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믐이라는 책 읽기 모임을 알고 오늘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도스토엡스키 악령을 지금 읽으려고 준비중인데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가입하였습니다.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처음처럼
쓰힘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재 <악령> 3권 중 마지막 <하권> 중반 정도까지 함께 읽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믐밤 오프라인 일정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가능하시다면 속도내어 읽으시고 참여하셔도 좋겠습니다. 😊
작은기적
벌써 하권 진도군요, 상권을 3번 읽고 이제 중권을 막 시작했는데 힘내볼께요. 발제에 답을 달기는 시기를 놓쳤네요. 전 화자가 누군지 몰라 답답함에 상 3장까지 여러 번 읽고 참고도서를 읽었는데, 마음 내려놓고 쭉 읽었어도 좋았을 것 같네요. 상권에 대한 감상나누고, 중/하도 따라가볼께요~
쓰힘세
네~ 고수님들이 올려주신 배경지식을 가이드 삼아 읽으셔도 좋겠네요. 힘내셔요! 💪
작은기적
전 글타래기능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모르겠네요ㅠㅠ. UI가 심플한데, 옆에 점 3개의 설정버튼을 눌러도 안돼요(긁적긁적)
쓰힘세
'00님의 글:' 이렇게 적혀 있는 박스 부분을 한번 클릭해보세요.
작은기적
@ 이렇게 쓰면 되는지, 테스트중 ^^
쓰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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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적
조주관 교수의 <러시아 문학의 넖이와 깊이>에서 <악령>을 해설하는 부분을 발췌해봅니다.
저처럼 아직도 헷갈리는 독자를 위해^^
쓰힘세분 외 리딩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1867년부터 해외에 거주하고 있던 도스트옙스키는 러시아의 정세에 대해서 끊임없니 관심을 자기고 지켜보고 있었다. 외국에서의 거주는 신을 버리고 부패한 유럽에 대한 환멸과 증오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구원은 러시아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던 그에게 모스크바의 네차예프 사건은 서구의 급진주의가 러시아에서 혁명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에 그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당시의 혁명적 움직임에 반대하는 정치 팸플릿을 쓰기 되었다. 어쨌든 <악령>은 경향성이 짙은 정치적 팸플릿으로 다른 작품에 비해 예술성이 떨어진다. 작가는 예기치 못한 놀라운 사건을 보도하는 기자처럼 폭로를 위해 예술성을 희생할 필요가 있었다. <악령>은 이러한 당시의 사회적 배경에서 정치적 플롯을 가지게 되었고 정치적 성향의 두 인물 스테판과 표트르(뾰트르)가 주인공으로 창조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지위는 새로운 이물 스타브로긴의 출현으로 부차적인 인물로 떨어진다. p517
주인공 스타브로긴은 악마적인 인물의 형상이지만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물인다. 그는 계속해서 사상적 변신을 꾀하는 인물로서 단 하나의 신념과 사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다양한 사상 편력을 갖는다. 무신론, 허무주의, 공리주의 등의 사상 편력을 거치지지만 실제로는 신념과 사상이 없는 행동으로 일관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삶의 지도적 원리로서의 사상이 부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가 마치 위대한 사상이나 철학을 가진 것처럼 간주한다. (중략) 스타브로긴의 사상적 분신들인 샤토프, 키릴로트, 표트르는 그를 이념의 교주로 여기고 그의 강인함을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과도기적인 것이었다. 또한 일종의 대화적인 것이지 불변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분신들은 것을 최종적이고 확정된 것으로 수용했다. p521
표트르는 스타브로긴 자의지의 속물적 패러디이며 어릿광대이다. 그는 일체의 기존 제도를 부정하고 무정부주의적인 토대 위에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혁명주의를 이상으로 알고 있었다. 이러한 이상은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 권력을 필요로 한다. 표트르는 이것을 스타브로긴에게 요구한다. 키릴로프와 샤로프의 죽음은 표트르와 연관되는데 이것은 그들의 사상이 결국은 표트르 자의지의 희생물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릴로프의 사상은 표트르의 자의지에 눌려 왜곡되는 모습을 보인다. p 524
<악령>에서는 폭력(살인)이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그 행위가 이데올로기로 미화되고 이러한 폭력 이데올로기가 공산주의 세계에서 실제로 재현된다. (중략) 스타브로긴은 공산주의 사상가인 마르크스, 레닌, 스탈린에 비유될 수 있고, 그 일당들은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이라고 한다. 공산주의자들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돼지의 몸에 들어가 버린 악령들이었다. 자기 민족과 민족성을 상실한 사람은 선조들의 신앙과 신까지도 상실하게 된다 고유의 신앙을 상실한 사람들이 바로 공산주의자들이다. P525
쓰힘세
자료 감사합니다! 🙏 찾아보니 김연경 번역가께서도 이런 배경지식을 많이 올려주셨더군요. 정치사회적 배경이 중요한 작품이라 이를 알고 나면 확실히 이해의 폭이 넓어집니다.
스마일씨
저는 마지막 3권까지 완독했습니다. 역시 백미는 마지막 3권인 것 같아요. 책을 덮고도 한참을 머릿 속에서 악령이 떠나질 않네요. 죄다 신경증에 걸린듯한 인물들을 파악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완독한 저 자신을 칭찬합니다. ㅋ 다들 끝까지 화이팅 하세요!
거북별85
와!! 완독하셨다니 대단하고 부럽습니다~ 저도 씩씩하게 따라가 보겠습니다~^^
쓰힘세
축하드립니다! 👏 먼저 천왕봉에 오르셨군요. 그믐밤까지 남은 시간도 활발한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스마일씨
“ 비밀 조합 조직체, 그물
망이었다.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많은 살인과 스캔들과 추잡
한 짓을 저질렀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극도로 허둥대며
다음처럼 대답했다. '사회 기반을 조직적으로 뒤혼들고 그 모
든 토대를 조직적으로 해체하기 위해서다, 모두의 사기를 떨어
프리고 있는 힘것 혼돈을 조장한 다음 그런 식으로 혼들리고
명들고 쉬어 터지고 냉소적이고 불신이 가득한, 그럼에도 무
슨 주도적인 사상과 자기 보존을 향한 끊임없는 욕망만은 간
직한 사회를 갑자기 손아귀에 거머쥐고 반역의 기치를 올리
고 그 와중에도 활동 중인, 실제적인 모든 수법과 움켜칠 수
있는 모든 맹점을 수집하고 수색해 온 5인조들의 온전한 그물
망예 의존하기 위해서'라고. ”
『악령 3(세계문학전집 386)(반양장)』 373p, 도스토예프스키
악령 3(세계문학전집 386)(반양장)2021년,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악령〉 출간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 종교와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악령’을 그려 낸 혁명과 광기의 묵시록 급진주의와 허무주의에 침잠한 젊은이들을 향해 던지는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 『악령 』은 인간이 써낸 가장 충격적인 소설이자 가장 위대한 정치 소설이다. - 오르한 파묵 ▶ 도스토옙스키는 근대 작가 그 누구보다 위대하다. 그는 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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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많은 살인과 스캔들과 추잡한 짓을 저질렀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극도로 허둥대며
다음처럼 대답했다. "사회 기반을 조직적으로 뒤혼들고 그 모든 토대를 조직적으로 해체하기 위해서다, 모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힘껏 혼돈을 조장한 다음 그런 식으로 혼들리고 병들고 쉬어 터지고 냉소적이고 불신이 가득한, 그럼에도 무슨 주도적인 사상과 자기 보존을 향한 끊임없는 욕망만은 간직한 사회 를 갑자기 손아귀에 거머쥐고 반역의 기치를 올리고 그 와중에도 활동 중인, 실제적인 모든 수법과 움켜칠 수 있는 모든 맹점을 수집하고 수색해 온 5인조들의 온전한 그물망에 의존하기 위해서"라고.
문장수집 글이 제대로 안 올라갔네요. ㅠ (수정이 안 돼서) 위 내용은 질문 2번의 보충입니다.
쓰힘세
모든 것이 방화다! 이것은 허무주의다! 만약 무언가 타오르고 있다면, 그것은 허무주의다!
『악령(하)(열린책들 세계문학 59)』 100, 도스토예프스키
악령(하)(열린책들 세계문학 59)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여주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 소설 『악령』 하권. 정신 분석가와 같이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독자적인 소설 기법으로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그의 대표작이다. 새 소설 구상에 골몰하고 있던 당시 모스크바의 한 대학생이 배신자로 의심받아 동료 혁명가의 손에 살해당하는 네챠예프 사건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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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등
침묵하라, 희망 없는 마음이여!
『악령 - 상』 p27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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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등
여전히 늦었지만 상권 질문에 대해 답을 남겨봅니다.
C 1. '샤또프'에 대하여
: 상권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느꼈어요. 문학에 조예가 깊어 ‘문학적인 사업’을 하고 싶은 리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불행한 마리야에게도 동정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주의자들의 부조리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안목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와의 사건과 여동생 다냐와의 관계 때문에 스따브로긴과 연결되어있지만, 그 외의 어떤 우정이나 동경으로도 그와 묶여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것이 단순히 상류층에 대한 동경인지 비범함에 대한 경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는, 스따브로긴의 뺨을 치고도 무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2. '현명한 뱀'의 의미
: 5장에서 현명한 뱀은 등장 전에 이미 화두를 던진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인물이 등장하여 마리야와의 관계에 대해 진위를 밝히는 서막을 깐 가운데 표뜨르가 등장하여 사실관계를 드러내지요.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모욕 당하고 분노합니다. 표뜨르의 교활함과 경박함이 여과 없이 펼쳐지고, 샤또프의 분노는 해소되는! 이 순간의 주인공은 바로 스따브로긴입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상류층의 삶) 땅에서 기어 다니기도(고통 받는 사람과의 관계) 하는 그는 현명한 뱀이라고 생각해봅니다.
3. 미국입니다!
D 1. 여러분이 읽은 <악령> <상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개혁이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고통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상류층 사람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상권이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선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며 약자를 배려하거나 어른을 공경하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한 채로 그저 각자의 신념과 욕망에 충실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어떻게든 개혁된다면, 그것도 그들이 생각했던 대로 말입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어떻게든 갑자기 한량없이 부유해지고 행복해진다면, 저 작자들이 제일 먼저 끔찍할 정도로 불행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증오할 인간도, 침을 뱉어 줄 인간도, 조롱할 것도 죄다 없어지게 되는 거니까요! 그땐, 오직 러시아에 대한 끊임없는 짐승 같은 증오만이, 유기체를 좀 먹는 증오만이 있을 뿐이죠...p214
만약 그러시다면, 만약 그러시다면 – 침묵하라, 희망 없는 마음이여! p271
(악인 레바드낀이 바르바라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고통에 대해,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희망이 없는 마음’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쓰힘세
1-1.
저도 샤또프라는 인물이 그나마 정상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격지심 같은 부분도 느껴져서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이후에도 비중이 큰 인물로 나오니 계속 지켜보시길요! 😊
1-2.
'뱀'에 대해서는 스따브로긴이다 뾰뜨르다 의견이 분분하네요. 저는 스따브로긴을 뱀에 표현한 문장들이 있어서 스따브로긴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써주신 내용을 보니 이렇게도 해석이 되겠구나, 싶습니다.
1-3.
정답입니다!
수은등
중권 A 1. 인물 정리
-스따브로긴: 비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이유 없는 기행을 저지르지만, 진짜 이유가 없는 건지 아직 파악되지 않음.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에 비해서 스스로는 자기애가 별로 없어 보임
-뾰뜨르: 심리전과 토론에 능하고 뒤에서 사람들을 조정하는 교활한 재주를 지님.
-샤또프: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는데 뺨 때린 스따브로긴을 갑작스럽게 숭앙하는 듯한 모습.
-끼릴로프: 무신론자. 신의 존재와 삶과 죽음, 고통과 자살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전개함
-레뱟낀: 드러난 뚜렷한 악인. 바르바라에게 한 질문이 매우 날카로움
-리뿌찐: 질투심이 강하고 가족에겐 거친 폭군이며 수전노이자 고리대금업자. 아무도 모르는 무슨 미래의 <사회주의적 조화>인가 하는 걸 옹호하는 맹렬한 종파주의자. p85
-스쩨빤: ‘종이로 만든 사람’. 바르바라에게 무시당하고 아들에게 핍박받는 모습이 측은하지만 꼼수를 쓰면서 살아왔음에도 스스로에게 도취된 듯한 모습에 동정심을 거두게 됨
-바르바라: 강인하나 아들에게만 약한 여성. 경제적인 샘이 빠르고 자신의 신념대로 주위를 쥐락펴락함.
-다샤: 바르바라에게 이용당하면서도 그의 아들인 스따브로긴의 최후 도피처가 되기를 자처함. 스스로의 삶에 주체가 아닌 듯한 느낌.
-리자: 문학적인 사업을 하고 싶고 호기심이 많지만, 엄마와 자주 다투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 애정없는 약혼자가 있음.
-마리야: 가엽고 거친 운명. 자기만의 세상이 따로 있음.
-폰 렘쁘께: 결혼을 통해 신분 급상승, 치밀하지 못한 성격으로 뾰뜨르의 계략에 놀아남.
-율리아: 왠지 리자가 결혼하면 율리아가 될 것 같은 느낌. 남편을 통해 자신의 자만심과 공명심을 충족하려 함. 뽀뜨르가 자신에게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남편에게 그를 변호함
2. '결투'에서 스따브로긴의 행동
: 철저히 계산된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을 운명에 내던진 것 같기도 합니다. 스따브로긴은 자기애가 별로 없는 충동적인 사람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가가노프의 원망에 대한 책임으로 목숨을 걸어 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3. 독서 확인을 위한 퀴즈: 카드리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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