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베르 시몽동은 『기술적 대상들의 존재 양식에 대하여』(1958)에서 노동으로 환원될 수 없는 기술의 본래적 모습을 밝혀 낸다. 그에 따르면, ‘기술’이란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관계 맺는 근본적인 존재 방식이다. 마이크로폰이 입력된 약한 음성신호를 크게 증폭하여 출력함으로써 강연자와 청중을 연결하듯이, 기술적 대상은 다양한 종류의 입력 에너지를 다른 형태의 출력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능을 통해 이질적인 것들을 서로 관계 짓고 소통시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 인간은 항상 이러한 기술적 대상들과 더불어 기술적 대상들이 매개하는 세계 안에서 살아간다. ”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6장 기본소득: 고용 없는 노동과 일의 재발명〉 (김재희), 신상규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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