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네차예프는 러시아의 혁명가. 페테르스부르크 대학의 자유 청강생으로 1868~69년의 학생 운동에 참가 하였다고 하네요. '인민의 재판'이라는 혁명 결사를 조직했으나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이바노프의 항의를 받고 그를 살해 하고 숨기려 했다가 발각이 되네요. 그로 인해 시베리아 유형생활을 하게 되죠. 악령의 뽀뜨르의 모델이 된 인물이라고 하네요.
네차예프사건의 내용을 알게 되니 악령의 인물들의 이해가 좀 되네요.
뾰뜨르가 추구하는 모임, <5인조> 조직은 네차예프처럼 아나키스트를 명분으로 둔 조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나키스트가 러시아의 계습, 종교, 자본주의 등 인간을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실현시키고자 한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이런 억압을 탈피하자는 명분으로 일을 벌여나가는 것이죠. 하지만 뾰드르의 능력 아버지의 무관심, 샤또프의 농노자식 출신, 리뿌진 무신론, 럄신, 똘까첸꼬 등에서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가난함 등 각자가 결핍으로 느끼는 부분을 혁명으로 세상을 바꾸어 원하는 것을 갖고자한 조직같아요.
📌2.
스따브로긴은 모든 이들에게 이목을 받고 외모나 지식, 부와 귀족 출신까지 엘리트의 모든 면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그런 그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면 많은 이들에게 조직의 신뢰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아요.
📌3. 투표
중권을 꾸역꾸역 읽었네요. 그나마 네자예프사건에 대해 알고 나니 인물에 대한 이해가 좀 명확해지네요. 정치적인 사상의 충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그런지 머리가 많이 복잡해지네요. 악령의 이념 싸움은 결국 각자의 이익을 위한 밥그릇 싸움 같아요. 거기에 뾰뜨르가 <죄와벌>의 라스꼴리니꼬프처럼 자신이 비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보이네요. 그 욕망의 성취를 위해 스따브로긴을 끌어 들인다고 하는데 스따브로긴도 이와 비슷한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죄와 벌>은 소냐가 정신적인 지주로 라스꼴니꼬프의 비범하고하는욕망을 해결해 주는데 <악령>은 누가 이 욕망을 벗어나게 해줄까요? 하권에서는 좀 시원한 이야기가 펼쳐지면 좋겠네요.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메이플레이
수북강녕
@메이플레이 "저는 결국 당신 곁에 저만 남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고 있어요. (중략) 그 무엇으로도 당신은 결코 저를 파멸시킬 수 없어요.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위 스따브로긴의 질문에 대한 다샤의 답변을 읽으며, 라스콜리니코프와 소냐의 분위기가 확 느껴지긴 했습니다 우리 로쟈보다 더 많이 가진 자이고 더 방탕한 자이고 더 냉소적인 자인 니콜라, 마지막까지 곁에 있고자 하는 다샤를 하권에서도 주목해 보려고요~
김새섬
"저는 결국 당신 곁에 저만 남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고 있어요. (중략) 그 무엇으로도 당신은 결코 저를 파멸시킬 수 없어요. 당신도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이 대사에서 로맨틱함을 느꼈다면 제가 이상한 걸까요? 읽는데 왠지 좀 설레더라고요.ㅎㅎㅎ 로맨스 웹소설 읽는 줄....
그런데 도스토옙스키가 자신과 제일 닮은 인물이 '스따브로긴'이라니 좀 웃겼어요. 멋있는 건 혼자 다 가지시려고?!
@수북강녕 님이 인물평에 외모 부분의 묘사도 일일이 적어주셔서 머릿속에서 입체화 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거북별85
1.
제가 네차예프 사건을 잘 몰라 찾아보니 러시아의 혁명가. '전세계혁명동맹'의 이름으로 활동하였고 러시아에 돌아와서는 '인민의 재판'이라는 혁명결사를 조직하였다고 하네요. 페테르부르트대학의 자유 청강생인데 그 중심생각은 혁명의 목적을 위해서는 일신의 이해도 육친의 정도 버리고 돌보지 않는 철의 규율을 가지는 거라고 했다는데.
음 예전 20세기 때 냉전시대로 숱하게 피를 뿌렸던 이념의 대치가 생각나네요.
표도르란 인물이 뱀의 혀같은 술수로 여러 사람들을 모으고 있던데 항상 이러한 조직을 결성할 때는 '대의'란명분을 앞세우지만 결국은 본인의 사리사욕만 채우지 않았나요.(스탈린이나 마오쩌둥 등등) 손에 잡히지 않는 관념적인 대화로 사람들을 악령에 빙의한 돼지떼처럼 모는 집단들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2. <악령 2>에서 8장 이반왕자에서는 표트르가 스타브로긴을 리더로 추동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좀 웃겼습니다.
p368 " 스타브로긴 당신은 미남입니다. !" 표도르 스테파노비치는 거의 황홀한 듯 소리쳤다."알다시피 미남이란 말이죠! 당신이 가끔 이 점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당신에게는 제일 소중한 겁니다~"
무슨 로맨스 만화 남자주인공을 지칭하는 멘트네요.^^
보통 기존 사회체제와 다른 혁명을 할려면 우수한 혈통이 가끔 필요하잖아요. 명분처럼. 우선은 표토르의 모호한 관념적 명분과 이를 이미지화 할 근사한 인물로 스타브로긴을 낙점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이 때 스타브로긴의 혁명에 관한 생각이나 가치관, 인성은 보지 않습니다. 예전에 왕을 새로 올릴 때도 그러지 않았나 싶네요.)
새로 조직을 시작할 때 시야를 흐리는 관념적 명분도 좋지만 이를 이미지화 한 인물이 리더로 있다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좀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 거 아닐까요?
3. P335 투표
7장 일당의 모임에서 이들은 회의 중이 아닌가요? 생뚱맞게 이를 또 투표로 정하자고 하네요.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지만 마음만 앞서는 게 아닌가 싶네요.
쓰힘세
1-1.
스탈린, 마오쩌둥 말씀하시니 확 와닿습니다. 사실 지금 우리 주변 현실에서도 '대의'를 앞세운 간교한 말과 행 동들이 여전히 존재하죠.
1-2.
맞아요. 스따브로긴이 외적으로나 배경으로나 얼굴 역할을 하기 적절했던 거 같습니다.
1-3.
정답입니다! 저도 투표 얘기가 나왔을 때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낯선 재미가 있어서 내보게 된 문제였습니다. ^ ^
호기심연옥
1. " 당신도 한 번은 나를 직접 꾸짖었지만, 아니 여기에 허풍이 어디 있어요. 중앙 위원회는 - 나 그리고 당신이며, 지부는 뭐 원하는 만큼 있을 겁니다."(pp.593-4)
"들어보세요, 우리는 혼돈을 불러 일으킬 겁니다."(p.640)
열린책들 번역본은 중간중간에 있는 각주가 꽤 도움이 많이 돼요. 뽀뜨르의 '혼돈을 불러 일으키겠다.' 는 말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성공시키기 위하나 전제 조건으로서 일단 파괴와 혼돈을 조장해서 새로운 동란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각주에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뾰뜨르가 5인조 회원들에게 마치 전국적인 네트워크인 것 처럼 광고해놓고 사실은 그냥 뾰뜨르를 중심으로 하는 사모임처럼 모임을 꾸리는 등 워낙 거짓말을 많이해서 스따브로긴에게 모임의 목적이 '혼돈'이라고 했던 말도 잘 신뢰가 안 가더라구요. 또, 정말 그런 일을 일으키려면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도 의심스럽구요.
저는 뾰뜨르가 본인과 스따브로긴이 중앙 지부라고 한다든지, 쉬갈료프의 말에 찬성한다든지 했던 말들을 종합해봤을 때, 모임 내에서 자신과 스따브로긴은 시갈료프의 1% 귀족이 되고 다른 사람들은 노예(?)가 되는 방식으로 자신의 지배욕을 채우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네차예프사건은 질문을 보고 처음으로 검색해봤는데 정말 요즘으로 치면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같은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이더라구요. 도스토예프스키는 네차예프사건의 비밀조직처럼 정치적 대의를 표방하는 여러 모임들이 사실은 지도자의 지배욕을 채우기 위한 모임일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2. 바르바라가 꽤 돈도 많고 오랫동안 지역유지, 다시 말해 그 지역의 지도자와 같은 지위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에 그 아들인 스따브로긴도 그 지역에서 꽤나 높은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따브로긴의 그런 지도자의 핏줄과 같은 이미지, 부유하고 귀족적인 이미지를 사용해서 스따브로긴이 지도자 역할을 하면 사람들을 모으고 만족시키고 안심시키기 쉽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3. 투표입니다!
중권 후반을 위해 상권에서 중권 초반까지 빌드업을 했나 싶을 정도로 중권 6장부터 꽤 많은 사건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현재 중권 끝까지 읽고 아직 하권을 읽지 못했는데, 중권 6장부터 10장까지가 앞부분보다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쓰힘세
1-1.
와우! 저도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떠올렸습니다. 결국 5인조에게 '공동의 과업'이 뭐냐고 질문하면 각자 다 다르거나 아니면 제대로 말 못하거나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ㅎㅎ 결국엔 지도자의 지배욕에서 비롯된 간교한 화술과 대의에 놀아난 느낌이죠.
1-2.
역시 정치에는 이미지가 중요하죠. 문제는 철학은 없고 이미지뿐인 정치와 선동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1-3.
정답입니다!
네! 저도 <중권> 중반부터 은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권>도 (당황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스마일씨
2권을 드디어 끝냈습니다. 진심 그믐 아니었으면 중도 포기했을 것 같아요. 그믐 넘 감사해요. 🥰 이제 한 권 남았군요. 제일 두껍기도 하고요. 끝까지 완주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새섬
정말이지 대단하세요~ 전 살짝 지쳤.... ㅎㅎㅎ
어여 따라가겠습니다. (중권의 중간 정도 왔네요.)
스마일씨
아니 이거 끝내고 바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들어갈 수 있을까요?🤣🤣🤣🤣🤣🤣
김새섬
뜨허! 살려주세요~~~ 까라마조프도 3권이던데. 첫째 둘째 셋째 이야기인가요? 이건 또 왜 이렇게 길어요 T.T
쓰힘세
<악령> 오프모임을 하는 그믐날은 엄청난 축하를 해야 할 거 같아요. 😊 그리고 까라마조프로 넘어가시는 분들은 영양식으로 영양 보충을 하고 가셔야...ㅋㅋ
스마일씨
2번 표트르가 스타로브긴을 리더로 원하는 이유 부연
'바쿠닌식 무정부주의를 구현하는 혁명가(열광자')로서 그는 스타브로긴에게 '이반 왕자-신'의 역할을 맡기고 동시에 공통의 피-죗값(샤토프 살해)으로 민중(6인조)을 올가미처럼 묶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속된 불협화음과 웃음, 무엇보다도 표트르의 이기주의와 부도덕성때문에 혁명은 야비한 정치 협잡으로 전락한다.' , 민음사 역자 김연경 해설
'귀족이 민주주의에 투신하다니, 얼마나 매혹적인 인간인가요.' (369p)
'당신은 신처럼 오만한 미남이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 희생양의 후광에 둘러싸인 '숨어 있는' 존재입니다. 무엇보다도, 전설을 퍼뜨리는 것! 당신은 그들을 압도할 겁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압도할 테죠.' (375p)
'내가 당신을 붙잡은 건 당신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75p)
쓰힘세
2-1.
그러고 보니 스따브로긴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신처럼 오만한 미남에 귀족'이네요.
김새섬
“ 나는 항상 말이 많지. 즉, 조급하게 서두르면서 많은 말을 하지만, 항상 요점에서 벗어난다네. 왜 나는 말이 많은데 요점에서 벗어날까? 그것은 내가 말할 줄 모르기 때문이지. 말을 잘하는 사람은 짧게 말하거든. ”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 <제1장 밤> , 도스토예프스키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여주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 중권. 정신 분석가와 같이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독자적인 소설 기법으로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그의 대표작이다. 새 소설 구상에 골몰하고 있던 당시 모스크바의 한 대학생이 배신자로 의심받아 동료 혁명가의 손에 살해당하는 네챠예프 사건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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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 모든 게 좋은 일이야, 모든 게. 모든 것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좋은 것이네.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좋다는 것을 안다면 그들에게 좋은 것이지만, 자기들에게 좋다는 것을 모른다면 그들에게 좋지 않은 것이라네. 이것이 사상의 전부일세. 더 이상은 아무것도 없네! ”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 <제 1장 밤> ,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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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대체로 이웃의 불행에는 항상 제삼자의 시선을 즐겁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는 법이다. 그 제삼자가 누구는 간에 말이다.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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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 <너의 아버지와 너의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는 오래 살 것이고 부자가 될 것이다.>
십계명에 있는 말이지요. 만약 하느님이 사랑의 대가로 보상 같은 걸 줄 필요를 느낀다면, 결국 당신네들의 하느님은 부도덕한 신인 거예요. ”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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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강녕
이래저래 마구 헷갈리다가... 上권을 아예 다시 새로 읽고, 마음 정리하고 왔습니다 ^^
쓰힘세님이 <上권>을 한 마디로 표현해 보고 인물들을 정리해 보자는 제안을 하신 것이 <中권>에 들어가기 전, 얼마나 마침맞은 일인지 알 갓 같습니다
📌 1. <上권>은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떡밥처럼 던져지는 그야말로 입문 단계 같아요 스쩨빤, 스따브로긴이 핵심 인물로 소개되었지만, (中권에 이미 들어가서 돌이켜 보니) 아직 뾰뜨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시작도 안한' 단계이기도 하네요
그런 차원에서, 上권에 나온 내용에 한정하여, 책 속에서 묘사된 인물들의 특징을 정리해 봅니다 제가 느낀 바는 따로 있을 테지만, 저자 직강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추출해 보았네요 中권을 읽으면서는 사뭇 달라지는 인물들도 있으므로 오직 上권 기준임을 다시 한번 밝혀 둡니다
1. 스쩨빤
시민적 역할 담당, <추방자>, <유형수>라는 자신의 '만들어낸' 상황을 믿고 사랑해 스스로를 오히려 더 높이 평가함
순진하고 무해한 모습을 띤, 업적이 거의 없는 학자. 억압받는 진보주의자 행세로 얕은 논문을 몇 편 씀.
실력없고 게으른 도박꾼이나 시인이자 학자, 시민활동가인 척하는 울보. 김치국 마시기 전문가. 룸펜. 바르바라의 식객.
젊은 시절 대단한 미남으로, 나이 든 후에도 시인 꾸꼴니끄를 연상시키는 멋진 외모 유지 중.
자신이 이념의 선전이라는 고귀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는 인식을 같이 하며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들을 필요로 하며, 작은 시골 현에서 '자유사상과 방종, 무신론의 온상'으로 기꺼이 오해받는 허세 만발 모임러이자 선생.
2. 바르바라
고상한 판단만 고려해 하는 여성, 고전주의자이자 문학애호가이자 고결한 숙녀 행세. 꼼꼼하고 치밀한 모습.
상류 사회에 대한 욕구로, 연모하던 시인 꾸꼴니끄를 닮은 '학자 모양새'의 스쩨빤을 후원하며 내세우나, 경제적 지원의 대가로 노예 같은 복종도 요구하며 선을 그음. 키가 크고 누르스름한 피부에 골격이 크며 얼굴은 지나친 말상.
자본가이며 노동자를 착취하는 반동주의자이면서, 새 시대 혁명가와 어울리는 깨인 자인 척, 지식인 사회 진입 열망.
뻬쩨르부르끄에서는 까였지만, 작은 시골 현에서는 먹어 주는 지주 여장부 같으나, 아들을 두려워하는 아들의 노예.
아들이 K 백작에게 이쁨받고, 엄청난 유산을 받을 리자베따 니꼴라예브나와 맺어지길 바라며 다샤를 전략적으로 배치.
스쩨빤이 다샤를 예뻐하며 가르치자 교육을 중단, 아들이 다샤와 관계를 갖자 다샤를 노인 스쩨빤에게 시집보내려 함.
3. 리뿌찐
대단한 자유주의자이자 무신론자로 믿어지는 현청 관리. 구두쇠 샐러리맨. 중상모략꾼. 신랄한 이성과 지식욕을 가장.
질투가 심하고 난폭한 독재자였으며, 남은 음식과 양초를 열쇠로 잠가 보관하는 구두쇠에 고리대금업자.
전세계 인류 사회주의공화국을 추구하는 푸리에주의자. 무뢰한.
나약하거나 참을성이 없거나 해롭거나, 아니면 질투함. 혼돈 그 자체.
4. 샤또프
퇴학당한 대학생. 가정교사, 구두닦이, 짐꾼 등 험한 일을 거친 침울하고 과묵한, 열정적 이념주의자.
서툰 몸짓에 덥수룩한 금발, 작은 키에 벌어진 어깨, 두툼한 입술, 숱이 많은 하얀 눈썹, 찌푸린 이마, 무뚝뚝하고 완고하게 내리뜨고 있어 무언가 수치스러워하는 시선. 머리 위에는 한 줌의 앞머리가 가라앉고 싶어하지 않은 듯 항상 위로 뻗쳐 있는, 스물 일곱에서 여덟의 지독히 가난하며 자존심 강한 젊은이. 도시 변두리에 거주.
모임러들을 '추악한 무신론자이거나 무관심하고 음탕한 쓰레기'라고 일갈함. 걸핏하면 화를 내지만 선량함.
이전에 가지고 있던 미숙하지만 올바른 사상을 급격히 바꾸어 버린 것으로 여겨짐.
세 개의 언어를 알고 있고, 영어도 할 줄 알고, 문학적인 작업도 할 수 있음.
5. 비르긴스끼
초라하고 조용하며 순수한 30대의 가난한 관리.
상당히 키가 크지만 지나치게 마르고 어깨가 좁으며 이상할 정도로 숱이 적은 붉은 머리카락을 가짐.
아내가 레밧낀과 바람을 피웠음에도 경솔히 폭력을 휘두르다 전세 역전되어 오히려 무릎 꿇고 사죄함.
신념도 부족하고 어리석은 사람.
6. 레밧낀
다른 지방 출신의 의심스러운 허언증 거인. 비르긴스끼 아내의 불륜 상대이자 식객.
콧수염을 꼬아 대며 술이나 마셔대면서 생각나는 대로 되지도 않는 헛소리나 지껄이는, 속이 텅텅 빈 인간.
정신 이상, 절름발이로 순결을 잃은 여동생을 매일 채찍으로 매질하고 상대남에게 돈을 갈취함.
10베르쇼끄나 되는 키에 살이 쪄 뚱뚱했으며, 고수머리에다 술에 엄청 취해 새빨간 얼굴로 돌아다님.
7. 스따브로긴
어머니가 자기를 몹시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으나 어머니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은 소년.
어머니의 시선이 자신을 집요하게 뒤쫓는 것을 고통스럽게 느낌. 한'때 조용하고 내성적이었음.
어머니의 희망에 따라 군에 입대하고 전도유망한 장교가 되어 상류 사회에 진입.
두 건의 결투에서 한 사람을 주이고 다른 한 사람을 불구로 만들어 병사로 강등되었다, 다시 전공을 세워 장교로 승진.
갑자기 퇴역 후 시골 현에 등장하여 온갖 화제를 뿌림.
스물 다섯 살 정도의 매우 아름다운 청년으로, 옷을 매우 잘 입고 지식+교양을 겸비한 세련, 고상, 우아한 신사.
머리카락은 진짜 새카맣고, 빛나는 시선은 고요하고 밝았으며, 얼굴색은 부드러운 백옥 같고, 홍조는 선명하고 깨끗하며, 이는 진주 같고 입술은 산호빛을 띤 그림 같은 미남인데 혐오스러워 보임. 상당히 큰 키에 엄청난 육체적 힘을 소유.
말이 별로 없고, 품위 있고, 겸손해 보였으나, 저열하고 유치한 짓을 일삼으며 맹수의 발톱을 드러냄. 현명한 뱀.
평생 동안 위험을 찾아다니고 그 감각에 몰두했으며, 그것을 자신의 본성으로 바꾸어 버림.
8. 폰 렘쁘께
신임 지사로, 시골 지주인 바르바라나 얕은 학자 스쩨빤을 대놓고 무시함.
정교를 믿는 마흔 살의 잘생긴 독일계 러시안.
9. 율리아
마흔 다섯으로 다섯 살 연상인 폰 렘쁘께의 아내. 권모술수에 능한 것으로 바르바라에게 폄훼됨. 까르마지노프의 친척.
10. 리자베따 니꼴라예브나뚜시나
스따브로긴을 좋아하며 다샤와 그의 관계를 질투하면서, 오히려 질투를 불러 일으킨다며 뾰뜨르에게 접근함.
키가 크고 날씬하며 유연하면서도 튼튼한 몸을 가졌으나, 충격적일 정도로 얼굴 선이 불규칙함.
눈은 깔미끄인처럼 눈꼬리가 처져 있고, 얼굴은 창백하고 광대가 튀어나왔으며, 거무스름하고 홀쭉함. 타오르는 검은 시선에서 당당함과 강력한 거만함이 느껴지며 압도적으로 매력적인 얼굴을 지님.
자기 안에서 자신의 요구를 만족시킬 힘을 좀처럼 찾지 못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요구를 함.
11. 다샤 (다리아 빠블로브나)
조용하고 온순하며 희생할 줄 아는 성품, 성실하고 겸손한 데다 사려 깊으며 감사할 줄 앎. 타인의 죄.
12. 까르마지노프
유력 인사들이나 상류 사회와의 관계를 자신의 영혼보다 더 귀중히 여김.
완벽한 인내심을 지니고 훌륭한 예의범절을 알고 있지만, 히스테리에 가까울 정도로 자존심이 강함.
누군가 우연히 무관심한 태도로 대하면 병적으로 모욕감을 느끼며 복수하려 함.
키가 아주 작고 점잔 빼는 쉰 다섯이 채 못 되는 노인으로, 얼굴은 제법 불그스름하고 숱이 많은 잿빛 고수머리는 둥근 실크 해트 밑으로 빠져나와 깨끗하고 작은 장밋빛 귀 주변에서 곱슬거림. 깨끗한 얼굴이긴 하나 그다지 잘생기진 않았으며, 가늘고 길며 교활하게 꽉 다문 입술과 약간 살이 찐 코, 날카롭고 영리해 보이는 눈을 가짐. 옷차림은 다소 구질구질하나 옷에 딸린 부속품들은 훌륭한 것들임.
13. 끼릴로프
훌륭한 건축 기사. 단정한 옷차림에 균형 잡힌 마른 몸매와 짙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스물 일곱 살 정도의 젊은이.
얼굴은 창백하면서 약간 얼룩덜룩했고 검은색 눈에는 광채가 없음. 약간 명상적이고 산만해 보이며, 띄엄띄엄 문법에 맞지 않게 말하고 단어를 이상하게 배열하여, 문장을 좀 더 길게 말해야 할 경우에는 뒤죽박죽되곤 함.
러시아에서 자살이 늘어나는 원인과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자살의 확산에 동참하거나 억제하는 이유에 관한 논문 작성.
14. 마브리끼 니콜라예비치
포병 대위. 서른 세 살 가량의 키큰 신사. 미남이고 나무랄 데 없이 단정한 차림새에 처음 보면 딱딱한 얼굴이 인상적.
놀라울 정도로 섬세하고 친절한 사람이나, 말수가 적고 겉보기에 냉정해 보이며 사람들과의 우정을 갈구하지 않음.
📌2. <中권>의 제3장 '결투'에서 스따브로긴의 행동은 한 마디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입니다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이해 불가 인물이 스따브로긴 같습니다 中권에 계속 나오는 뾰뜨르의 모습은 아주 단순한 그냥 '악인'입니다 교활하고 간악하며 권모술수에 능하지요 그런데 스따브로긴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결투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여겨집니다 이에 대한 율리아 미하일로브나의 경박한 해석과 스따브로긴의 심정을 볼까요
"스따브로긴이 가가노프와 결투했는데 대학생에게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그렇게 놀랄 일인가요? 그렇다고 자기 농노였던 사람에게 결토를 신청할 수는 없잖아요?"
(중략) 그러나 그는 제대로 이해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에 대해 떠들어 대는 사교계의 견해를 경멸하고 있었다.
이후에도 스따브로긴은 '어쩌다 이 판에 끼었는지, 속상하기도 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포기하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는 듯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3. 까드리유인데요 작품 속 많은 인물들을 호와 불호, 그리고 중간으로 나눈다면 이렇게 자선 사업을 벌이는 율리아는 아무래도 불호 쪽으로 두고 싶습니다 남편인 폰 렘쁘께 지사가 몰래 소설 쓰는 것은 겨우 허락했지만 종이 모형 만드는 것에는 질색하는 율리아가 뾰뜨르에게 휘둘리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네요...
쓰힘세
와! 이렇게 구체적으로 정리를 해주시니 도움이 되네요! 그러고 보니 '폰 렘쁘께'도 '잘생겼다'는 표현이 나 왔었네요. ㅎㅎ
카드리유. 정답니다! 저도 율리아 같은 인물을 무척 싫어합니다. 뾰뜨르 같은 인물에게 휘둘리는 거 보면 율리아는 바보스러우면서도 위험한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그 정도 자리에 있다면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음은 위험한 거나 다름 없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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