 황홀경을 되풀이하는 무제한의 이윤추구 등이다. 1919년에 막스 베버는 "부란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오늘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부, 즉 경제력은 다혈질적인 투기꾼들이 벌이는 카지노 게임의 산물인 것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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