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4. 조현병의 모든 것

D-29
저는 두세 시간 외출할 때에도 반드시 갖고 나가거든요. 눈물이 외출 필수품이라니, 시의 한 구절 같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뭐랄까 일상적으로 불편함을 달고다녀야 하지만 흔한 취급을 받아 공감받기 어려운… 그런 느낌입니다. 8장까지 읽었습니다. 좋은 의사를 찾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내용이 인상깊네요. 적당히 좋은 의사가 있다면 저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군요.
저는 실핏줄 터지기 전까지는 제게 안구건조증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저녁이면 자주 눈이 따끔거렸는데 그냥 피로 때문에 그런 건줄 알았어요.
조현병에 큰 관심은 없어서 참여하진 않았었는데요~ 앞의 글들도 그래서 읽지 않았구요. 그런데 저도 한 이십대 후반쯤엔 안구건조증이 있었거든요? 그때까진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나중에 렌즈끼니까 자연스레 없어진것 같던데요. 왜 그런진 모르겠습니다; 케바케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덧붙이고픈 말은, 중학교 때 최소량의 법칙이라고 있었잖아요~ 가장 약한 부분으로 정해진다는 어떤 통나무로 만든 통이 있는데 제일 수위가 낮은 곳으로 물이 줄줄 새는 그림과 함께요. 몸에서 약한 부분이 거기라면 전반적으로 채워주면 같이 상승하며 약한 고리가 올라가서 새지 않지 않을까 하는 전혀 의료와 관련없는 야매의 생각인데요~ 생간이라던가;; 암튼 평소에 몸에 좋은 걸 틈틈이 잘^^ 챙겨드시면ㆍㆍ 무병장수 하십시요! ㅋ
저는 안구건조증이 점점 심해지는 거 같아요. 오늘도 아침부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습니다. 노안이 심해지면서 안구건조증도 심해지는 거 같네요. 선후관계만 따지면 안구건조증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증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치료도 처음에는 0.1% 인공눈물만 쓰다가 치료제(면역억제제)를 쓰고 이제는 인공눈물도 고농도 제품을 씁니다. 겁이 많아서 렌즈를 태어나서 한 번도 착용해본 일이 없고 라식 수술도 안 받았습니다. 무병장수하고 싶은데... 소식하고 운동해야 하는데... ^^;;;
궁금해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 즉 조현에 이상이 있는 병을 의미한다."
조현병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새로운 병인가 보다 했어요. 정신분열증이라는 단어를 조현병으로 대체한 이유가 비하적인 뉘앙스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여겼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런 이유는 아닌 거 같네요.
양극성장애 환자에게도 망상이나 환각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들뜨거나 우울한 기분과 함께 일어나며 내용도 그 기분에 부합한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양극성장애는 일반적으로 개별 삽화 단위로 발생하며 삽화와 삽화 사이에는 정상 기능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이다. 조현병은 양극성장애와 달리 개별 삽화 단위로 일어나는 일이 드물고 장애가 잔존한다.
조현병의 모든 것 〈2장 조현병의 정의: 밖으로 보이는 모습〉, E 풀러 토리
처음에는 전형적인 조현병처럼 보였던 환자가 1~2년 후에는 명백한 양극성장애 증상을 보이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환자들이 정신의학 교과서를 읽고서 자기가 갖고 싶은 병을 고르는 모양이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인데, 사실 그런 사례들을 보면 우리가 정신의학에 대해 더욱 유연하게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조현병의 모든 것 〈2장 조현병의 정의: 밖으로 보이는 모습〉, E 풀러 토리
저와 가까운 분의 딸이 조현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계속 약을 복용하며 지내고 있는데 지금은 의사의 의견이 양극성장애 아닐까 하더군요. 그 와중에 학업을 이어가고 취직을 하는 등 자신의 길을 헤쳐가고 있지만, 제가 사는 곳이 정신질환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임에도, 가족의 지원 없이는 성인으로서의 삶이 거의 불가능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약 복용으로 인한 손떨림, 동공 확대 등으로 인해 마약 복용자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제 시간에 기상한다든가, 사회통념상 출근에 걸맞는 정도로 자신을 돌본다든가(제때 샤워하기 등), 식사와 약을 제때 챙긴다든가 하는 것이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해서, 부모에게 얹힌 책임이 얼마나 무거울까 싶었어요. 아무리 약으로 조절가능하다고 해도 그게 발병해서 심각한 상태일 때와 비교해서 조절이 된 것이지, 건강한 상태 혹은 건강한 성인과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나거든요. 어찌 보면 몸과 지적 능력은 어른이지만 일상의 자잘한 것은 챙겨줘야 하는 고등학생 정도의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현병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글도 있던데, 그도 그럴만하다 싶은 것이, 이십대 초반에 발병해서, 남들은 한참 공부, 일, 모험 등을 할 때 입퇴원 반복에 생의 상당 부분이 자신의 병에 묶여 있으니 우울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저와 가까운 사람의 딸이 환자이다보니, 조현병 환자의 가족으로 사는 것은 어떤건가 궁금해서 몇몇 책을 읽어보고 환자의 가족 커뮤니티에도 가입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다리 건넌 저로서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고, 그냥 그들에게 친절할 수밖에 없구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학적 조언이나 부모로서의 조언은 다른 사람들이 해줄테니까요.
아... 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어도 일상을 챙기기가 어려운 거군요.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지... 정말 잔인한 병이고, 당사자도 가족도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끊임없이 ‘왜?’를 묻게 될 거 같습니다. 유병률이 1퍼센트라고 하니 제 지인 중에서도 통계적으로 서너 명은 조현병 환자 가족이 있어야 할 텐데 저는 모르네요. 가족의 투병 사실을 숨기는 지인이 있는 걸까요. 그런 분이 옆에 계시면 저도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현병이든 양극성장애든 이 병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사회의 지원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가족의 괴로움이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의학 발전을 기다립니다.
대마초(마리화나)처럼 비교적 약한 마약을 한 뒤에도 기이한 신체 감각, 신체 경계 상실, 편집 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사용할 때마다 불쾌한 편집증적 상태가 되어 마리화나 사용을 그만둔 사람들도 있다. LSD나 펜시클리딘처럼 더 강한 마약은 환각(이 경우에는 환청보다는 환시가 더 많다), 망상, 사고장애를 일으킨다. 때로는 이런 증상이 너무 심해져 입원해야만 할 때도 있는데, 이때 의료진이 환자의 마약 남용 전력을 모른다면 실수로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특히 암페타민은 조현병 증상과 똑같아 보이는 일시적 증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그 연관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1960년대 만연한 대마초 사용을 지적하며 만약 대마초가 조현병을 초래한다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조현병이 유행병처럼 번졌을 거라고 말한다. 반대편 사람들은 오늘날 사용되는 대마초는 1960년대 대마초보다 최고 5배까지 더 강력하다고 응수한다. 대마초 사용과 조현병에 관한 의문은 각 주들이 대마초 합법화로 나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특히 더 중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대마초 사용, 특히 다량의 대마초 사용은 조현병에 걸릴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발병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현병 환자가 대마초를 사용하면 병세가 더 나빠지는 것도 분명하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범죄자들을 정신병원에 보내고 정신질환자들을 교도소로 보내는 완전히 뒤집힌 현실을 보면, 정신의료 체계가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보다 더 심각한 사고장애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반사회적 성격장애 및 성폭력 약탈자는 조현병과 전혀 무관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친족 중에서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나온 비율은 전체 인구 중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나온 비율과 거의 비슷하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와 성폭력 약탈자의 뇌에 손상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뇌 손상이 있다면, 그들의 뇌 손상은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뇌 손상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조현병을 문화적으로 유도된 정신증 혹은 히스테리 정신증과 혼동하는 일도 이따금 벌어진다. 그러한 변성의식상태에는 대체로 개인이 자발적으로 들어가며, 그 상태에 들어간 사람은 외견상 조현병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체감각의 변화나 환각이 생기기도 하고, 몹시 흥분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식이다. 미국에서 이런 상태는 근본주의 종교 예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조현병이 생기는 대다수는 아동기에 남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실제로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나중에 조현병이 발병한 아이 중 유난히 높은 비율이 학교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마약으로 인한 정신증: 대마초처럼 비교적 약한 약물을 하고서도 기이한 신체 감각, 신체경계 상실, 편집 망상을 경험할 수 있다. LSD, 펜시클리딘, PCP처럼 강한 마약은 환각(특히 환시), 망상, 사고장애를 일으킨다. 의료진이 마약 남용 경력을 모른다면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암페타민은 조현병 증상과 똑같아 보이는 일시적 증상을 초래한다. 분명한 사실은 다량의 대마초 사용은 조현병에 걸릴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발병을 앞당길 수 있고 조현병 환자가 대마초를 사용하면 병세가 더 나빠지는 것도 분명하다.
대마초의 오락용도 사용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이거 보니까 신중론으로 가게 되네요. 일정한 나이(예를 들어서 60세) 이후에 대마초는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조현병 환자에게는 확실하게 안 좋은가 봐요.
저도 전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이었다가 요즘은 의견이 바뀌었어요.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그런 견해 수정의 한 이유였고, 또 대마초가 실질적으로 마약류 사용의 문턱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주류 판매를 금지하자고 주장하면 저는 반대할 텐데, 실제로 알코올이 그런 의학적 영향을 미치느냐와 별개로 음주가 마약류 사용의 문턱을 낮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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