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 그리고 북클럽 여러분들께 한 가지 알려드릴 게 있어요! 위에서 @바닿늘 님도 잠깐 언급해주신 것처럼, 봉달호 작가님의 북토크가 조만간 예정되어 있는데요. 그믐 북클럽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있는 여러분들을 이 자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 3/29 다음주 수요일 저녁 7:30, 용산에 있는 책방 [서사, 당신의 서재]에서 작가님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데요. 원래는 책을 구매하면서 북토크 티켓을 사게끔 되어 있지만, 지금 이 모임에 참여하고 계신 분들은 따로 신청 없이 참여하시면 됩니다. 읽고 계신 책을 가져오시면 더욱 좋고요! 안내👉https://www.instagram.com/p/CqFEuANrr4e/?igshid=YmMyMTA2M2Y= 글쓰기에 관한 주제로 1시간~1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께 물어보고 싶었던 점이나 글쓰기에 관해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만나서 즐겁게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아요! 커피도 한 잔씩 제공할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렇게 글로만 뵙다가 그곳에서 만나면 무척 반가울 것 같아요🥰 참석하실 분들은 그날 뵈어요!
이럴때 지방이라 정말 아쉽습니다. 봉달호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니 추억에만 기초해서 쓰신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혹시 그 시대 상황에 대해 따로 자료 수집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참으로 가고 싶지만, 그 날 근무도 있고 지방에 살고 있어 이럴 때는 참 아쉽네요. 제 영혼이라도 보내 놓을게요! ㅎㅎ
5.1. 그저 누워만 계셨던 아버지께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시는 모습 자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포도밭 갈비집을 거쳐 나중엔 아예 성공하시기까지! 건물주에 젠트리피케이션 당하신 이후로 잘 안풀리는 모습이 짠했지만 그래도 영영 돌아가실 줄 알았던 분이 그렇게 다시 의욕을 보이고 감을 되찾는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영영 자신이 한 실패를, 결코 되돌이킬 수는 없고 바꿀 수 있는 건 미래뿐임에도 죽도록 과거만 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습니까ㆍㆍ 5.2 역시 사람은 광야에 던져놓으면 누구나 시나브로 ‘꾼’이 되는 법 광야는 변방에 밀려난 자들의 막막함과 위로와 쉼과 가능성의 공간으로 다가옵니다. 최근에 잘 듣고 있어 늘~ 생수가 있는 한 목사님 말씀이 아둘람 공동체에 모인 다윗의 추종자들 삼백명인가에 대한 말씀이었는데요.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벅찬데, 자신에게 오는 억울하고 빽없고 가난한 사연있는 사람들을 모두! 품었다는 대목에서 그래서 저 위에 계신 분께서 내 맘에 착붙♡이라 하셨네~ 감탄하였네요.
<5-1>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 이런 생각이 5장을 읽고 나서 제일 먼저 듭니다. 하루종일 멍한 눈빛으로 누워만 계시던 아버지는 사실은 사랑하는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정말 처절하고 치열하게 살아갈 방도를 고민하고 계셨던 같습니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가요. 밑바닥의 끝을 경험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힘을 축적하며 올라온 사람의 각오는 정말 무서운힘을 현실에서 발휘하곤 하지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처절한 각오의 눈빛은 어두 캄캄한 터널의 끝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반드시 이겨내겠다.라는 희망의 증거가 아니였을까요. 목적을 달성할때까지 참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마음가짐과 아~힘들어 나는 여기까지야.좀 쉬자.라는 두가지 마음이 인생에서 계속 부딪히며 양과 음의 고유한 삶의 흔적들을 만들어온 것 같습니다. 삶에서 마주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까지 기꺼이 춤추듯 껴안으며 존중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5-2> - '운동권 출신'이라고 하면 으레 대학에서의 학생운동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나는 좀 특이하게 고등학생 운동으로 시작했다. - 역시 사람은 광야에 던져놓으면 누구나 시나브로 '꾼'이 되는 법. 좁은 시장을 놓고 다투는 경쟁은 언제 어디나 치열하기 마련이다. - 너무 빨리 나가도 안 되고 너무 늦게 나가서도 안 된다. - 몸으로 일하는 분들은 약은 계산을 하지 않았고, 그러한 따뜻함과 순박함에 감동하면서도 우리는 또 그것을 노렸다. - 그러니까 높은 일당은 모욕의 비용이었을까. - 마음이 덩실덩실 춤추고 있으니 입술과 눈꼬리에도 마음이 드러난다. 안되는 가게는 하는 일마다 안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6장 읽기 **** 벌써 책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에세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자유로운 글로 쓴 작가의 이야기에 독자가 스스럼없이 다가가 공감하는 점인 것 같아요. 한 개인의 진솔한 서사를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로 확장되고 몰입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이 책을 즐겁게 읽고 계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책의 후반부 시작, 6장은 ‘장사의 기본-비밀에 대하여, 동진오리탕 (1993~1996)’ 가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자 가족의 다섯 번째 가게이기도 한 오리탕집은 ‘비로소 ‘가족의 가게’라 말할 수 있’(p.153)고 말합니다. 이 곳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에세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누군가의 '진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 이야기가 허구가 아님을 알기에 더욱 공감이 많이 된다는 점, 책을 읽는 내내 저자와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에세이가 많이 읽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초중고 교육 과정에서 문학을 배울 때도 거의 시,소설 위주인데요. 어릴 때부터 에세이를 많이 접하고 배우면 나중에도 에세이를 쉬이 찾아 읽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큰 꿈을 꿔봅니다. :) 6-1.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어요. 오리탕집에 대한 아버지의 지식과 철학에 너무 놀랐어요. 매출표를 보고 이 집은 가능성이 있겠다, 식당은 음식 맛 좋으면 간판도 위치도 다 필요 없다.. 이런 부분을 보며 아버지께서 장사에 엄청난 소질이 있으셨던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지혜 역시 거저 얻어지는 건 아니겠지요. 거쳐온 삶의 내공에서 나오는 것이겠지요. 작가님도, 작가님의 부모님도 너무 훌륭하세요. 6-2.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p.161) 어머니 아버지는 여전히 나에게 식구인 걸가. (p.167) 6-3. 대전 '성심당' 아시나요? 제 고향이 대전이라 어릴 적부터 성심당이 어떻게 커왔는지를 지켜봤었어요. 지금은 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곳이지만 아주 작은 빵집이었을 때부터 '빵 맛'으로 유명했던 곳이였죠. 지금도 빵을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옛날에 그렇게 규모가 작았을 때부터 성심당 사장님은 소외계층을 많이 도우며 사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이야 성심당이 체인점(?) 운영을 하지 않지만 저 어릴때만 해도 몇몇 동네에 성심당이 있었거든요. 파리 날리기도 하고.. 몇몇 곳은 망해 없어지기도 하고... 한번은 크게 불이 나서 큰 사고가 나기도 했었고.. 지금의 성심당으로 키워내는 데 엄청난 노력과 피와 땀과 눈물을 보이셨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성심당을 볼 때마다 어릴때 제가 보았던 성심당이 떠올라요. 그래서 더욱 애정이 많이 가는 빵집이에요. 이렇게 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까 싶어요.
저는 소설덕후입니다. 소설은 고전, 현대, 추리...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그 외에는 인문학을 조금 읽습니다. 사실, 에세이는 읽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최근 책방을 열면서 손님께 소개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은 가볍게 읽고, 빠르게 읽기엔 에세이라는 장느가 좋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쁨 에세이나 독립 출판물을 읽다보면 다른 사람 일기를 읽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계속 읽어야 하나? 나에게 자문해 보기도 합니다.
평소 소설만 많이 읽어서 에세이는 손에 잘 안 쥐게 되었는데, 셔터를 올리며를 보고 있자니 사람 냄새나는 이런 것이 에세이의 매력인가 싶기도 하고, 술술 잘 읽히는 편안함이 좋은가 싶기도 하고 아직은 에세이를 관찰(?), 탐구(?)하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재미있는 건 사실입니다! 6-1. 오리탕집을 인수하실 때의 그 불안감 뒤로 잘 될 것이라는 시장성을 파악하시고, 감이었다고 말씀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오랜 시간 사업을 하시다가 귀농을 하셨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였으니 벌써 25년이나 되었는데, 그 시절에 올바른 먹거리를 만드시겠다며 유기농을 고집하셨고, 그래서 매우 힘들게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 마음엔 변화가 없고, 행복해 하시니 본인의 가치관을 지켜나가는 그 모습이 매우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버지께 특별한 말 없이 훌륭한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6-2.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161p) "아버지는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요?" (중략)"언제라니? '언제나'라니까." (172~173p)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 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셨다. 한마디 말도 없이 가르쳐주셨다. (176p) 6-3. 저의 소울푸드는 칼국수입니다. 이유를 몰랐지만 어느 날부터 혼자 뭐 먹지? 고민하다가 그 끝에는 늘 칼국수가 제 밥상에 올라와 있었죠. 이 책을 읽고 이 질문을 받은 후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릴 때 엄마와 자주 가던 명동칼국수 집이 생각났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아서, 날이 좀 쌀쌀하거나 비가 오면 엄마랑 손을 잡고 명동칼국수 집에 가서 칼국수를 먹었습니다. 그 집은 김치가 정말 맛있는데, 어린 저한테는 매웠지만 그걸 꼭 먹겠다며 엄마한테 씻어 달라고 했던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매운 김치를 추가로 시켜 먹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 시절 소중한 추억 덕분에 제 소울푸드는 칼국수가 되었나 봅니다. 봄비가 내리면 엄마 손 잡고 칼국수 먹으러 가야 할 것 같네요.
6-1. 이 이후에는 작가님의 ‘가게들’이 나오겠지만, 작가님의 부모님이 경영하시던 가게 이야기들이 끝난다고 하니 좀 아쉬웠습니다. 부모의 장사로 인해 겪는 아이들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 인생도 그랬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이 느꼈거든요. 다음 장부터는 왠지 작가님의 독립스토리가 이어질 것 같아 기대됩니다. 6-2. 아버님의 자신감의 근거를 물었을 때 ‘감이제, 감”이라고 대답했던 것에 대해 p161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p176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 주셨다. 6-3. 예전에는 핫하고, 새로 생긴 특이한 가게들을 선호했는데요. 나이가 들고 저도 나름 영업장을 관리하다 보니, 새로운 곳의 장점이 아닌 오래된 곳을 어떻게 정갈하게 관리하느냐가 그 가게의 영업정신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더 유심히 살피게 됩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수유동에 정말 유명한 칼국수집이 있는데요. 그곳이 제가 딱 원하는 영업스타일을 보여 주었던 곳입니다. 밖에서 다 보이는 주방 관리가 다른 곳과 다르게 굉장히 깨끗하고, 밖에서 보기에도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았고요. 20년은 돼 보이던 누런 에어컨이 반짝반짝하게 닦여져 있고, 신발장이며 가게의 문턱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손길이 느껴졌습니다. 요새 SNS로 인해 새로 생긴 사진에만 잘 찍히는 곳들이 많은데, 막상 가 보면 여기저기 부서져 있고, 청결 상태가 엉망인 곳이 많아 그런 곳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는 요즘입니다.
에세이는 매달 한 권씩은 읽는 편입니다. 당시의 또는 현재의 일이나 이야기에 대한 작가의 시각과 생각을 풀어내는 그만의 방식이 두드러지는 게 에세이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6-2 p158 근디 유행타는 업종은 안 하는 것이 좋은 법이여. 알제? 근디 그 자리는 딱 보니까 그냥 오리탕집을 할 자리드란 말이여. 장사는 말이여, 자리의 힘을 이길 수 없는 법이여. 이 자리는 꼭 '이것'을 해야 할 자리, 그것이 기본이란 말이여, 알제? p160 광주 오리탕 골목과는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자리였다. 기존 주인이 10여 년간 그 곳을 오리탕집으로 유지해 왔다는 세월의 무게 또한 무시 할 수 없었다. p165 내가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는 날엔 다섯 식구가 모두 앞치마를 둘러맸다. 그런 날은 꼭 손님이 없었다. 많은 장사가 그렇다. 일손을 줄이면 손님이 몰려든다. "장사의 신은 심술꾸러기" 라며 우리끼리 웃곤했다. p168 빵집 주인이 새벽에 일어나 빵을 굽는 이유는 그가 착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지 않은가. 장사꾼은 이익에 충실했을 뿐인데 자신과 손님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선물한다. p171 행운은 단막극으로 불행은 연속극으로 찾아온다던가. p 176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 주셨다. 한마디 말도 없이 가르쳐주셨다.
6-1 <동진오리탕> 은 비로소 가족의 가게라고 할 수 있는 가게였다. 주방아주머니 몰래 아침에 나와 고기 다듬는 연습을 하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여전하게 사업하는 적극적이고 책임감있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서빙하시는 분 없이 아버지와 어머니만으로 운영하고도 인수하던 가게의 매출의 두배 이상을 이익을 냈다는 사실도 신기했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하신건지. 광주에 오리탕이 많은 거나 이 이유가 전국 오리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전남지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새로 알았습니다. 이번에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을 읽었는데 자신의 자리를 잃은 동물들과 도둑들이 연대하여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전에는 무척 재미없게 읽은 이야기였는데 행복한 왕자와 공주도 놀라운 모험도 없어서... 하지만 다시 읽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참 많이 와닿더라구요. 이제 서서히 자신의 자리에서 밀려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인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장사나 사업에 대해 나의 자리를 스스로 개척하는 사람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는데.... <셔터를 올리며>의 부모님과 작가님의 모습이 그러하더라구요... 보통 가게자리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부동산에 가서 어떤 사업을 하면 좋겠냐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작가님의 아버지는 "장사는 말이여 자리의 힘을 이길 수 없는 법이여. 이 자리는 꼭 '이것'을 해야 할 자리."라는 말을 하는데 누가 뭐라든 자신이 보고 결정하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있는 국밥이라니... 그분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6-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6-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6-3. 저자는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 게 상상되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되’(p.176)었다고 말합니다.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가게 또는 식당이 있나요? 남들에게 이미 유명한 곳도 좋고 여러분 이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가게도 좋습니다. 특별하게 생각하시는 가게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p.168 빵집 주인이 새벽에 일어나 빵을 굽는 이유는 그가 착한 사랑이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지 않는가. 장사꾼은 이익에 충실했을 뿐인데 자신과 손님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선물한다. p.176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셨다. 한마디 말도 없이 가르쳐주셨다. 부모님이 가게를 시작하고부터 아니, 사실 내가 기억하는 한 6시 이후에 일어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게를 그만 두고 난 후에도 부모님은 잠이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가게를 하기 전 아빠는 건설 소장이었는데 일이 있는 날엔 새벽 첫차를 타고 다니셨고, 엄마는 그 때 같이 일어나 아침을 준비했고 우리의 도시락을 준비했었다. 가게를 하고부터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열고 닫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마인드였고, 그래야 믿고 온다는 것이었다. 분식집을 할 때도 재료를 아끼지 않으셨고, 단무지조차도 한 번 나갔던 접시는 건들지 않았더라도 다시 내놓지 않으셨다.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키셨고 가게는 항상 깨끗했다. 그래서 안다. 분식집이 뭐 힘드냐 할 수도 있지만 재료 준비며 신경 쓸 일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인지 나는 남이 해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말하면서 밖에서든 다른 집에 가서 얻어 먹든 최대한 맛있게 먹는다.
6-1 행복했던 장면이 (고생스러웠던 시절을 지나) 많이 등장하는 챕터라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특히 부자 간에 오리고기와 술잔을 나누며 언제 가장 행복했느냐고 묻고 답하는 부분이요. 갈빗집으로 재기한 아버지가 이제 수완 넘치는 어엿한 장사꾼이 되었습니다. 물론 욕망이 넘치던 시대였던 만큼 다른 사업을 벌이다 불행의 연속극으로 향하게 되었지만요. 오리탕집과는 전혀 비슷하지 않는 일을 하는 저도 이 꼭지를 읽으며 이런저런 삶의 교훈을 얻는 기분이었습니다. 6-2 "그 자리는 딱 보니까 그냥 오리탕집을 할 자리드란 말이여. 장사는 말이여, 자리의 힘을 이길 수 없는 법이여. 이 자리는 꼭 ‘이것’을 해야 할 자리. 그것이 기본이란 말이여, 알제?” _158쪽 행운은 단막극으로, 불행은 연속극으로 찾아온다던가. _171쪽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셨다. _176쪽 6-3 너무 많은데 그중에서 아현시장 부근에 있는 은성순대국이 생각납니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갈 때마다 '오늘은 진짜 한끼 잘 먹었다'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사장님 표정도 늘 푸근합니다.(아, 사장님들의 표정은 <셔터를 올리며>의 다음 부분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게 있습니다. '나중에 나도 장사를 해보니 알겠더라. 장사꾼의 눈빛과 미소의 비밀을. 되는 가게는 저절로 잘된다. 손님에게 친절하지 말라고 해도 주인이 절로 친절해진다. 마음이 덩실덩실 춤추고 있으니 입술과 눈꼬리에도 마음이 드러난다.')
6-1 - 자영업이 아니더라도 팀원을 늘려놓으면 일이 한산해지기도 하고 팀원을 줄이면 일이 밀려들기도 하더군요. 세상에서 가장 밸런스 잡기 힘든 일이 인간 노동력에 관한 밸런스 같습니다. 이번에도 로스에 관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게 로스트로부터 유래된 거라니 막연하게 영어로부터 파생된 어휘이겠거니 싶었지만 더는 알아보려는 의지가 없었는데 이렇게 알게 되네요. 6-2 - 154/고기를 불에 구워 먹는 것을 예전에는 로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영어 ROAST에서 유래한 말이다. - 165/많은 장사가 그렇다. 일손을 늘려놓으면 장사가 안된다. 일손을 줄이면 손님이 몰려든다. ‘장사의 신은 심술꾸러기’라며 우리끼리 웃곤했다. 한산한 가게 안을 남매가 어슬렁거렸다. - 175/식당주인이라면 말이여. 가게 모든 일을 자신이 장악하고 있어야 하는 법이여. 직원 가운데 누가 자리를 비워도 주인이 기본적으로 땜질을 할 수 있어야 한단 말이지. 그래야 직원들한테 안 휘둘러. 6-3 - 식당은 딱히 떠오르는 게 없고 동네에 있는 수의사 혼자서 운영하는 동물 병원이 떠오릅니다. 마취 없이 동물 스케일링을 하고 한의학을 활용해 동물 치료를 하시는 분인데 고양이가 아파서 한번 치료를 받으러 갔다가 대체 의학으로 동물을 치료하는 게 아무래도 신뢰가 안 생겨서 병원 예약을 해놓고 다른 병원으로 가겠다고 전화를 드렸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8시 30분쯤 병원을 왜 옮기냐며 그 고양이는 내가 만든 약으로만 치료할 수 있다고 항의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 동네에는 40년 전에 소도축장이 있었는데 그 이후 소의 피가 대지에 스며들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되었고 아직까지도 이 지역만의 코로나 풍토병이 있다는 경고도 하셨고요. 원래 다니던 동물 병원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양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당시 이사를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원래 다니던 동물 병원 같은 건 없었지만 수의사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방법이 없었고요. 일반 동물 병원을 다시 찾았고 고양이는 약을 먹고 일주일만에 회복했습니다. 코로나는 아니고 장염이었네요.
6.1. 오리에 뭔가 대단한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니고 그 자리가 딱 오리집을 열 자리여서 자리의 힘으로 했다는 게, 그런 것이로구나 싶었습니다. 메뉴도 역시 관리가 쉬운 메뉴를 미는 것이로구나~ 식당을 집에서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이걸 해야 한다고 했어서 했던 것이라 아득했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6.2.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세상일 가운데에는 사실은 이렇게 우연과 우연이 겹쳐 이루어지는 것들이 많다. 그래도 우연일지언정 그 시기에 그 자리에 손을 뻗을 수 있게 열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인연과 억겁의 전생?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겠나 싶습니다 ㅋㅋ 6.3. 대단한 사연이라기보단, 또 대단히 피와 땀이 얼룩졌다기 보단, 그냥 예전부터 다니던 삼청동의 재즈라이브 듣던 비교적 저렴한 공간이 있었는데요. 덜 알려졌음 했었는데 하트시그널에 나와버려서 좀 더 알려지게된 공간입니다. 이런저런? 사람들 데려갔던 것 같네요. 그래도 코로나 시기엔 한 번도 안갔군요! 얼마 전 그 근방 또 오래된 청국장집 한 번 찾아갔었는데 닫았던데 ㅠ 물론 이전했을 수 있지만 그 자리에 없더라구요. 저기도 공연을 매일 다르게 하는 곳이라 이 팬데믹 여파를 어찌 통과했을지! 무사히? 잘 있길 바래봅니다. 역시 그 반경의 노회찬님 싸인도 떠억허니 있고 저 ngo간사 시절 다녔던 체부동 잔치국수집은 건재하더군요^^
6-1 오리탕가게를 인수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게 되시기 까지 부모님의 모습들이 마치 성공 스토리 다큐를 보는 듯 해서 인상적이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전주인의 간판을 계속 사용했기에 상호명도 전주인의 이름이었을지 모를 '동진오리탕'으로 그대로 썼다는 에피소드, 주방이모님 한 분만 두고 부모님 두분이 너덧 사람 몫의 일을 도맡아 하셨음에도 가게매출이 엄청나게 올라 아파트까지 장만하실수 있기 까지의 과정에 덩달아 신이 났다. 6-2 거리에 있는 숱한 가게를 볼 때마다, 더욱이 식당을 볼 때마다, 나는 저곳이 그냥 저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국밥 한 그릇 허투루 먹을 수 없게 된다. 부모님은 내게 그런 것을 가르쳐주셨다. 한마디 말도 없이 가르쳐주셨다. 6-3 내가 사는 동네 인근의 아파트 단지 상가 5층 꼭대기에는 그런 곳에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을 작은 구움과자점이 있었다.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도자기 스튜디오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수업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그 곳의 주인인 제빵사는 60대 아주머니셨고 평생 처음 해보는 자영업이라고 하셨다.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만들었던 디저트들이 지인들에게 칭찬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큰 맘 먹고 차리신 소박한 작업실같은 가게였다. 매번 수업을 마친 후 그날 구운 과자를 사러 들를때면 이것 저것 시식을 해보라며 잘라 주셨고, 아직 레시피가 정해지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는 맛이 나오면 판매를 포기하고 그냥 가져 가라고 하시는 날도 있었다. 과자를 사러간다기 보다는 시식하러 갔다고 하는 게 맞았다고나 할까. 어떤 날은 새로 시도해 본 제품을 사려고 하자 얼마를 받아야 할 지 되려 가격을 되물어 보시기도 해서 당황시키기도 하셨다. 시간이 흘러 도자기 수업을 그만 두게되자 자연스럽게 그 가게에 발길이 뜸해지게 되었지만 가끔씩 sns에서 근황을 전해듣곤 했는데 얼마전 1년만의 폐업소식을 알게되었다. 베이킹을 좋아해서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고 칭찬도 받곤 했던 나도 나중에 작은 디저트가게를 꿈꿔보기도 했기기에, 마치 나의 근미래의 모습같은 사장님을 소극적으로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기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사계절을 혼자 좁은 가게안에서 밤늦게 까지 고군분투하셨을 사장님의 모습이 남일같지 않았달까 그럼에도 정작 그곳의 디저트들이 내 입맛에 썩 맞지 않다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응원해드리지 못했던 나였다. 이런 감정을 느낄 자격이 있기나 한건가 싶기도 했던 오랫만에 느껴본 이상하고 복잡한 기분이었다.
6-1 이혼을 하고도 안부를 묻고 자식들과는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참어른의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을 보면서 저자의 부모님이 얼마나 열심히 살아오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무심결에 세상의 부모님들을 생각하니 괜스레 뭉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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