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그믐밤 신청합니다. 중권까지 읽어서 하권 완독하고 신청하리라 생각했는데 '선신청 후완독' 다짐해봅니다. 저처럼 갈피못잡은 독자도 있습니다ㅠㅠ
@작은기적 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하였습니다.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을 다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작은 기적이 될 것 같아요. 19일에 뵐게요. ~
드디어 하권으로 왔고 무도회 부분을 읽고 있는데 묘사가 재미있네요. -하루종일 진행되는 무도회 행사인데 식사는 레몬차와 둥근 과자, 아몬드 시럽과 레모네이드, 아이스크림이 전부라니 정말 사람들이 폭동 나기 딱 좋습니다. 잔치에서는 먹을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에서 슬라브민족과 한민족은 똑같네요. 사실상 만국공통일 듯 합니다. -무도회에 '아가씨' 손님들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읽고 요즘 시대 클럽의 여성 우대 정책의 오랜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티를 위해 가지고 있는 가재도구를 저당 잡히면서까지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전부 참석하면 나만 안 할 수도 없고 집단심리는 이해가 갑니다.
네! 저도 무도회 준비부터 무도회 현장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객 입장에서 결혼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신부도, 신랑도 아닌 '뷔페 메뉴'(뷔페 자체의 메뉴뿐 아니라 뷔페냐 갈비탕이냐, 그냥 갈비탕이냐 전복이 들어간 갈비탕이냐 등등)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
영국인이 없어도 인류는 살아갈 수 있고, 독일인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고, 러시아인이 없으면 더할 나위 없이 가능하며, 과학이 없어도 빵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단 하나, 아름다움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악령(하)(열린책들 세계문학 59) 제 1장 축제 , 도스토예프스키
악령(하)(열린책들 세계문학 59)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여주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 하권. 정신 분석가와 같이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독자적인 소설 기법으로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그의 대표작이다. 새 소설 구상에 골몰하고 있던 당시 모스크바의 한 대학생이 배신자로 의심받아 동료 혁명가의 손에 살해당하는 네챠예프 사건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가
수북강녕 도박사 오프 신청합니다 아직 중권까지만 읽었어요 ㅠ 헉헉
@IlMondo 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하였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기간도 화이팅입니다!!
@쓰힘세 1.뾰뜨르는 간교한 사람입니다 혁명을 주도한다고 하지만 정당하지않은 방식으로 목적을 이루려 합니다 2. 얼굴마담이죠. 귀족에 호감가는 외모를 지닌 스타브로긴을 내세워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 3.투표
네! 좋습니다. '투표' 정답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안녕하세요. 쓰힘세입니다. ♣ 드디어 <부록>까지 거의 다 왔네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 솔직히 저는 책을 덮으며 개운하기보단 찝찝했습니다. <하권>은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흘러가서 잘 읽혔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정신 없이 죽어 나가니 기분이 영 그랬습니다. <4장>에서 어느 정도 예고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샤또프가 살해당하고, 끼릴로프는 자신이 샤또프를 죽였다는 거짓 내용을 유서에 남기고 자살을 하죠. 그리고 '서문을 대신하여'를 장식하였던 그 인물, 스쩨빤도...(아직 안 읽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자세한 건 생략하겠습니다) 자! 그럼 논제 파일을 열어보겠습니다. 📌1. <악령>의 여러 인물들이 죽거나 법의 심판을 받지만 오로지 한 사람만은 죽지도, 심판을 받지도 않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누구인지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2. 많은 이들이 주인공이라 생각했던(여전히 그럴지도 모르는) 스따브로긴의 행적 및 최후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찌혼의 암자에서'는 <악령>이 발표되던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도선생의 아내가 남편의 원고 속에서 발견하면서 이후에 들어가게 됐다고 하죠. ‘찌혼의 암자에서’를 통해 드러난 스따브로긴의 ‘행적’과 그의 최후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주세요. 📌3. 독서 확인을 위한 깜짝 퀴즈: 샤또프는 아내 마리가 출산을 하게 되자 산파를 데려오기 위해 00을 팔겠다고 말합니다. 00은 무엇일까요? 그 밖에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오프라인 그믐밤을 통해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의견 나눠주세요. 저는 4월 18일에 <하권> 정리 및 오프라인 그믐밤에서 나눌 논제들을 갖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앗! <하권>을 마무리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텐데 조바심 내지 마시고 천천히 오셔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
다 읽으신 분들만 읽으세요. 😊 (스포) 1. 표트르죠. 그는 끝까지 그 사악함을 감추거나 뉘우치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선 스타브로긴과 대비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를 배웅했던 에르켈과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극히 슬픔에 잠긴 채 집에 돌아왔다. 표트르 스테파노비치가 그토록 갑자기 자기들을 버린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젊은 멋쟁이가 그를 부르자마자 그토록 빨리 자신으로부터 몸을 획 돌려 버렸고... 정말이지 그에게 또만날 때까지'가 아니라 뭐든 다른 말을 해 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손이라도 짝 잡아 주어야 했으리라. 이 마지막 사항이 핵심이었다. 뭔가 다른 것. 아직 그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뭔가가 그의 가련한 심장을 할퀴기 사작했다. 어제의 저녁과 연결된 뭔가가. (민음사 299p) 악령 자체인 표트르로 5인조와 더불어 한 도시가 쑥대밭이 됩니다. 마치 악령이 씌워진 돼지떼들이 벼랑 끝에 몰려가 떨어진 것처럼요. 마치 그의 임무가 완수된듯 돼지떼들을 떠난 악령은 숙주가 될 다른 인간들을 찾는 것 같습니다. -주의, -즘 등 우리를 선동하거나 자극하는 수많은 사상들의 최후 모습과도 같아보입니다. 2. 티혼의 암자는 원래 2부 9장이었다고 합니다. 원래의 순서를 고려해보면 스타브로긴은 문서 이후에도 계속 악행을 저지르게 된 셈이죠. 마트료사를 성폭행하고 그녀가 죽는 것을 두고만 본 그의 심리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근에 읽은 한 소설에서 주인공 여자는 가장 친한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그 친구를 그 누구보다도 못되게 굽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그 친구와 사귈 때 조차 그런 못된 마음이 내 마음에 이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기고백 부분이 있어요. 스타브로긴은 마트료사가 엄마로부터 학대받는 것을 안스럽게 생각하고 잘해주지만 반면 자신 또한 마트료사에게 가장 큰 죄를 저지릅니다. 이 처럼 한 인간의 마음에 선과 악의 공존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만 수치심으로 그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또한 신에 대한 이기심 내지는 오만함의 한 모습이고요. 그는 결국 신으로부터 구원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자살을 하게 됩니다. 스타브로긴에 대한 이야기는 만나서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3. 권총 그가 권총을 되팔려고 비르긴스키 집앞에서 난동부리는 장면은 너무 리얼했습니다. 😅
1-1. 뾰트르를 왜 죽이지 않고 놔뒀을까가 의문이었는데 '숙주가 될 다른 인간을 찾는다'는 말씀을 들으니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한편으로는 뾰트르가 죽었다면 이 작품의 문학성이 떨어졌으려나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1-2. 신에 대한 도전? 신 앞의 오만함? 이렇게 해석을 해야 할까요?저는 이 책에서 스따브로긴이라는 인물이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때 더 구체적인 의견 들려주세요~! 1-3. 공감합니다. 저도 이 대목을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스포일러 처리를 해주신 센스! 감사합니다.
1. 최고의 악인 인듯한데 끝까지 살아남네요. 화가 나는 일이지만 우리 사는 세상에 악인의 존재를 남겨 경고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뾰뜨르의 심판이 나왔다면 좀 속이 시원했을 것같아요. 현실에서도 악인의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더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네요. 2.스따브로긴의 추악함을 느끼게 한 부분이죠. 완전히 난봉꾼이 따로 없더라구요. 뾰뜨르는 잘먹고 잘살겠다는 목적으로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스따브로긴의 악행은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타인의 지대한 관심과 추앙을 받는 인물이건만 실체는 그 추앙을 이용한 것은 아닐까요. 완벽에 가까운 인물이라 스스로 정신적인 결핍을 만들어낸 것 같아요. 결국 완벽한 인물이란 없다는 생각도 들게 되더라구요. 또, 스따브로낀이 사또프, 끼릴로프, 뾰트르의 이념적 중심의 인물로 모든 이념을 다 추구한 인물이었던 것같아요. 하지만 그 이념들 속에서 스따브로긴은 이 이념들 사이에서 기준을 잡지 못해 방황한 것같아요. 3.권총 드디어 <악령>을 마무리 했네요. 정말 함께 읽지 않았다면 절대로 끝까지 읽지 못했을 책이네요. 다시 한번 도박사에 감사드려요. 책을 마무리하면서 참 어려운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스따브로낀이나, 뾰뜨르나 어쩜 이런 인간들이 다있을까요. 현실이었다면 정말 조심조심해야 할 인물들이이네요. 그들의 주변에서 이용당하고 죽임에 이르게 되는 상황이 한심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답니다. 책을 마무리하고 역자의 말에서 인간적인 울분에서 이념적인 설명을 읽고 그나마 문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방대한 분량에 사상적 배경에 스따브로긴을 사이에 두고 인물들의 상호관계를 잘 짜맞춘 작가의 능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네요. <악령>이 어려웠지만 의미있는 책이었어요. 19세기 당시 러시아의 다양한 사상적 이념에 대해 조금은 맛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떤 이념을 갖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생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겠죠. 어떤 사상, 이념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 는 없지만 그 속에서 방황하는 것이 아닌 자기 생각으로 올바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1-1. 저도 뾰트르를 그냥 둔 게 아쉬웠어요. 악의 숙주가 남아 있는 느낌이라... 그런데 현실을 생각해보면 말씀처럼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네요. 뾰트르를 죽이지 말아야 문학적인 결말인건가 생각했는데 한편으로는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결말인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1-2. 뾰트르는 명확하지만 스따브로긴은 그와 비교하면 정말 복잡한 인간이죠. 여러 인물들의 이념을 다 추구하고 있다는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그래서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이해하기 참 어려운 인물입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복잡한 인간 개개인 자체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1-3. 정답입니다! 완독을 축하드려요! 천왕봉까지 오시느라 애쓰셨습니다. 함께 열심히 읽어주신 덕분에 저도 즐겁게 재독을 해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주말 동안 꾸역꾸역 읽었더니 드디어 완독입니다. 정말 등산하는 기분으로 읽었어요. 정상이 얼마 안 남았다고 끌어주셨던 @쓰힘세 모임지기님 비롯 함께 읽는 다른 분들 아니었음 정말 못 끝냈을 거 같네요. <부록> 1. 인물의 죽음이 많이 나와 슬펐어요. 소심하고 눈물 많은 스쩨빤 선생님. 어느샌가 정이 들었는지 마지막에 바르바라와 만날 때 왠지 저까지 슬프고 서럽더라고요. 작품 내내 마음을 준 거의 유일한 인물 샤또프. 저도 @스마일씨 님처럼 샤또프가 갓난 아기가 태어나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행복한 것이 느껴져 엄마미소가 지어졌는데 간악한 뾰뜨르의 계획 때문에… 2. ‘찌혼의 암자에서’를 읽으니 마음이 매우 무거워지네요. 아주 깊은 인간의 심연을 쳐다보라고 저에게 강요하는데 솔직히 구멍의 깊이가 너무 깊고 어두워 제대로 바라보기가 싫습니다. 이렇게 다크한 소설을 쓴 작가의 정신과 멘탈이 신기할 정도이네요. 제 정신인가…이래서 고전이 되었나 싶었어요. 악령(잘못된 신념)들린 돼지떼(뾰뜨르를 비롯한 5인조)라는 스토리는 그래도 단순한 측면이 있어서 뭐 이견의 여지는 없고 스따브로긴이라는 인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마뜨료샤라는 여자아이와 관련된 일화의 악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 악한 사건이야 오늘자 네이버 뉴스에만 들어가도 수두룩하죠.) 제가 막막한 것은 그 일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의 놀라운 무심함과 공허 때문인데, 실은 여기서 더 무서운 것은 그의 무심함을 때로 저에게서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3. 샤또프는 산파를 위해 급전이 필요하고 자신의 권총을 팔려고 합니다.
1-1. 저도 샤또프에게 마음이 많이 갔었는데...본인도, 아내도, 아이도 모두 죽는다는 결말은 너무 슬펐어요. 1-2. 스따브로긴은 진짜 알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 같습니다. 말씀하신 그의 '무심함과 공허'에 대한 이야기도 더 나눠보고 싶네요. 1-3. 정답입니다!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천왕봉까지 오시느라 정말 애쓰셨어요. 함께 열심히 읽어주신 덕분에 저도 책을 즐겁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1. 처음 <악령 1>을 읽을 때는 우아하지만 가면을 쓴 듯한 스타브로긴이 전 악령에 씌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스테판의 아들, 표트르 스테파노비치가 악령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만든 5인조의 인물들도 자의든 타의든 그곳에 들었겠지만 점차 표트르가 짠 판에 움직이는 느낌이었습니다. 1번에서 죽지도 심판을 받지 않은 인물은 악령의 끝판왕인 표트르입니다. 왜 작가는 표트르를 살려두었을까요??? 2. 스타브로긴은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인물입니다. 목적을 알 수 없는 여러 기행들을 저지르지요. 그중 9장 <티혼의 암자에서>의 스타브로긴은 티혼과의 대화에서 그의 어두운 일면이 더 강조되어 나옵니다. 특히 14세 소녀 마트료사의 집안 이야기나 스타브로긴과의 사건등은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듯 읽기가 거북하더라구요. 도스토예프스키님의 작품이 어려워서 같이 빌린 책이 있는데 석영중 교수님의 <도스토옙스키 깊이 읽기>였습니다. 이책에서 <악령> 부분을 다루면서 <권태라는 이름의 악>을 읽으면서(실은 이 글도 어려웠습니다^^;;) 스타브로긴의 저런 목적없는 기행들은 권태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른 죄악들을 낳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동네사람들이 누군가의 죽음을 재미삼아 서로 보는 장면 또한 권태라는 악의 한 예가 아닐까 하고 나오더하구요. 그리고 그는 마지막까지도 목적도 구원도 없는 자신의 처지에 좌절하고 자살을 한 게 아닐까요?? 3. 샤토프가 자신의 아내 마리의 출산을 돕는 모습은 참 슬프면서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 둘과 아기가 함께 잘 살길 바랐는데.... 그 뱀같은 표트르가 나타나지요!!! 그때 산파을 데려오기 위해 팔려던 것은 "권총"입니다.
1. 쓰힘세님의 질문은 제가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작가의 의도와 문학적 장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제 추측에는 도스또옙스키의 저술에 영감을 준 '네차예프 사건'처럼 그 때 당시에는 급진적인 혁명을 표방하는 사적 모임들이 많이 있었고 도스또옙스키는 그런 모임들 중 어떤 모임, 지도자들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소설 안에서 죽거나 심판을 받아서 사건이 해결되면 소설 안에서의 사건으로만 그치게 되는데, 누가 봐도 악행의 주동자인 뾰뜨르가 심판받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뾰뜨르를 그려내고 또 해결되지 않았다는 찝찝함 때문에 더 마음속에 남게 만들어서 위험성을 경고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2. 저는 그 전까지 스따브로긴의 모습이 그렇게 악랄해보이지는 않았었어요. 그래서 저한테는 샤또프의 아내가 스따브로긴의 아이를 출산한다고 했을 때부터 반전이었어요. 그런데 찌혼의 암자는 더 충격적인 반전이었습니다. 그가 그저 생활에 대한 모종의 따분함과 비극적인 사건을 보며 고뇌를 즐기는 그 이상한 취미 때문에 일으키는 각종 범죄들을 보면서 '세상에는 그런 인간도 있구나' 라는 인간의 추악한 면에 대한 지식이 확장되는 것 같았어요. 이웃이 절도 등에 대해 스따브로긴을 의심하면서도 사회적 지위 등으로 적극적으로 추궁을 못하는 것을 보고 범죄를 저지르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평등하게 처벌받는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최후의 선택은 결국 스따브로긴이 찾아갔던 신부님의 예언처럼 자신의 범죄를 모두 대중들에게 드러내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이루어진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겁한 선택이었죠. 3. '권총' 입니다.
악령을 읽고 나서 저는 샤토프가 가장 안스러웠어요. 스타브로긴의 자식임에도 아들을 얻은 기쁨으로 바람핀 부인을 다시 받아들이고 새인생을 살려고 했던 그인데, 그의 마지막은 너무 비참하고 슬프네요. 🥲
맞아요. 남의 자식인데도(그것도 스따브로긴의) 기뻐하던 그 모습이 떠올라서 그의 죽음이 너무 슬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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