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1-1. 스쩨빤이 주인공처럼 등장해서 당황스러운 1장이었습니다. 책의 맨 앞 페이지 등장인물 소개에 나오는 순서로 유추하건데 이 책의 주인공은 '스따브로긴'인 것 같은데 그의 가정교사인 스쩨빤이 왜 이렇게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지요? 스쩨빤은 소심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인 듯 합니다. 저는 드라마라면 '정보석' 배우가 어울릴 것 같아요. 1-2. '농노해방령' 이후 농민에 대한 두려움, 경외감 등 복잡한 감정들이 존재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유럽의 다른 국가 (프랑스, 독일 등) 에 대해서도 컴플렉스가 있는 듯 하네요. 1-3. 저는 질문 보고는 답이 바로 기억이 바로 안 났고 @스마일씨 님 답변 보니까 생각이 났습니다. 프록코트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고 나와 있었던 듯 합니다.
1.1 말씀을 듣고 보니 정보석 배우도 어울리네요. 오늘 2장과 3장을 읽었는데 다시 보니 스쩨빤이 스따브로긴을 축으로 샤또프, 리자, 다샤 등 여러 사람들을 교육했더라고요. 뭔가 선생님에 대한 예우인 건가요? ㅋㅋ 농담이고요. 소설 서문에서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만큼 뭔가 의미가 있는 인물이긴 한 것 같습니다. 더 읽어가면서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2. 그러네요. 유럽 다른 국가에 대한 컴플렉스도 느껴집니다. 1-3. 정답입니다! 정말 정보석 배우가 입으면 잘 어울렸을 거 같아요.
<1장> 1.스쩨반 선생. 마마보이같은 느낌이에요. 바르바라 부인이 연인도 아니고 거의 엄마같은 보호자인 것 같아요. 두번의 결혼 후에 결국 다시 바르바라 부인의 도움에 의지해 살아가는 모습이 상하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스쩨반 또로피모비치는 우리 사이에서 뭔가 독특한 말하자면 시민적 역할을 계속 담당하고 있었으며,'(11쪽)라고 나오네요. 평범한 사람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실제로 추방자, 유형수도 아니면서 <추방자>, <유형수>라는 자신의 상황을 사랑한다는 (12쪽 열린책들) 말처럼 무엇인가 그저 생각으로나마 자존심을 세우는 소심하고 연약한 지식인 같네요. 2.벨린스끼와 고골에 대해 스째반 드로피모비치가 이렇게 말하죠. "그들은 자기 민중을 사랑할 줄 알았고, 그들을 위해 괴로워 할 줄 알았고,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알았으며, 동시에 필요에 따라서는 민중과 타협하지 않고, 어떤 개념에 있어서는 그들을 용인하지 않기도 했네."(59쪽 열린책들) 이에 샤또프는 그들은 민중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반박해요. "자기가 모르는 것을 살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민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해요. 스쩨반 선생은 지식층, 지배층의 입장에서 벨리스끼와 고골의 입장에서 민중을 내려다 보며 연민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하지민 사또프는 농노의 아들로 벨린스끼나 고골이 민중을 평가 하고 그저 호기심에 차서 관심을 가진 것 뿐이라고 생각하죠. 결국 계급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3.검은색 프록코트 <악령> 읽기 힘드네요. 인물이 헷갈려서 누굴 이야기하는 지 머리가 아프네요. 책 앞에 나오는 등장인물로만으로 구별하기 힘들던데 진작 메모하며 읽을 걸 그랬네요. 지금이라도 인물관계도를 만들어 읽어야겠어요.
네. 메모하면서 보셔야할 책으로 보이더군요. 저는 지금 3장 읽고 있는데 스타보로긴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나오는 그 무시무시한 사람과도 살짝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카오스 그 자체. 예측도 불가능하고 선악도 없고...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나온 안톤 쉬거(영화에선 하비에르 바르뎀 배우가 연기한) 말씀하시는 거죠? 말씀을 듣고 보니 잘 생긴 안톤 쉬거 같은 느낌도 있네요.
1-1. 저는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서문을 꽉 채운 스쩨빤에게 주목했다가 잠깐 시선을 바르바라에게로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주인공처럼 보이는 스쩨빤을 쥐락펴락하는 그 인물이야말로 진짜 주인공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봤고요. ㅋㅋ 그런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권력 구조를 다시 그려보게 됩니다. 스따브로긴->바르바라->스쩨빤 일단 <2장>까지는 바르바라 아들이 제일 위에 있는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1-2. 계급의 차이에서 오는 시선의 차이. 유의미한 말씀이라 적어둡니다. 1-3. 정답입니다! 네. A4 용지 한 장에 그리다가 결국 자리가 모자라서 한 장 더 꺼냈습니다. ㅎㅎ 뒤로 갈수록 더욱 더 복잡한 관계망을 그려야 하네요.
이제서야 1장을 읽었습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아직 무서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네요. 1. 저는 [나는 고양이다] 에 나오는 선생 생각이 났습니다. 외국어 섞어서 쓰면서 젠체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벌벌떠는 시골의 백면서생 느낌이었습니다. 2. 백면서생들끼리 뜬 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스쩨반이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구렁이 담 넘어가는 스킬은 좀 있어보이네요. 3. 검은색 프록코트
1-1. 구샤미 선생이었던가요? 오랜만에 떠올려보는 책이네요! 2-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이것도 연륜인가...' 하면서요. 3-1. 정답입니다! 1장까지 애쓰셨습니다! 천천히 나머지 부분도 읽어보시고, 그믐날에 함께 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
뒤늦게 진도를 따라가느라 허겁지겁 상권을 다 읽었는데, 질문을 보니 기억나는 것이 없어서(...) 다시 읽고 답을 하게 되었네요! 혼자 읽었다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평하다가 결국 다 못 읽었을 것 같은데, 같이 읽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죄와 벌』에서도 느꼈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지식인들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쓰쩨빤이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는 말은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당시에는 대학생도 지식인으로 여겨지는 등 교육을 받는 사람들, 그 중에도 특히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었는데 쓰쩨빤은 교수가 될 뻔 했을 정도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었고, @수북강녕님 말씀처럼 그 지역 유지인 바르바라와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식인'이라고 했을 때, 제가 떠올리는 선비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있네요. 바르바라에 대한 그의 비굴한 태도는 그가 이제 다시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기에는 대학을 떠난지 너무나도 오래됐고 바르바라가 그의 경제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해도 되고 조금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2. 추측컨대 우리나라에서도 8-90년대 까지는 이런 주제가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조국, 민족성, 민중 ... 왜냐하면 저도 갓 학부를 졸업하고 몇 년 뒤로 이런 주제에 익숙했었거든요. 다른 나라와는 다른 대한민국만이 가진 특징, 특성, 문화 같은 것을 찾아야 하고 그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우리가 '지식인'인 만큼 지식인과는 구별되는 '민중'에 뭔가 관심을 가지고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 대학생이 '지식인'이었던 시절에는 저런 논의가 설득력이 있었겠죠.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지식인'들이 대부분 더 연구가 발전된 서구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학문을 수입하는 입장에 있다보니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반동에 의해 '민족성, 민중'같은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인간의 관심과 감정이 강요된다는거 자체에 조금 거부감을 느껴요. 민중을 '사랑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 다른 개성이 있는데 그게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퉁쳐진다는 거 자체가 민중을 낮추어보는 시각이지만, 과연 '민중' 이 지식인의 '사랑'을 필요로 할까요? 민중 사랑 좀 안 하면 어떻습니까. 사회적 지위 악용해서 인권침해만 안 하면 되지. 그런데 어떤 작가가 민중과 조국을 사랑했냐 안했냐갸 이렇게 중요한 토론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3. '검정'색 '프록코트' 입니다.
1-1. 스쩨빤을 생각하니 저는 갑자기 아주 오래 전 드라마 <아줌마>의 남자 주인공(강석우 배우였던 걸로...)도 떠오르네요. ㅎㅎ <악령>에선 오삼숙(원미경 배우) 같은 부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어떤 비굴하면서도 찌질한 행동에서 어딘가 모를 공통점이 엿보이기도 하는... 1-2.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의식적으로 '민중', '민중' 하는 느낌도 들고요.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거대담론으로써 민중을 소리 높여, 목이 쉬도록 외치는 사람들 중 일상의 민중(?)에겐 함부로 대하는 이들도 있죠. 🥹 1-3. 정답입니다! 이미지도 찾아보세요~
2. 저도 대학과 사회에서 '민중'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상한 불편함을 느꼈는데 써주신 글 읽으면서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민중을 사랑하자'에서 느껴지는 묘한 선민의식이 싫었던 것 같아요. 민중이 사랑을 원했는지? '민중을 사랑하자'는 '인간을 사랑하자' 만큼이나 공허한 구호로 느껴집니다.
쓰쩨빤의 신변 이야기로 이루어진 1부 1장까지 읽었습니다. 스쩨빤의 특징이 가장 잘 요약된 구절은 << 손에 토크빌의 책을 들고 정원에 나가면서 주머니에 폴 드 코크의 소설을 숨겨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리뿌찐은 즉시 동의했으나, 시대의 경향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양심에 어긋나더라도 농민을 찬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였습니다.
와! 반갑습니다. ㅋㅋ 저도 이 부분에 밑줄과 메모를 해두었어요! 뭔가 '있어 보이는' 철학서를 들고 있지만 사실은 그 시대 경박하다고 소문난 대중소설을 숨기고 있는... 그들의 허세가 드러나는 행동과 대사였어요. 이 밖에도 허세, 선민의식 등이 드러나는 대목이 중간중간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민음사판으로 읽고 있는데 29페이지에서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가요? '그러고서 급히 떠났는데, 떠나면서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에게도 손가락 두 개를 내미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손가락 두 개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겠네요. T.T 욕 아니면 인사 두 가지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요.. 아시는 도박사님들은 답변을 부탁드릴게요~
문맥상 욕인 거 같기는 해요.
아~! 바르바라 집에 남작이 방문했을 당시 '만세!' 일화에서 나왔던 문장이죠?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앞뒤 맥락 상 남작이 스쩨빤의 행동에 대해 참 우습다는 의미로 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바로 앞의 문장을 보면 남작이 그 '만세' 행동에 대해 '러시아인의 가슴속에 전반적으로 감동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예외적으로 공손하게 말하면서도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고 적혀 있거든요. 자기 딴에는 보일 듯 말 듯하게 손으로 비웃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맥상 욕인 것 같습니다. 일부 유럽에선 V가 욕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모르는 것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민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지요.
악령 - 상 p.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읽기 힘든 소설이지만 함께 읽으니 훨씬 덜 외롭고 뭔가 속도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 <1장>을 다 읽으신 분들은 다음 장을 펼치시면 되겠습니다. <2장>부터는 굉장한 매력쟁이가 등장합니다. 저는 29일 오전에 <3장>까지의 이야기를 들고 또 인사드릴게요~ 늦게 탑승하신 분들도 편하게 의견 남겨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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