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동감합니다^^ 저도 <악령> 엑소시스터 기대했는데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어 두렵습니다^^;; 그래도 함께라면 덜 공포스럽겠죠??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거북별85
쓰힘세
환영합니다~ 맞아요. 조금 다른 의미로 공포를 주는 소설이죠. 함께 손잡고 의지하며 악령의 세계를 잘 탈출할 수 있기를!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
스마일씨
민음사본으로 읽는데 초반 번역이 좀 짜증났는데 어찌저찌 읽었습니다. 1장을 읽고,....스테판 뭡니까?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도우리
안녕하세요!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네요. 도박사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오프라인 그믐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그믐밤 신청합니다'라고 쓰고 짧은 사유를 적어주세요.
제가 글타래로 ‘확인했습니다’라고 답글을 달면 확정입니다. 그리고 4월 19일 수요일 저녁 7시 29분까지 "수북강녕"으로 오시면 됩니다.
온라인 그믐밤 참여자분들도 앞으로 29일간 이 곳에서 모임지기님의 발제와 리드에 맞춰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반드시 완독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모두 화이팅입니다!
거북별85
1.(민음사 악령에서 )
저는 왜 안톤이 스테판을 널리 존경받는 이라고 지칭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그의 본래 모습이야 어
떻든 그의 사회적 모습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닐가 생각되었습니다.
p20 그의 출셋길이 '회오리 같은 상황들' 때문에 완전히 박살 났다.고 단번에 영원토록 믿기로 했다(...)그의 경력이 바뀐 진짜 이유는 육군 중장의 부인이자 상당한 부자인 바르바라 페트로브나 스타브로기나가 이전에 이어 이번에 다시 휘황찬란한 보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훌륭한 학자이자 친구로서 외아들의 교육과 모든 지적인 발달을 맡아 달라는 아주 섬세한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다.
p55 스테판틀피모비치는 그를 상냥하게 대했는데 실은 대체로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 같은 태도를 취했다.
위는 외부적인 모습인 듯한데 위와 달리 반전인 모습들이 몇개 있어 올립니다.
p 43그를 향해 야유의 휘파람이 무자비하게 몰아쳤기 때문에 그는 연단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엉엉 울어 버렸다. 바르바라 페트로브나는 초주검이 된 그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쓰힘세
1-1.
네~ 저는 "엉엉 울어 버렸다"는 저 대목에서 빵 터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버지처럼 행세하지만 이면에 어린애같은 모습이 있는 스쩨빤의 이런 행동들 때문에 이 소설의 높고 두툼한 벽이 아주아주 조금 허물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비극처럼 보이는데 또 희극같은 그런 장면들이 은근 나오네요.
1-2.
말씀을 듣고 보니 묘한 선민의식이 느껴지는 대화들인 거 같아요. 공허한 탁상공론은 소설에서도 현실에서도 참 싫으네요... ㅎㅎ
1-3.
정답입니다~
저도 거북별85님 다시 뵙게 되어 더욱 더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ㅎㅎ 참여자분들이 올려주시는 다양한 해석과 배경지식 등을 읽어보면서 이해의 창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루하루 하고 있네요. 혼자 읽어서는 절대 안 되는 책! 바로 이 책이었습니다. ㅋ 거북별85님도 마지막까지 파이팅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쓰힘세
♣ 안녕하세요. 쓰힘세입니다. ♣
<악령> <상권> <제1장>은 어떻게 읽으셨는지(읽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모두의 완독을 위해 진도 체크도 돕고,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간단한 질문도 나눠보고자 합니다.
가급적 진도별로 굵직굵직하게 질문을 드려볼까 해요. 여러분이 달아주시는 여러 의견들을 통해 이 모호한 소설의 의미가 점점 구체화될 수 있을 거라는 바람으로요!
제가 드리는 질문 외에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질문이나 의견 등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그리고 해석이 어려운 문장들이 있다면 편한 마음으로 올려주셔요. 어떤 책보다 ‘집단 지성의 힘’이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문학 작품에서 첫 문장, 서두에는 작가의 중요한 메시지나 싸인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악령>의 시작인 <상권> <제1장>이 저는 참 낯설고 당황스러웠어요. 대체 뭔 메시지??? 뭔 싸인???
화자 ‘나’는 자신이 머무는 도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매우 이상한 사건을 서술하려고 한다면서 어떤 인물의 신변 이야기를 길게 펼쳐 놓습니다. 바로 ‘스쩨빤’이라는 인물이죠.
<1장>은 이렇게 스쩨빤을 중심으로 바르바라와 스쩨빤의 관계 그리고 샤또프, 비르긴스키, 레뱟낀 등 모임 무리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대작의 ‘서문’에 스쩨빤의 과거사가 길게 펼쳐지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지...
📌1. 자, 제목에는 ‘널리 존경받는’이라고 소개가 되어 있긴 하지만 저는 스쩨빤이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스쩨빤이라는 이 인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대작의 서두를 연 스쩨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2. “이 도시에서는 우리 모임이 자유사상과 방종, 무신론의 온상이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져 나가 그대로 굳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순수하고 온건하며, 순 러시아식의 유쾌하고 자유로운 잡담을 나누었을 뿐이다.”(열린책들 52p)
화자 ‘나’는 ‘우리 모임’에 대해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 멤버들은 러시아 정신, 신, 민중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데요. 이 대화들 중에서도 <1장> 뒷부분 스쩨빤과 샤또프의 다른 의견이 특히 눈에 띕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에 대한(역시 어려운 대화인데요...) 의견도 함께 나눠봤으면 합니다.
📌3. 독서 확인을 위한 퀴즈: 스쩨빤은 바르바라 부인이 지어준 이 옷을 평생 입고 다녔다고 하지요. 책에서는 이 옷에 대한 이야기가 두 번 나오는데요. 어떤 색깔의 어떤 옷일까요?
○○색 ○○○○
🐍뱀의 발: 초독하면서 보니 이 소설은 등장인물만 거의 30명입니다. 다음 장, 그다음 장으로 넘어갈수록 이들 사이 관계도 복잡해져서 관계도를 그리지 않고는 읽기가 어려웠어요. <1장>만 해도 스쩨빤, 바르바라, 리뿌찐, 샤또프, 비르긴스끼, 레뱟낀이 등장하지요. 책의 맨 앞에 ‘등장인물’ 정보가 나오긴 하지만 여기에 더해 지금부터 각자 나름대로 인물에 대한 메모를 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민망하지만) 저는 각 등장인물 이름 옆에 그와 매칭이 되는 배우 이름을 적어뒀어요. 스쩨빤=차승원, 바르바라=신은경 이런 식이죠. ㅎㅎ 덕분에 그나마 진도를 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읽기 힘드신 분들께는 이 (다소 유치한) 독서 방법을 권해봅니다. 😁
스마일씨
1-1
첫 장에 '재능 있고 두루 존경받는'이라고 화자가 소개하는 스테판은 읽을수록 허언증에 순진한 면이 있긴 하나 유치하며, 체면치레를 좋아하는 히스테릭한 인간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좀 이기적인 면이 있기도 하고요. 자식은 남의 손에 맡겨 둔 채 입만 나불거리며 바르바라에게 빌붙어 사는군요.
1-2 1장의 끝부분 스테판과 샤토프의 대화가 저는 앞으로 이 책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말만 많고 핵심이 없는 모임에서 (자유주의와 무신론으로 퉁 칠 수 있는) 샤토프는 '민중'이라는 단어와 '민중에 대한 이해'라는 말을 언급합니다. 각종 '주의'와 '론'이 난무했던 당시 러시아에서 가장 고 통받는 계급인 민중과 농노들은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을지 잠시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과연 '진실로' 그들을 대변하는, 구원하는 '사상'이라는 게 있었을까요.
1-3 검은색 프록코트 저는 쿠콜니크의 초상화도 찾아봤네요;;
저는 인물관계도를 그려가며 읽고 있어요. 여전히 러시아 이름은 읽기조차 힘드네요;;
쓰힘세
1-1.
"자식은 남의 손에 맡겨둔 채 입만 나불거리며 바르바라에게 빌붙어 산다"는 말씀이 딱 맞네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바르바라의 관계를 통해 스쩨빤을 들여다보게 되기도 했어요.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바르바라에게 길들여져 있는(길들여진 척하는 것인지...) 모습이 우스꽝스럽고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그를 엄격하게 길들여 나갔기 때문에~", "그녀는~가끔은 노예와 같은 복종을 요구하기도~" 등 바르바라와 스쩨빤의 관계에 대한 표현들이 기억이 납니다.
1-2.
이 말씀에도 동의합니다. 스쩨빤과 샤또프의 대화가 심상치 않았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스쩨빤이 '민중'과 '신'에 대한 샤또프의 생각들을 치기어리다고 여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데 "민중을 갖지 못한 사람은 신도 가질 수 없는 법"이라는 샤또프의 말이 그냥 지나쳐지지 않네요.
1.3.
정답입니다! 덕분에 저도 초상화를 검색해봤습니다.
누군가 올린 <악령> 서평에서 이름에 대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를 뛰어넘는 난해한 이름들이라고 했던 게 기억나네요. 인물관계도를 그려가면서 읽고 계시니 점점 적응이 되실 거라 믿어요. 파이팅입니다!
김새섬
1-1. 스쩨빤이 주인공처럼 등장해서 당황스러운 1장이었습니다. 책의 맨 앞 페이지 등장인물 소개에 나오는 순서로 유추하건데 이 책의 주인공은 '스따브로긴'인 것 같은데 그의 가정교사인 스쩨빤이 왜 이렇게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지요? 스쩨빤은 소심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인 듯 합니다. 저는 드라마라면 '정보석' 배우가 어울릴 것 같아요.
1-2. '농노해방령' 이후 농민에 대한 두려움, 경외감 등 복잡한 감정들이 존재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유럽의 다른 국가 (프랑스, 독일 등) 에 대해서도 컴플렉스가 있는 듯 하네요.
1-3. 저는 질문 보고는 답이 바로 기억이 바로 안 났고 @스마일씨 님 답변 보니까 생각이 났습니다. 프록코트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고 나와 있었던 듯 합니다.
쓰힘세
1.1
말씀을 듣고 보니 정보석 배우도 어울리네요. 오늘 2장과 3장을 읽었는데 다시 보니 스쩨빤이 스따브로긴을 축으로 샤또프, 리자, 다샤 등 여러 사람들을 교육했더라고요. 뭔가 선생님에 대한 예우인 건가요? ㅋㅋ 농담이고요. 소설 서문에서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만큼 뭔가 의미가 있는 인 물이긴 한 것 같습니다. 더 읽어가면서 생각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1-2.
그러네요. 유럽 다른 국가에 대한 컴플렉스도 느껴집니다.
1-3.
정답입니다! 정말 정보석 배우가 입으면 잘 어울렸을 거 같아요.
메이플레이
<1장>
1.스쩨반 선생. 마마보이같은 느낌이에요. 바르바라 부인이 연인도 아니고 거의 엄마같은 보호자인 것 같아요. 두번의 결혼 후에 결국 다시 바르바라 부인의 도움에 의지해 살아가는 모습이 상하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스쩨반 또로피모비치는 우리 사이에서 뭔가 독특한 말하자면 시민적 역할을 계속 담당하고 있었으며,'(11쪽)라고 나오네요. 평범한 사람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실제로 추방자, 유형수도 아니면서 <추방자>, <유형수>라는 자신의 상황을 사랑한다는 (12쪽 열린책들) 말처럼 무엇인가 그저 생각으로나마 자존심을 세우는 소심하고 연약한 지식인 같네요.
2.벨린스끼와 고골에 대해 스째반 드로피모비치가 이렇게 말하죠. "그들은 자기 민중을 사랑할 줄 알았고, 그들을 위해 괴로워 할 줄 알았고,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알았으며, 동시에 필요에 따라서는 민중과 타협하지 않고, 어떤 개념에 있어서는 그들을 용인하지 않기도 했네."(59쪽 열린책들) 이에 샤또프는 그들은 민중을 사랑하지 않았다고 반박해요. "자기가 모르는 것을 살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민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해요.
스쩨반 선생은 지식층, 지배층의 입장에서 벨리스끼와 고골의 입장에서 민중을 내려다 보며 연민의 대상으로 생각한 것 같아요. 하지민 사또프는 농노의 아들로 벨린스끼나 고골이 민중을 평가 하고 그저 호기심에 차서 관심을 가진 것 뿐이라고 생각하죠. 결국 계급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3.검은색 프록코트
<악령> 읽기 힘드네요. 인물이 헷갈려서 누굴 이야기하는 지 머리가 아프네요.
책 앞에 나오는 등장인물로만으로 구별하기 힘들던데 진작 메모하며 읽을 걸 그랬네요. 지금이라도 인물관계도를 만들어 읽어야겠어요.
프로슈머
네. 메모하면서 보셔야할 책으로 보이더군요.
저는 지금 3장 읽고 있는데 스타보로긴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나오는 그 무시무시한 사람과도 살짝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카오스 그 자체. 예측도 불가능하고 선악도 없고...
쓰힘세
사 이코패스 살인마로 나온 안톤 쉬거(영화에선 하비에르 바르뎀 배우가 연기한) 말씀하시는 거죠? 말씀을 듣고 보니 잘 생긴 안톤 쉬거 같은 느낌도 있네요.
쓰힘세
1-1.
저는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서문을 꽉 채운 스쩨빤에게 주목했다가 잠깐 시선을 바르바라에게로 돌리기도 했었습니다. 주인공처럼 보이는 스쩨빤을 쥐락펴락하는 그 인물이야말로 진짜 주인공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봤고요. ㅋㅋ 그런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권력 구조를 다시 그려보게 됩니다. 스따브로긴->바르바라->스쩨빤 일단 <2장>까지는 바르바라 아들이 제일 위에 있는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1-2.
계급의 차이에서 오는 시선의 차이. 유의미한 말씀이라 적어둡니다.
1-3.
정답입니다!
네. A4 용지 한 장에 그리다가 결국 자리가 모자라서 한 장 더 꺼냈습니다. ㅎㅎ 뒤로 갈수록 더욱 더 복잡한 관계망을 그려야 하네요.
챠우챠우
이제서야 1장을 읽었습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아직 무서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네요.
1. 저는 [나는 고양이다] 에 나오는 선생 생각이 났습니다. 외국어 섞어서 쓰면서 젠체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벌벌떠는 시골의 백면서생 느낌이었습니다.
2. 백면서생들끼리 뜬 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스쩨반이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구렁이 담 넘어가는 스킬은 좀 있어보이네요.
3. 검은색 프록코트
쓰힘세
1-1.
구샤미 선생이었던가요? 오랜만에 떠올려보는 책이네요!
2-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이것도 연륜인가...' 하면서요.
3-1.
정답입니다!
1장까지 애쓰셨습니다!
천천히 나머지 부분도 읽어보시고, 그믐날에 함께 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
호기심연옥
뒤늦게 진도를 따라가느라 허겁지겁 상권을 다 읽었는데, 질문을 보니 기억나는 것이 없어서(...) 다시 읽고 답을 하게 되었네요! 혼자 읽었다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평하다가 결국 다 못 읽었을 것 같은데, 같이 읽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죄와 벌』에서도 느꼈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지식인들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쓰쩨빤이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는 말은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당시에는 대학생도 지식인으로 여겨지는 등 교육을 받는 사람들, 그 중에도 특히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었는데 쓰쩨빤은 교수가 될 뻔 했을 정도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었고, @수북강녕님 말씀처럼 그 지역 유지인 바르바라와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식인'이라고 했을 때, 제가 떠올리는 선비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있네요. 바르바라에 대한 그의 비굴한 태도는 그가 이제 다시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기에는 대학을 떠난지 너무나도 오래됐고 바르바라가 그의 경제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해도 되고 조금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2. 추측컨대 우리나라에서도 8-90년대 까지는 이런 주제가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조국, 민족성, 민중 ... 왜냐하면 저도 갓 학부를 졸업하고 몇 년 뒤로 이런 주제에 익숙했었거든요. 다른 나라와는 다른 대한민국만이 가진 특징, 특성, 문화 같은 것을 찾아야 하고 그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우리가 '지식인'인 만큼 지식인과는 구별되는 '민중'에 뭔가 관심을 가지고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
대학생이 '지식인'이었던 시절에는 저런 논의가 설득력이 있었겠죠.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지식인'들이 대부분 더 연구가 발전된 서구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학문을 수입하는 입장에 있다보니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반동에 의해 '민족성, 민중'같은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인간의 관심과 감정이 강요된다는거 자체에 조금 거부감을 느껴요. 민중을 '사랑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 다른 개성이 있는데 그게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퉁쳐진다는 거 자체가 민중을 낮추어보는 시각이지만, 과연 '민중' 이 지식인의 '사랑'을 필요로 할까요? 민중 사랑 좀 안 하면 어떻습니까. 사회적 지위 악용해서 인권침해만 안 하면 되지. 그런데 어떤 작가가 민중과 조국을 사랑했냐 안했냐갸 이렇게 중요한 토론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3. '검정'색 '프록코트' 입니다.
쓰힘세
1-1.
스쩨빤을 생각하니 저는 갑자기 아주 오래 전 드라마 <아줌마>의 남자 주인공(강석우 배우였던 걸로...)도 떠오르네요. ㅎㅎ <악령>에선 오삼숙(원미경 배우) 같은 부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어떤 비굴하면서도 찌질한 행동에서 어딘가 모를 공통점이 엿보이기도 하는...
1-2.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의식적으로 '민중', '민중' 하는 느낌도 들고요.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거대담론으로써 민중을 소리 높여, 목이 쉬도록 외치는 사람들 중 일상의 민중(?)에겐 함부로 대하는 이들도 있죠. 🥹
1-3.
정답입니다! 이미지도 찾아보세요~
김새섬
2. 저도 대학과 사회에서 '민중'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상한 불편함을 느꼈는데 써주신 글 읽으면서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민중을 사랑하자'에서 느껴지는 묘한 선민의식이 싫었던 것 같아요. 민중이 사랑을 원했는지? '민중을 사랑하자'는 '인간을 사랑하자' 만큼이나 공허한 구호로 느껴집니다.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