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문장 수집은 수정이 안 되는군요. 사진찍기에 텍스트추출 기능이 있어 사용했는데 처음 올린 건 엉망으로 올라갔네요. 예상 외로 1권은 나름 순항중입니다.😅
안녕하세요. 죄와벌은 10년전에 2/3정도 읽다가 못 읽어서, 지난번 도박사 모임때 다 읽으려고 도전을 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이번에는 악령을 한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챠우챠우 이번에는 꼭 함께 읽어 보시지요 <악령> 재독인데도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진도를 이끌어 주시는 쓰힘세 작가님과 활발히 댓글해 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저도 힘을 내고 있답니다 ^^
환영합니다. 😊 함께 완독의 기쁨을 느끼고 가시길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죄와 벌보다 훨씬 더 읽기 어려운 책으로 느껴지네요... 한 번 읽어서는 어려워서 2번씩 읽고 정리하면서 읽고 있어요. 스타브로긴은 한마디로 이 여자 저 여자 닥치는대로 건드리고 죄책감 같은 건 전혀 없고 정신적으로도 말짱해보이지만 사회의 관습 같은 것도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 바람같은 인간으로 보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안녕하세요. 쓰힘세입니다. ♣ <상권> <3장>까지 도착하셨을까요? 😊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이 진도에 너무 얽매이지 마시고 천천히 따라오셔도 좋습니다. 한 번 읽은 저도 다시 읽는 데 꽤 시간이 걸리네요. <상권> <1장>까지 주인공은 ‘스쩨빤’인줄 알았는데 <2장>을 펼치니 그를 넘어서는 기이한 인물이 주인공처럼 등장하지요. 그의 이름 ‘스따브로긴’. 바르바라의 아들인 그의 이야기로 <2장>이 시작됩니다. 스쩨빤에게 ‘가끔은 노예와 같은 복종을 요구하기도’ 했고, 그를 ‘엄격하게 길들여 나갔던’ 바르바라를 노예처럼 만들어 버리는 존재. 저는 스따브로긴의 외모에 대한 도선생의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멋진 외모에 놀라울 정도로 신중한 이 청년이 맹수의 발톱을 드러내며 상식 밖의 행동들을 하네요. 그에게 ‘악령’이 들린 걸까요? 그래서 제목이 악령? 🤔 그리고 스쩨빤에게 자신의 양녀인 다샤(샤또프의 여동생)와의 결혼을 종용하는 바르바라... 도대체 알 수 없는 소설, <악령>입니다. <2장>, <3장>에는 스따브로긴 말고도 참 다양한 인물들이 출동하네요. 쁘라스꼬비아, 리자, 폰 렘쁘께, 율리아, 리뿌찐, 다샤, 레뱟낀 그리고 끼릴로프…. 인물관계도에 색깔펜까지 준비하고 읽었습니다. 📌1. <2장>부터는 ‘스따브로긴’이란 인물에게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지요. 그는 서문에 주요하게 등장한 바르바라의 아들이자 스쩨빤의 학생이면서 여러 인물들과 연결고리가 있습니다. 그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사람일까요?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건(그의 이상한 행동/스쩨빤과 다샤의 결혼을 추진하려는 바르바라의 행동 등)들을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2. “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공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과 공포입니다.(…) 현재의 인간은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아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들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때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열린책들 181p) <3장> 후반부 ‘나’와 ‘끼릴로프’의 대화에서 나오는 끼릴로프의 말입니다. @스마일씨 @프로슈머 두 분께서도 인용을 해주셨는데 그의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합니다. 📌3. 독서 확인을 위한 퀴즈: (환기를 위해?) 국어와 수학을 결합한 문제를 준비했습니다. 스쩨빤과 다샤의 나이 차이는? (실은 그 차이가 너무 심하다 싶어 계산을 해보다가 내게 된 퀴즈입니다. 😁)
지난 번, 그믐밤 때 악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쓰임새님의 말씀을 듣고 한껏 겁을 먹고 책을 들었는데 저는 죄와 벌과 비슷하게 읽어나갔습니다. 3장을 마치고 도저히 궁금해 견딜 수 없어 4,5장까지 마저 읽고 1권을 마쳤습니다. 4,5장 너무 재밌던데요….. 2장에선 스타브로긴을 해리왕자에 빗대는데요. 세익스피어의 작품 헨리4세에 등장하는 어린 해리왕자는 주변의 못된 술친구들과 망나니짓을 일삼아 주변으로부터 비난을 받지만 속으로는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합니다. 스타브로긴을 빗대기에는 착떨인 인물이죠. 스타브로긴이 저지른 온갖 악행을 섬망 증세에서 행한 일이라며 정신적인 병을 이유로 무마시키잖아요. 사실 주변 사람들은 스타브로긴 같은 영리한 사람이라면 광기가 아닌 제정신에서 그러고도 남을 것이라고, 사교계를 모욕하기위한 계략이며 계산된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80P) 저는 이 지점에서 스타브로긴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긴 합니다. 당시 유럽에서도 후진국에 속하고 국민의 상당수가 농노며 차르체제는 여전히 견고한, 그런 환경에서 고등 교육을 받고 해외 경험을 많이 한 젊은 세대들은 영국이나 프랑스의 발전과 선진화된 문화를 경험하며 나름의 피해의식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설프게 -주의와 -론을 답습한 그들은 그들이 비난했던 귀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고 스타브로긴 일당들이 혁명을 하고자 한다면 누구를 위한 혁명일지 아리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다샤가 유럽에 있는 동안 스타브로긴과 무슨 일(!)이 있었고 그래서 바르바라가 급하게 다샤를 스테판과 결혼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테판을 신분이 낮은 다샤와 결혼시킬 수 없었겠죠.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33살이나 많은 남자와 결혼을 시킬 생각을 하는지. 스페판은 바르바라의 동네북 같은 느낌이고 바르바라에게 있어 스테판은 내가 먹긴 싫고 남 주긴 좀 아까운? 그런 느낌도 듭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스테판)을 신분이 낮은 다샤와 결혼시킬 수 없었겠죠 ㅡ> 스테판이 아니라 스타브로긴입니다. 🤣
@스마일씨 님. 벌써 1권을 다 마치셨군요! 부럽습니다. 저는 초독 이후 이렇게 함께 다시 읽는 것임에도 속도가...ㅠㅠ 저도 스쩨빤과 다샤의 나이차를 계산해보고 깜놀했습니다. 시대와 계급이 그렇다고 쳐도 인간적으로 너무한 거 아닌가 하는...ㅠㅠ
1. 저도 다른 분들처럼 스따브로긴과 다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이를 덮기 위해 엄마인 바르바라가 만만한 사람(스쩨빤 선생)과 다샤를 억지로 결혼시키는 것 같아요. 쓰다 보니 이거 주말 드라마 줄거리인데요. 스따브로긴과 다샤는 신분 차이도 그렇고, 아들과 수양딸 사이니 서로 맺어져서는 안 되는 관계 아닌가요? 2. 살아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들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겁니다. => 종교적 믿음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내세를 믿지 않게 되지요. 그래서 살아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이 없고 이 때 기존의 신을 대체하고 (죽이고) 우리 인간이 새로운 신이 될 것이다.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3. 역시 이 번에도 디테일에 약해서 다른 분 답안 컨닝을...30살이 넘게 차이가 나는군요.
아들과 수양딸이면 문제는 없죠. 수양딸이라고 해서 법적으로 양녀로 맞이한 건 아닌 거 같고(양녀가 된다면 당연히 상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어요?) 그냥 적당히 예쁘고 똑똑한 어려운 집 소녀를 '딸처럼 기르다가 시집보낸다'의 개념이고 대략 친자식과 하녀 사이에 위치하는 개념으로 보이거든요. 당장 수양딸에게 15,000루블을 상속해주겠다는 것만 봐도... 친딸이면 대부분 재산이 가겠죠. 그러니까 귀족 사회에서 수양딸과 결혼시키는 건 어려운 일이죠. 거기에서 낳은 자식은 어머니쪽으로 약하니까 출세나 결혼에 지장이 생길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나라 상속구조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스테판만 해도 재산이 엄마를 거쳐서 아들에게 가고 스테판은 그냥 일종의 재산관리자 정도로 취급받는 걸로 봐서는 딸들에게 '지참금'을 주고 이 지참금은 남자(사위)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다시 그걸 상속하는 개념으로 보입니다.
바르바라는 스타브로긴이 상류사회에서 성공하길 바라는 사람이니 다샤가 아무리 딸처럼 어여뻐도 며느리감은 절대 안 되는거죠. 프로슈머님처럼 친정쪽이 너무 기우니요.
<2.3장> 1. "한쪽은 그를 신처럼 숭배했고, 다른 쪽은 그를 원수라도 되는 양 증오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제정신이 아닌 건 마찬가지였다. 일부는 그의 영혼 속에 숙명적인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특히 매혹 되었고, 일부는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진정으로 마음에 들어하기도 했다." (열린책들 67쪽) 스따 브로긴을 설명하는 문장으로 모두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것은 분명한데, 영혼 속에 숙명적 비밀이라든지, 살인자라는 표현에 왠지 지킬박사와 하이드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이상한 일탈행동을 수습하려는 것이 바르바라 부인의 행동들이 아닐까요. 일탈의 행동의 하는 스따부로긴이 농노의 딸 다샤에 관심을 두니 이를 막기 위해 스쩨반과의 결혼을 주선하는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2.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이며 즉 신이 된다는 말은 무신론의 주장인 듯 했지만, 현재 인간은 고통과 공포를 느끼기에 이겨내지 못하는 존재이므로 신을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이런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 신과 같은 존재에 대한 찬양의 말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존재가 이 <악령>에서 누구일까요? 솔직히 끼릴로프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싶지가 않네요. 3. 33살 차이라니 엄청나네요.
<2장>1. 스따브로긴은 정말 미스테리한 인물인거 같습니다. 스쩨판을 쥐락펴락하는 바르바라의 아들이기에 더 궁금한 인물입니다. 우선 스따브로긴은 정말 이해를 할 수 없는 악령에 싸인 인물같은 묘사부분이 있는데요. p75 그는 말수가 적고 느끼함 없이 우아했으며 놀라울 정도로 겸손하면서도 동시에 우리 도시의 그 누구보다 용감하고 자신만만했다. (...) 치아는 진주알 같고 입술은 산호같아 절세 미남 같으면서도 동시에 혐오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그의 얼굴이 가면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있었다. p78니콜라이는 클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어르신인 파벨 파블로비치 가가노프 의 코를 움켜쥐더니 홀안을 두 세 걸음 정도 질질 끌고 다녔다. 일말의 후회도 없이 악의에 찬 즐거운 미소를 짓던 (...) p82 니콜라이는 마담 리푸티나를 일으켜 세워 춤을 춘후 ㄱ녀의 허리를 감싸더니 입술에 연이어 세 번쯤 키스를 그것도 단맛을 쪽쪽 빨아 먹듯이 하고 말았다. 가엾은 여인은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하고 말았다. p86 니콜라는 짜증스러운 듯 초조하게 듣고 있었다. 그러다 그는 이반 오시포비치의 귀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흥미진진한 비밀을 귀띔해 주는 대신 귀의 윗부분을 이빨로 살짝 깨문 다음 상당히 힘껏 잘근잘근 씹었다. - 니콜라가 왜이런 비정상적인 행동들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는 지극히 교양있는 사람처럼 우아하게 행동하다가도 돌연 악마같은 모습을 보이는데요. 그가 앞으로 악령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좀 의심을 가지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게 됩니다. 전 스쩨판과 다샤의 결혼을 추진하는 예민하고 짜증스러운 바르바라의 행동도 놀라웠습니다. 자신의 연인같았던 스쩨판과 자신의 양녀 다샤의 결혼을 추진하는... 둘 다 자신의 곁에 영원히 묶어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신지... 바르바라와 그녀의 아들 스쩨판의 기이한 행동들이 아주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자신들의 재력과 힘으로 주변인들을 쥐락펴락하려는 모자의 모습이 인상적인 장이었습니다.
저도 현재로서는(상권) 스따브로긴이 '악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르바라는 그런 악령의 어머니이고, 스쩨빤은 악령의 어린 시절 그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가정교사였고... 바르바라의 아들로서 태생적으로, 스쩨빤의 제자로서 후천적으로 훈육되어 이런 괴상한 인물이 완성됐다는 의미처럼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정말 다양한 해석을 해보게 하는 그런 이야기이고,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
2. 솔직히 전 나와 끼릴로프의 대사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ㅜㅜ 하지만 이 문장을 그냥 곱씹어본다면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이며 이는 그가 스스로 신이 될거라고 합니다. 2.3 장의 바르바라와 스타브로긴의 기행적인 행동들 하지만 이들이 사회적으로 힘을 가진 계층임을 보면 이당시 사회 자체가 뭔가 새로운 변화를 간절히 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삶은 고통이지만 이 고통과 공포를 이겨내는 인간이 새로운 신처럼 우리를 구원할 거라는 뭔가 구원자적 바람을 말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이 당시에 여러 사상과 학문들의 연구가 나오며 그들 중 누군가가 그들의 구원자적 역할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3. 33살입니다. 다샤는 20살 스쩨판은 53살 아저씨입니다. 다샤는 바르바라의 양녀이기에 그녀의 이런 부당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p106 바르바라가 스째판에게 하는 말 당신, 웃을 때 침이 고이기 시작하네요. 벌써 삭았다는 소리야! 웃는 모양새도 이제 이상해졌고.. 맙소사 고약한 버릇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군요! p 124 스무살이나 된 어린애죠, 다행히도! 제발 눈알 좀 굴리지 말아요. 지금 연극하는 게 아니잖아요. 당신은 몹시 현명하고 학식이 있지만 인생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꾸준히 돌봐 줄 유모가 있어야 해요. 내가 죽으면 당신은 어떻게 되겠어요? 그애는 당신에게 훌륭한 유모가 되어 줄 거예요. 겸손하고 신실하고 신중한 처녀예요. 바르바라가 스쩨판에게 하는 말들은 거의 악플 수준이다. 이런데도 계속 함께한 이유는 그녀의 재력과 사회적 지위 때문일까?
스테판과 바르바라 사이의 관계는 리쌍의 노래 같은 느낌이에요.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리쌍! 찰떡입니다! 😆 😆 😆
ㅎㅎ 그렇네요... 생각지 못하던 것들이 여기서 배경음악까지 구체화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이미지화 하면 더 기억에 잘 남겠지요...^^
뭐 뭐니 뭐니해도 '머니' 때문 아닐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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