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4. 조현병의 모든 것

D-29
너무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책 꼭 읽어볼게요.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라는 생각은 들었는데요, 읽고 나서 저 책으로 책모임을 했거든요. 정신건강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나와있는 책인것 같아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저 책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꼭 읽어보려고요. 저도 잠깐 신경정신과에 다녔어요. 병명은 우울장애. 그런데 저는 프로 환자는 못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을 속이고 투약을 몰래 중단했으니...
저는 지금은 절대 약을 중단하지 않습니다만, 약을 중단하고도 다른 것들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고 또 잘 지낼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종류라면 꼭 약을 복용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양극성장애 &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 작가님께서 저 책을 읽고 글을 남기신다면, 그 글들을 읽어보면서 또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그 언젠가를 잘 기다리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우울장애도 환자가 함부로 복약 중단하면 안 되는데...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마음 속 to read 리스트에서 아주 상단에 올려두었습니다.
요약하면 조현병은 완전히 발병한 증후군을 갖고 있는 이들과 조현형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처럼 더 약한 강도의 질병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는, 질병 스펙트럼의 한 부분이 분명하다. 또한 일반인 중에도 때때로 환각이나 기타 정신증과 유사한 경험을 하는 이가 많은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이 조현병 스펙트럼의 한 끝을 차지한다는 증거는 없다. 조현병은 단순히 현상적인 스펙트럼 상의 한 극단 지점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범주를 구성하는 뇌 질환이다. 우리 모두가 다 약간씩은 조현병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전혀 없다.
조현병의 모든 것 〈2장 조현병의 정의: 밖으로 보이는 모습〉, E 풀러 토리
1980년에 미국 정신의학회가 DSM-III를 통해 조울증을 양극성장애로 개명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 새로운 명칭이 그리 의미 있는 이점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어서 정신의학자 중에는 예전 용어를 계속 고집하는 이도 많다. 양극성장애는 조현병보다 더 많이 발병한다고 하는데, 과잉 진단되는 면도 없지 않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조금 더 많으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 높은 집단에서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모든 것 〈2장 조현병의 정의: 밖으로 보이는 모습〉, E 풀러 토리
미국의 어떤 친구가 진단을 받은 병명은 교육수준이 높은 분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봤는데,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만큼의 여건이 되는 사람들(병원을 갈 수 있다거나 등등)이 진단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수도권이 아닌 곳에 사는 친구의 이야기로는, (당연한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도시가 아니라면 정신과쪽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이동성이 큰 문제가 되기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물론 사람들의 인식도 영향이 있겠지만요.
아, 정말 그렇겠네요... 다른 병도 그렇겠지만 조현병은 특히 재산이나 거주지가 얼마나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 같습니다. 약간 딴 얘기지만 저는 이 책 읽는 동안 예전에 '신내림'이라고 불렀던 현상이나 신의 목소리를 듣는 예언자들의 이야기가 사실 조현병에 대한 당시 반응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장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허리 수술을 받았습니다만, 의사마다 다른 소견은 둘째 치고 수술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경우 어떤 의사를 신뢰해야 할 지 몰라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과 의사는 신뢰할 만한 사람을 만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아프네요.
저는 2년쯤 전에 눈 실핏줄이 터져서 안과에 갔다가 안구건조증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았거든요. 이후에 안과 네 곳을 다녔는데 그 네 곳에서 하는 말이 다 달라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어요. 병원 쇼핑을 한 건 아니고, 한 병원이 휴무일 때 근처 다른 병원을 갔고, 이사를 하면서 또 다른 병원에 다니게 된 식이었습니다. 처음 간 병원에서는 인공눈물을 다 들고 갈 수도 앖을 정도로 많이 처방해주면서 30분~1시간마다 점안하라고 했고, 두 번째로 간 병원에서는 인공눈물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인공눈물 없이 안약형 치료제를 처방해주시더군요(두 곳 모두 의사선생님이 환자를 호되게 혼낸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간 병원은 제 안구건조증이 별로 심한 것 같지 않은데 제가 느끼기에 불편하냐고 물었습니다. 네 번째 병원에서는 고농도 인공눈물을 처방해줬습니다.
첫 번째 병원에 다니는 동안에는 매 시간마다 인공눈물을 넣고 다녔어요. 세 번째 병원에서 "어떻게 인공눈물을 매 시간마다 넣습니까? 그러면 생활이 안 되죠"라는 말을 듣고 이제는 그렇게 자주 넣지는 않습니다. 한번은 하도 궁금해서 "저 옆의 안과에서는 다르게 말씀하시던데요" 하고 의사선생님에게 되물었더니 선생님이 답변 회피하심. 안구건조증이 대단한 병이 아니라 망정이지, 다른 질환에 대해 이렇게 제각각인 진단을 받았다면 참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안구건조증도 영화 "접속"에서 처음 들었을 때에는 참 낭만적인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질 결심"에서 박해일이 인공눈물 넣는 장면들이 아무 설명 없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제 설명할 필요가 없는 질환이 됐구나' 싶어 좀 새삼스러웠습니다.
안구건조증..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일까요? 인공눈물은 사무실에서 누군가는 꼭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두세 시간 외출할 때에도 반드시 갖고 나가거든요. 눈물이 외출 필수품이라니, 시의 한 구절 같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뭐랄까 일상적으로 불편함을 달고다녀야 하지만 흔한 취급을 받아 공감받기 어려운… 그런 느낌입니다. 8장까지 읽었습니다. 좋은 의사를 찾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내용이 인상깊네요. 적당히 좋은 의사가 있다면 저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군요.
저는 실핏줄 터지기 전까지는 제게 안구건조증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저녁이면 자주 눈이 따끔거렸는데 그냥 피로 때문에 그런 건줄 알았어요.
조현병에 큰 관심은 없어서 참여하진 않았었는데요~ 앞의 글들도 그래서 읽지 않았구요. 그런데 저도 한 이십대 후반쯤엔 안구건조증이 있었거든요? 그때까진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나중에 렌즈끼니까 자연스레 없어진것 같던데요. 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 케바케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덧붙이고픈 말은, 중학교 때 최소량의 법칙이라고 있었잖아요~ 가장 약한 부분으로 정해진다는 어떤 통나무로 만든 통이 있는데 제일 수위가 낮은 곳으로 물이 줄줄 새는 그림과 함께요. 몸에서 약한 부분이 거기라면 전반적으로 채워주면 같이 상승하며 약한 고리가 올라가서 새지 않지 않을까 하는 전혀 의료와 관련없는 야매의 생각인데요~ 생간이라던가;; 암튼 평소에 몸에 좋은 걸 틈틈이 잘^^ 챙겨드시면ㆍㆍ 무병장수 하십시요! ㅋ
저는 안구건조증이 점점 심해지는 거 같아요. 오늘도 아침부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습니다. 노안이 심해지면서 안구건조증도 심해지는 거 같네요. 선후관계만 따지면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치료도 처음에는 0.1% 인공눈물만 쓰다가 치료제(면역억제제)를 쓰고 이제는 인공눈물도 고농도 제품을 씁니다. 겁이 많아서 렌즈를 태어나서 한 번도 착용해본 일이 없고 라식 수술도 안 받았습니다. 무병장수하고 싶은데... 소식하고 운동해야 하는데... ^^;;;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 즉 조현에 이상이 있는 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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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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