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ㄱㅕㅇㅇㅣ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I
D-29
정쏘주
김새섬
“ 꿈이면 무서워도 괜찮고, 아파도 괜찮고, 죽어도 괜찮고, 죽여도 괜찮은 것일까. 그래서 인생을 꿈같다고 말할 때 두 눈을 껌벅이는 것일까. 인생이 꿈같으면 죽었다가 살아나고 죽었다가 살아나고...... 진짜처럼 죽었다가 또 거짓말처럼 살아나기를 얼마나 되풀이하게 되는 걸까. 이것이 대체 몇 번째 겨울나무란 말이냐. 분명히 꿈에서 비명을 질렀는데 일어나보면 현실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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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이
아이고 ㅠ-ㅠ 김행숙 시집인걸 모르고 다른 시를 올려서 면목이 없습니다 ㅠㅠ
김새섬
시가 안 올라왔어요. 다른 시를 올려주셔도 괜찮을 거 같은데... ^^
고냥이
“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겠습니다."
"형씨, 혹시 담배 가진 거 있습니까?"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비벼서 불을 피울 수 있다면 ......
우리는 저마다 기다란 불꽃 같을 거예요. ”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1월1일 ,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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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이
"어디로 가야 할지 도무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 겠습니다."
"형씨, 혹시 담배 가진 거 있습니까?"
추운 겨울밤 손바닥을 비벼서 불을 피울 수 있다면 ......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올해로 데뷔 21년 차를 맞는 김행숙의 여섯번째 시집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문학과지성사, 2020)가 출간되었다. 2000년대 시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온 미래파의 대표 시인 중 하나였던 김행숙은 그간 과감한 시적 실험과 예술을 향한 끈질긴 질문으로 작품 세계를 넓혀왔다. 시인은 독자들에게 오랜 지지와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의 문학적 성취와 역할을 인정받아 미당문학상, 노작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행숙은 유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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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이
처음 활동이라 게시판에 자꾸 실수하여 면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새섬
죄송하긴요~ 올려주신 글귀 너무 좋습니다. 같은 시를 읽어도 저마다 다른 부분에 눈길이 멈춘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정쏘주
아니에요~~ 저도 이제 막 회원이 되어서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ㅎㅎㅎ
ㄱㅕㅇㅇㅣ
한 걸음 물러섰으면 좋겠다. 내가 당신을 조금 더 모르고, 당신이 나를 조금 더 모르면,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좋은 사이일지 모르고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38p),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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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ㅕㅇㅇㅣ
조금 늦게 합류해서 일단 우연히 펼친 페이지에 머물러보았습니다. 승강장 스크린 도어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 이 시가 생각날 거 같아요! '한 걸음 물러서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을 화자의 바람으로 이어지는 게 재밌으면서도 내용이 씁쓸해요. 외로운 나를 잘 표현한 거 같고요. 흑흑.. 저도 이런 생각 자주 하곤 하는데..
김새섬
저도 이 시가 마음에 남아서 오늘 올려야지 했는데 마침 나눠주셨네요. 그럼 저는 마음에 들었던 다른 구절을...
ㄱㅕㅇㅇㅣ
@정쏘주 마음에 드는 구절 올리다가 시에 대한 감상도 조금 남겨도 괜찮을지요? 남기고 나서 물어보고 있지만요. ㅎㅎ 댓글 쓰고 스크롤 올려서 보니까 '마음에 드는 구절'을 올리는 모임이어서요.
정쏘주
감상을 남겨 주시면, 더 좋죠!! 두 분( @ㄱㅕㅇㅇㅣ @고쿠라29) 덕분에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읽게 되었습니다.
김새섬
밖에서 당신을 봤어. 어젯밤 남편이 말했다. 제발 아무데서나 불행한 여자처럼 넋 놓고 앉아 있지 마. 그는 수치심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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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남편은 지하철 승강장 벤치에 앉아있는 아내를 보았지만 사실은 아내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정쏘주
@고쿠라29 그렇게 느끼셨어요? 1부에 수록되어 있는 시 가운데서, 이 시가 제일 슬펐습니다.ㅠㅠ
김새섬
저도 시를 많이 어려워 하는 편인데요, 이 시는 제가 평상시 지하철을 타면서 느꼈던 점들과도 많이 맞닿아 있어 참 좋았습니다. ^^
저의 짧은 생각을 더해 보자면 이 시의 제목이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인데요, 지하철이라는 공간이 정말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잖아요. 하지만 과연 이들을 우리가 정말 '보았다' 고 할 수 있나... 남편은 바깥에서 불행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아내를 '보았'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지요. 서툴지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2부를 읽어보겠습니다.
ㄱㅕㅇㅇㅣ
'보았'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는 시선이 '사실은 아내를 보지 못한 것 같다'와 맞닿아 있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쩐지 기혼자가 아니어서 그 연은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고쿠라29님 덕분에 다시 읽어보게 되었어요!
김새섬
바깥에서 우연히 우리 눈에 '보이는' 가족은 집에서 '보는' 거랑은 다르게 더 초라해 보이고 짠하게 보이기 마련인데요, 시 속의 남편은 안 그런 거 같더라고요. 아내를 진정 어린 시선으로 보고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자신의 체면만을 중시하는 그런 가족인 듯 느껴졌어요. ㅎㅎ
저도 잘은 모르겠고 그냥 느낌입니다. 다른 글은 판단하고 추론해 가면서 읽는데 반해 시는 그냥 느껴지는 대로 읽으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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