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혼자 읽기

D-29
그래서 나는 인공지능보다는 ‘기계지능(machine intelligence)’이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지능이 나타나는 방식은 여럿인데, 인간의 방식이 있고 그 방식은 독특하게도 의식적 경험이란 걸 동반한다. 이와 달리 기계에 구현될 수 있는 지능이 있고, 이 지능은 의식적 경험을 못 한다. 탁월한 수행 능력은 보일 수 있지만 말이다. 지능은 인간과 기계에 극적으로 방식을 달리하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이상욱), 신상규 외 지음
인공지능 전문가 제리 카플란은 이렇게 물었다. “비행기를 ‘인공 새’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우리는 비행기에 대해 묻지 않는 무의미한 질문들, 예를 들어 인공새는 새처럼 알을 낳는가 등을 궁금해했을 것이다. 이처럼 특정 대상에 어떤 개념을 적용하는지가 우리 사고의 흐름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공지능을 인간지능에 자꾸 빗대기보다는 자동화(automation)에 빗대는 편이 더 낫다. 인공지능은 아직 욕구도 없고 목적도 없다. 모두 인간이 주어야 한다. 그렇기에 인간지능보다는 매우 뛰어난 자동기계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디스토피아적 전망에 매달리게 된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이상욱), 신상규 외 지음
내가 철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인간이 왜 존엄할까?”라고 물으면 신통한 답이 나오질 않는다. 인간의 존엄성은 ‘자명하다’고 생각했지 그 근거를 궁리해 본 적은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근거는 결국 인간만이 가졌다고 생각되는 가치 있는 특징을 지적하는 방식이 되기 쉽다. 그런데 이런 대응은 21세기의 맥락에서 성공적이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인간의 도구 사용을 인간 존엄성의 근거로 내세운다면 19세기까지는 통했겠지만 현재는 인간이 아닌 침팬지도 지역마다 다른 방식으로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다. 언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내세운다면 인터넷으로 연결된 컴퓨터도 일종의 언어를 사용해서 의사소통한다는 사실 앞에서 맥을 못 추게 된다. 인공지능이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여러 수행 능력을 선보이면서 이런 대응 전략은 더더욱 성공적이기 어렵게 되었다. 인간만이 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인간만이 논리적 추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이상욱), 신상규 외 지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인간의 특별한 능력은 ‘의식적 경험’에서 찾게 된다. 아직까지 ‘의식적 경험’을 하는 인공지능은 존재하지 않고, 앞서 설명했듯이 앞으로도 그런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되풀이하지만 ‘의식적 경험’이 모든 지능적 존재가 반드시 가져야 할 가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 철학적 근거는 거의 없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이상욱), 신상규 외 지음
인공지능에도 법적 인격을 부여하자는 논의가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갠지스강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과 인간을 동등하게 똑같이 대우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대중매체에서 다루듯, 이러다가 로봇이 투표도 하고 정치도 하는 세상이 금방 도래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만약 인공지능에 법인격이 부여된다면 이는 훨씬 구체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사회적 결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는 인간의 직접적이고 실시간적인 결정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서 ‘자율적으로’ 행위를 결정한다. 이런 인공지능 기계의 행위 결과에 대해 법적 책임을 따지는 하나의 해법으로 법인격의 부여가 논의되는 것이다. 물론 자율주행차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이 자율주행차 관련 교통사고를 법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다른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이상욱), 신상규 외 지음
물론 인공지능 법인격이 일부 도입되어 그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먼 미래에는 충분히 발달한 인공지능이 인간과 동등한 권리를 부여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인권 개념이 인간 사회에서 확대되었듯 점진적이고 수많은 사회적 논의와 사회운동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지 인공지능에 대한 간단한 개념 규정으로 결정 나지는 않을 것이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1장 기계지능: 3만 년 만에 만나는 낯선 지능〉 (이상욱), 신상규 외 지음
그러나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가 진행되면, 인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은 필요 없다. MIT 공학자 로드니 브룩스가 멋있게 표현했듯이, 인간이 기계와 결합하는 순간, 순수한 로봇이 정복할 ‘순수한 인간’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2장 사이보그: 인간에서 초인으로? 기계가 된 인간〉 (이영의), 신상규 외 지음
초인의 본성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있으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아이의 정신이 보여 주는 삶에 대한 성스러운 긍정이다. 여기서 ‘성스러움’이 의미하는 것은 삶을 무조건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 둘을 변증법적으로 초월하는 태도이다. 성스러운 긍정은 인간 삶의 온갖 한계, 역경, 고난, 문제, 고통, 모순, 부조리를 초월할 수 있는 지극한 용기와 지고한 순진함을 바탕으로 한다. 호모 사이보그가 초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바로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능력이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2장 사이보그: 인간에서 초인으로? 기계가 된 인간〉 (이영의), 신상규 외 지음
2013년 당시 인도의 대리모 산업은 4억 4,50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로 추정되었다. 인도의 높은 의료기술 수준,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술 비용, 상업적 대리모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인도를 ‘초국적 대리 임신 산업이 가장 번성한 나라’로 만들었다. 당시 인도의 불임클리닉은 3,000개로 추산되었고, 등록된 병원만도 1,400개에 이르렀다. 2015년까지만 해도 1년에 약 3만 명의 아기들이 인도의 대리모에게서 태어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인도는 ‘아기 공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2016년 상업적 대리모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따르면, 결혼 5년에 이른 인도의 불임부부를 제외한 모든 상업적 대리모 계약이 금지된다. 그러나 인도에서 상업적 대리모 규제가 성공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3장 인공자궁: 재생산 기술로 태어나는 인간〉 (김애령), 신상규 외 지음
상업적 대리모를 어떻게 볼 것인가? 반대 입장은 선명하다. 상업적 대리모는 장기매매나 성매매에 비견된다. 그것은 여성의 몸과 자궁을 도구화하고 대상화하는 일이자, 소외된 노동이라는 것이다. 상업적 대리모 출산을 아동매매로 보는 관점도 있다. 여기서 팔리는 것은 여성의 몸이거나 태어난 아기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사고팔 수 없는 인간적 가치를 매매하는 도덕적으로 위험한 행위가 아닌가? 반면, 더 조심스러운 접근도 있다. 가난한 성인 여성이 자기의 자율적 결정으로 ‘9개월의 대리모 노동’을 선택하여 비참한 현실을 개선하고 삶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자녀에게 밝은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 줄 수 있다면, 모든 것이 사고팔리는 이 시대에 그 행위를 비난할 수 있는가? 상업적 대리모뿐 아니라, 난자 시장에 진입하는 여성들의 경우도 그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3장 인공자궁: 재생산 기술로 태어나는 인간〉 (김애령), 신상규 외 지음
이러한 적극적인 해석의 전제 중 하나는, 오늘날 모든 임신과 출산은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더는 ‘자연스러운’ 임신과 출산이란 없다. 위험한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의료기술의 도움 없이 진행한다면, 그 부모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게 모든 임신과 출산이 의료기술의 도움을 당연한 권리로 누리고 있다면, 그 혜택은 누구에게나 허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결함을 ‘자연적 불운’으로 치부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신 재생산 기술이 불임을 치료 가능한 질병처럼 다룬다면, 누가 되었든 출산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 그 치료의 가능성이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3장 인공자궁: 재생산 기술로 태어나는 인간〉 (김애령), 신상규 외 지음
불임시술 경험을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들에는, 불임시술 실패의 끝자락에 대리모와 같은 방법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 ‘어머니 되기’는 기술의 도움으로 시기와 방식을 정하고 최선의 상태에서 아기를 만드는 엄청난 기획이자 과업이 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아기는 너무나 중요한,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가 된다. 이러한 구도 안에서 모성은 더욱 강화된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3장 인공자궁: 재생산 기술로 태어나는 인간〉 (김애령), 신상규 외 지음
어떤 개념을 잘못된 영역에 적용하는 것을 철학에서는 ‘범주 착오’라고 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일상에서 희화적 표현으로 “얼굴이 착하다”라고 말한다. ‘착하다’는 행동에 적용되는 도덕적 평가를 나타내는 말이나, ‘얼굴’은 도덕적 규범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기계에 대해 동정심을 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계는 불쌍하거나 안타깝다는 정서적 반응이나 도덕적 판단의 대상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신상규), 신상규 외 지음
섹스봇에 대해 가장 먼저 책을 쓴 데이비드 레비는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란 책에서 앞으로 섹스로봇의 도입은 불가피하고 장기적으로 인간과 섹스로봇 간의 결혼도 가능할 것이라 예측한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섹스로봇과의 관계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응답자가 긍정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75퍼센트가 로봇과의 섹스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신상규), 신상규 외 지음
리얼돌 제조업체 ‘어비스 크리에이션’은 섹스로봇 업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섹스봇 ‘하모니’는 리얼돌의 몸체에 인공지능 얼굴을 장착한 제품이다. 몸체를 움직일 수는 없고 눈과 눈동자, 입 정도를 움직이는 제한적인 동작만이 가능하며, 얼굴 근육을 통해 약간의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하모니를 자신이 원하는 인격 타입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신상규), 신상규 외 지음
그 연장선에서 데이비드 건켈은 벤담의 질문이 ‘동물질문animal question’이라 한다면, 오늘날 우리가 응답해야 할 질문이 ‘기계질문(machine question)’이라 주장한다. “지능적 기계의 도덕적 지위는 무엇인가?” “지능적 기계는 도덕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는가?” 이것이 기계질문이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신상규), 신상규 외 지음
이제 그런 로봇의 도덕적 지위를 따져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공지능 로봇은 과연 도덕적 행위의 책임 주체나 혹은 도덕적 고려나 배려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로봇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나?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신상규), 신상규 외 지음
이런 입장과 가까운 사람이 마크 쿠헬버그Mark Coeckelbergh라는 철학자다. 그는 도덕적 지위 문제에서 실제로 우리가 대상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로봇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를 따지는 일보다 일상적 경험 행위 속에서 우리가 그들과 관계 맺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로봇이 진짜 감정이 있는지를 묻기보다, 그것이 우리에게 감정이 있는 존재로 보이는지, 우리는 그것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포스트휴먼이 몰려온다 - AI 시대, 다시 인간의 길을 여는 키워드 8 〈4장 소셜로봇: 로봇과의 사랑? 관계의 재구성〉 (신상규), 신상규 외 지음
말하자면, 어떤 존재의 도덕적 지위는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관계에 대한 문화적 태도나 습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쿠헬버그는 이를 일상적 삶의 양식 속에서 실천되는 다양한 경험들의 토양 위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는(growing)” 것이라 표현한다. 어떤 존재의 도덕적 지위는 인간과 해당 대상 사이에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이나 관계 맺기라는 과정의 토양 위에서 자라난다는 것이다. 도덕적 지위는 누군가가 억지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 태도, 습관을 통해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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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존재의 도덕적 지위에 대한 물음은 결국 우리에 관한 질문이고 우리 사회에 관한 질문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우리는 기계와 관련된 어떤 현상을 비난할 수 있다. 로봇 섹스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 섹스하는 로봇을 가족이라 여기는 자들은 아마도 또 하나의 성소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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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영상과 독서를 함께 해요.
[NETFLIX와 백년의 고독 읽기] One Hundred Years of Solitude[IMF외환위기 다시 보기1]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요.영화 <로기완>을 기다리며 <로기완을 만났다> 함께 읽기"사랑의 이해" / 책 vs 드라마 / 다 좋습니다, 함께 이야기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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