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중권의 '결투'에서 보인 스따브로긴의 행동은 자신의 평판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상류사회의 친절함 속에서 지내고 싶다면 자신의 예전의 비이성적인 행동들의 연장선을 만들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p148 스타브로긴은 좀 전의 정중함을 잊어버렸다. 숲을 향해 발사한 다음 결투선은 돌아보지도 않고 권총을 키릴로프에게 쑤셔 넣고 서둘러 말을 향해 걸어갔다. 얼굴에는 분노의 빛이 역력했고 침묵을 고수했다. 키릴로프도 침묵했다.
1.3번은 좀더 찾아보고 올리겠습니다. 악령의 중권은 스따브로긴의 이야기가 좀 자극적이네요. 가면을 쓴거 같은 얼굴의 스따브로긴은 지적장애인인 절름발이 여인 마리아 티모페예브나 레뱌드키나와도 자신의 어머니의 양녀이자 어머니 애인인스테판 트로피모비치와 결혼을 할 다샤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네요.
대체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들의 연속인데 이러한 관계는 아침드라마에서도 나오지 않을법한 자극적인 소재입니다^^;;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거북별85
쓰힘세
오! 그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이후 스따브로긴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스타가 됐다는 의미의 서술도 본 거 같고요. 상대에게는 모욕감을 주면서도 본인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마일씨
저는 2부를 읽으면서 스타브로긴보다는 표트르에 더 집중이 되는 것 같아요. 표트르는 정말 간교하고 사악하며 상대의 마음을 꾀어 흔들어 놓아 어떤 행동에 이르게 하는 "뱀의 혀"를 가진 인물이 정말 확실합니다. 😱
그리고 스타브로긴과 다리야가 마치 죄와벌의 라스콜니코프와 소냐 같은 관계로도 보입니다. (아직 작품의 중반이니 섣부른 판단 같지만요.)
1. 캐릭터
1)스타브로긴 (스따브로긴)
확실히 언변이 뛰어고 사람을 호리는 분위기를 타고 난 듯 보입니다. 샤토프, 레뱌드킨, 키릴로프 등 스타브로긴을 처음 만난 후 그를 선지자 내지는 부활자라고 보는 느낌입니다. 표트르도 그런 그를 리더 역할을 하길 강하게 밀어붙이는 듯하고요. 그러나 그는 샤토프의 표현대로 선과 악의 차이의 감각이 지워진 인간이며, 사드 후작을 능가하는 짓을 했다는 소문도 났을 만큼 행실이 방탕하기도 한 인간이죠.
2)표트르(뾰뜨르)
거의 악인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 캐릭터입니다. 아버지를 막 대하는 태도나, 귀족들에게 굽신거리는 태도, 그 특유의 비아냥 비꼼..정말 최악의 캐릭터에요. 저는 스타브로긴보다 더 싫어요. 그 사람은 상대의 약점을 가지고 노는 걸 즐기는듯 보여요. `우리 편`위 실질적 리더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3) 키릴로프 (끼릴로프)
영원한 삶을 믿기에 행복한 순간에 이르면 그 시간을 멈추기 위해 자살할 것을 결심한 인물입니다. 철저한 무신론자입니다. 1부 때 와는 달리 현재는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한 겁니다."(61p) 1부 때 리푸핀에게 화를 내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아이와 노는 모습을 보니 본성은 착한 것 같습니다. 역시 스타로브긴에게 큰 영향을 받은 인물입니다.
4) 레뱌드킨 대위(레뱟낀)
글은 쓰지만 딱히 소질은 없고 술꾼이자 스타브로긴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인물로 그에게 굽신거림을 서슴지 않습니다. 표트르는 레뱌드킨의 이런 속성을 간파하고 막 다루지요. 워낙 바보스러운 인물이라 단순히 생계를 위한 돈 때문에 `우리편`이 시키는 대로 격문 지라시를 돌려 위험에 처할 뻔하기도 합니다. 누이와 스타브로긴의 비밀을 이용해 돈을 탐하는 그에겐 `돈`이 전부인 듯 보입니다.
5)리푸틴(리뿌찐)
촉새 같은 인간이죠. 아첨을 잘 합니다.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선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하다면 비밀도 쉽게 발설합니다. 경찰 업무에 관심이 많은 푸리에주의자(급진 사회주의)입니다.
6)스테판(스쩨빤)
이 전에 몇 번 얘기한 것 같습니다만, 바르바라에게 물질적으로 기대어 사는 허례허식이 가득한 사람이죠. 한때는 스승으로서 훌륭한 자질을 보이는 듯했으나 나이 들면서 변한듯싶습니다. 어릴 때 방치한 아들에게 지금은 철저하게 수모를 겪고 멸시,천대를 받고 있고요. 어느 면에선 좀 안쓰럽기도 합닌다. 여전히 바르바라에게 목을 매네요.
7)바르바라
아들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교계에서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고 공개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보여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테판과의 관계는 쥐와 고양이과 같네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들에겐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8)다샤
유럽에서 스타브로긴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샤는 소냐처럼 스타브로긴을 구원할까요.....
9)리자
진취적인 여성입니다. 자기주장도 강하고 출판업도 해보려고 합니다. 당당하게 말을 타고 다니죠. 스타브로긴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크게 내색은 하지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등장인물들 중 그나마 정상적인 인물에 속하는 것 같아요.
10) 마리야
선과 악의 경계가 없는 스타브로긴이 `건전한 상식에 도전`하기 위해 결혼을 하게 된 당사자이지요. 반쯤 미친 것으로 나오는데 선천적인 것인지 너무 가난해서 후천적으로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이며 자신은 불행에 구속돼 있으며 현실에선 아무런 희망을 보지 못하죠.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11)폰 렘프케(폰 렘쁘께) & 율리아
폰 렘프케는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은 아니지만, 운이 좋아 좋은 학교를 다녀 인맥이 좋습니다. 나름 승승장구하면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고요. 그러나 사랑하는 민나나 에르네스틴 대신 율라아를 만나게 돼 결혼합니다. 감수성이 둔하고 출세 이후 안정된 삶을 살길 원하지만 부인 율리아는 공명심이 대단한 여자죠. 폰 렘프케를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실력은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부인 율리아가 일방적으로 표트르를 편애하는 바람에 남편 폰 렘프케는 그의 수난자들 한 명이 됩니다. 싸자지 없는 표트르에게 여러 번 수난을 겪게 됩니다. 부인 율리아는 자신이 뜻있는 젊은 청년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일방적으로 표트르 일당들을 편해하고 자만하지만 그로 인해 그들의 방탕한 행동을 더욱더 촉발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인물들 평 쓰는 것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네요!!
쓰힘세
저와 똑같이 느끼셨네요! 저도 스따브로긴보다 뾰뜨르가 더 악마처럼 느껴집니다. 정말 간교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끼릴로프는 뭔지 모를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말씀하신 저 대목, '영원한 삶을 믿기에 행복한 순간에 이르면 그 시간을 멈추기 위해 자살할 것을 결심한' 그런 인물이라는 점에서 저는 살짝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신론까진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랬나 봅니다. ㅎㅎ
스마일씨
2. 4년 전 자신의 아버지에게 벌인 스타브로긴의 악행으로 가가노프는 악의적인 소문 퍼트리지요. 이에 대해 스타브로긴은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가만두고 볼 수도 없고요. 저는 결투 장면을 보면서 스타브로긴의 대담함을 보고 놀랐습니다. 가가노프를 완전하게 파악해서 결투를 미리 여러 번 시뮬레이션을 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그가 그린 큰 그림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고 가가노프의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고 그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고 아예 이 도시를 떠나게 만들죠. 결투라서 가가노프를 죽였어도 됐지만 스타브로긴으 가가노프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결투 이후 퍼질 소문에 대해 신경을 썼을 수도 있겠고요. 여하튼 영악한 놈입니다.
3. 활인화 입니다. 카드리유(quadrille)는 민음사 주석에 `네 쌍의 남녀가 사각형을 이루어 추는 프랑스 춤`이라고 써있네요.
활인화 (活人畫)ㅡ네이버사전
예전에, 배경을 적당하게 꾸미고 분장한 사람이 그림 속의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구경거리.
쓰힘세
2-1.
'결투' 대목에서 스따브로긴이 굉장히 영리하고 무섭고 대담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스마일씨 님과 함께 다른 분들이 남긴 글을 쭉 읽다 보니 1)가가노프에게 모욕감을 주고 2)자신의 좋은 이미지까지 가져가기 위해 이 방법을 택한 거 같아요.
3-1.
앗! '카드리유'를 생각하고 낸 문제이긴 한데요~ 두 책이 번역 상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맥락 상 카드리유에서 '비용을 좀 더 들인 버젼'이 '활인화'가 아닐까 싶어요. 결국엔 비슷한 놀이(?) 같습니다. ^^
메이플레이
📌1.
-스따브로긴: 주인공/왕자급으로 모든 사람의 이목과 관심의 대상. 뛰어난 외모와 지적 능력으로 모든 사람의 관심과 이목의 대상. 하지만 내면적으로 불안함을 갖고 있음.
-뾰뜨르: 스따브로긴의 친구라는 명목으로 개인적 목표를 채우려는 약삭바른 인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
-샤또프: 다샤의 오빠, 대학생이지만 농노의 아들로 열등감을 가진 듯. 스따브로긴의 비밀을 알고 있음.
-끼릴로프: 무신론자. 스따브로긴을 정신적 지주로 따르지만 자기만의 행복을 위해 자살을 생각함. 욕심없이 객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듯함.
-레뱟낀:마리야의 오빠. 늘 술에 취해 있고 동생과 스따브로긴의 관계로 돈을 뜯으려함.
-리뿌찐: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첨, 거짓말을 함.
-스쩨빤: 어릴 적 스따브로긴의 가정교사이자 바르바라부인에 금전적으로 의지해 생활함.
-바르바라: 귀족 사회에서 자리메김하고 싶어함. 아들 스따브로긴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두려워함.
-다샤: 스따르보긴을 좋아함. 헌신적으로 자신을 바칠생각을 함.
-리자: 야심있고 당참. 귀족의 딸.
-마리야: 스따브로긴의 법적 아내. 신체적 불구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만 스따르보긴의 내면의 사악함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음.
-폰 렘쁘께: 지사이지만 아내의 권위에 눌려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펴지 못함.
-율리아: 지사의 아내. 귀족의 지위에서 오는 우월감과 자만심으로 현실을 냉철하게 보지못함. 뽀뜨르의 아첨에 속음.
인물 파악을 제대로 파악한 것인지 헷갈리네요. 스따브로긴과 관련된 젊은 인물들이 헷갈리는 이름처럼 그들의 행동과 생각도 헷갈리네요. 스따브로긴을 추종하면서 두려워하죠. 그러면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는 모습을 볼 때 답답 해오네요.
📌2.
결투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한다는 것이 놀랍네요. 목숨의 위험에도 결투를 신청하고, 그 결투에서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데도 죽이지 않는 스따브로긴은 이 또한 하나의 계략이 아닐까요. 4년 전 가가노프의 아버지 귀를 물은 일로 사람들에게 비난 받을 일을 철처하게 정당한 것으로 해결해 버린 것이죠. 하지만 이로 인해 상대인 가가노프를 더 모욕적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대를 철저하게 망가지게 만들어 버리는 것 같아요.
📌 3. 카드리유
<악령>중권의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네요. 상권은 그래도 스따브로긴이 궁금해서 읽어나가는데 이 불량배 같은 뽀뜨르와 같은 인물들 때문에 화가 나네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가는 것인지, 스따브로긴 중심으로 무언가 작당모의를 하고 있는 것인지, 짐작하기가 어렵네요. 뭔가 불길한 기분에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아요. 그래도 기운내서 달려보겠습니다.
쓰힘세
1-1.
네~! 제가 메모해둔 것과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정리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정말 이름만큼 캐릭터도 헷갈리는 소설입니 다. <중권> <하권>에서도 이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상황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요. 추가되는 인물이 있긴 하지만 이 인물들만 기억해두셔도 이후 독서가 조금은 편하실 겁니다. ㅎㅎ
2-1.
맞아요. 모욕감을 저렇게 주다니... 스따브로긴이 머리가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챕터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3-1.
정답입니다!
호기심연옥
1.
-스따브로긴: 중권 1장에서 5장 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를 둘러싼 소문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고요. 예를 들어 다샤나 레뱟끼나에게도 강요나 폭행을 한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결투'를 하고 난 뒤에 '내가 그 사람을 모욕한 건가?' 라고 고민하는 것을 보면 상권에 나온 것 처럼 타인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주위 사람들 중 몇 사람, 특히 샤또프가 너무 열광적으로 스따브로긴을 추종하는 모습, 또 정황상 내기에서 졌기 때문에, 혹은 샤또프의 해석에 따르면 일종의 허영심 때문에 레뱟끼나와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보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스따브로긴의 악행이 있는 것인지 의심하게 됩니다.
-뾰뜨르: 똑똑하긴 하지만 버릇없는 젊은이 같아요. 쓰쩨빤이랑 싸우는 장면에서, 샤또프가 쓰쩨빤에 대한 평가들이 다 맞는 말이어서 웃기기도 했는데, 옛날 사람 쓰쩨빤이 충격을 받는 걸 보니 샤또프가 너무 노약자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샤또프: 상권에서는 그렇게 안 봤는데, 중권에서 스따브로긴을 숭배하는 모습이 광신자 같아서 놀랐어요. 그런데 좀 사상적인 면에 있어서 의존적인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스따브로긴이 무슨 사상을 퍼트렸건간에 그걸 받아들일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할 일인데(게다가 스따브로긴과 샤또프가 무슨 선생과 제자 관계도 아니고 샤또프가 스따브로긴보다 훨씬 어린 아이도 아니잖아요), 스따브로긴 '때문에' 자신의 사상이 바뀌었고 끼릴로프도 괴물이 되었다는 식으로 스따브로긴을 비난합니다. 본인의 책임인 부분도 타인에게 맹목적으로 맡겨버리고 나중에는 100% 타인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주체적인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중권 5장까지 밖에 읽지 못했는데, 더 읽으면 샤또프가 가장 인간적으로 보였다는 @쓰힘세 님의 평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끼릴로프: 중권 앞부분까지만해도 어두운 생각으로 자신을 밀어부치기를 좋아하는 사상적 마조히스트 같이 보였는데, 나중에 보니 스따브로긴이 '결투'후에 오히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끼릴로프에게 조언을 구하고, 끼릴로프는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주고 조언을 해주더라구요. 샤또프가 이야기 한 것 처럼 완전히 스따브로긴의 사상에 사로잡힌 인물은 아닌 것 같고, 어두운 생각을 하긴 하지만 적당히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고려도 할 줄 아는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레뱟낀: 알콜중독자(러시아가 알콜중독으로 죽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에는 알콜중독자가 꼭 한 명씩은 나오는 것 같아요) 스따브로긴에게 빨때를 꽂기 위해 스따브로긴 앞에서는 공손하게 대하고 떠받들면서 뒤로는 스따브로긴이 자신의 여동생에게 주는 돈을 가로채는 강약약강의 인물입니다. 샤또프가 사상적으로 스따브로긴에게 의존적이었다면 레뱟낀은 경제적으로 의존적이고 자신을 부양할 책임을 스따브로긴에게 떠넘기는 인물입니다.
-리뿌찐: 소문을 찾아다니고 퍼뜨리기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쓰쩨빤: 아들한테 대하는 태도로 보아 책임감 없고, 바르바라에게 대하는 태도로 보아 의존적이고 감상적이고, 계속 그 당시 상류사회의 상징인 프랑스어를 섞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허영이 많은 인물입니다.
-바르바라: 쓰쩨빤과 다르샤의 결혼을 추진해 나가는 모습에서 추진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라는 점을 외면하고 스스로도 쓰쩨빤과 다르샤를 위한 행동이라고 믿어버리고 그들에게도 그 사실을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것으로 볼 때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을 수단으로 잘 이용하는 인물입니다.
-다샤: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따브로긴의 수호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다샤의 사랑하는 방식이 집착이나 스토킹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그냥 스따브로긴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오기를 기다릴 뿐 매일 같이 스따브로긴을 찾아간다거나 쓰쩨빤처럼 편지를 굉장히 많이 쓴다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리자: 스따브로긴에 대한 사랑에 빠져있는 인물입니다. 샤또프에게 출판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진지해보여서 왜 도스토예프스키가 '경박'하다고 했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레뱟끼나를 바르바라의 집에서 처음 만난 후 스따브로긴이 레뱟끼나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가자 자신의 다리가 부러지면 좋아해줘야 한다는 둥 레뱟끼나의 장애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을 보고 '경박'하다는 말을 이해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도난된 성상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를 내놓는 행동도 하는 것으로 보아서, 사회적으로 칭송받는 행동, 도덕관념까지도 자신의 치장을 위해 사용하는 인물 같습니다.
-마리야: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부분적, 정신적인 장애가 있어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인물입니다.
-폰 렘쁘께: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종이 인형극을 정성들여 만드는 것으로 극복하고, 결혼한 뒤에도 소설을 쓰는 등 예술적인 감수성과 욕구를 간직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뾰뜨르에게 소설도 넘겨주고 격문도 넘겨주는 것을 보면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율리아: 폰 렘쁘께에 비해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자신의 지역사회에서의 지위를 중시합니다. 그렇지만 율리아가 자신과 가까이 지내는 젊은이들이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음에도, 그들이 율리아를 재미있게 해주기만 하면 아무런 제재를 하지 못합니다. 이것을 보면 폰렘쁘께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타인에게 잘 휘둘리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2. 현대인인 제 생각으로는 살인도 허용되는 결투판에서 살인보다 차라리 모욕을 하는게 낫지 않나라고 생각됩니다. 그 때 당시에는 목숨보다 명예를 중시하였다는 시대적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카드리유 입니다.
열심히 따라가고 있긴 한데 벌써 하권 시작이군요 ㅠㅠ 그래도 끝까지 힘내서 따라가보겠습니다!
쓰힘세
1-1.
샤또프와 끼릴로프에 대한 말씀은 생각 못 했던 부분이네요!
샤또프의 경우 어떤 결핍이 큰 인물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스따브로긴에게 광신자처럼 의지하고 몰입을 하였고, 반대로 환멸도 크게 느끼는 그런 인물요. 안티가 된 팬덤. 말씀처럼 주체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자존감이 낮아 보여요.
1-2.
목숨보다 명예! 이랬다더라~ 하고 소문도 빨리 도는 그 사회에서 그걸 건드리는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1-3.
정답입니다!
네~ 끝까지 힘내셔요!!!
거북별85
1.
*스따브로긴: 미스테리한 심연같은 인물, 가진 것보다 권태라는 악에 자신을 내던지는 가면같은 인물.
*뾰뜨르: 그는 강한자에게 굽신거리고 약한이는 짓밟으려는. 악령같은 인물. 자신의 욕망을 공동의 과업이란 거창
한 대의로 포장하며 주변인들을 조종하는 인물
*샤또프: 날개 꺾인 지식인. 사랑하는 마리와 함께 사는게 꿈이었던 사람
* 레뱌드킨: 자신의 지적장애를 가진 마리야 티모페예브나를 앞세워 스타브로긴같은 귀족에게 숟가락 올려 편하게 살려는 기생충같은 인물.
* 스테판: 외양은 우아한 지식인 하지만 실질은 호랑이 바르바라의 불쌍한 연인. 하지만 감성적인 인물.
* 바르바라: 속을 알수 없는 아들 니콜라이를 키우며 장군의 아내라는 직함을 가진 강한 여성. 그를 거스르는 것은 왠만해서는 힘들다.
* 다샤 : 샤토프의 여동생이자 바르바라의 수양딸. 지적이든 정서적으로든 성숙한 여인
* 리자: 바르바라의 동창 프라스코비아의 딸. 풍족하고 당당한 여성. 스따브로긴을 사랑한다.
* 마리야: 레뱌드킨의 여동생. 지적장애인으로 스타브로긴의 현 부인이지만 그를 두려워한다.
* 폰렘브케: 신임 도지사.
* 율리야 미하일로브나: 폰 램브케의 아내이자 사교계의 중심에 서고 싶은 욕망이 있는 인물. 표트르를 신뢰한다.
3. 카드리유
2.2번은 지난번에 올렸습니다.^^;;
- 이 훌륭한 작품을 또 몰아치듯이 과제 올리듯해서 좀 죄송하네요. 띄엄띄엄이라고 이해하더라도 도전함에 의의를 두며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수북강녕
@쓰힘세 인물별 한줄평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자리를 깔아주시니 너무 신나는데요
책방 창밖에는 찬란한 벚꽃이 지는 이때, <악령>을 읽으면서 이상한 감정들을 계속 느끼게 됩니다 어쩐지 슬픔...도요
쓰힘세
🌸 벚꽃 덕분에(?) 진도 빼기가 더욱 더 힘들었습니다. ㅋㅋ 다시 책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비가 오는 건가요?! 슬픔, 짜증, 궁금증 등 복합적인 감정을 주는 특별한 소설 같아요.
수북강녕
[ 10장 & 에필로그 ]
10-1. 인생의 잠언과도 같은 명문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툭툭 튀어나오네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저자의 추억과 삶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덮었습니다
10-2. 생각의 물줄기를 되짚어 올라가니 그분들 인생이 보였다.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엄마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나를 낳고 삼 남매를 낳고 시집살이에 시달리면서 가게까지 도맡았던 엄마의 그 시절 눈물과 땀방울의 흔적을 떠올렸다. 아빠를 돌아봤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오 남매를 홀로 키웠던,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는 할머니의 주름살을 마음으로 만져보았다. 삼십 대에 모든 것을 잃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던 그의 처지에 대해 생각했고, 그 무렵 나의 처지와도 겹쳐보았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오기와 집념을 반추해 보았다. p.307
"사람은 일단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우연에 만족하면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그것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가두어놓는다." p.310
10-3. 1980년대와 1990년대로 나누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사건이 많은데요;;;
1983년 10월 9일 아웅산 테러, 1987년 6월 29일 선언, 1987년 11월 29일 KAL 858기 폭파는 신문과 뉴스, 그리고 부모님의 반응에서 어마어마한 대형 사건이 발생했음을 느꼈던 사건입니다
1990년 8월 2일 걸프전 발발,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참사는 제가 막 성인이 되려던 시기에 연속적으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이었습니다 교과서나 영화로만 배웠던 전쟁의 모습이 연일 'CNN'이라는 로고와 함께 어설픈 동시통역으로 티비에 송출되었고, 뜨거운 여름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강남구 신사동 대로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의 믿기지 않는 사망 소식을 들었고, <콰이강의 다리>도 아니건만 한강다리 한가운데가 끊어져 내려 차와 사람들이 떨어지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진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백화점마저 무너져 내렸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는 바다에서 아이들을 태운 배가 기울어지고,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로 손을 잡지도 함께 밥을 먹지도 못하게 된 사건들은, 이미 너무 어른이 된 후에 만난 일들 같아요 비통과 충격이 작지 않았지만, 어릴 적 그것보다는 놀라지 않고 받아들인 것 같아 슬픔을 느낍니다
스마일씨
셔터를 올리며 내용같습니다만;;;;
도우리
다른 모임 관련 내용 적어주셔서 스포일러로 가리기 처리하였습니다.
다른 참가자분들께서는 스포일러 해제하셔서 읽어보셔도 좋습니다만 <악령>과 관련된 내용은 아니므로 혹시나 헷갈리실 수 있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처리하였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스마일씨
보통 인생의 하반기란 모든 상반기에 축적된 습관 중 하나일 뿐
『악령 2(세계문학전집 385)(반양장)』 106p, 도스토예프스키
악령 2(세계문학전집 385)(반양장)2021년,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악령〉 출간 20세기 문학과 철학의 지형도를 바꿔 놓은 러시아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 종교와 국가의 전복을 꾀하는 ‘악령’을 그려 낸 혁명과 광기의 묵시록 급진주의와 허무주의에 침잠한 젊은이들을 향해 던지는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 『악령』은 인간이 써낸 가장 충격적인 소설이자 가장 위대한 정치 소설이다. - 오르한 파묵 ▶ 도스토옙스키는 근대 작가 그 누구보다 위대하다. 그는 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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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 제 생각으로는 우리 젊은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이 공산주의자라고 떠들어 대지만 제 생각으로 그들을 어여삐, 또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저는 지금 모든 것ㅡ모든 신문, 코뮌, 자연 과학ㅡ모든 것을 읽고 또 받아들이는데, 결국은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으며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아야 하니까요. 평생 자기 환상의 꼭대기에서 살아서는 안 되잖습니까. 이런 결론을 얻었기에 젊은이들을 총애하고 바로 그로써 그들이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
『악령 2(세계문학전집 385)(반양장)』 168-169p,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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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씨
읽으면서는 스토리도 파악되고 내용도 이해되는데 책을 덮고 다시 읽으면 새롭네요. 한 번 읽어선 절대 기억되지 않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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