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발췌, 수정, 요약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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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했던 내용을 공유합니다. 방대한 내용 중에 큰 맥락에서 줄거리가 될만한 내용들 위주로 나름 간략하게 요약했습니다. (편의에 따라 멋대로 수정한 내용도 있으니 그 점 감안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최초의 신화로 알려진, 길가메쉬 서사시를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약 4,7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 된 현재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고 알려진 신화입니다. 얼마나 오래 됐냐면.. 성경보다도 오래됐고, 그리스 신화보다 오래 됐어요. 점토판에 새겨져 있었다고 하는데.. 뒤늦게 발굴 된 탓에, 성경, 그리스 신화 보다 덜 알려져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노아의 방주(홍수 이야기)를 포함, 많은 신화 속 이야기들이 최초의 신화 내용 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말인즉슨, 참고문헌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겠죠. 지금 보더라도,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스토리는 재미있더라고요. 저는 유튜브로 먼저 접했는데,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심에.. 국내 최초 수메르어, 악카드어 완전 통합 번역본으로 만들어진 책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내용 몇 회에 걸쳐서 공유할게요.
1. 영웅 길가메쉬 왕(세상 최고의 남아였다.) 신들은 길가메쉬에게 완벽한 신체를 주었다. 태양의 신 샤마쉬는 아름다움을 주었고, 폭풍의 신 아다드는 용맹스러움을 주었기에 그는 모든 다른 이를 능가했다. 2/3는 신이었고 1/3은 인간 이어서 그의 형체는 어느 누구보다 탁월했다. 그의 키는 11완척이었다.(*1완척=대략 43Cm) 성난 이마, 들소의 눈, 청금석 수염, 보리 같은 머 리털, 멋진 손가락의 소유자였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의 남성미는 완벽했으며 세상 최고의 남아 였다. 그는 세상 모든 곳을 둘러보았으나 우루크 성으로 돌아왔다. 긴 여정이었고, 피로에 쌓여 몹 시 지쳐 있었다. 그가 돌아오자 곧장 이 이야기를 돌에 새겼다. 2. 엔키두의 창조(그의 짝이 창조되다.) 길가메쉬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감히 그를 당해낼 자는 없었다. 그는 무장을 한 채 우루크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니며 힘을 과시 했다. 그에게 대항하기 위해 무기를 잡을만한 적대자는 없었다. 길가메쉬의 동무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서 있었으며, 그를 주시하고 있었고, 우루크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의 횡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격해졌다. 그의 욕망이 워낙 크기 때문에 어머니의 품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딸은 아무도 없었다. 전투 경험이 많은 군인의 딸이건, 젊은 사람의 신부이 건 상관없이...(길가메시가 초야권을 누렸기에) 천계의 신들은 사람들의 한탄을 듣게 되었고.. 그래서 결국, 그와 비등한 라이벌, 용감무쌍한 숲의 수호자, 엔키두가 신들에 의해 창조된다. 3. 엔키두의 개화(엔키두, 지혜로워지다.) 엔키두는 매우 강했다. 몸통은 털로 덮여 있었고, 그는 문명화된 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 었다. 어느 날, 엔키두는 물웅덩이 옆에서 한 사냥 꾼을 만났다. 사냥꾼이 엔키두를 보았을 때, 너무 겁을 먹어 벙어리가 되었다. 사냥꾼은 아버지에게 그 일을 전했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우루크로 가 서 길가메쉬에게 그 엄청난 야만인에 대해 말해주 면, 그는 네게 신전의 음탕한 여자 샴하트를 내어 줄 것이고, 그녀를 데리고 야만인에게 가면 '여자 의 힘'으로 그를 정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엔키두는 6일 낮, 7일 밤 동안 엔키두는 샴 하트의 매력에 빠져 동침했고, 야성을 잃게 된다. 그의 몸은 예전처럼 빠를 수는 없었으나 '이해력' 은 사람처럼 넓어졌다. "당신은 지혜로워졌어요. 엔키두. 이제 당신은 신처럼 되었어요. 자, 이리 오세요, 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우루크로 당신을 모시고 갈 게요. 아누와 이쉬타르의 신성한 신전으로, 길가 메쉬가 사는 곳으로 모시고 갈게요. 왕은 워낙 강해 야생 황소마냥 젊은이들에게 자기 힘을 과 시한답니다." 엔키두는 이 말을 듣자, 샴하트에게 자신감 넘치는 말을 건넸다. "자, 갑시다. 샴하트, 나를 신성한 신전으로 데려다주오. 길가메쉬가 있는 곳으로 말이오. 내가 그와 겨루어보겠소. 나를 안내해주시오. 그러면 그곳에서 현재 벌어 지고 있는 질서를 바꾸어놓겠소. 나는 거친 숲속 에서 태어난 제일 강력한 사람이오!" "그렇다면 왕이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같이 가요. 길가메쉬에게 안내해드릴게요. 그가 어디 에 있는지 내가 잘 아니까요." 4. 길가메쉬의 꿈(하늘의 별들이 나타나다.) 길가메쉬는 침대에서 일어나 자신의 어머니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 "간밤에 꿈을 꿨어요. 하늘의 별들이 나타났고 별 하나가 제 위로 떨어졌는데, 그건 하늘의 신이신 아누의 기운과도 같았어요! 저는 그걸 들어보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걸 움직여보려고도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습 니다. 우루크 사람들이 모두 나와 그 근처에 서 있 었고, 사람들이 그 옆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수많 은 인파가 그곳으로 몰려들었고, 젊은이들이 떼거 리로 달려들었고, 어린아이들처럼 그 발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저는 사랑에 빠져 여인을 대하듯 그것을 포옹했습니다. 제가 가까스로 그것을 안아 당신 발 앞에 놓았고, 당신은 그것을 내 형제로 만 들어주셨습니다." 현자며 지혜의 관리자인 길가메쉬의 어머니 닌순 이 말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녀가 말했다. 해몽이었다. "네 형제는 하늘의 별들 중 하나다. 그것은 네 위로 떨어졌고, 아누의 기운과도 같았 다. 네가 그걸 들어보려고 했으나 그러기엔 너무 무거웠다. 네가 그걸 움직여보려 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너는 그걸 가까스로 안아 내 발 앞 에 놓았고, 나는 그걸 네 동료로 삼았다. 네가 사 랑에 빠져 여인을 대하듯 그것을 포옹한 것은 앞 으로 네게 강력한 힘을 지닌 자가 온다는 말이다. 이것은 동료를 구하는 강한 친구를 의미한다. 그는 땅에서 가장 강한 자로 엄청난 힘을 소유한 자다. 하늘의 별처럼, 천계의 지배자인 아누의 힘 처럼 대단할 것이다. 너는 사랑에 빠져 여인을 대 하듯 그를 포옹할 것이다. 그는 너를 계속해서 구 해줄 것이다! 네 꿈은 길몽이며, 길조로다!" 5. 길가메쉬와 엔키두의 만남 엔키두와 샴하트는 숲을 떠나, 양의 우리가 있는 목동들의 막사로 갔다. 목동들이 한 명도 빠짐없 이 엔키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원시인 처럼 보이는 엔키두에게 우르르 몰려들어 말했다. "이 젊은이는 길가메쉬와 똑같네." "우뚝 솟은 성벽처럼 당당한 풍채야." "틀림없이 산속에서 태어났을 거야." "아누의 권위처럼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 엔키두는 이곳에서 땅에서 살아가는 관습을 배웠 다. 그가 털투성이의 몸을 물로 씻고, 기름으로 몸 을 문지르고 나자 '사람'으로 변했다. 그리고 옷을 입고 용사처럼 되었다! 그가 무기를 들고 사자를 물리치니 목동들이 밤에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 었다. 엔키두는 잠이 없었으며, 정상인보다 두 배 나 키가 컸다. 어느날, 엔키두는 급하게 가고 있는 남자를 보게 되었다."샴하트, 저 남자가 어딜 저리 급히 가고 있는 거지? 내가 그 까닭을 알아야겠어." 샴하트 가 그를 불렀고, 남자가 오자 엔키두가 물었다. "저어, 말이오. 어딜 그리 급히 가는 거죠? 걸음 이 힘겨워 보입니다!". "사람들이 초대한 곳으로 갑니다. 예식을 치르는 집으로요. 그곳으로 그가 끼어듭니다! 혼례의 일상적인 관례는 무시 되요! 사람들의 새 신부는 누구나 그의 차지입니다. 견 고한 성벽으로 둘러 싸인 우루크의 왕 길가메쉬의 차지랍니다! 그는 새 신부가 누구이건 간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같이 누울 수 있습니다. 새신랑이 그녀와 눕기도 전에 말입니다." 이 말을 듣자, 엔키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 "참을 수 없어! 나는 길가메쉬 를 만나야겠다. 그의 못된 짓을 끝장내겠다!" 엔키두는 우루크를 향해 길을 나섰다. 우루크의 모든 사람이, 젊은이나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엔키두에게 몰려와서 말했다. "길가메쉬랑 체격이 아주 비슷하네." "길가메쉬가 임자 한번 제대로 만났어!" 길가메쉬가 거리에 등장하자 엔키두가 그의 길을 막아섰다. 그는 발로 결혼식장의 문을 가로막고 길가메쉬가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둘은 혼례를 올릴 집의 문 입구에서 서로 맞잡고 젊은 황소처 럼 겨루었다. 그들은 거리에서, 뭇사람이 모인 광 장에서 대결했다. 문설주가 부서지고 벽이 흔들렸 다. 길가메쉬가 먼저 무릎을 꿇었다. 그의 발은 땅 에 붙어 있었다. 그의 분노는 점차 줄어들었다. 두 사람은 싸움을 끝내고, 친구가 되었다.
6. 삼목산 여행(길가메쉬, 훔바바를 물리치다.) 엔키두와 영혼의 동반자가 된 길가메쉬는 그와 함께 할 크나큰 계획을 구상한 뒤 이렇게 말했다. "나의 친구. 나는 항상 삼목산으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지. 그곳에는 무시무시한 훔바바가 살고 있는 데, 그는 악이며, 쳐다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칠 정 도로 두려운 존재야. 그자를 죽이고 싶네. 땅에서 악을 추방하고 싶네. 그자는 삼목산 숲속에 살고 있는데, 난 그리로 가는 길을 모른다네." 이에 엔키두가 답하길.. "나의 친구여.. 내가 야수 들과 떠돌아다닐 적에 이미 그 숲속을 본 적이 있어 요.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해 요. 더군다나 훔바바로 말하자면 그가 외치는 소리 는 거대한 홍수이며, 그의 입은 불덩이인 데다 그의 숨은 바로 죽음인걸요! 어찌해서 당신은 그런 일을 하고 싶어하세요? 그곳에 절대로 가선 안됩니다." 이에 길가메쉬가 말하길.. "친구여, 그대는 어찌 그 런 반대를 하는가? 신들은 영생을 누리는 반면 인간 의 수명은 이미 정해져 있거늘, 사람이 무엇을 해본 들 일순간의 바람보다 더하겠는가. 죽음이 두려운 것이겠지. 그대의 용맹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내 가 앞설 걸세. 내가 쓰러지면 난 나의 이름을 알리 게 될거야. 그러면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훔바바와 대결한 길가메쉬'라고 기억할 테니. 그대는 지금 쓸 데 없는 걱정을 하고 있네. 그렇게 약해서야 ... 마음이 아프군." ... 결국 엔키두는 함께하기로 했 고, 길가메쉬는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오, 닌순이시여. 제가 귀한 원정길에 오르게 되었 습니다. 곧 훔바바가 사는 곳으로 먼 여행길에 오 를 것입니다. 저의 여행길을 축복해주소서. 무사히 돌아와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무사히 돌아와 우루크 성문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닌순은 이 말을 듣고 슬펐다. 그녀는 정결한 식물로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는 자기 방에 들어가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가슴에 잘 어울리는 보석을 달았으 며, 머리에 왕관을 쓰고, 땅 위를 스치는 긴 치마를 입고 나왔다. 그녀는 계단을 올라가 지붕 가장자리 로 가서 샤마쉬에게 바칠 향에 불을 붙였다. 그녀는 제물을 올리고 기도를 드렸다. "오, 샤마쉬여. 무슨 연고로 제 아들에게 그런 들뜬 마음을 심어 놓으셨 나요? 당신은 제 아들을 원정길에 오르도록 하셨습 니다. 부디 그가 원정길에서 돌아올 때까지, 삼나무 숲에 닿을 때까지, 그가 난폭한 훔바바를 쳐부수고 당신이 증오 하는 악을 땅에서 사라지게 할 때까지 그를 지켜주소서. 그가 삼나무 숲을 여행하는 동안 낮은 더 길어지고 밤은 더 짧아지게 하소서. 그의 허리와 팔이 강해지게 해주시고, 그가 훔바바를 만 나면 훔바바를 향해 강력한 바람이 일어나게 해주 십시오. 남풍, 북풍, 동풍, 서풍, 그리고 울음 소리 를 내는 바람, 거센 바람, 매운 바람, 앞바람, 사나 운 먼지바람, 험악한 바람, 무서운 바람,강한 바람, 돌개바람, 이런 열 세가지 바람을 일으켜서 훔바바 의 얼굴이 앞을 볼 수 없도록 해 주십시오." 목적지에 도착한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삼나무 숲의 언저리에서 그 꼭대기와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곳 에 훔바바가 걸어다녔음직한 길이 하나 있었는데, 그 길은 똑바로 나 있어서 걷는 길로는 안성맞춤이 었다. 두 사람은 무기를 점검한 후 서서히 훔바바의 숲속으로 잠입했다. 그러자 훔바바가 숲의 침입자 길가메쉬에게 괴성을 지르며 경고했다. "길가메쉬, 여기까지 나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냐! 한번 해볼 테냐, 엔키두 제 아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피라미 같은 놈! 네가 길가메쉬를 내 앞으로 안내했느냐.. 이런 미련 한 놈! 너희 둘의 목을 잘라버릴 테다!" 훔바바의 괴성에 떨며, 길가메쉬는 말했다. "나의 친구여. 훔바바의 얼굴이 계속 변하고 있다! 우리 가 그를 처치하려고 걸어오긴 했지만....… 금세 내 마음이..…." 이에 엔키두가 말하길.. "나의 친 구여. 당신은 왜 연약하게 우는 소리를 하나요? 그러니까 나까지 흔들리잖아요. 나의 친구여. 발걸음을 멈추거나 등을 돌려서는 안 됩니다. 더 세게 맞서야 합니다!…… 당신이 공격해야만 우리가 승리하여 돌아갈 수 있어요!" 공격하지 않는다면 추방당하거나 머리가 동강날지도 모르 는 상황이 되어, 길가메쉬는 훔바바와 맞서게 되 었다. 그들이 움직였을 때 발끝에 닿았던 땅이 곧 바로 갈라졌다. 두 사람이 빙빙 돌며 우왕좌왕하 고 있을 때 산이 둘로 갈라졌다. 흰 구름이 검게 변 했고, 죽음이 그들 위로 안개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샤마쉬가 훔바바를 막기 위하여 강력한 바람을 일으켰다. 남풍, 북풍, 동풍, 서풍, 울음소리 를 내는 바람, 거센 바람, 매운바람, 앞바람, 사나운 먼지바람, 험악한 바람, 무서운 바람, 강한 바람, 돌 개바람. 그는 이런 열세 가지 바람을 일으켜서 훔바 바의 시야를 가렸다. 훔바바는 앞을 볼 수 없었기에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어서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그는 길가메쉬의 무기가 자신의 몸에 닿는 것을 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급기야 삼목산 산지기 훔바바는 길가메쉬에게 자신의 목숨을 구걸해야하 는 신세가 되었다. 훔바바가 길가메쉬에게 말하길..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길가메쉬. 당신 어머니가 당신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닌순의 아들입 니다. 당신은 산의 주인 샤마쉬의 말을 듣고 이런 모험을 강행했습니다. 길가메쉬여, 사람이 죽으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 있어야 주인을 섬 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 길가메쉬여, 나를 좀 살려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당신의 종으로 함께 살 겠습니다. 당신이 명령하시면 내가 당신을 위해 얼 마든지 삼나무를 잘라서 바치겠습니다. 당신을 위 해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이를 들은 엔키두는.. "나의 친구여. 훔바바의 말을 듣지 마세요! 저런 사탕 발림에 귀 기울이지 마세요!" 훔바바는 대상 을 바꾸어 엔키두에게도 사정했다. "당신은 내 숲 속의 옛이야기를 알고 있잖소. 나는 당신을 들어 올릴 수도 있었고, 죽일 수도 있었고, 그렇게 죽여 서 내 숲 입구에 있는 나뭇가지에 걸어둘 수도 있 었소. 하지만 지금 관용을 베푸는 일은 당신에게 달려있소. 길가메쉬에게 내 목숨을 살려달라고 말 해주시오!" 이를 들은 엔키두는 "나의 친구여, 훔 바바는 삼목산 산지기입니다. 아주 가루로 만들어 죽여 없애버려야 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훔바바는 엔키두에게 다시 한 번 더 정중하게 도움을 청했으나 엔키두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에 훔바바는 더 이상 참지 못해서 두 사람을 저주하기 시작했다. "신이시어!! 저 두 사람 모두 장수 하는 일이 절대로 없기를! 엔키두 와 그의 친구 길가메쉬가 더는 우정을 나누지 못하 도록 해주시옵소서!!!" 길가메쉬는 잠시 주저했으 나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훔바바의 목을 내리쳤다. 결국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삼목산 산지기 훔바바 가 죽으면서 내뱉은 울부짖음은 삼목산이 벌벌 떨 정도로 대단히 크게 진동하였다.
7. 이쉬타르의 청혼 길가메쉬는 원정을 마치고 우루크로 돌아왔다. 왕 은 더러워진 옷을 벗어 던져버리고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길가메쉬가 머리에 왕관을 썼을 때 사랑과 전쟁의 여신이며, 하늘과 땅의 여왕인 이 쉬타르가 젊은 왕의 매력에 눈을 떼지 못하며 말 했다. "이리 오세요, 길가메쉬. 그대는 내 남편이 될 것이니, 그대가 갖고 있는 육체의 아름다움을 내게 주세요. 나는 그대의 아내가 될 것이오." 이 에 길가메쉬는.. "당신과 결혼한다면 내가 당신 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지 모르겠군! 내가 만일 당 신과 결혼한다면 어떤 신세가 될까? 내가 당신에 게 당한 연인들의 연애담을 읊어주리라.(모두 최 악의 최후를 맞음..) 당신이 그들에게 대했던 것 처럼 내게도 운명을 정해주겠지! 거절하겠소." 모욕을 당한 이쉬타르는 하늘로 올라갔다. 8. 길가메쉬와 하늘의 황소 이쉬타르는 길가메쉬에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당한 뒤 하늘로 올라가서 아버지 아누를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버지, 길가메쉬가 저 를 욕보이고,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습니 다. 경멸적인 행동과 저주를요! 아버지, 저에게 하늘의 황소를 주세요. 그러면 길가메쉬를 없애 버릴 수 있어요." 얼마 후, 이쉬타르는 하늘의 황 소를 몰고 우루크로 내려왔다. 하늘의 황소가 콧 김을 불자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우루크 젊은이 100명이 그곳에 빠졌다. 두 번째 그의 콧김으로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우루크 젊은이 200명이 거기에 빠졌다. 세 번째 그의 콧김으로 다시 커다 란 구멍이 뚫렸는데, 엔키두가 그곳에 허리춤까 지 빠졌다. 엔키두는 그곳에서 뛰어나와 하늘의 황소의 뿔을 잡고 길가메쉬를 보며 말했다. "나의 친구여. 나는 황소를 본 적이 있어서 그의 힘을 다룰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황소의 힘 을 요령 있게 피해 그 뒤로 가서 그의 꼬리를 붙잡 으면 당신은 칼로 목덜미, 뿔, 그리고 힘줄 사이를 찌르세요." 엔키두는 몰래 접근하여 하늘의 황소 를 잡았다. 그는 두꺼운 꼬리를 꽉 붙들었고, 그동 안 길가메쉬는 숙련된 도살자처럼 대담하고 확실 하게 하늘의 황소에게 접근하여 칼로 목덜미, 뿔, 그리고 힘줄 사이를 찔러 죽였다. 이쉬타르는 우 루크 요새의 성벽 위로 올라가 비탄에 빠진 듯한 자세로 저주를 퍼부었다. "나에게 치욕을 안기고 하늘의 황소를 죽인 길가메쉬에게 저주를!" 엔키 두가 이쉬타르의 외침을 듣고 황소의 오른쪽 허벅 다리를 잡아 찢어 그녀의 얼굴에 던지며 말했다. "내가 만일 당신을 잡는다면 하늘의 황소가 우리 에게 당한 꼴처럼 당신에게도 똑같이 해주겠어!" 9. 엔키두의 악몽과 죽음 얼마 후, 엔키두는 자면서 꿈을 꾸었다. 그가 잠에 서 깨어 자신의 꿈을 길가메쉬에게 털어놓았다. "나의 친구여. 위대한 신들이 왜 모임을 가진 건 가요? 내 꿈에서 아누, 엔릴, 샤마쉬가 회의를 하 더군요. 그리고 아누가 엔릴에게 말했습니다. '그 들이 하늘의 황소를 척살했고, 산지기 훔바바를 살육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반드시 죽 어야만 한다!' 이에 엔릴이 '엔키두를 죽여야 합 니다! 길가메쉬를 죽여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지 요. 엔키두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날이 밝아오자 엔키두는 머리를 들어 샤마쉬에게 외쳤 다. "당신께 간절히 청합니다. 오, 샤마쉬여. 제가 제 친구만큼 살 수 없게 한 그 나쁜 사냥꾼이 생계 를 지탱할 수 없도록 사냥감을 주지 마소서. 또한 그의 벌이가 대폭 줄어들게 하소서." 사냥꾼을 저주한 뒤, 샴하트도 저주했다. 그때, 먼 하늘에서 샤마쉬의 경고가 엔키두에게 울려 퍼졌다. "엔키두 너는 왜 매춘부 샴하트를 저주 하는가! 그녀는 신이나 먹을 수 있는 빵을 너에 게 먹였고, 왕이나 마실 수 있는 맥주를 너에게 주었고, 화려한 의상을 너에게 입혔고, 멋진 길 가메쉬를 너에게 동료로 주었다! 길가메쉬는 현재 네가 사랑하는 친구이자 형제가 아닌가!" 엔키두가 샤마쉬의 귀한 말을 듣자 마음을 냉정 하게 가다듬고 분노를 가라앉혔다. 샴하트에 대 한 그의 분노는 축복으로 뒤바꾸었다. 그날 이후 엔키두의 고통이 점점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열이틀이 지났고, 엔키두는 죽었다. 길가메쉬는 친구의 얼굴을 신부의 얼굴처럼 덮어주었고, 독 수리처럼 그의 주변을 맴돌았으며, 새끼를 빼앗 긴 암사자처럼 앞뒤로 서성거렸다. 10. 길가메쉬의 방황과 전갈 부부 길가메쉬는 친구 엔키두를 위해 비통한 심정으로 울며, 대초원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나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나도 엔키두와 다를 바 없겠지?! 너 무나 슬픈 생각이 내 몸속을 파고드는구나! 죽음 이 두렵다. 그래서 지금 대초원을 헤매고 있고..… 우바르투투의 아들 우트나피쉬팀의 구역을 향해 곧바로 가리라." 길가메쉬는 마슈라고 불리던 산 에 도착했다. 그 산은 매일같이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감시하고, 산봉우리는 위로 천정에까지 다다 르며, 산기슭은 아래로 저승에까지 다다르고, 산 입구는 전갈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살 떨리 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들을 쳐다본 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들이 내뿜는 무 서운 광채는 산을 엄습했고, 그들은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감시했다. 길가메쉬가 그들을 보았을 때 무시무시한 공포가 자신의 얼굴을 덮었으나, 곧 평정을 되찾아 그들 에게 다가갔다. 전갈이 자기 부인을 불러 말했다. "우리에게 온 자, 그의 몸은 신들의 육체구나! 3분의 2는 신이고, 3분의 1은 인간이로군..." 남편 전갈이 신들의 자손 길가메쉬를 불러 질문 을 던졌다. "당신은 무슨 이유로 이렇게 먼 여행 을 하오? 왜 내게 왔느냔 말이오? 당신이 온 이유 를 알고 싶소." 이에 길가메쉬는.. "나의 조상 우 트나피쉬팀 때문에 왔소. 그는 신들의 회의에 참 석했고, 영생을 얻었소. 삶과 죽음에 대해 그에게 물어봐야겠소!" 결국 전갈은 신들의 자손 길가메 쉬에게 입산을 허락했다. 곧장 길가메쉬는 태양의 길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여행을 떠났다.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눈을 들어보니………. 여인숙에 다다르게 되었다. 11. 씨두리의 충고 길가메쉬는 여인숙에서 씨두리 라는 주인을 만나 이야기했다. "나는 길가메쉬요. 나는 삼목산 숲속 에 살던 훔바바를 없애버렸으며, 하늘에서 내려온 황소와도 맞붙어 그를 처치했소!" 씨두리가 묻길, "그런데도, 당신 뺨이 수척한 이유와 표정이 쓸쓸 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죠?" 길가메쉬는 말했다. "내 친구 엔키두가 죽었소! 그 모습이 무서웠소. 나는.. 죽음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소!" 씨두리는 말했다. "자신을 왜 방황으로 몰고 있나요? 당신 이 찾는 영생은 발견할 수 없어요. 신들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는 필멸의 삶을 배정했고, 자신들은 불멸의 삶을 가져갔지요. 길가메쉬. 배 를 채우세요. 매일 밤낮으로 즐기고, 매일 축제를 벌이고, 춤추고 노세요. 밤이건 낮이건 상관없이 말이에요. 옷은 눈부시고 깨끗하게 입고 머리는 씻고 몸은 닦고, 당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을 돌보 고, 당신 부인을 데리고 가서 당신에게서 즐거움 을 찾도록 해주세요. 이것이 인간의 운명이예요. 그렇지만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니지요." 이에, 길가메쉬는.. "대체 그게 무슨 말이오? 내 마음 은 나의 친구 엔키두 때문에 깊이 상처받았소. 바다를 건너는 길을 내게 알려주시오. 우트나피쉬 팀에게 가는 길은 대체 어디란 말이오?" 씨두리가 마지못해 답했다. "길가메쉬, 바다를 횡단하는 건 건 어렵고, 그 행로는 험난합니다. 도중에 '죽음의 바다'가 있어 접근을 허락하지 않아요! 저 너머에 우르샤나비가, 우트나피쉬팀의 뱃사공이 있어요. 그는 신비한 돌을 들고 숲에서 상앗대로 쓸 소나 무를 자릅니다. 그가 당신 얼굴을 보게 하고 되도 록 그와 함께 건너가고, 아니면 돌아가야 해요."
12. 뱃사공 우르샤나비의 도움 길가메쉬는 씨두리에게서 뱃사공에 대한 정보를 듣자 마자 몰래 숲속으로 잠입했다. 사태를 감지 한 우르샤나비가 길가메쉬에게 덤벼들었다. 둘이 한참 치고받고 싸우다가 길가메쉬는 바다를 건너 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신비한 돌'을 깨서 드넓은 바닷속으로 던져버렸다. 물론 모르고 한 짓이었 다. 우르샤나비가 말했다. "당신 이름이 무엇이 오? 나는 '멀리 있는 자' 우트나피쉬팀의 하인 우 르샤나비 올시다!" 이에 길가메쉬는.. "나는 길가 메쉬라고 하오. 날 좀 우트나피쉬팀에게 데려다 주시오!" 이에 우르샤나비는 물었다. "당신 뺨이 수척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며, 당신 표정이 쓸쓸 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오?" 이에 길가메쉬가 답 하길.. "우르샤나비, 내 뺨이 수척해지지 말란 법 있소! 내 표정이 쓸쓸해지지 말란 법있소! 나의 친구 엔키두가 죽었는데도!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소! 나도 그처럼 되지 않겠소? 우르 샤나비, 우트나피쉬팀에게 가는 길은 대체 어디 란 말이오?! 내게 좀 알려주시오! 이에 우르샤나 비가 답하길.. "길가메쉬, 바다를 건너는 일을 방 해한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이오! 당신이 '신비한 돌'을 깨버렸소. 신비한 돌은 내가 죽음의 바다를 건널 때마다 그 물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이라서, 매번 지니고 다녔는데 당신이 깨 버렸소! 그래도 바다를 건너야겠다면 그대가 숲 속으로 직접 내려가서 상앗대로 쓸 장대 300개 를 껍질을 벗기고 손잡이를 만들어 내 배로 가져 오시오!" 길가메쉬는 이 말을 듣고, 곧장 숲속으 로 들어가 뱃사공이 지시한 상앗대 300개를 만 들어서 돌아왔다. 둘은 배에 올라 타 항해를 시작 했고,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13. 우트나피쉬팀과의 조우 마침내 길가메쉬는 자신의 조상이자 유일무이한 영생자인 우나피쉬팀을 만났다. '멀리 있는 자' 우 트나피쉬팀이 길가메쉬를 보고 질문했다. "네 뺨 이 수척한 이유는 무엇이며, 네 표정이 쓸쓸한 이 유는 무엇이더냐?" 이에 길가메쉬가 답하길.. "제 뺨이 수척해지지 말란 법 있습니까! 제 표정이 쓸 쓸해지지 말란 법 있습니까! 제 친구 엔키두가 죽 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무서웠어요! 죽음이 두 려워지기 시작했어요. 그런 이유로 당신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에 우트나피쉬팀이 물었다. "길가메쉬, 너는 왜 슬픔 이 가득한가? 신과 인간이 결합한 육체로 창조된 너다! 어찌하여 비애를 질질 끌고 다니는가? 너는 쉼 없이 고생하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고생 끝에 네 자신이 완전히 지쳐버리면, 너는 네 몸을 슬픔으로 가득 채우고 너의 긴 인생 항로를 조급 히 끝내는 길로 접어든다! 인간, 그들의 자손들은 갈대처럼 부러진다. 비정한 죽음은 인간을 꺾어 버린다. 잠자는 자와 죽은 자는 얼마나 똑같은가! 죽음의 형상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도다! 바로 그것이다. 너는 인간이다! 범인이든 귀인이 든, 꼭 한 번은 인생의 종착역에 도착하고, 하나 처럼 모두 모여든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운명의 여신 맘메툼이 운명을 선포하고, 다른 신들과 함 께 내린 운명의 결정을 따르게 된다. 신들이 삶과 죽음을 미리 지정해 두었지만, 그들은 '죽음의 날' 을 결코 발설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결코 영생을 누릴 수 없는 것이다." 14. 우트나피쉬팀의 홍수 이야기 길가메쉬가 '멀리 있는 자' 우트나피쉬팀에게 말 했다. "우트나피쉬팀이여. 당신 모습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영생을 얻었지요. 말해 주십시오. 어떻게 영생을 얻게 되었는지를!" 이 에 우트나피쉬팀이 답했다. "길가메쉬, 내가 너 에게 숨겨진 사실을 말해주리라. 너도 분명히 알 고 있는 슈루파크라는 도시가 유프라테스 강둑에 있었지. 정말로 오래된 도시였고, 그곳에 신들이 살고 있었다네. 위대한 신들이 사람에게 홍수로 벌을 주기로 마음을 굳혔는데, 그들의 아버지 아 누는 모든 신들에게 비밀을 지킬 것을 당부했지. 용감한 엔릴은 그들의 고문관이었으며, 닌우르타 는 그들의 의전관이었고, 엔누기는 그들의 운하 감독관 이었는데, 지혜의 왕자 에아도 그들과 함 께였네. 그런 그가 그들이 나눈 대화를 내 꿈에 나타나서 말했지. '오, 슈루파크의 사람이여. 우바 르투투의 아들이여, 집을 부수고 배를 만들어라! 재산을 포기하고 생명을 찾아라! 소유물을 내버 리고 생명을 유지하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배 에 태우거라. 네가 만들어야 할 배는 그 치수를 각 각 똑같이 해야 한다. 즉, 그 길이는 너비와 같게 하고, 지붕을 해 덮어라.' 나는 결국 말씀대로 배 를 만들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과 가축, 등을 모두 실었지. 마침내 정해진 때가 왔다네. 나는 날씨 상황을 주시했네. 보기에도 끔찍한 폭 풍이었어! 나는 배 안으로 들어가서 입구를 봉했 지. 새벽이 되자, 지평선에서 검은 구름이 보였 지. 그 후로 6일 낮, 7일 밤 동안 바람과 홍수가 몰려왔고, 폭풍이 땅을 쓸어버렸지. 7일째 되던 날, 산통으로 몸부림 치는 여인처럼 몰아쳤던 폭 풍과 홍수는 공격을 멈추었어. 바다는 고요해졌 고, 정적이 흘렀으며, 폭풍과 홍수는 멈추었어. 나는 날씨를 관찰했지. 밖은 조용해졌고, 모든 인 간은 흙으로 변해 있었네! 지형은 지붕처럼 납작 해져 있었어. 내가 배의 문을 열자 빛이 내 뺨으로 쏟아졌지! 나는 무릎을 꿇었고, 앉아서 울었다네. 비가 완전히 그친 걸 안 뒤에 나는 배에서 내려서 사방으로 모든 동물을 놓아주었고, 사방으로 제물 을 바쳤지. 산꼭대기에서 술을 따르고, 제사 상을 차려서, 그 밑에 갈대, 삼목, 은매화를 쌓았다네. 곧 신들은 그곳으로 모여들었네. 엔릴은 배를 보 더니 화를 냈고, 다른 신들을 보며 격노했지. '누가 살아남은 거야? 그 파멸에서 생존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닌우르타가 용사 엔릴에게 말했 네. 에아가 아니라면 누가 그런 일을 꾸밀 수 있 겠습니까? 모든 계략을 알고 있는 자는 에이뿐입 니다!' 이를 듣던 에아가 엔릴에게 말했네. '오, 용감한 자여, 당신은 신들 중 가장 현명합니 다. 그런데 어찌해서 분별없이 홍수를 일으켰소? 죄인에게 그 죄를 처벌하고, 범죄자에게 그 범죄 를 처벌하시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죽지 않도 록 관대하고, 사람들이 파멸되지 않도록 인내하 시오. 큰 신들의 비밀을 폭로한 건 내가 아닙니다. 나는 단지 우트나피쉬팀에게 나타나 꿈을 보여주 었는데, 그가 신들의 비밀을 들었을 뿐입니다. 그 러니 이제! 그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엔릴은 내 손을 잡고, 나와 내 아내를 그의 앞에 무릎 꿇게 했어. 그는 우리 이마에 손을 대고, 우리 사이에 서서, 우릴 축복해주었네. '예전에 우트나피쉬팀은 인간이었다. 그러나 이 제 우트나피쉬팀과 그의 아내는 우리 신들처럼 되었다! 우트나피쉬팀은 멀리 있는 곳, 강입구에 살게 되리라.' 그래서 신들은 나를 데리고 가서 강 입구, 멀리 있는 곳에 살게 한 것이란 말일세."
'카르페 디엠'을 들어보셨나요??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이고, 우리말로는 '현재를 즐겨라' 라는 뜻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이야기가 약 4,700년 전에도 있었다는 것이죠. 흔히들.. 욜로를 비판합니다. '욜로족'을 이기적으로 자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젊은 세대 사람들을 싸잡아서 '후려치기' 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죠. 하지만.. 욜로의 원래 뜻은 You Only Live Once 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용어입니다. 번역하자면 "인생은 한 번 뿐이다." 가 되겠죠. 카르페 디엠과 정확히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어떤 좋은 말이나 글이라도 사용자가 가진 의도에 따라 쉽게 변질이 되곤 합니다. 욜로나 카르페 디엠의 경우, 쾌락주의로 빠질 수가 있죠. 어차피 인 생 한 번이니까.. 대충 즐기다 가겠단 생각으로 과소비, 중독 등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생각의 방향성 같아요. 같은 것을 똑같이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요. 500mL 생수병에 물이 반 남아 있습니다. 이건 그냥 사실(펙트) 이죠. 하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죠. "반이나 남았군."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 반 뿐이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죠.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생각을 달리 한다고 해서.. 물이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고작 물로 비유했지만.. 대부분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중심으로 놓고 본다면요.
우와 이글은 읽기도 쉽고 저도 알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제대로된 설명이라 재미있네요! 유행은 돌아온다 처럼, 인류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한건가 봅니다.
15. 왕의 귀환 결국 우트나피쉬팀은 길가메쉬에게 비결을 알려 주기로 하고 이렇게 말했다. "너는 지금부터 6일 낮과 7일 밤을 잠들어서는 안 된다. 할 수 있겠느 냐?" 길가메쉬는 이미 잠들기 직전의 상태였으나 이를 수락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우트나피쉬팀의 아내는.. "저기를 좀 보시오! 그 사람, 영생을 갈 구하던 젊은이를! 그는 이미 잠들기 직전이잖소. 그가 일어나도록 건드려보세요. 그가 왔던 길로 다시 안전하게 보냅시다. 그가 떠났던 문을 통해 자신의 땅으로 돌아가게 해줍시다." 이에 우트나 피쉬팀은.. "인간은 믿을 수 없소. 우리는 결국 속을지도 모르오. 자, 그에게 줄 빵을 구워 매일 그의 머리맡에 두고, 매일 그가 누운 날들을 벽에 다 적어둡시다." 그녀는 매일같이 빵을 구워 길가 메쉬의 머리맡에 두었고, 그가 누워 있던 날들을 벽에 적어두었다. 첫 번째 빵은 딱딱했고, 두 번째 빵은 말라비틀어졌고, 세 번째 빵은 축축했고, 네 번째 빵은 하얗게 변했고, 다섯 번째 빵은 납색의 곰팡이가 폈고, 여섯 번째 빵은 여전히 신선했고, 일곱 번째 빵이 익고 있을 때 우트나피쉬팀이 그 를 흔들어 깨웠다. 잠에서 깬 길가메쉬는 말했다. "잠이 막 쏟아지는 순간, 당신께서 저를 흔들어 깨우셨습니다!" 이에 우트나피쉬팀이 답했다. "그렇지 않다. 길가메쉬. 여길 보고 매일 네게 준 빵을 세어보라! 벽에 적어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곱 번째 빵이 익고 있을 때 내가 너를 깨웠다." 길가메쉬는 좌절하며 말했다. "아, 이럴 수가!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트나피쉬 팀이시여, '죽음의 도둑'이 제 육체를 붙잡고 있습 니다. 제 침실에는 죽음이 머물러 있고, 제가 가는 곳마다 죽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트나피쉬팀은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 그 에게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때 우트나피 쉬팀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길가메쉬는 여 기까지 오느라고 지쳤어요. 진이 다 빠졌지요. 너 무하셨어요. 자기 땅으로 돌아가는 그를 설마, 그 냥 보낼 건가요?" 아내의 말에 설득 된 우트나피 쉬팀은 길가메쉬에게 말했다. "길가메쉬. 너는 지친 상태로 이곳에 어렵사리 왔다. 네 땅으로 돌 아가는 네게 다른 비밀을 말해주겠다, 요 앞, 호수 의 깊은 곳으로 가면, 가시덤불 같은 식물이 하나 있는데, 그 가시는 장미처럼 네 손을 찌를 것이다. 네 손이 그 식물에 닿으면 너는 다시 젊은이가 될 것이다!" 이 말을 듣자마자 길가메쉬는 호수로 향 했고, 자신의 다리에 무거운 돌을 묶었으며, 돌에 끌려 물속 깊은 곳까지 내려갔다. 그곳에서 우트 나피쉬팀이 말한 가시덤불 같은 식물을 발견하곤 망설임 없이 곧장 그것을 움켜쥐었다. 손이 가시 에 찔려 피가 났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발에 묶인 돌을 끊고 그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길 가메쉬는 돌아가기 위해 다시 뱃사공 우르샤나비 를 찾아가 만났고,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우르샤나비, 이건 특별한 식물로 노쇠 현상을 막 아준다오! 사람은 다시 원기를 찾을 수 있소! 우 루크성으로 이것을 가져가서 노인에게 먹여 실험 해보겠소. 나는 이 식물의 이름을 '늙은이가 젊은 이로 되다'로 짓겠오." 둘은 곧 길을 떠났고, 돌아 오는 길에 잠깐 휴식을 취했다. 이때 길가메쉬는 샘 하나를 발견했는데, 물이 상당히 차가웠다. 그는 샘으로 내려가 목욕을 했다. 그때 뱀 한 마리 가 식물의 향기를 맡고 몰래 올라와 그것을 물고 달아났다. 곧 뱀은 외피를 벗었으며, 길가메쉬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울었다. (이때부터 뱀이 탈피를 시작했다는 전설이..) 길가메쉬의 두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오, 우르 샤나비여! 말 좀 해주오! 누구를 위해 내 손이 그 토록 고생했단 말이오. 누구를 위해 내 심장의 피 를 다 쏟아부었단 말이오! 나는 정말이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뱀'에게 좋은 일만 시켜주었 소!"라며 아쉬워 하던 길가메쉬는 갑자기 불현듯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동안의 고생들이 주 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며, 그 경험들이야말로 궁극의 가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제가 멋대로 수정한 내용입니다만.. 어쩌면, 우리가 4대 성인이라고 부르는 공자, 석가모니, 소크라테스, 예수도 이러한 과정을 거쳤거나 그에 버금가는 사유를 경험하지 않았을까요?? 신화의 묘미는 역시, 마음껏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해서 수정해봤습니다..) 23. 길가메쉬의 죽음 얼마 후, 아직 젊은 나이의 길가메쉬는 임종을 맞 이하고 있었다…. 신들이 모임을 여는 특별한 장 소에 도착한 길가메쉬에게 신들은 이렇게 말해주 었다. "너의 경우는 이렇다. 땅이란 땅은 모두 여 행했고, 진귀한 나무인 삼목을 산에서 베어왔으 며, 여러 신의 신전을 발견한 너는 영원히 잊혔던 수메르의 역사를 복원하였고……… 나라에 안정 을 가져왔다." 엔릴의 충고가 엔키에게 전해졌다. 그러자 엔키가 신들의 실권자 엔릴에게 답했다. "옛날에, 옛날 옛적에, 먼 옛날 옛 밤에, 옛날, 옛 날 한 옛날에 신들의 모임에서 인간의 씨를 홍수 로 쓸어버리기로 결정한 후에 우리들 중에서 나 만이 유일하게 '생명' 편을 들어서 비록 한 쌍의 인간만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 후 당신들은 나 를 하늘과 땅에 맹세하게 했고, 그 이후로는 … 어떤 인간도 더 이상 영생을 허락받지 못하게 되 었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우리의 결정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는 길가메쉬의 삶을 지켜 봐왔고, 그의 어머니가 닌순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들 을 생각해서 그를 죽음에서 구원하는 것은 어떨 까요?" 또 다른 신이 발언했다. "길가메쉬 혼령 을 하계의 죽은 자들 사이에서 그곳의 통치자가 되게 합시다. 그를 혼령들 사이에서도 걸출한 존 재가 되게 합시다. 그러면 그는 판결을 내릴 것이 며, 그가 한 말은 무게가 실릴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길가메쉬는 모든 인간의 운명 때문에 우울해 졌다. 그때 어느 신의 음성이 들렸다. "너는 절망 해서는 안 된다. 의기소침해서는 안 된다………. 아눈나신들, 위대한 신들이 장례식의 제물 앞에 앉아 있는 곳으로 어서 가라. 사제들과 여사제들 이 누워 있는 곳으로 네 아버지, 네 친구 엔키두가 누워 있는 곳으로………… 그들이 너를 마중할 것이다. 네 도시의 장자들이 너를 마중할 것이다. 너는 절망하거나 의기소침해서는 안 된다. 너는 이제 아눈나키신들 사이에 속하게 될 것이며 위 대한 신들의 벗으로 속하게 될 것이다. 하계의 죽 은 자들 사이에서 그곳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너는 판결을 내리고 언도할 것이며, 네가 한 말은 무게가 실릴 것이다." 바로 그때 길가메쉬는 잠 에서 깨어났다. 이것은 생생한 꿈이었다. 신이 그 에게 꿈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 얼마 후, 길가메쉬는 저승의 신들과 위대한 조상 들을 기리기 위해 제단에 섰다. 거룩한 땅의 아눈 나키 신들과 거룩한 땅의 위대한 왕들, 그리고 이 땅에서 살다가 간 모든 죽은 이들 앞에 섰다. 역사상 길가메쉬와 필적할 만한 왕은 태어난 적이 결코 없었다. 그는 세상 최고의 남아였다.
제가 요약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참고로 엄청 일부만 가져와서 적은겁니다. 빠진 내용이 많으니.. 더 자세한 내용을 읽고 싶으시다면 직접 읽어보시길 권할게요.
이제 보니.. 15번에서 바로 23번으로 넘어갔네요. 중간 내용을 띄엄 띄엄 건너뛰면서 번호를 새로 먹이다가 실수로 넘어간거니까 이 점 참고 바랍니다. 다시 보니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들은 대부분 다룬 것 같아요.
https://youtu.be/JJxj0ziaFgk 유튜브에서 내용 듣고싶으시면 다양하게 관련 영상이 존재합니다만.. 제가 가장 괜찮게 봤던 내용은 주원준 박사님 영상이었어요. 내용이 조금 길긴 하지만, 스토리 위주로 보고 싶으시다면 45분 정도부터 보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지대넖얕 팬이어서, 채사장이 팟캐스트에서 자주 언급해서 알게 되었고, 니은서점의 노명우 선생님께서도 인스타에 올려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대넓얖에서도 방송편이 있는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가물가물합니다. @바닿늘 님이 올려주신 부분이라도 읽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저는 옛날 글을 읽는게 쉽지 않아서 자신은 좀 없습니다 ^^;;
오오~~ 지대넓얕 좋아하시는 거 너무 잘 어울리세요. 저도 지대넓얕과 채사장 작가님 완전 팬입니다. ㅎㅎㅎ 저는 팟캐스트 보단 책으로 읽어나가는 중이예요. 해당 글이 아무래도 오래 되었다보니 스타일이 조금은 구진 구석이 있죠. ^^;;; 아직 지대넓얕은 웨일북에서 나온 책으로 1권만 다 봤습니다만.. 정말 깊이와 넓이를 다 잡을 수 있는 인문학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나는대로 덧붙인 글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저 개인을 보면 책을 많이 읽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바닿늘님같은 분들의 글이 저한테는 때로는 (책은 아니지만) 곰곰히 생각하면서 찬찬히 읽어볼수 있어서 참 좋아요. 책을 직접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저처럼 진입장벽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바닿늘님 같은 분들이 아주 좋은 가이드세요, 그래서 많이 감사하답니다 ^^
항상 좋게 봐주시고 응원 아낌 없이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저도 사실 책을 원래부터 찾아서 보거나 하진 않았어요. 지금으로부터 길게 잡아도 불과 2년 정도 밖에 안됐죠. 제가 책을 요약하기 시작한 계기도 사실은.. 누가 그래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고맙다는 말까지 듣는 일은 사실 그렇게 흔하지 않은데, 책을 공유하다보면 그런 경험을 정말 많이 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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