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3. <셔터를 올리며> 읽고 나눠요

D-29
<셔터를 올리며> 이미 책장을 넘겨 읽고 계신 분들도 있으시겠죠? 책 제목처럼, 북클럽 3기의 셔터를 힘차게 올려보겠습니다. 이번 북클럽 3기에는 홀수 장은 공통질문만, 짝수 장은 공통질문과 특별질문이 함께 찾아갑니다. 재미있는 책이고 또 우리 주변을 다룬 에세이이기 때문에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으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 기에는 진도를 끌기 위한 푸시나 압박은 없습니다. 북클럽 1기가 완독을 향한 챌린지 형식이었고 2기가 나의 내면 들여다보기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3기는 우리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책을 통해 봉달호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요, 함께 하는 우리 북클럽 회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들어볼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참고로, 많은 대화속에서 북클럽 모임지기 멘트나 질문을 바로 찾기가 어려우실 때는 모임의 상단 메뉴에서 “모임지기의 대화”를 눌러보세요. (PC에서는 모임의 제목 바로 아래 있고, 핸드폰에서는 오른쪽 상단의 점점점 클릭) 그럼 제가 남긴 글이 바로 나옵니다. 왼쪽에 있는 "남긴 대화"에서는 제가 모임에서 남긴 모든 대화를 볼 수 있어요. 오른쪽에 있는 "화제 지정 대화"에서는 제가 중요하다고 하이라이트한 내용과 여러분에게 드리는 발제 질문이 보일 거에요. 이용하시면서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
1-1. 첫 장을 넘기며 제 어린시절 추억이 담긴 기억의 셔터를 올립니다.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는데 서울이 우리가 사는 모습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맞벌이 부모님 때문에 시골 외할머니댁에서 1년 정도를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기억은 대부분 나지 않지만 역시 점빵을 하셨던 할머니와 막걸리를 마시러 왔던 동네 아저씨들이 사진처럼 떠오르긴 합니다. 서울에서 왔다고 저를 미워했던 동네 언니도 막연하게 떠오르고요. 서울 집으로 돌아가던 날, 날 미워했던 언니도, 친구들도 다 울었던 장면, 고속버스 안에서 제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던 기억도 납니다. 아빠가 앞니가 다 썩어서 어쩌냐고 걱정하시던 표정도요. 작가님 말씀하신 '정지 기억' 처럼 저장돼 있어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자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입니다. 마치 슬슬 몸을 데우는 것처럼, 따뜻한 기운이 몸을 감싸기 시작하는 것처럼요. 1-2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 날의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 경험과 기억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고, 온기가 지그시 오늘을 감싼다.(6p)
서울로 돌아가던 날 "나를 미워하던 언니도 울었다"는 풍경이 그려져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1-2 5쪽 편의점에도 셔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쩌면 편의점 점주에게 셔터를 올리는 순간이란 내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아닐까, 자신이 셔터가 되고 날마다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다. 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오늘을 산다. 누구에게나 저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채워야 할 '빈칸'같은 것이 존재한다. 6쪽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 날이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 경험과 기억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고 온기가 지그시 오늘을 감싼다. 17쪽 따 다른 기억이 있다. 정자나무 아래 아이들이 모일 때면 나는 무언가 특별한 존재인 것 같았다는 느낌이 있다. 점빵 아들이라는 이유로 나는 언제나 한 수 이기고 들어가는 분위기였고 나보다 키 큰 아이들도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19쪽 무슨 이유에선지 광주에 갈 때마다 엄마는 나를 데리고 갔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그랬다. 버스 타고 광주에 갈 때마다 날아오르던 달뜬 기분도 아직 기억의 심연에 남아있다. 시시때때로 광주에 간다는 이유만을도 동네 아이들에게 얼마나 선망의 대상이었는지. 27쪽 누군가는 짐칸에 앉고 개천에서 얻은 찰흙을 사용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을 누렸다는 측면에서 그 시절에 나는 작디작은 특권이나 우월감을 익혔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고 주어진 태생 덕분이지만 스스로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감사해야 했는데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던가. 때로 스무살의 1년보다 여섯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 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1 <셔터를 올리며> 글이 너무 부드럽고 따스하다. 어릴 적 식구들과 식사를 끝내고 봄볕을 받으며 노곤하게 편안하게 초록초록한 창밖을 내다보는 기분이다. 작가님의 글은 책갈피로 남겨도 좋을만큼 좋은 글들이 많다. 그믐에서도 책갈피로 제작해도 좋을 듯했다. 난 작가님의 어린시절 평화로운 점방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어머니의 모습이 참 와닿았다. 물건을 구하러 광주에 갈 때마다 작가님을 데려간다던지 아니면 초등학교를 한글을 떼고 시내쪽 학교로 보내고자 한 모습들이 옛날 엄마임에도 교육에 일가견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학원과 학교를 데려다 주는 엄마들이 참 많다. 하루 종일 아이를 위해 신경쓰는 것도 좋지만 당시 삶이 빠듯한 와중에도 아이의 교육에 방향성이라도 짚어주려는 모습이 난 와 닿았고 지혜로워보이셨다. 난 예전에 점방 아들이 특권을 누렸다는 게 신기했고 때로 스무살의 1년보다 여섯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 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에 적극 동감한다. 가끔 생각한다. 나도 나의 어린 시절의 하루가 때로 나의 평생을 따라다니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린 시절 어떤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기능 좋네요 요즘 그믐의 인기로 매일 들어와 읽다보면 책 한권 읽는 느낌과 동시에 모임지기 멘트를 찾느라 휘리릭 시간을 보냈는데요...잘 활용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프롤로그 & 1장 읽기 **** 프롤로그 ‘껴입은 얇은 옷처럼’ 과 1장 ‘막걸리 트럭 앞자리-기억에 대하여, 정자교슈퍼 (?~1980)’ 읽어보겠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열 개의 이야기는 우리 부모님과 내가 그동안 운영했던 아홉 개의 가게를’(p.6) 겹겹이 쌓은 이야기라고 프롤로그에서 밝히는데요. 부모님과 자신이 만든 아홉 개의 가게는 곧 자신을 키운 작은 가게들이었다고 덧붙입니다. 바지런히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1-1.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저도 자연스레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종로에서 초등학교로 바뀌기 전까지 국민학교를 다녔었는데, 그 때 친구들과 뛰어 놀았던 무궁화공원, 경복궁, 삼청공원 등등 새록새록 스쳐 지나갔습니다. 제 머릿속에 사진첩을 열어보고 잠시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소절을 보니 영화 '화려한 휴가'가 생각났습니다. 학생 때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과는 다르게 시각적으로 보게 되니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었던 기억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1-2. 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오늘을 산다. 누구에게나 저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채워야 할 '빈칸' 같은 것이 존재한다.(5p) 물론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고 주어진 태생 덕분이지만, 스스로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감사해야 했는데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던가.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28p)
1-1 <셔터를 올리며>의 제목을 보며 저는 대학시절 한 친구가 떠올랐어요 전문대를 졸업하고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든 친구는 출근이 싫은 이유가 무거운 셔터를 올리는거라고 했거든요 자신도 드라마에서 나오는 여주처럼 우아하게 출근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가슴에 남아 있어요 그 친구는 지금은 무얼 하고 사는지 궁금해졌어요.... 1장을 읽으며 저희 바로전 읽었던 <어른 이후의 어른>도 잠깐 소환되어 생각되어졌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어른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베이스는 진짜 어린이 다운 어린 시절을 지낸 사람만이 누릴수 있는 선물이지 않을까 했거든요 봉달호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따뜻했던 어린시절이 떠오르게 되어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1-2 p28 스스로 땀과 노력으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감사해야 했는데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왔던가,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1. 순식간에 어린 시절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렸을 적 길 건너에 있던 작은 가게가 생각났어요. 온갖 과자가 펼쳐져 있던 곳. 기억은 가물거리지만 가게에 들어섰을 때의 설렘이 떠올랐습니다. 1-2. p17 어떤 기억은 느낌으로 남는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여러분은 이 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2. 이 장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1-1. 프롤로그와 1장. 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며 오늘을 산다는 것. 그 글귀를 보고 알았습니다. 아, 이 책의 제목이 비유였다는 걸요. 맞더라고요. 생각해보니 24시간 편의점에 셔터가 없는 거 있죠.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모두의, 하루의 시작을 '셔터를 올린다'는 말로 표현한 것 외에도 작가님이 여러가지 상황에 삶을, 철학을 빗대어 말하는 게 참 좋았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오놀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겹겹이 입는 옷처럼, 겹겹이 쌓인 경험에서 생긴다.. 사람의 인생에도 편집점이 존재하지 않을까.. 이런 말들이요. 다분히 일상적인 것들에서도 누군가의 삶을 떠올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작가님의 시선이 느껴져서 참 좋았어요. 그러다 마주한 1장은 생생함 그 자체였달까요. 저는 90년대생이고 나름 도시에서 자랐었던지라, 작가님이 묘사하시는 풍경 같은 것들이 외려 더 흥미로웠어요. 시간여행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표현들이 생생해서 머릿속에 장면들이 다 그려지더라고요. 나중에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그곳을 찾은 작가님의 여정이 참 좋았어요.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거든요. 차를 사면, 떠나야지. 그런데 꼭 내가 어릴 적 살았던 곳을 돌아봐야지. 그런데 차를 산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일 보는 데만 차를 쓰고 있네요. 하하. 1-2. 이 장을 읽으며 밑울 그은 문장....이 너무 많네요. 어쩌죠. 그래도 공유해봅니다! 좋은 건 같이 봐야 하는 법이지요! -누구나 저마자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오늘을 산다. (p.5) -어떤 기억은 느낌으로 남는다. (p.17) -그러니까 막걸리 트럭을 타고 학교에 가는 우리만의 스쿨버스에서 가장 선택받은 자리는 언제나 내 차지였다. 이유는? 슈퍼집 아들이니까! (p.26) -때로는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28)
1-1 저자가 고향 나주 '정자교'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부분에서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고향이 서울 마포구인데요,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며 배고프면 아무 집이나 들어가 골목길 친구 엄마가 뚝딱 차려주신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의 어머니가 광주에서 물건을 사려 다녔던 모습,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를 여러번 타고 다녔을 모습들을 영화 필름처럼 연상하면서 읽었더랬어요. 마침 어제 엄마 생신 파티(?)를 끝내고 읽으니 저 혼자 추억 및 감성팔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2 p5 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오늘을 산다. 누구에게나 저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채워야 할 '빈칸' 같은 것이 존재한다.
p. 6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 날의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 경험과 기억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고, 온기가 지그시 오늘을 감싼다. p.28 때로 스무 살의 1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프롤로그와 1장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됩니다. 국민학교를 들어가기 전까지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인천 토박이인데, 번화가라기 보다는 외곽이고, 군부대가 바로 옆에 위치한 곳에 살았습니다. 집 앞으로 군부대 차량이 매일 지나다녔고, 군인들을 늘 보던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군인에 대한 환상같은 것과 딸만 있는 집이라는 것이 섞여 여군이 되겠다고 하던 시기도 있었네요. 요즘은 어째서인지 20대~30대 중반까지의 일들보다 어렸을 때 일을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또 기억 소환을 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1-1 저자의 어린시절이 저의 어린시절을 소환했습니다. 환경이 급변했던 시절이었죠. 서울에서 번듯한 이층집에 살다가 아버지 사업이 기울어 엄마와 시골로 이사가 방 한칸 얻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서울에서 사업을 일으키려고 고군부투하면서 떨어져 살았는데 아버지 오실때면 엄마랑 동생들이랑 동구밖에서 기다리곤했죠. 집에 차도 없던 시절이라 아버지가 밤늦게 오시면 인적이 드문 시골 밤길이 무서워 엄마는 지휘하고 우리는 동요를 노래부르면서 기다렸습니다. 성인이 되어 온 가족이 그 동네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커보이던 저수지는 옹달샘처럼 작아보였고 잠깐 다녔던 학교도 참 작더라고요. 몇몇 이웃들이 저희 가족을 기억하며 반겨 주었습니다. 시골에 살았던 적은 그때 1년정도 뿐인데 우리 가족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품어 준 곳이기에 마음 한 구석에 고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저자의 '어떤 기억은 느낌으로 남는다.'라는 글에 공감합니다. 제가 시골에서 지냈던 기억이 5~6살 정도 때여서 몇몇 기억들만 띄엄띄엄 나고 전체적으로는 느낌으로 남아있으니까요. 1-2 P.6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날의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 경험과 기억 사이로 공기층이 만들어지고 온기가 지그시 오늘을 감싼다 P.  28 때로 스무 살의 일년보다 여섯 살의 하루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P.29 나는 그날을 "인생에서 가장 오래된 기억"이라고 썼다...(중략)...정확히 따지자면 그날은 내가 날짜로 특정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1980년 5월 21일. 시각은 오후 대여섯시쯤이었을 것이다. 태어난 지 5년 7개월째 되는 날이다. P.34 세상엔 우묵한 기억과 블록 튀어나온 기억이 있다. 시골 마을에서 나를 기운 가게는 우묵한 기억 속에 들어가 있다.
1-1 1장을 읽으며, 저 또한 아빠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사가 떠올랐습니다. 내 나이 9살 때 명퇴를 당하신 후, 장사라고는 한번도 해 본적 없으시던 아빠가 트럭을 구입하고, 사과를 팔러 다니셨습니다. 운전명허증도 없으시던 아빠셨기에 운전사까지 고용해 가면서....체면을 중시하시는 아빠에게 트럭 장사는 쉬울리 없었습니다. 거리에서 외치며 손님을 끌어 모으는 것은 체면이 구겨지는 일이니까요. 그 시절 나의 기억에 남는 것은 매일 밤마다 사과를 배불리 먹었다는 것입니다. 트럭가득 사과를 싣고 가셔서는 트럭가득 사과를 집으로 가지고 오셨던 아빠. 뭉게지고, 거뭇거뭇 해진 사과는 우리 4남매 몫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잊고 살았던 옛 기억들이 소록소록 떠오르네요.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작가분이 저보다 나이가 어리신데도, 연배가 높은 분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 서울과 지방의 환경 차이겠지요? 낯선 사람이 아이를 유괴해 가서 부모 동의 없이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다니! 그것도 공무원이. 제가 어렸을 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신고를 했을 것 같은데. 1-2 - 어쩌면 편의점 점주에게 셔터를 올리는 순간이란 내가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아닐까. 자신이 셔터가 되고, 날마다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다. (5p) - 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오늘을 산다. (5p) - 돌아보면 우리가 오늘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힘도, 지난날의 굵직한 사건 하나가 아니라, 얇더라도 겹겹이 쌓인 경험 가운데 생겨나는 것 아닐까.(6p) - 당시에는 장사를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누구 하나는 그런 역할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해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16p) - 그렇게 갈 때는 꼬마로 갔다가, 올때는 '국민'이 되어 돌아왔다. (22p) - 정확히 따지자면 그날은 내가 '날짜로 특정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1980년 5월 21일. 시각은 오후 대여섯 시쯤이었을 것이다. 태어난지 5년 7개월째 되는 날이다. (29p)
자존심 강한 아버지께서 사과 행상을 하러 나셨을 때의 마음을 생각하니 뭉클합니다.
1-1. 프롤로그 앞서 다른 분들께서도 언급하셨듯 저도 5페이지에 나오는 ‘누구나 저마다의 셔터를 올리면서 산다. 누구에게나 저마다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채워야 할 ’빈칸‘같은 것이 존재한다.’라는 문장을 곱씹어 보았는데요. 셔터를 올리거나 빈칸을 채운다는 건 결국 ‘나’라는 사람이 하는 능동적 행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하루가 어찌어찌 살아진 게 아니라 산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혹시 나의 오늘을 시작함을 알리는 또는 시작한다는 느낌을 주는 행동 같은 게 있으신가요? 저는 알람을 끄고 일어났을 때보다는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순간부터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1장 마을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아무튼, 현수동>을 잠시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살았던 곳들도 함께 떠올리고, 그곳에서의 어떤 기억들이 남은 것에 대해 18페이지에 나오는 ‘그런 기억의 촉감을 기억한다. 그 느낌이 몸속 어딘가에 숨어 지내며 살갗 아래를 타고 흐르다 ‘그때 이 느낌이었지’하면서 훅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 끈적한 이물감에 놀라곤 한다.‘는 문장들을 읽으며 공감했습니다. 더불어 나의 ’우묵한 기억‘과 ’불룩 튀어나온 기억‘은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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