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스타브로긴이 키릴로프를 찾아가 나눈 대화 (민음사본 61p부터 "인간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를 통해 석영중 교수님은 키릴로프 말을 이렇게 해석했네요. 신이 되기위해 자살을 감행하는 키릴로프의 논지. 현세의 모든 것을 초극한 듯 들리는 그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다. 거기에 문제가있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니 그냥 행복하게 살자는 얘기가 아니다. 그는 이 세상의 그 무엇도 그 어떤 의미도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의미를 다 거머쥐고 싶은 탐욕이 이 세상에는 그 무엇도 그 어떤 의미도 없다는 허무 쪽으로 뒤집어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 탐욕은 천박해 보이지만 허무주의는 무언가 <있어보인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와!! 안개에 싸인듯한 문장을 이렇게 석영중 교수님의 글을 인용해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 한번 읽어서는 절대 안되는 책인데 ㅜㅜ 한 번만 읽기에도 버겁습니다. 하지만 이런 글들을 눈팅하며 꾸준히 읽어가겠습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 석 교수님 해석을 보니 끼릴로프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죄와 벌 때도 뒷북을 치며 완독하였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어가는 듯해 민망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도박사님들 패돌릴 때 낄 수 있겠지요? 그렇기를 바랍니다. 줄곧 정말 강렬하고 독특한 책이라는 생각으로 상권을 마쳤습니다. 저도 질문에 대한 답을 남겨봅니다.
A 1. 스쩨빤에 대하여 : 책에 있는 표현을 빌리면 ‘종이로 만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를 가지고 있고 ‘의’를 생각하지만, 그것은 현실의 민중에 대한 사랑이기보다 ‘자기도취’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한, 좋은 뜻이 있다고 해도 현실에서 실천하기에 나약하고 의존적인 성격입니다. 타고난 성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르바라 빼뜨로브나와의 지속된 갑을 관계로 인한 무기력 때문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2. <1장> 뒷부분 스쩨빤과 샤또프의 다른 의견 : 더 이상 자신의 민중을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그들과의 유대를 잃어버린 자들은 모두 즉각, 그리고 그와 동시에 조국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무신론자가 되거나 만사에 무심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p62 ‘대의를 품은 비범함’ 보다 타인에게 ‘공감하는 사소한 마음이’ 일상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고 위로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러시아 역사를 짧게 접해 봤는데 농노의 해방 후에 기반이 없는 농노들은 오히려 과거로의 회귀를 원했다고 합니다. 민중을 손가락 사이로 훑어볼 뿐(p62)이라면, 그들을 위한다는 마음은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수단일 뿐일 것 같습니다. 3. 바르바라 부인이 지어준 이 옷 : 어떻게 이런 퀴즈를 내시나요? 재밌습니다. ‘그 옷은 아주 독특한 것으로, 옷자락이 길고 거의 목 끝까지 단추가 달려 있어서 세련된 멋을 풍기는 <검은 프록 코트>입니다. 답을 찾다 보니 옷을 지어준 바르바라의 행동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네요. ‘그녀는 그를 고안해 냈고, 그녀가 먼저 나서서 자신의 고안물을 실제로 믿어 버렸다.’p26 라는 문장 때문에 스째판에 대한 그녀의 장악력을 생각합니다. B 1. ‘스따브로긴’이란 인물, 스쩨빤과 다샤의 결혼을 추진하려는 바르바라의 행동 : 5장에서 ‘포만한 인간의 새로운 실험’이라는 말이 니꼴라가 저지른 서로 다른 기행에 대한 적합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그는 선악의 개념이 없는 사람으로, 인간에 대한 관찰, 실험 등을 통해 그 내면을 보는 즐거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독특하게 느껴지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 인물의 행보입니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엇을 해도 추궁받지 않는 그의 모습을 계속 따라가 봅니다. 경제력을 지니고, 결단력이 있으며 주변인들을 쥐락펴락 하는 바르바라의 모습은 주도면밀합니다. 아들을 두려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들의 삶을 메이킹 하려는 그녀의 의도가 다샤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 같습니다. 2. 끼릴로프의 말 : 단순히 ‘생명경시’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철학적인 의미의 함축이라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하는 ‘초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자기 보존의 욕구를 뛰어넘는 적극적인 행위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3. 나이차 : 도박사님들은 책을 정말 꼼꼼히 읽으시는군요! 엄청난 나이 차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저는 스쩨판이 사망한지 20년도 더 지난 전 부인의 사진을 꺼내어 울부짖는 모습이 정말 ‘그답다’라고 느껴졌습니다. 참 울기도 잘 우는 스쩨판입니다.
네~ 상권까지 오시느라 애쓰셨어요! A. 1-1. '처음부터 이 정도로 의존적인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바르바라와의 관계에서 무기력과 의존적 성향이 강화된 거 같기도 하고요. 1-2. 아! 저 말씀은 정말 맞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우리 사는 현실에서도 '대의를 품은 비범함' 저는 참 싫습니다... ㅠㅠ 1-3. 책이 어려워서 가급적 재미있는 문제로 내보려는데 쉽진 않더라고요. ㅎㅎ 재미있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바르바라가 저 검은색 프록코트로 가스라이팅을 한 건 아닐지... ㅋㅋㅋㅋ 옷이 주는 상징성이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B. 1-1. 아들을 두려워하면서 아들의 삶을 메이킹하려는 바르바라의 의도... 사실 바르바라를 보면 막장 드라마 캐릭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1-2. 맞습니다. 엄청 철학적이죠. 전에 다른 참여자께서 남겨주신 글을 보니 니체,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과 맥이 닿아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1-3. 의존적이고, 눈물도 많고... 좀 그렇지요? ^ ^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안녕하세요. 쓰힘세입니다. ♣ <상권>에선 스따브로긴이 '화제의 인물'이었다면 <중권>에선 뾰뜨르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스따브로긴 또한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고요! 격문이 돌아다니는 일 때문에 머리가 아픈 렘쁘께에게 그것을 쓴 사람이 샤또프라는 사실을 밝힌 뾰뜨르... 그는 "그들을 처리하기 위한 준비를 하자"고 말합니다. 이 말에서도 음모와 계략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이 문제적 인간 뾰뜨르가 이끌고자 하는 일당의 모습도 드러납니다. 비르긴스끼, 그의 부인인 비르빈스까야를 비롯해 똘까첸코 등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역시나 관념적인 ^ ^)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스따브로긴이 리더가 되어줄 것을 바라는 뾰뜨르... 📌1. 뾰뜨르. 이 인물이 추구하고자 하는 모임은 어떤 의미의 모임일까요? <악령>이 나오게 된 배경 '네차예프 사건'과 연결지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2. 위의 논제와 연결지어서 뾰뜨르가 스따브로긴을 리더로 원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잘생겨서? ^ ^ 농담이고요~ 중간에 그의 외모에 대한 뾰뜨르의 칭찬이 나오긴 합니다 ㅋㅋ)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3. 독서 확인을 위한 깜짝 퀴즈: <중권> 제7장 '일당의 모임에서' 일당들 중 마담 비르긴스까야는 '우리가 회의 중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것'으로 정하자고 제안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찬성'에 손을 드는 것이냐, '반대'에 손을 드는 것이냐 우왕좌왕 하는 게 조금 웃기더군요. 😁) 그럼 저는 4월 10일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중간중간 여러분이 올려주시는 글에 대한 댓글로도 인사를 드릴 것이니 혼자 읽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끝까지 함께 힘을 내셔요! 🙌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이런 ㅠㅠ 이건 내일 나가도 되는 논제인데 제가 너무 빨리 올렸습니다.😅 다이어리에 체크를 잘못... 천천히 읽으며 올라오시는 분들 너무 빨리 올라온 논제 때문에 부담스러워 마셔요.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
1. 네차예프 사건은 한 혁명조직의 혁명가가 한 조직원이 탈퇴하여 밀고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살인을 저지르게 된 사건입니다. 살인한 혁명가는 네차예프로 표트르의 원형이고 살해당한 조직원은 샤토프의 원형이지요. 당시 혁명가들은 대부분 부유한 젊은이들이었는데 네차예프는 가난한 농노 출신이었고 어떤 모델을 만들어 흉내를 내고 다녔던, 리플리 증후군이 있는 자였다고 합니다. 표토르와 비슷하지요. 표토르가 활동하는 협회는 아래 5인조의 점조직들이 그물망처럼 퍼져있지요. 그는 이 모임을 통해 사회를 혼돈, 캐오스 상태로 만들어 이상적인 사회를 재건하려고 합니다. 건설을 하려면 땅을 싹 뒤엎고 갈아야 하는 것처럼 표토르는 온갖 악행과 방화 폭동을 통해 사회에 혼란을 초래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가 이루려는 사회는 모든 것이 '평등'에 수렴하는 사회죠. 높은 교육도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높은 교육은 모든 것에 문제를 제기할 확률이 높아지죠. 이 평등이라는 것이 언듯 납득이 되는 것 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의 본능과 존엄을 해하는 여러 문제점들이 보입니다. (이건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죄와벌의 라스콜니코프가 주장한 비범인의 이론은 최초 5인조 일원인 시갈료프에 의해서도 설파되죠. 그러나 표트르는 시갈료프의 견해에 백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가 만들어낸 평등이라는 개념은 받아들이지만요. 아무튼, 표트르의 혁명적 과업이라는 것이 참 철학이 없구나 생각이 들면서 철학이 없는 정치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금의 상황과도 맞물려 생각해보게 되네요.
1-1. 풍부한 배경지식 감사합니다! 네차예프가 리플리 증후군이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흥미롭네요.
2. 1권에서 표트르는 스타브로긴을 부활신이라며 조직을 이끌어줄 것을 요청하죠. 2권에서도 표트르는 집요하게 스타브로긴에게 매달립니다. 표트르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에 맞게 행동할 조직원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민중을 선동하기 부족하다고 생각한듯 보입니다. 적당히 신비로운 얼굴마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한거죠. 표트르 자신은 외모적으로나 신분적으로 민중을 끌고가기엔 부족한 점이 많죠. 그러나 스타브로긴은 귀족 출신에 젊고 돈도 많고 얼굴도 미남형이어서 사람들에게 적당히 신비로운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얼굴마담하기에도 적당해 보입니다. 귀족 젊은 미남청년이 사회개혁을 위해 고생한다면 뭔가 좀 달리보이지 않겠습니까. 가만있어도 잘 살 수 있음에도요.
3. 비르긴스키 부인은 회의를 원하면 오른손을 들라고 말하지만 다들 우왕좌왕 합니다. (ㅋㅋ 바보들 같아요. 저런 사람들이 혁명이라니.. 1권 따귀 사건 장면과 마찬가지로 연극적으로 보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못 알아들으니 이번에는 회의를 원하면 가만히 있고 원하지 않으면 손을 들라고 하죠. 역시 또 우왕좌왕..ㅋ 이 와중에 누가 대화를 엿들을까 럄신에게 피아노를 크게 치게 하는 것도 너무 웃겼습니다. 🤣
3-1.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우왕좌왕하던 이 장면은 풍자극 한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1. 네차예프 사건은 @스마일씨 님께서 설명해 주신 부분 읽으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저는 잘 몰랐는데 꽤 유명한 사건인가 봅니다. 네차예프의 교리문답이라는 책도 있네요. 뾰뜨르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이를 위해 5인조를 미리 조직해 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것이 밑바닥부터 뒤집어지는 그런 혼돈을 일으킬걸세.' 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2. '자네가 미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나? 자네에게서 무엇보다 훌륭한 것은 자네가 가끔은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네!' 라고 스따브로긴에게 외치지요. 스따브로긴이 잘 생겼다는 것도 그를 원하는 이유중에 분명 하나일테고요, '얼굴마담'으로 좋다고 하신 스마일씨님 의견처럼 이런 운동에 투신하는 부유한 귀족청년의 이미지가 이용하기에 굉장히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그를 리더감으로 점찍어 둔 것 같아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뾰뜨르 자신이 니콜라이 스따브로긴에게 굉장히 매료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3. 제7장 '일당의 모임에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주 페이지가 잘 넘어가네요. 미드 시트콤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웃겼어요. 한편으로는 나이대가 서로 많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것 같았는데도, 뭔가 제법 이야기가 오간다는 것이 좋아보이기도 하더군요. 또 하나의 코믹 포인트로 블륨과 렘쁘케의 이야기 중 블륨이 단둘만의 비밀 강독회에 불려 나가 관심도 없는 렘쁘케의 소설을 여섯 시간씩 들어주고 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내용도 너무 웃겼습니다.
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은 역사적 인물의 심리적 특성을 분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역사학자 필립 폼퍼가 광범위한 자료를 바탕으로 쓴 네차예프의 본격 평전이다. 이 책은 증오와 복수의 혁명가 네차예프의 심리적 전기일 뿐 아니라 19세기 러시아 혁명 운동에 관한 정치심리학적 분석서이다.
1-1. 책에서 네차예프 사건은 주석으로만 간단히 설명이 되어 있는데 좀 더 풍부한 배경지식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악령> 텍스트만으로도 버겁지만 알려주신 <네차예프 혁명가의 교리문답>도 책소개 정도는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2. 맞아요. 사실 뾰뜨르만이 아니라 나머지 등장인물들 대다수가 스따브로긴에게 매료되어 있다는 게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더라고요. 대체 어떤 배우가 이 역할을 맡아야 할까요? ㅋㅋ 외모도 좋고, 배경도 괜찮고... 그런데 (뾰뜨르 말에 따르면) 자신이 그 사실을 모른다니... 뭔가 얄밉게 다 갖춘 느낌입니다. ㅎㅎ 1-3. 저도 이 부분이 술술 읽혔어요. 우왕좌왕 하면서 '투표'로 결정하자고 하는데 문제는 손을 드는 게 찬성인지, 반대인지 그걸 갖고도 또 우왕좌왕...ㅋㅋㅋ
📌1. 네차예프는 러시아의 혁명가. 페테르스부르크 대학의 자유 청강생으로 1868~69년의 학생 운동에 참가 하였다고 하네요. '인민의 재판'이라는 혁명 결사를 조직했으나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이바노프의 항의를 받고 그를 살해 하고 숨기려 했다가 발각이 되네요. 그로 인해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게 되죠. 악령의 뽀뜨르의 모델이 된 인물이라고 하네요. 네차예프사건의 내용을 알게 되니 악령의 인물들의 이해가 좀 되네요. 뾰뜨르가 추구하는 모임, <5인조> 조직은 네차예프처럼 아나키스트를 명분으로 둔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나키스트가 러시아의 계습, 종교, 자본주의 등 인간을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한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이런 억압을 탈피하자는 명분으로 일을 벌여나가는 것이죠. 하지만 뾰드르의 능력 아버지의 무관심, 샤또프의 농노자식 출신, 리뿌진 무신론, 럄신, 똘까첸꼬 등에서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가난함 등 각자가 결핍으로 느끼는 부분을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어 원하는 것을 갖고자한 조직같아요. 📌2. 스따브로긴은 모든 이들에게 이목을 받고 외모나 지식, 부와 귀족 출신까지 엘리트의 모든 면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그런 그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조직의 신뢰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아요. 📌3. 투표 중권을 꾸역꾸역 읽었네요. 그나마 네자예프사건에 대해 알고 나니 인물에 대한 이해가 좀 명확해지네요. 정치적인 사상의 충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그런지 머리가 많이 복잡해지네요. 악령의 이념 싸움은 결국 각자의 이익을 위한 밥그릇 싸움 같아요. 거기에 뾰뜨르가 <죄와벌>의 라스꼴리니꼬프처럼 자신이 비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보이네요. 그 욕망의 성취를 위해 스따브로긴을 끌어 들인다고 하는데 스따브로긴도 이와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죄와 벌>은 소냐가 정신적인 지주로 라스꼴니꼬프의 비범하고하는욕망을 해결해 주는데 <악령>은 누가 이 욕망을 벗어나게 해줄까요? 하권에서는 좀 시원한 이야기가 펼쳐지면 좋겠네요.
@메이플레이 "저는 결국 당신 곁에 저만 남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고 있어요. (중략) 그 무엇으로도 당신은 결코 저를 파멸시킬 수 없어요.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위 스따브로긴의 질문에 대한 다샤의 답변을 읽으며, 라스콜리니코프와 소냐의 분위기가 확 느껴지긴 했습니다 우리 로쟈보다 더 많이 가진 자이고 더 방탕한 자이고 더 냉소적인 자인 니콜라, 마지막까지 곁에 있고자 하는 다샤를 하권에서도 주목해 보려고요~
"저는 결국 당신 곁에 저만 남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고 있어요. (중략) 그 무엇으로도 당신은 결코 저를 파멸시킬 수 없어요.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이 대사에서 로맨틱함을 느꼈다면 제가 이상한 걸까요? 읽는데 왠지 좀 설레더라고요.ㅎㅎㅎ 로맨스 웹소설 읽는 줄.... 그런데 도스토옙스키가 자신과 제일 닮은 인물이 '스따브로긴'이라니 좀 웃겼어요. 멋있는 건 혼자 다 가지시려고?! @수북강녕 님이 인물평에 외모 부분의 묘사도 일일이 적어주셔서 머릿속에서 입체화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1. 제가 네차예프 사건을 잘 몰라 찾아보니 러시아의 혁명가. '전세계혁명동맹'의 이름으로 활동하였고 러시아에 돌아와서는 '인민의 재판'이라는 혁명결사를 조직하였다고 하네요. 페테르부르트대학의 자유 청강생인데 그 중심생각은 혁명의 목적을 위해서는 일신의 이해도 육친의 정도 버리고 돌보지 않는 철의 규율을 가지는 거라고 했다는데. 음 예전 20세기 때 냉전시대로 숱하게 피를 뿌렸던 이념의 대치가 생각나네요. 표도르란 인물이 뱀의 혀같은 술수로 여러 사람들을 모으고 있던데 항상 이러한 조직을 결성할 때는 '대의'란명분을 앞세우지만 결국은 본인의 사리사욕만 채우지 않았나요.(스탈린이나 마오쩌둥 등등)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적인 대화로 사람들을 악령에 빙의한 돼지떼처럼 모는 집단들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2. <악령 2>에서 8장 이반왕자에서는 표트르가 스타브로긴을 리더로 추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좀 웃겼습니다. p368 " 스타브로긴 당신은 미남입니다. !" 표도르 스테파노비치는 거의 황홀한 듯 소리쳤다."알다시피 미남이란 말이죠! 당신이 가끔 이 점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당신에게는 제일 소중한 겁니다~" 무슨 로맨스 만화 남자주인공을 지칭하는 멘트네요.^^ 보통 기존 사회체제와 다른 혁명을 할려면 우수한 혈통이 가끔 필요하잖아요. 명분처럼. 우선은 표토르의 모호한 관념적 명분과 이를 이미지화 할 근사한 인물로 스타브로긴을 낙점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이 때 스타브로긴의 혁명에 관한 생각이나 가치관, 인성은 보지 않습니다. 예전에 왕을 새로 올릴 때도 그러지 않았나 싶네요.) 새로 조직을 시작할 때 시야를 흐리는 관념적 명분도 좋지만 이를 이미지화 한 인물이 리더로 있다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 거 아닐까요? 3. P335 투표 7장 일당의 모임에서 이들은 회의 중이 아닌가요? 생뚱맞게 이를 또 투표로 정하자고 하네요.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지만 마음만 앞서는 게 아닌가 싶네요.
1-1. 스탈린, 마오쩌둥 말씀하시니 확 와닿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 주변 현실에서도 '대의'를 앞세운 간교한 말과 행동들이 여전히 존재하죠. 1-2. 맞아요. 스따브로긴이 외적으로나 배경으로나 얼굴 역할을 하기 적절했던 거 같습니다. 1-3. 정답입니다! 저도 투표 얘기가 나왔을 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낯선 재미가 있어서 내보게 된 문제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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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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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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