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더라도 괜찮습니다.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구하려 애쓰는 답은 계속해서 읽고 쓰다 자연스럽게 찾게 되지 않을까요.
최근에 9명의 시인들이 모여 쓴 <영원과 하루>라는 책에서 박소란 시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시란, 자기 안에 깊숙이 침잠하면서 동시에 지금-여기 세계에 대한 실물감을 잃지 않는 시다."라며,
"때가 되면 일을 합시다, 반드시. 돈을 벌고 밥을 벌어, 자신의 생계를 온전히 책임집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가족을 부양하고 살림을 꾸립시다. 여느 사람들이 그렇게 하듯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단한 일들을 몸소 겪읍시다. 치욕을 맛봅시다. 그리고 꼼꼼히 기록합시다. 그 순간순간의 파동을. 그것을 따라 멀리 나아가도 봅시다. 그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자 주 서글프고 자주 외로워지겠지만, 시와 생활이 마구 부딪히며 빚는 엇박이 미치게 힘들겠지만. 하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이 엇박 자체가 바로 삶이라는 것, 시라는 것. 평생토록 쓰는 일은 사는 일을, 사는 일은 쓰는 일을 괴롭힐 것이고 그러므로 늘 함께일 수밖에 없다는 것. 시를 쓰는 한 지금 이 고민은 영영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것. 시인 또한 생활인이 아닐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시가 뜬구름만 잡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45p)
영원과 하루타이피스트의 첫 단행본 『영원과 하루』가 출간되었다. 동시대의 첨예한 감각을 보여 주는 9명의 시인이 자신만의 비밀스런 창작법에 대해 가감 없이 쓴 시 창작 에세이다. 이 책은 창작 과정뿐 아니라 시인들의 시적 경험들을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담았으며, 그를 통해 얻은 대답과 노하우들을 고스란히 실었다. 『영원과 하루』는 시인이 되고자 하는 분들, 시에 첫걸음을 시작했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분들, 현재 시를 쓰고 있지만 시적 사유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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