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w,
첫 번째 그믐 모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은 어떤 때 기쁨을 느끼시나요?
저희 강아지는 저와 땀이 날 정도로 터그 놀이를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수많은 존재는, 그리고 그 가운데 인간은 왜 살아가는지도 모른 채 태어난 김에 살아갑니다. 그러니 기왕이면 즐겁고 싶고, 즐겁게 놀고 싶어 합니다. 기왕이면 행복하길 원하죠. 기쁨을 느낄 때만이 유일하게 살아 있음이 의미 있게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요?
인간은 고유한 정신적인 창조로서의 놀이 또는 유희를 수십, 수백, 수천 년간 즐겨왔습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한 목표가 없어도, 있어도, 그저 즐겁기 위해서 했죠. DNA에 각인되어 있어요. 그 형태가 놀랍도록 바뀌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놀이를 멈추었던 적은 없습니다. 놀이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학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동력을 얻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놀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죠.
BEP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함께하는 것도, 호모 루덴스를 정의하는 '놀이'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놀이가 없으면 빠르게 갈 수 있지만, 놀이가 있으면 제대로, 길게, 신나게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서, 과연 호모 루덴스를 정의하는 '놀이'는 무엇을 의미하며, 긴 호흡에서 인생을 바라보거나, 전략적인 의사소통 방법에서의 놀이의 의미를 탐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BEP 그믐 첫 번째
D-29
오리진모임지기의 말
오피끌
워케이션을 가기 전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비케이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비케이
하늘이 조금 흐린 게…책 읽기 딱 좋은 날이구만…
비케이
오늘 이런 글을 봤습니다.
“영화가 술이라면, 책은 물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가 한 말입니다.
저는 물 마시러 갑니다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KateSun
안녕하세요! 혹시 저희 호모루덴스 모임원 다섯이서 4/7(금) 점심시간에 조촐하게 독서상황 공유해볼까 하는데 다들 어떠실까요? 의견 부탁드려요~ (책은 다다음주 워케이션 기간에 이어 읽으시면 되니 완독에 대한 부담은 노노요 :D)
오피끌
너무 좋습니다-
KateSun
요렇게 추천 책 꽂기도 댓글로 가능하네용!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놀이가 일상이 되는 세계를 상상한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는 건조한 문체와 따라가기 힘든 내용으로 이루어진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를 흥미로운 사례로 재구성하고 평설을 달아 핵심 내용을 전달한 책이다. <호모 루덴스>는 인간의 본원적 특징이 사유나 노동이 아니라 ‘놀이’라고 본다. 나아가 인류의 문명을 만들어 낸 것은 놀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놀이는 대단히 창조적인 활동으로, 문화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책장 바로가기
오리진
그러나 '본능'이라는 말은 미지의 수량을 도입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놀이의 효용성을 전제하는 것은 petitio principii를 저지르는 것이 된다.
『호모 루덴스』 43페이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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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동호회가 아닌 자발적인 독서 모임으로 출발한 BEP 그믐도, 즐거움으로 가득찬 시간이 될 요건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을 고른 책임을 다해 책이 조금 더 재밌게 느껴지실 수 있도록 준비해서 4/7 점심시간에도 많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ㅎㅎ
비케이
넵. 그날 점심하면서 책얘기 나누도록 해요.
라란
좋습니다아:)
오리진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권의 책을 한 시즌동안 돌려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정보가 많거나 학술적인 내용의 책은 일부 건너뛰어서 읽기도 합니다! 특히, 도저히 관심이 가지 않는 부분이 앞에 나와버리면 힘이 빠지니까요. <호모 루덴스>는 2장이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지치지말고, 과감하게 건너뛸 곳은 건너뛰고, 재미있게 읽은 부분에 집중해서 나누어보면 어떨까요? 하하하~~
오리진
언어학도였던 요한 하위징아가 쓴 호모 루덴스에는 작가의 언어학적인 애호가 많이 담겨있어서 다소 논문같이 난해하기도 합니다. 하하...
하지만 결국, 저자가 이런 방법을 쓰는 이유는 언어학자로서 언어로 내뱉어지는 모습을 관찰하고, 무의미한 나열로 보이는 표상들 사이에 '놀이'라는 의미를 찾아 서로 연결시키려는 시도인 것 같아요.
무의미하게, 다시 말해서 어느 한 점으로 수렴하는 바 없이 하루가 흘러간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수 있는데요. 2022년 3월의 마지막 이틀인 오늘과 내일은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어릴 적 놀이터나 숲에서 느끼던 순수한 놀이의 감정과 같은 깨끗한 유희'가 느껴지는 부분들을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일단 저는...어제 El Picaro라는 와인을 마시면서, 그런 유희를 느꼈습니다만...
오리진
많은 날 동안 어떻게 바퀴가 스스로 돌게 할 것인가에 대해 장인들끼리 논쟁을 벌였다
『호모 루덴스』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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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진
2023년 4월, BEP 2분기 키워드는 '멋진 여행'을 기원하는 "Bon Voyage"였습니다. 바퀴가 혼자 스스로 돌게 하는 것은 어렵지만, 바퀴 두 개 세 개를 모아 잘 연결하면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죠. 워케이션 전 주인 이번 한 주도, 금요일 점심에 있을 오프라인 토크 이전에 더 즐겁게 보내볼까요!
오피끌
모임일정이 잡히고 나서 원래 읽던 책을 잠시 내려놓고 호모 루덴스를 시작했는데요.
놀이라는 것이 첫번째는 자유로운 것, 두번째는 일상에서 벗어난 행위라고 제한해서 보는 것이 인상깊네 요.
같은 PC 게임을 하고 있더라도 일상생활 없이 PC 게임만 하는 사람에게는 놀이가 아닐 것이고, 프로게이머를 희망하며 게임하는 사람들에게도 놀이가 아니겠네요.
그렇다면 직장인이 주말에 한게임만 해야지~ 했다가 승부욕에 두게임 세게임.. 하루종일 게임을 하는 것은 놀이일까요 놀이가 아닐까요?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 것이라면 놀이겠고 승부욕이라는 본능(?)에 따른 행위라면 놀이가 아니게 되겠네요.
아직 초입이니 빠르게 더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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