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감상 클럽] 독백 Monolog 展 참여 작가와 함께 전시 이야기 나누기

D-29
저는 집에서 출퇴근을 합니다. 작업을 하다가 여유시간이 생기면 잠깐 쉬기도 합니다. 쉴 때는 핸드폰을 보고 음악도 듣습니다. 오전에 작업실에 가서 10시간 정도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점심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주로 먹습니다.
작가님의 일상도 평범하구나 하고 읽다가 10시간! 에서 놀랐습니다. 작업을 엄청 오래 하시네요. 지난 시간 동안 작가님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원하시는 목표인 '맥시멈 아티스트'가 되시기를 저도 응원할게요.
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3기 레지던시 입주는 기간이 종료되어서, 지금은 입주기간에 준비했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입주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보려 했는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 위에 승민 작가처럼 저도 집에서 오갈때도 있었고, 작업할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레지던시에서 몇일 지내기도 했습니다. 가 있는 내내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었고, 저는 구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았던 것 같네요. 작업 시간, 여가 시간이 분명하게 나눠지기 보다 생활처럼 두가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한승민입니다. 매주 만나니 친구처럼 친해진 느낌입니다.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 만남입니다. 저의 작품소개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움직이는 상자>입니다. <움직이는 상자>는 4년 전 버스 안에서 본 건물, 택시,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네모 모양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마치 테트리스 게임처럼 네모 상자가 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작업을 했습니다. 테트리스상자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누르면 네모가 쌓이는데 현대인들은 할 일이 많아서 힘듭니다. 일감이 쌓이는 것과 같습니다. 저의 목표는 맥시멈 아티스트입니다. 궁극의 예술가는 최고의 작가이자 최고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활발하게 활동하겠습니다. 그동안 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 동안의 만남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여러분께 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벗이 미술관에서 5월 7일까지 전시가 진행되오니 저의 작품을 아직 눈으로 감상하지 못한 분들은 미술관을 방문해 저의 작품을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승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뭔가 강한 힘에 이끌리시나 보네요~ 주제만 봐서는요. 작품을 아직 못봤지만 아직 시간 있으니 주신 표를 잘 활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레지던시는 그런 것이로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진성 -철학이나 대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앞의 이야기를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이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작품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작품의 실체 외에 어떤 개념을 지녔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나의 경우 거기(작품)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도 무언가 자꾸 언급을 해야하는 것이 거짓말을 하는 듯 하여 어떨 때는 불쾌감까지 느껴집니다. 남들의 해석은 사실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어떤 해석이 있어도 상관 없으나 나는 나의 도덕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습니다.   ai -작품을 통해 어떤 개념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작가에 따라 다르고, 작품 자체가 그것을 지녔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개념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적인 가치관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러한 가치관이나 시각은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작품이 여러 해석을 받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이는 각자의 경험, 지식, 문화적 배경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작품에 녹아들게 되며, 이는 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과, 작품이 각자의 해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것이 어떤 부분에서 내 도덕을 표출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진성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개념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작품을 통해 무언가가 전달되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관람자의 상황에 따라 언제나 달라질 것입니다. 나는 작가의 입장에서 의도적인 전달을 가능한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내가 언어를 통해 작품의 실체에 무언가 덧붙일 수록, 왜곡된 정보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ai -그렇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개념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결국 관람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를 통해 작품의 실체에 무언가를 덧붙일 때,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 관중에게 강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요는 관중의 독립적인 사고를 억압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작가는 의도적인 전달을 최소화하고, 관중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관중의 독립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감정적 반응을 존중하며, 작품이 내포하는 가능성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ai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이미지가 사용되었고, 그 이미지가 어떤 언어적 요소와 연관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진성 -예를들어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하트 모양 기호를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해당 작품의 이름은 '사랑'인데, 이미지 표현인 하트 모양 기호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랑'이라는 언어 표현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하트 모양 기호와 사랑이라는 언어는 본질적으로 엮여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오랜 시간을 축적하여 사회적인 보편성을 얻게 한 의미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는 하트 모양 기호와 사랑이라는 의미는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트 모양 기호 작품에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두 가지가 연결되지 않는 지점을 역설로써 나타내려는 시도였습니다.   ai -그러면서도, 작가의 의도와 달리 관람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이 작품을 해석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 경험,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트 모양과 사랑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예술이 가지는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진성 -작가인 나의 주장이 없음과 동시에, 표현된 것은 언어로 된 주장이 아닌 작품의 시각 정보인 이미지입니다. 결국 작품과 관계 맺는 것은 이미지를 보는 관람자이고, 그들이 <제목있음> 연작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ai -매우 그렇습니다. 작품은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서 소통하는 매개체이며, 작가가 작품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감정을 최대한 생생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이미지나 형식, 색감 등의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를 선택하며, 이는 관람자의 경험과 상호작용하며 작품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형성합니다. 따라서 작가와 관람자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작품을 만들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성 -조금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작가와 작품과 관람자의 관계에서, 양방향 소통은 작품만이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작가는 관계 맺음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다음 만들어진 작품이 관람자와 관계가 맺어집니다. 이때 작가와 관람자는 연결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중간에 작품이 개입해 있음으로서 단절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ai -그러한 관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작가와 관람자의 관계는 작품을 중간 매개체로 한 연결이기 때문에, 작가가 작품을 만들어 관람자와 연결점을 만들어내고 나면, 그 이후로는 작품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은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고, 자신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작품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의 역할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람자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입주작가 서순원 입니다. 저는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 공허, 막막함, 우울 등의 감정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Monolog 독백>전에는 입주 기간 내에 작업했던 작품들로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4주간전시중인 작품들 중 ‘긁어내기’ 시리즈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고자 합니다. 나이프와 손톱으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긁어내는 표현을 통해 애써 참아내지만 뚫고 나올듯한 감정을 표현하였습니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뿌린 뒤 물감이 마르기 전까지 나이프와 손톱으로 긁어내는 작업형태입니다. 나이프로 긁은 선들과 손톱으로 긁은 선들이 얇고 두껍게 겹쳐집니다. 반복적으로 선을 그어가며 마르기 전까지 작업을 이어집니다. 사람의 불안정한 감정에서 시작된 작업은 불확식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느끼게 된 경계심과 공포감을 넘어서,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태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집니다. 회복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회복과 위로를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눠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 혹은 의견은 멘션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입니다. 지난 29일간 <벗이 감상 클럽>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이루어진 작가님들과의 대화가 참여해 주신 분들의 작품 감상 및 예술적 영감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벗이 감상 클럽>에서 글을 쓰는 것은 오늘부로 마무리되지만 벗이미술관 <독백: Monolog>展은 5월 7일까지 지속됩니다. 미술관에 방문하셔서 작가님들께서 모임에 남겨주신 코멘트 및 다른 참여자분들이 남겨주신 이야기를 함께 참고하며 작품을 감상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전시를 감상해보세요. 벗이미술관은 앞으로도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참여해 주신 한승민, 서순원, 정진성 작가님들과 참여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참여 작가님들이 더욱 도약할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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