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 1탄. 인생의 역사_신형철

D-29
어쩌면 필요없는게 나은 순간도 온다는 것이 저릿하네요. 한편 독립되어진 한 사람을 키웠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지 않을까 싶어요. 부모는 그래서 존경받아 마땅한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온 몸으로 부딪히고 깨지고 부서지며 하나씩 배워 나가는 것 같아요. 가끔은 타협한것 같은 내 모습에 화도 나지만 그래도 그 모습조차 인정해가며 성장해가는 것 같아요.
타협도 필요하지요! 유연하게 사는 것도 인생 살아가는 한방법이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슬픔이란 스스로를 가여워하는 감정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지만 스스로를 가여워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든 사람은 쉽게 슬퍼할 수 없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48, 신형철
이번주 너무 바빠서 ㅠ 첫 챕터밖에 못 읽었어요. 얼마전 출산을 한 친구한테 사주고 싶어서 주문 했답니다. 그 친구에게도 필요한 책인 것 같더라구오
부모가 되는 사람에게 정말 좋은 선물인 것 같아요!
"그러므로 나는 죽지 않을게. 죽어도 죽지 않을게." p26
비장함이 묻어나오는 문장이죠!
p64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오늘은 이상하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시를 자주 보게 되네요. 아주 드물게 시와 음악이 가득한 하루였는데 딱 적당하게 서글퍼 집니다. 시간에 기대고 싶은 날이었어요.
적당하게 서글픈 날이라니!
P.34 요컨대 이 노래는 간절한 무無를 냉혹한 경竟이 무너뜨리는 구조로 돼 있다. 인생에는 막으려는 힘과 일어나려는 힘이 있다는 것. 아무리 막아도, 일어난 어떤 일은 일어난다는 것. P.35 그때 웬 노래였을까. 그가 물속으로 막 들어갔을 때만 해도 돌아오라는 절규였을 말들이 그가 물속에 잠기는 순간 인사불성의 노래로 바뀌기 시작했으리라. 에우리디케를 잃은 오르페우스 같았을 것이다. 네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었다. 여기서 너란 남편이기도 하지만 삶 그 자체이기도 할 것이었다. 이제 그녀 앞에는 뜻대로 안 되는 삶 대신 뜻대로 되는 죽은 만이 남아 있었다. -공무도하가 오랜만에 읽으니 고전시가 수업 생각나네요. 그때는 필기하고 해석만 외우느라 바빴었는데. 죽음만이 뜻대로 된다는 발췌문이 인상깊어 옮겨 봤습니다.
P. 7 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 걸어가면서 쌓여가는건 인생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인생도 행과 연으로 이루어지니까. P. 25 시인에게서 내가 배운 것은 ‘나’에 대한 조심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아이만이 아니라) 자기자신도 새처럼 다뤄야한다. (중략)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이에게 가해자가 되고 말 것이다.
부모에게 아이는 사랑스럽고, 아이에게는 부모가 필요하다. 최소한 이것은 그 반대의 상황, 즉 부모에게 아이가 필요하고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는 상황보다는 언제나 낫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P24, 신형철
이 예시 덕분에 완전히 이해되었습니다. 왜 신형철 작가님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지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
P. 34~35 인생에는 막으려는 힘과 일어나려는 힘이 있다는 것. 아무리 막아도, 일어날 어떤 일은 일어난다는 것. 어떤 일이 일어난 후에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껏 온 힘을 다해 그 일이 일어 나지 않도록 막아 온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문장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일어난 일에 후회를 보태지 말아야겠습니다.
‘왜 죄 없는 사람이 고통받는가? 그러므로 신은 없거나, 있어도 무능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의문과 울분 속에서 자주 무너져내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p40- 의문과 울분을 견디어 내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해봊니다.
벌써 시작되었는데 알람이 없어 깜빡했네요. 함께 읽을 책들이 읽고 싶어 준비했던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즐거운 책 시간 보내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당신의 상상력에 자기를 내맡기고 기러기처럼 그대에게 소리쳐요, 격하게 또 뜨겁게-
인생의 역사(리커버) p.108, 신형철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월 19일 수요일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골라봤어요.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울창한 나무로 태어나고 싶었어요. 인간으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 괴로웠다면 자연처럼 마음없이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세상의 마음으로 오롯이 자연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문장입니다.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끌어안는 일보다 조용히가 더 깊이 들어옵니다 잔잔한 눈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딱 한 번의 씬이므로 굉장한 연습과 다짐이 미리, 먼저, 종종 있어야겠구나 알면서도 과연 .. 다시 읽고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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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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