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주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77호 함께 읽기

D-29
염건령 교수님이 데이터에 기반하여 사회 범죄가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잘 설명해주셨습니다. 아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읽으신 후의 감상도 궁금합니다 :)
저는 그 파트를 안 읽어봤지만 단적인 예로 (이게 그 파트에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저출산 때문에 아동학대나 아동 대상 범죄에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게 되고 그래서 요즘 그런 범죄에 관한 뉴스가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 다른 분들께서도 서로의 글에 적극적으로 대답이나 추가적인 의견 올려주셔도 됩니다:)
🤗인스타에 올린 내용입니다. 책을 읽을 때 무조건 첫 페이지부터 시작해 책날개, 목차까지 차례대로 꼼꼼하게 보는 저에게 목차만 보고 가장 궁금했던 꼭지를 읽어보는 건 용기를 내야하는 행동입니다. 목차를 쭉 살피다가 그믐에서 ‘계간 미스터리’의 독서 모임 진행을 하고 계신 홍선주 작가님의 “마트료시카”를 먼저 읽있습니다. 이야기의 주무대가 된 아파트는 경비 아저씨가 주민들과 소통(?)이 되고 노숙자가 쓰레기장이지만 들어올 수 있는 곳, 이웃들과 말을 섞고 사는 걸 보니 서민 아파트인 것 같습니다. 그 곳에서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솔선수범하여 이웃을 돕고 경비 아저씨에게 친절한 1004호 천사 청년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범인이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얼굴을 하고 목표물이 된 타깃을 관찰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 같아 모골이 송연해집니다.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와 의심스러운 노숙자 그리고 힌트처럼 등장하는 주민들의 코멘트가 범인을 일찌감치 짐작하게 하지만 끝까지 가슴 죄는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범인의 첫 범죄의 이면에 ‘가정’이라는 큰 키워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작위적이긴 하지만 그것 또한 대부분의 범죄자들의 이력이니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약자를 선택하는 범죄자의 모습과 우리 주위에도 천사의 얼굴을 하고 스며들어 살고 있을 그들이 무서워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님은 ‘마트료시카’라는 제목을 겨울 옷을 여러 겹 입은 노숙자를 보고 여러 겹의 인형을 떠올리며 지으셨다는 데 저는 여러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범인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혹시 내 주위에도 귀여운 “마트료시카”의 얼굴로 살아가는 이가 없는 지 괜히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그나저나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읽을까 행복한 고민을 해 봅니다.
인스타에도 답글 달았지만, 꼼꼼하고 정성어린 리뷰 고맙습니다! 내용에 <마트료시카> 관련 스포일러가 있어서 스포일러 처리하였으니 참고해주세요 ㅎㅎ
ㅠㅠ미스터리물의 느낌을 적는 건 언제나 어렵습니다. 인스타에 올린 글은 일부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고 무슨 말씀을요;; 인스타 글도 수정하실 필요없었는데 ㅜㅠ 스포일러 처리는 이런 경우 모임 운영자가 해야한다고 안내 받아서 한 거예요.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ㅠㅠ
오 모든 분들은 이곳에서 얼마든지 스포일러성 글 올려주려도 돼요ㅡ sns에서도 당연히요:) 다만 아직 해당 작품을 읽지 않았을 수도 있는 멤버분들을 위해 앞으로는 스포일러가 담긴 글을 쓰신 뒤에 내 닉네임, 댓글 아이콘, 공유 아이콘 오른쪽의 ‘…’ 아이콘을 클릭하셔서 ‘스포일러 지정’을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깜빡하시더라도 모임장 작가님이 해드리면 되니 너무 걱정 마셔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세 번째 이야기 거리 * 안녕하세요, 즐거운 한 주의 새로운 시작 월요일입니다! 이번에는 아직 참여하지 않으신 분들도 활발히 소통해주시길 기대하면서... ㅎ 자, 기다리시던(?) 게재 작품의 읽고, 맛보고, 뜯고, 씹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자유로운 비평과 비판, 리뷰는 작가들에게 다음 작품을 쓸 때 고민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곤 합니다. 이번호 신인상 당선작인 <설곡야담>은 (제가 알기론) 클로즈드 서클로는 두 번째로 <계간 미스터리>에 당선되었을 만큼 쉽지 않은 구멍을 통과한 작품인데요, 그래서 기대하셨던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을지, 읽고 나서 좋았던 부분이나 작가님이 다음 작품에서 좀 더 반영해주면 좋을 부분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펼쳐놔주세요. (고태라 작가님은 아마도 여기 안 계실 테니, 줍줍은 제가 하겠습니다. 아하하;) + 아직 안 읽으신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글을 쓰신 후 아이디 옆에 뜨는 …을 눌러 '스포일러 지정'을 해서 뿌옇게 만들어주시면 더욱 안전(?)합니다. :) 그럼, 시작해볼까요. ㅎ
2/3 정도 읽었습니다. 핸드폰과 인터넷 때문에 세상의 밀실 트릭이나 고립 상황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된 거 같은데 마침 핸드폰 기지국이 없던 은행나무 침대가 개봉하던 시절의 이야기네요. 그런데 클로즈드 서클은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하하핫, <은행나무 침대>를 기억하시는 분이시군요. (황장군 멋있었는데~!) 클로즈드 서클은 말씀하신 고립 상황에서의 범죄 트릭을 지칭합니다. (소수의 내부인들로 구성된 상황에서 내부인에 의한 범죄) 단편치고는 길이가 조금 있죠? 어서 다 읽고 소감 말씀해주세요 :)
완독하고 돌아왔습니다. 애써 집중하지 않아도 되었을 인물간의 관계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미스터리 소품들에는 별로 신경을 못 쓰고 아 이렇게 저렇게 해서 트릭이 이뤄졌구나하고 흘러지나갔습니다. 이런저런 소품들이 고전적인 어드벤처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작가로서는 여러 가정 하에(독자님들이 이거 이렇게 쓰면 저거라고 생각하겠지?) 독자들을 속여먹을 생각에 흐뭇해하며 쓰기도 합니다. ㅎ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장땡입니다~
시대적 배경을 과거로 잡은 건 굉장히 영리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클로즈드 써클"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만 닫힌 원형(공간)이란 뜻이겠죠? 미스터리 소설의 하위 장르 중에 클로즈드 써클이 있는데 어떤 외력이나 살인자의 계획 하에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공간 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걸 뜻합니다. ㅎㅎ 하나 뿐인 다리가 끊어진 별장? 배가 사라진 섬? 폭풍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아무도 들고날 수 없는 시골? 등등이 있습니다. ㅎㅎ
설명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제가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용어를 잘 몰랐네요. 비공개로 진행하는 신인상 공모 프로세스로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문체나 스토리라인은 일본소설 느낌이 물씬 나는데, 민속적 소재를 품고 있어서 독특했어요. 살인을 저지른 대상을 찾아가는 그 추리과정과 트릭은 흥미로웠던 반면, 살의에 이르는 그 과정이 축소, 생략된 느낌에 아쉬움도 받았습니다. 우발적 살인에 비해 계획적 마무리(완전범죄 시도)라니. 이질적인 모습들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어요. 전공 특성상 인물의 특징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 더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모처럼 진도 쑥쑥 나가는 글이었습니다(단숨에 읽어지더라구요)
민속적 소재는 (아마) 고태라 작가님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독특한 세계를 펼칠 수 있는 작가의 탄생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짚어주신 것처럼 다소 미약한 설정적 아쉬움이 있지만, 신인상인만큼 가능성은 충분히 발휘된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제 등단작도 지금 보면 참으로... 뽑아주신 게 감사할 따름. ㅎㅎ) 일단 저는 진도 쑥쑥 나가게 읽히는 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은. 언젠가는 생각이 또 바뀔지도 모르겠지만요). :)
제가 알기로도 <설곡야담>은 김영민 작가님 이후 두 번째로 클로즈드 서클로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죠? 일단 첫 감상은... 많은 습작을 거친 노련한 문장이 돋보였어요. 술술 잘 읽히고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김전일 시리즈의 향기도 언뜻 풍겼습니다. 요코미조 세이시처럼 민속학을 풀어넣은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신인상에 이렇게 긴 분량의 응모작으로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데 고태라 작가님 당선 인터뷰를 보고서야 이해가 가더라고요. 이미 장편을 습작으로 써놓으셨다는 답변을 듣고 아직 장편 습작이 없는 저로서는 한없이 부럽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단 전에 습작을 많이 쌓아놓았다는 면에서 유리한 출발선상에 서 계신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일부 기존 클로즈드 서클물과 비슷해 보이는 부분은 있었지만 장르의 규칙을 충실히 따랐고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클로즈드 서클 말고도 고태라 표 다양한 세부장르물을 맛보고 싶습니다. 기대와 응원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추신. 아참, 혹시 고태라 작가님은 제주 출신이신가요? 고씨 양씨 부씨가 제주 삼성이다 보니 한번 여쭈어 봅니다. 제가 마침 제주에 살고 있어서요.
역시 합평전문(?) 박소해 작가님! 인터뷰까지 꼼꼼이 읽어서 평가해주시는 노련함이 돋보이시네요. 저도 분량이 좀 길었지만 술술 잘 읽힌 게 좋았어요. 단편치곤 등장인물이 많은 편이라 처음 인지에 난관이 있었지만, 대화체의 특성을 살려 구분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력이 안 좋아서 몇번 되짚어서 인물 확인을 하긴 했습니다 ㅋ) 고태라 작가님이 여기 계시려나요? 저도 작가님 제주 출신이신지 궁금하네요. 기왕에 작가님의 캐릭터 추측을 해보자면... 남성분이고 30대 초반? ㅎㅎ (심심하니까 별 걸 다 합니다)
하핫 제가 합평 전문으로 이미지가 굳어져가는가요? ;;; 음 인상평에 불과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부분은 추후 고태라 작가님을 직접 뵙고 여쭙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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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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