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 함께 읽기

D-29
"엔터테인먼트-산업 복합체에 직면해 주체성이 파편화된 현상... 의미화 사슬의 붕괴와 더불어 라캉적 정신분열증은 순수한 물질적 기표들에 대한 경험, 달리 말하면 순수하고 서로 무관한 일련의 현재들에 대한 경험으로 환원된다" 50쪽 - 이 책이 전체적으로 예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이 부분 특히 완전 쇼츠 틱톡 얘기 아닌가요 ㅎ
글쓰기는 결코 자본주의적인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심오하게 반문자적이다. 전자 언어는 목소리나 글쓰기의 방식을 따라가지 않는다. 데이터 처리 과정은 그것 둘 없이 행해진다. 그러므로 성공한 수많은 사업가가 난독증인 것도 이유가 있는 셈이다(그런데 이 사업가들의 포스트렉시아적 효율성은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인가 아니면 결과인가?)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61, 마크 피셔
즉 자본주의는 가족을(노동력을 재생산하고 돌보는 본질적인 수단으로, 무정부적인 사회경제 상황이 야기한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는 방책으로) 요구하고 있다. 자신이(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만들고, 부부를 서로에게 정서적인 위안을 주는 유일한 존재로 만들어 그들에게 참기 힘든 스트레스를 부과하면서) 가족을 침식해 가는 그 순간에 말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75,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적대는 이제 외적으로 계급 블록 사이의 대결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즉 한 명의 노동자로서 옛 스타일의 계급 갈등에 관심이 있지만 또한 연기금에 가입한 자로서 자신의 투자 수익을 최대화하는 일에도 관심이 있는 노동자의 심리학에 위치해 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79, 마크 피셔
자본주의는 다른 어떤 사회 체계에서도 전례가 없었을 정도로 사람들의 기분에 의존하고 그것을 재생산한다. 망상과 자기 확신이 없으면 자본주의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80, 마크 피셔
정신 질환의 화학-생물학화는 당연히 그것의 탈정치화로 이어지게 된다. 정신 질환을 개인의 화학-생물학적 문제로 간주하면 자본주의는 어마어마한 이득을 얻게 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83, 마크 피셔
영화에서 체인점의 직원들은 "개성과 창조성"을 표현할 수 있는 "일곱 개의 장식물"로 유니폼을 꾸미도록 요구받는다. ... 통제 사회는 이제 노동자들에게 생산뿐 아니라 정서도 요구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86, 마크 피셔
노동의 새로운 조직화에 대해 제기된 주장 중의 하나는 그것이 권력을 탈중심화한다는 것, 말하자면 조직에서 더 낮은 직급에 있는 사람에게 자기 활동을 통제할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한다는 것이다. ... 새로운 정보 체계는 고유 관리자들에게 그 조직에 대한 포괄적인 그림을 제공하는데, 이는 네트워크 속 어디에도 개인들이 숨을 공간이 거의 없게 만든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89, 마크 피셔
하지만 노동자들의 성과를 평가하고 애초에 정량화하기 힘든 노동 형태를 측정하려는 충동은 불가피하게 추가적인 관리 및 관료주의를 요구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91, 마크 피셔
자본주의가 '외피를 벗어 가는' 점진적인 경향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실제로' 있는 그대로의 자본-탐욕스럽고 냉담하며 비인간적인-의 정체를 점차적으로 폭로하는 일 따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반대로 자본주의에서 홍보, 브랜드, 광고 등이 야기한 '비신체적 변형'은 자본주의의 약탈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다양한 형태의 외피에 의존해야 함을 시사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99,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속지 않는 자가 길을 잃는다'. 즉 상징적 기만/허구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하고 고집스레 자신의 눈을 믿으려는 자들이 가장 먼저 길을 잃는다. '오직 자신의 눈만 믿는' 냉소주의자는 상징적 허구의 효력을, 이 허구가 우리의 현실 경험을 구조화하는 방식을 놓치고 만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02, 마크 피셔
우리 시청자는 외부에서 온 권력에 종속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우리의 욕망과 호감을 얻는 것이 유일한 과제인 어떤 통제 회로에 통합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욕망과 호감은 더 이상 우리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대타자의 욕망으로 우리에게 반송된다. 분명 이런 회로들은 텔레비전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사이버네틱 피드백 체계는 이제 교육과 통치를 포함해 모든 '서비스'의 실행에 통합되어 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04, 마크 피셔
"대안은 없다"는 관념을 불러들이고 "고되게가 아니라 스마트하게 일하기"를 권고하는 것은 자본주의 리얼리즘이 포스트포드주의에서 노동쟁의의 풍조를 조성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12, 마크 피셔
우리가 출발해야 하는 역설은 사회적 삶의 모든 층위에서 볼 수 있는 전대미문의 변화 속도와, 그런 변덕스러움과는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온갖 측면ㅡ소비 제품에 느끼는 감정, 인위적 공간에 고유한 언어ㅡ에 있어서의 전대미문의 표준화가 병존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25,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극심한 사회적, 경제적 불안정성이 익숙한 문화적 형태들을 갈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 새로운 기억들을 만들지 못하는 무능, 이것이 포스트모던한 곤경을 짚어 주는 간명한 정식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26, 마크 피셔
그러나 브라운이 '정치적 합리성'이라고 부르는 층위에서 나타나는 둘(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의 모순적 관계는 정치적 주체성의 층위에서 맺어지는 공생 관계를 전혀 방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와 신보수주의가 상이한 가정을 따르며 전개되었다 하더라도 브라운의 논리에 따르면 이 둘은 공적 영역 및 민주주의를 침식하는 데 있어서는 서로 협력하며, 정치적 과정이 아니라 상품에서 해결책을 찾기를 기대하는 피지배 시민을 만들어 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28, 마크 피셔
무능한 정부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어떤 불신에서, 즉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초래한 정부의 주변화라는 결과는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도 보모 국가는 지속적으로 적대시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32, 마크 피셔
아마도 이는 정치적 무의식의 층위에서는 총괄하는 관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신호, 우리가 지금 지배 권력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모호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이해관계 속에서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기업 같은 것이 되었다는 신호일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32,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카프카의 비범한 천재성은 자본에 고유한 부정무신론을 탐사했다는 점이다. 중앙은 행방불명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찾거나 정립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거기에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책임을 질 수 없는 무엇이 거기에 있다는 뜻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37, 마크 피셔
생태 재앙의 원인은 어떤 비인격적인 구조다. 그 구조는 온갖 방식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주체, 즉 집합적인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직면해 있는 전 지구적인 다른 모든 위기와 마찬가지로, 생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주체가 구축되어야 한다. 그런데 적어도 라이브에이드 공연의 합의적이고 감상적인 태도가 광부 파업의 적대를 대체했던 1985년 이래 영국의 정치 문화에 자리 잡아 온 윤리적 직접성에 대한 호소는 그런 주체의 등장을 끝없이 지연시키고 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39, 마크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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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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