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쓰쩨빤의 신변 이야기로 이루어진 1부 1장까지 읽었습니다. 스쩨빤의 특징이 가장 잘 요약된 구절은 << 손에 토크빌의 책을 들고 정원에 나가면서 주머니에 폴 드 코크의 소설을 숨겨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리뿌찐은 즉시 동의했으나, 시대의 경향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양심에 어긋나더라도 농민을 찬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였습니다.
와! 반갑습니다. ㅋㅋ 저도 이 부분에 밑줄과 메모를 해두었어요! 뭔가 '있어 보이는' 철학서를 들고 있지만 사실은 그 시대 경박하다고 소문난 대중소설을 숨기고 있는... 그들의 허세가 드러나는 행동과 대사였어요. 이 밖에도 허세, 선민의식 등이 드러나는 대목이 중간중간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민음사판으로 읽고 있는데 29페이지에서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가요? '그러고서 급히 떠났는데, 떠나면서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에게도 손가락 두 개를 내미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손가락 두 개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겠네요. T.T 욕 아니면 인사 두 가지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요.. 아시는 도박사님들은 답변을 부탁드릴게요~
문맥상 욕인 거 같기는 해요.
아~! 바르바라 집에 남작이 방문했을 당시 '만세!' 일화에서 나왔던 문장이죠?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앞뒤 맥락 상 남작이 스쩨빤의 행동에 대해 참 우습다는 의미로 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바로 앞의 문장을 보면 남작이 그 '만세' 행동에 대해 '러시아인의 가슴속에 전반적으로 감동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예외적으로 공손하게 말하면서도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고 적혀 있거든요. 자기 딴에는 보일 듯 말 듯하게 손으로 비웃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맥상 욕인 것 같습니다. 일부 유럽에선 V가 욕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모르는 것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민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지요.
악령 - 상 p.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읽기 힘든 소설이지만 함께 읽으니 훨씬 덜 외롭고 뭔가 속도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 <1장>을 다 읽으신 분들은 다음 장을 펼치시면 되겠습니다. <2장>부터는 굉장한 매력쟁이가 등장합니다. 저는 29일 오전에 <3장>까지의 이야기를 들고 또 인사드릴게요~ 늦게 탑승하신 분들도 편하게 의견 남겨주셔요!
하지만 민중을 갖지 못한 사람은 신도 가질 수 없는 법이지요! 자기 민중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민중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사람은, 곧 조국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무신론자가 되거나 무관심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샤또프
악령 - 상 p.60,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저는 민음사버전으로 55p의 '당신들은 모두 달을 못 채운 자들입니다' 라는 문장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달수를 못 채우고 태어난 아이처럼 미숙하다는 의미인가 싶었는데 뒤이어 '샤토프는 달을 채우고 싶어 안달했지만, 그 역시 달을 다 못 채운 자예요'라는 문장을 보면 아닌 것도 같고요.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열린책들(박혜경 번역)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번역했네요. 이 부분은 박혜경 번역가의 번역이 더 명쾌해 보입니다. "너희들 아직은 멀었어... 샤또프도 안달을 하지만 그 녀석도 아직은 멀었다고..." 이런 의미인 것 같네요. 다른 이들의 생각이 아직 덜 여물었다고 말하는 스쩨빤의 평가질(?!) 같습니다. ^^ "자네들은 모두 <설익은> 친구들이네." 선생은 비르긴스끼를 향해 농담조로 말했다. "모두 말일세, 비르긴스끼 군. 비록 뻬쩨르부르끄에서 만났던 신학생들만큼 제-한-된 시야를 가지고 있지는 않네만, 어쨌든 자네들은 <설익은> 친구들일세. 샤또프는 그걸 넘어서려 하는데, 그 역시 <설익은> 친구지."
아 역시 미숙하다는 말이군요! 열린책들 번역이 더 낫네요.
네 민음사 거는 제가 읽어도 거의 직역이라서 조금 헷갈릴 게 많아요.
그믐밤 악령 신청합니다 악령 작품을 접하고 싶어서요
환영합니다! ☺️
감사합니다 19일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민들레 님, 그믐밤 신청글 확인하였습니다. 자세한 오프라인 모임 안내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gmeum.com/meet/385?talkId=17301 위치는 “수북강녕” (서울 은평구 진관길 4 1층) https://naver.me/GTSU1mX8 오프라인 그믐밤은 모임지기님의 발제에 답변하시면서 완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독서 모임 시작이니 끝까지 성실한 참여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1.저는 2장까지 읽어보고 있는데 확실히 스체판에 대해서 굉장히 풍자적으로 얘기하고 있어요. 2장에서 바르바라는 스체판을 결혼까지 시키려고 합니다.(본인이 결혼하는 게 아니고). 리푸틴 샤토프 비르긴스키 스체판 같이 이 살롱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무신론자', '혁명가' 처럼 행세하지만 사실상 매우 속물적인 근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죠. 비르긴스키는 아내를 좋아한다는 어떤 남자와 셋이서 같이 살다가 그 남자와 싸우는 게 나오는데 아마 이건 콤뮨(급진적인 느낌)에 대해서 도스토옙스키가 갖고 있는 부정적인 느낌을 대표하는 거 같습니다. 당시 콤뮨은 대략 '히피'와 비슷한 느낌이 있던 듯해요. 2.당시 이 소설이 쓰인 게 크림전쟁 후 대략 10여년 정도 지나서인데요. 크림전쟁(1850년대)에서 러시아가 패배하면서 러시아는 자국의 후진성을 절실히 깨달았고 이후에 농노해방으로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귀족들의 입장은 총론찬성 각론반대라고 보면 될 거 같고요. 무엇보다 농노가 돈줄이잖아요? 서유럽은 공업화를 하면서 농민들을 도시로 데려와 노동자로 만들고 사실 이러면서 농업은 균열되는 흐름이었는데 러시아는 아직 그러지 못했죠. 그리고 농노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실제로 러시아 일대의 농민들은 서유럽에 비해서 예속성이 강했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이게 몽골의 침략 후유증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몽골 후예들은 17세기까지도 러시아나 슬라브인들을 잡아서 노예로 엄청 팔았기 때문에 농노들은 자유보다는 귀족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이라도 해야만 했죠. 즉 적들이 너무 강하니까 귀족들에게 점점 속박될 수 밖에 없던 것이고요. 사실 여기 나오는 사람들 바르바라와 스테판 모두 귀족으로 스테판만 해도 50명의 농노를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바르바라는 훨씬 더 많았겠죠. 그런데 사실 농노가 부의 원천이잖아요? 반면에 유럽(특히 프랑스)에서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왔는데 바르바라와 스테판은 뭔가 자신을 '진보적인' 누군가로 규정하고 싶은데 실제로 농노해방이니 이건 불가능한 거에요. 스테판은 그 모순 속에 있는 인물이고 살롱에 있는 사람은 다소 소시민입니다. 아니 스테판만 해도 귀족여성의 후원을 받으면서 어쩌면 기생하고 있는 사람이구요. 이런 내적인 모순을 도스토엡스키가 풍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스테판의 경우에는 나름 진보적인 자세를 취해서 자신이 박해받고 있다는 망상을 하지만 바르바라에게 거의 모든 것을 의존하는... 19세기적으로 본다면 남자로서는 대단히 수치스런 상태인 거죠. 여자는 옷도 지어주고 이것저것 해주지만 남편감으로는 생각도 전혀 하지 않는데 스테판은 급발진해서 그런 생각도 하고 있다가 개망신당하고 의사-콜레라 발작을 일으켰다는 말을 하잖아요. 3.이건 검은색 프록코트입니다.
오! 그렇군요. 써 주신 글 읽으니 많은 부분이 이해되네요. 역시 배경을 알아야~ 그래서 그 모임에서 샤또프가 스테판의 위선적인 모습을 비판했던 것이군요. 혼자 읽을 땐 그냥 글자로만 읽었는데 써 주신 글 보니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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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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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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