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

D-29
저 고등학교때까지 그랬던 거 같아요. 학교도서관도 시립중앙도서관도. 읽고 너무 좋았던 책인데 이전에 빌려 갔던 기록이 없으면 제가 최초로 보물을 발견한 뿌듯함과 이런 보물을 몰라주다니 하는 안타까움이 교차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일부러 그 책 대출자명을 찾아보기도 했던 기억이 있어요.
책 중반정도까지 읽었습니다. 위에서 다른 분도 말씀하셨는데, 사서는 책보다 사람을 더 좋아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꽤 오래 도서관을 이용했지만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제 개인적인 성격 때문이기도하지만 꼭 필요한 것 이외에 사서님들께 말을 걸어 본 적이 없습니다. 사서님들이 좀 엄숙해 보이기도 하고^^ 다른 업무에 바쁘신 것 같아 방해하고 싶지 않기도 해서요.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서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이 얇고 문장이 쉬워서 하루 만에 다 읽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 (저도 그랬지만) 내향적인 'I'가 많은 사서님들도 도서관에서만큼은 외향적으로 바뀌는 사람들이 많아요. 적어도 제가 아는 사서들은 그렇더라고요. 대부분이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요. 그렇지 않으면 감정노동에 번아웃 되기 쉬운 직업이 사서입니다. 도서관에서 사서님들께 이것저것 질문이나 제안도 하시고 감사의 인사도 전하고...아무튼 자주 말을 걸어 보세요.
형편이 어려운 실직자가 연체료에 부담을 느낄 때, 대출한도 50권을 꽉 채워 빌려간 단골 이용자가 반납일 하루를 넘겨 12.5달러를 물어야 했을 때, 거동이 불편해 도서관을 자주 찾지 못한 고령 이용자가 큰 액수의 벌금을 보고 놀랐을 때, 사서들은 그들의 근심을 지워주었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 p.134
48쪽 장서폐기는 '무엇을 버릴지'가 아니라 '무엇을 간직할지' 정하는 것이다. >> 저는 그동안 무엇을 버릴지에 집중했었네요... 연초부터 올해는 무엇을 버려서 자리를 확보할까..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살까에 거의 혈안이 된 듯 서가를 살피곤 했거든요. 그런데 작가님의 말을 보니 곁에 둘 책을 고르는 그 마음이 너무나 따스하게 느껴져요!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무엇을 곁에 남길지 먼저 고민해야겠습니다!
'무엇을 간직할지' 정하는 일이... 참 쉽지가 않아요. 얼마 전에도 책장 정리를 하면서 책을 뺏다 꽂았다 반복하며 괴로움을 느꼈었더랍니다. ㅠㅠ 해외 배송비 때문에 한국책은 전자책으로 구매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장서폐기의 괴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더라고요. 종이책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전 이제 노안 때문에 활자를 키울 수 있는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는 게 더 편합니다. ㅠㅠ 미국 공공도서관에서 어르신들이 오디오북을 선호했었는데 이제 전자책을 많이 이용해요.
@도서관여행자 오! 활자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어르신들은 전자책을 선호하신다니 이해가 되면서도 새롭게 다가옵니다! 책 읽는 어르신이라고 하면 돋보기를 쓰고 종이책을 든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 그런데 작가님은 해외에 거주 중이신 거군요! 로망입니당^^ 해외에서의 사서♡
네 저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입니다. ^^ 해외 사서 일도 녹록지 않아요. ㅠㅠ 제가 프로필에도 썼지만 사실 여기 사서들도 도서관 이용자들을 부러워합니다. 빨리 은퇴하고 이용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서들이 많아요. ^^
책을 아직 안 읽으신 분들도 대화에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1쪽 "<시간의 주름> 작가 매들렌 렝글! 오늘 이 책 찾는 아이들이 많이 오겠는걸." 이 일화는 날짜마저 선명하다. 2007년 9월 6일, 매들렌 렝글이 별세한 날이다. 이것은 추모 도서전일까, 애도 마케팅일까? >>> 가끔 네이버 검색창에 오늘은 누가 돌아가신 날이라며 알려주는 걸 본 적 있어요. 무심코 넘겼는데 작가님의 이 글을 읽고 문득 저도 작가들의 기일에 맞춰서 그분의 저서들을 소개하는 추모 북큐레이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 온라인 서점이나 출판사에서도 추모 북큐레이션 종종 하더라고요. 미국 도서관에서는 많이 해요. ^^
도서관은 소외된 책들을 독자에게 연결해준다. 사서는 존재감 없는 책을 어루만지며 외친다. 당신이 놓쳤을지도 모르는 좋은 책이 여기 있다고.
도서관은 살아 있다 54쪽
한국은 주말이네요. 아직 모임방에 안 들어오신 분들은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주말 근무중인 사서입니다 ㅎㅎ 어제 '도서관은 살아있다'를 구매하고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
연체료를 깎아 달라며 사정하는 이용자를 처음 상대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크게 당황했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 p.134
연체료 제도가 미국에도 있는지 몰랐어요! 한국도 한 때는 연체료 제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진 추세이긴하죠. '벌금'이나 '수익'은 도서관에서 가장 멀리해야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슬프게도, 한국도서관도 운영주체에 따라 도서관에 지정된 금액을 수익으로 창출해야하는 경우가 아직 많이 있습니다.(T .T)
미국은 도서관 연체료를 폐지하는 추세입니다. 수익 창출이나 마케팅 목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한국 사기업(과 운영재단)를 보면 씁쓸합니다. 도서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습니다. ㅠㅠ
'큐레이션'(curation)은 '보살피다'라는 뜻의 라틴어 '큐라레'(curare)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한다. 어쩌면 도서관의 북큐레이션은 발견되지 않은 소중한 책과 눈에 띄지 않는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 54p.
63쪽 도서관은 누군가에게 위로의 공간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된다. >>> 이 글을 보며 풋사랑이 떠올랐어요!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며 귤도 까먹으며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어린 시절 귀여운 연애장소가 도서관이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오겡끼데스까? 를 외치는 일본 영화에서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든 멋진 소년에게 반하는 소녀의 모습도 떠오르고.. 역시 저에겐 도서관이란 추억의 공간으로 더 기억되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도서관 추억이 있는 아리사김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동네에 도서관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저는 대학교 가기 전까지 도서관 경험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답니다. ㅠㅠ 한국은 짧은 도서관 역사를 가졌지만 프로그램이나 인프라와 면에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어요. 다만 사서에 대한 처우나 전문 인력 부족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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