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3-2 8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저자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젊고 아름답고 예뻤네요. 저 또한 일찍 결혼 해 25살에 아이를 낳고 태국이라는 타지에 나와 정착하며 산지도 이제 16년째 접어듭니다.. 저희 아이가 늘 자주했던 이야기가 '엄마는 내 친구들 엄마랑 달라' '엄마는 다른 엄마들보다 젊어' '엄마는 엄마 같지 않게 항상 꾸며' '엄마는 여기서 사람들을 많이 안 만나' '엄마는 가족들과 연락을 잘 안해'라는 말이었는데.. 비슷하더라구요.. 저자가 생각하는 엄마의 비밀스러움을 우리 딸아이도 느낀거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또 부모님 시절의 나이와 그 나이를 지나던 저를 돌이켜도 봤네요. 책을 읽고 느꼈던건.. 삶을 잘 들여다보면.. 늘 불행과 행복은 동시에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하나의 비중이 너무 커서 한쪽으로만 그 행이 치우쳤을지는 모르지만 미미하게라도 다른 하나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지나고 나서 발견할 뿐이라는 걸 알았어요. 아버지의 불행과 더 꿋꿋하고 강해진 어머니라는 희망이 함께 있었듯이 말이에요. 두 분 다 무너지고 좌절했다면 글쎄요... ㅠㅠ 3-2 - 그것이 풍향동 집의 불행과 함께 우리가족에게 찾아온 행운이자 새롬게 등장한 한 줄기 희망이었다. -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에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구요 - 풍향동에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흩날리던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발마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책을 만들면서, 에세이인 만큼 한 개인의 이야기로도 읽히길 바라는 동시에 그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독자가 '우리의 이야기'로도 읽게 되기를 바랐어요. 시대를 아름답게 낭만화하지 않은 채로 당시 서민들의 일상, 풍경, 욕망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글이었습니다. 2장에 이어 뭘 해도 되던 시대의 흐름에 잘 올라타 결국 일시적으로 욕망을 이룬 시기에 이르렀네요. 하지만 '고속성장'은 탄탄한 사회 시스템을 갖춘 채 이루어진 게 아니었다보니 성장가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어디 의지할 수도 없고 각자 살길을 찾아야 했죠. 작가에겐 그 방도가 엄마의 분식집 이었고요. 이즈음에 원고를 쓰시면서 봉작가님이 '마음이 좀 괴로웠다'고 하셨거든요.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라 하지만 힘들었던 기억을 끄집어내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3-2. 언젠가 직장에 다닐 때 후배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_76-77쪽 그때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았다. _79쪽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_82쪽
그 시대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독자가 '우리의 이야기'로 읽게 되기를 바란다는 말씀과 '시대를 아름답게 낭만화하지 않은 채'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읽고 조르주 페렉 <나는 태어났다>가 생각났습니다. 이 책 기억의 작업 챕터에서 페렉이 '제가 떠올린 사건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음과 동시에, 그 사건을, 말하자면, 그것이 속했던 공동체로 되돌려주려 합니다. 『나는 기억한다』를 작업하며 가장 분명하게 느낀 점은 바로 그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오로지 저만 있지 않다는 사실이에요. '공감이 가는' 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말해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킵니다. 독자들도 그 책 속에서 완벽하게 자신만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말이지요. 마치 기억이 개인에게 호소하는 것처럼요. 기억이란 함께 나누는 무언가니까요.'라고 말한 내용이 나와서 편집자님께서 남겨주신 글을 보고 이와 비슷한 의도가 아니셨을까 생각했습니다.
3-1. 엄마의 비밀에서부터 분식점 장사까지의 흐름을 읽으면서 어떤 심정으로 그 시간을 보내셨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사의 설렘에서부터 다락에서 삼킨 우울에 대해서도요. 이 장에서는 감정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이외에는 제가 살았던 동네의 이름과 동네의 모습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3-2. p.70 엄마의 깊은 곳에 있는 어떤 것을 건드리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그때 더욱 굳었다.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성이 되었다. p.75 『소공자』, 『소공녀』, 『로빈슨 크루소』, 『에디슨』, 『파브르 곤충기』…… 책장에 순서대로 책을 꽂아 넣으며 마음은 어느새 수백 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었다. p.76 나중에 엄마는 그 시절을 회고하며 “너희 아빠가 했던 일을 종이에 적어보니 16절지 한 장이 가득 찰 정도인데, 도대체 맥락이 없더라”라고 말한 적 있다. 그 일이 복잡하고 난해해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던 것이 아니라, 도대체 이 일을 왜 하는지 모를 일들을 자꾸 하셨던 것 같다. 과녁을 잃어버린 화살은 종종 그렇게 날아간다. 복잡하고 난해한 아빠가 모든 재산을 잃어버리는 데 걸린 시간은 간단하고 수월하게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p.80~81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그곳이었다. 가족의 변화와 함께 버림받은 세계문학전집과 백과사전이 거기 처박혀 있었다. 조명도 없는 다락에 홀로 쭈그리고 앉아, 어두워져 도저히 글씨가 보이지 않는 시간까지 책을 읽었다.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다락 밑엔 아빠가 누워 있었다,
<3-1> 삶이란 정말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과거에 우연하게 시도한 일들이 현재와 미래에 내 삶에 어떻게 접목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죠. '인생사 새옹지마' 맞습니다. 그 불확실성이 또한 삶을 루즈하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잘 잡아주는 것 같고요. '바람이 지나는 길목' 이라는 표현도 좋습니다. 제가 덥고 좁은 길목을 지날때 시원한 바람이 등뒤를 힘껏 밀어주기도 했었고, 비가 내리던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거센 바람이 비와 함께 저를 더욱 몰아친 적도 있었지요. 돌아보니 지나온 모든 길목 길목이 나를 성장시켰고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아주 소중한 기억이네요.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3-2> -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석이 되었다. -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제가 태어나 어머니를 만난 시점, 그 이전의 어머니에 대해 생각해 본 건 중학교때 과제였던 '부모님 전기 쓰기'였습니다. 어머니께서 학생이었던 때가, 어린이었던 때가 있다는 것에 대해 평소엔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그 과제를 계기로 제가 절대 만날 수 없는 어머니의 세상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엄마는 비밀로 가득한 인물이다(p.67)" 어머니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은 지금의 일상속에서 어쩌다 건드려지는 부분이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도 말씀을 아끼는 어머니이신데 언제부턴가 어머니께서 고향(광주광역시)을 가보고싶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광주에 가면, 어머니의 유년시절 사셨던 동네를 거닐면서 어머니의 비밀상자가 부디 열려지길 바라봅니다. 3-2.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p.82)
3-1 이 책은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개인적 추억을 끄집어 내지 않을 수 없는 책이네요.^^ 읽으며 젊은 엄마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는 막둥이라 부모님 연세가 많으신데... 어릴적에는 부모님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오히려 최근들어 사람들이 부모님 연세를 물어 답하면 "늦둥이신가보네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런가?' 고개를 갸우뚱... 거기다 천재 엄마라!! 부러움 가득입니다. 그런데 그 천재 엄마가 더 이상 학업이 아닌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왠지 마음아픈 사연이 있을 듯한 어머니의 삶이 아닐까 짐작만 해 봅니다. 3-2 70p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석이 되었다. 73p 엄마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일가친척들 앞에 자기가 이렇게 성공했노라고 자랑하고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자수성가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이다. 82p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라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더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비상한 두뇌를 가진 작가의 엄마는 어린 나이에 가정의 울타리를 모두 잃어버린 채 형제들과 뿔뿔이 흩어져 외갓집에서 자라게 되었는데, 그런 환경 안에서 자존감을 지키려 더욱 단단해지려 애쓰며 당찬 성인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 되어집니다. 그 이후로도 남편의 사고로 큰 시련을 마주하게 되지만 꿋꿋이 자기 가정을 지키려 누구보다 단단하고 억착같이 삶을 이어갔을 엄마가 같은 엄마로써 같은 여자로써 애처로우면서도 참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3-2 p.82 그래도 나는 바람 풍 자가 적당하다고 여겼다. '바람'이라는 어감이 좋았다. 바람이 '바라다' 의 명사형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 풍향동에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흩날리던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 .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 일주일 내내 일도 바빴지만 키우던 고양이가 간부전이 와서 연명 치료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회복했습니다. 투병에 기승전결은 없겠지만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타임라인을 복기해보니 그제서야 맥락과 플롯이 잡히긴 하네요. 물론 오늘 당장 지금의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진 파악이 안 되지만. 3-2 - 77/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 82/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단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참 안타깝네요. 고추농사로 성공해 더 큰 사업을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하는데 저자의 어머니도 위대하시네요. 2장에서 저는 다락방을 참 좋아했다는 글을 썼는데요. 저자에게도 다락방의 추억이 있군요. 저자에게 다락방은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네요. 다락방은 많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3-2 P. 8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의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을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지는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바람이 지나는 길목>을 읽으며 삶에 찾아오는 느닷없는 바람은 항상 ‘하필 그때’ 찾아오곤 합니다. 붉은 지붕의 번듯한 2층집, 담이 있고, 대문이 있고, 초인종이 제대로 눌리는 그 공간을 누리려고 하는 찰라 왜 하필 그때에 거센 바람이 찾아온 것인지 누굴 원망할 수도 없겠지요. 그런데 그 바람은 어느 집이나 그렇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제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이번 장을 읽으면서 몇 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식 장사에 내몰렸던 엄마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람을 통틀어 지극히 내성적이고 집 밖이나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던 엄마가 적성에도 안 맞는 일을 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그땐 오로지 ‘생계’ 그것 하나가 중요했구나 싶었습니다. 주방에도 들어가고, 홀에서도 일하고, 계산도 해야 하고, 직원들도 관리해야 하고, 그 가게에서 경력이 있어 어깨에 힘을 주는 나이 어린 주방장 비위도 맞춰가는 그 모든 일들이 엄마에게는 큰 스트레스였는데, 그래도 그 시절 몸을 갈아 일을 하신 덕분에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대학 시절 몇 년은 학자금 대출도 없이 다닐 수 있었네요. 그렇게 일해서 먹고 살 수 있어서, 어디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고, 그 시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급하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내성적이고 집 밖에 나가는 것도,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힘들어하시지만요. 어쨌든 바람은 불어오는 법이고, 다행히 그 바람이란 녀석은 멈춰 있지는 않습니다. 지나가더라고요. 생채기를 남기기는 하지만, 지나갑니다. 3-2. <바람이 지나는 길목>의 문장들 (70쪽) 엄마의 깊은 곳에 있는 어떤 것을 건드리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그때 어구 굳었다.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석이 되었다. (82쪽)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며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어린시절과 학창시절들을 많이 물어봤어요, 하지만 딱히 즐겁게 이야기하거나 하시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식구많은 집 중간쯤 위치한 딸로 태어나 고등학교만 졸업한 어머니는 언젠가 외갓집을 가는길에 제가 "엄마 여기 엄마 살던 고향인데 여기길 기억나?"라고 물었는데 너무 많이 바뀌어서 기억이 안난다고만 말씀하시곤 했어요. 이제는 저도 어머니의 어리고 젊은 시절을 듣고 싶고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더이상 안계시어 영원한 비밀로 남겠지만. 항상 소녀같으시고 고우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3-2. 사람이 한 출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할 필요까진 업섹ㅆ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3-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 아래 밑줄 그은 문장을 읽으면서 저 역시 제 나이 때 엄마, 아빠가 무얼 하셨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엄마는 지금 제 나이 때 각각 12살, 10살짜리 아들을 두고 계셨네요. 은행이 사준 것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내집마련'도 겨우 하셨구요. 어린 나이였지만 아직 공사 중이던 그 집에 가서 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엄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맨바닥에 누워보자고 하셔서 같이 시멘트 냄새 맡으며 천정을 바라보고 누웠던 기억도 나고요. 그때 얼마나 좋으셨을까 싶고, 한편으로는 저에게 내집마련 같은 사건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버지도 한창 직장생활을 하고 계셨을 텐데, 제 나이 무렵의 아버지와 어린 저는 교류가 많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ㅎ 모르긴 몰라도, 부모님의 시선으로는 당신들의 그 시기에 비하면 제가 너무 철없어 보일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답니다! 3-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 76 엄마를 생각하고, 또 아빠를 생각한다. 언젠가 직장에 다닐 때 후배가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가끔은 특정 시기 우리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제법 그럴듯한 말이다. 헤아려보니 아빠가 시골 농사일을 뒤로하고 도망치듯 도시로 올라와 농약사를 차렸던 때가 만 스물여덟이다. 스물여덟에 나는 뭘 했던가. 아빠는 2년 사이 벼락같이 돈을 벌었고, 그렇게 마련한 종잣돈으로 큰 규모의 농장을 꾸렸다. 거기서 다시 돈을 벌어 광주에 집과 상가를 샀다. 아빠 나이 서른셋. 서른셋에 나는 뭘 했더라? 삼십 대 초반에 오롯이 자기 힘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하고 상가 주인까지 됐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당시 우리나라가 아무리 고속성장을 하는 시대였다지만 그에 비해서도 아빠는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던 셈이다. 얼마나 으쓱했을까. 어찌나 황홀했을까. 아빠를 생각하고, 다시 엄마를 생각한다. 그때 내 나이를 견주어본다.
3-1. 바람 풍 으로 믿고 있는 풍향동 이야기.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바라고 '소망'하던 시절을 관통하는 단어를 '바람'이라고 정의하신 것이 좋았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해버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엄마의 모습에 정말로 엄마들은 E.T 가 아니었을까. 분명 초인적입니다. 저도 "엄마는 내 나이에 무엇을 했더라? " 고 자주 가늠해 봅니다. 지금의 저는 아직도 어른이 되지 않은 것 같고, 나약하다고 느끼는데 그 나이의 엄마는 저와 제 동생을 책임지고 계셨더라구요. 책임의 무게가 정말 무섭게 느껴지는 요즘에 더욱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3-2. 엄마의 비밀은 마음속 지층에 화석이 되었다. (p.70) 과녁을 잃어버린 화살은 종종 그렇게 날아간다. (p.76) 가끔은 특정 시기 부모님 나이와 그 무렵 내가 했던 일들을 비교해 보곤 해요. 그러면 많은 것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이더라고요. (p.77) 바람이 '바라다'의 명사형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 풍향동에서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흩날리던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어쨌든 다 지나간 길이니까. (p.82-83)
3-1. 친구의 어머님은 강한 분이셨습니다. 반들반들한 살림살이에 늘 허름한 티셔츠 차림이셨지요. 그래도 친구네 집에서 밥을 굶은 적이 없었습니다. 된장찌개에 밑반찬뿐이었지만 갓 지은 밥이 있으니 두 그릇은 먹어야 했습니다. 새 것 같은 가스레인지를 보면서 늘 궁금했습니다. 매일매일 저렇게 밥을 많이 하시는데 어떻게 그렇게 깨끗할 수 있는지. 친구말로는 가스레인지를 깨끗이 닦아야 주방 일이 끝나는 거라고 하더군요. 어머님의 반듯한 주방을 영원히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사람은 한 줄기 바람이고' 작가의 말처럼 사람은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3-2. p79 그때 엄마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억척스러운 엄마가 인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3-1 작가님의 가족들이 비상하길 바라던 시절을 읽으며 현재 우리 집을 떠올렸어요. 힘든 상황에서 홀로 소망분식을 하며 집안을 이끌던 어머니의 모습이 참 강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먼치킨'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요. 3-2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 저는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고 있을까요? 지나야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도 자꾸 누군가 알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많이 공감됐어요. 제가 가는 길목이 오르막길이길 간절히 바라며 책을 읽었어요 ㅎㅎ 내리막길이면 너무 슬플것 같아서요 ㅠ p82
3-1. 엄마의 능력을 인정해 주는 아들이 있어서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 정말 그당시는 보험도 많이 없어서 아프면 집을 날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타고난 생존능력 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3-2. 방에는 큼직한 책장도 하나 있었다. 아동용 세계문학전집과 백과사전이 지금껏 너희의 손을 기다렸다는듯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대기하고 있었다 (p75) ☞ 저의 꿈 중 하나였습니다. 책이 많이 있는 것
3-1 엄마 어려서 크고 작은 상처가 많았을 것 같아요. 젊고 예쁘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엄마가 어려서 아버지의 보호 안에 있었다면 좀 더 자신의 삶을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없었기에 결혼이 빨랐을 것 같아요. 그 시대의 여자들의 삶이 그렇겠지만 결혼 후 대부분 엄마라는 존재, 아내라는 존재는 가족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끊임없는 노동 속에 살아가는 것 같아요. 거기에 가정형편을 보태고자 부업이든 장사든 밖에서 일까지 하죠. 저희 엄마도 안 해본 부업이 없고 물건 팔러 다니는 일도 하면서 안팎으로 일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하네요. 이런 엄마 고된 자리에 있던 엄마에게 닥친 아빠의 사고로 억척스러운 엄마가 더 억척스러워야만 했던 순간은 안타깝고 불안하네요. 엄마의 억척스러움으로 가족을 지켜가는 버팀목이 되었겠죠. 이 또한 지나가는 여정이 되겠지만 그 순간은 가장 힘들었을 것 같아요. 3-2 그때 엄마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억척스러움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았다. 그러지 않아도 억척스러운 엄마가 인내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79쪽 사람이 한 줄기 바람이고 인생이 바람이 지나는 길과 같다면, 바람이 지금 어느 길목을 지나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먼 길 지나 바람이 지난 길을 돌아보면 그제야 그 길목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풀이하게 된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바람의 여정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안타까워 할 필요까진 없겠다. 어째튼 다 지나간 길이니까. 82~83쪽
3-1 호사다마일까요? 소제목이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이라 무슨일이 있었겠구나 했는데 갑작스런 사고로 집안의 경제가 기울어졌군요... 그 당시는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했습니다. 누구인지도 저는 잘 모르지만 아빠, 엄마를 통해 누구네 집이 그렇게 돈을 벌더니 사고가 나서 자리에 누웠데 그 집 애들은 어짜냐... 밥 먹으며 오고가는 대화들이 남일 처럼 멀게만 느껴지게도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주 잘 살던 집이 밤 사이 이사를 가는 일도 있었구요 하지만 보통 그런 가족의 엄마들은 강했습니다. 봉달호작가님의 어머니처럼 또다시 오뚝이 처럼 일어나곤 하는걸 목격하곤 했어요 그당시 집에 있던 오뚝이 인형이 생각납니다. 어머니가 미인에 천재에 생활력까지 봉달호 작가님은 복이 많으신 분이네요 3-2 p82 바람이 '바라다'의 명사형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다. 풍향동에 살던 시절은 우리 가족의 운명이 바람처럼 슽날리전 시절이었고, 다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시절이었다. 코끝이 찡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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